조지 소로스(81·사진)가 "유럽은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계의 거물 억만장자이다.
소로스는 17일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가 무너지면 금융위기는 통제 불능으로 갈 것"이라며 "유로존의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유럽 재정위기를 해소할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로본드(유로존 단일채권) 발행에 대해 "최선의 방법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 세부사항"이라며 "누가, 어떻게, 얼마나 유로본드를 발행해야 할지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본드 발행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허약한 유럽의 은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소로스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바탕으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유럽은행들은 자본금이 적고 유럽연합 국가들의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위험을 제거하고 증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 대해서도 투기적 공격이 이미 시작됐다면서 "프랑스 내부에서도 구조적인 개혁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특히 "유럽 국가의 파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경우 파산이라는 이름이 붙지는 않았지만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지 않고 채무의 일부를 탕감하는 식으로 '조직화된 파산'을 하게 된 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소로스는 일부 국가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해 "그리스와 포르투갈 같은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해도 유로화는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도 "유로화 사용을 포기한 국가의 시장혼란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러운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생인 소로스는 스스로를 "유럽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부자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곧 대중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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