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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천하한량 2011. 8. 16. 15:20

[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LG硏 "20대 가치관, 개방적 가족관·공동체·생존'으로 규정]

최근 직장을 그만둔 김모씨(27)는 결혼을 3년 뒤로 미뤘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대학원을 갈 계획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계획은 없다. 사교육비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당장 결혼자금을 모으는 일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대학생 정모씨(24)는 시험기간이지만 반값등록금 집회가 열린 광화문에 나왔다. 그는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분개했다. 한 손에는 다음날 볼 시험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비영리기관에서 인턴중인 오모씨(25)는 영상물 제작에 관심이 많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있지만 서류에 기재할 '스펙'을 쌓는 대신 인도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계약직으로 일하더라도 괘념치 않는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여긴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2011년 대한민국 20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20대의 가치관을 △개방적 가족관, △공동체. △생존으로 정의했다.





긍정 응답률(단위:%) ⓒLGERI

보고서에 나타난 20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다. 결혼과 자녀를 선택이라 여기고 이혼에도 관대하다.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여유롭게 살길 원한다. 20대 여성중 25%만이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결혼 이후 여성이 겪는 육아 및 살림과 직장생활 병행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반증이다.

보고서는 이어 20대는 타인과 의견을 공유하고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행동이 익숙하다고 분석했다.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촛불집회나 장기기증 운동에 다른 세대보다 가장 높은 참여 의향을 보였다. 사회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라는 자긍심도 있었다.

기성세대보다 풍족하게 살아온 20대는 돈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대는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의 생존을 염려하는 세대였다. 또한 유학이 대입과 취업 등에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목격한 세대로 유학과 사교육에 관대했다.

김나경 LGERI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대는 학업, 취업, 이성교제가 주된 개인 관심사"라면서도 "20대는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는 88만원 세대라고도 불리며 취업난을 겪는 이들의 고민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