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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축복 아닌 재앙" 40%

천하한량 2011. 5. 25. 23:18

◆ 100세 시대 ◆지난해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9770명. 2005년 961명에서 5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대표적 장수 국가인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2009년) 4만여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장수의 꿈이 현실 세계에서는 오히려 악몽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박명호 교수팀이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1%가 100세 시대를 축복이 아닌 재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축복으로 여기는 응답자는 32.9%에 불과했다. 나머지(27.0%)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이런 결과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 매일경제신문 후원으로 26일 대한상의에서 개최되는 '100세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공식 발표된다. 조사에 따르면 100세 시대를 맞아 국민을 불안케 하는 이유는 건강(89.2%)과 생활비(76.8%), 일자리(17.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불안에 대한 국가적 대비 수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3.2%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7.5%에 그쳤다.

개인적으로도 응답자 10명 중 4명이 노후대비 자금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 대비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100세 시대에 진입하는 시점이 불과 10년도 남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연령, 즉 최빈사망연령이 2020년에 90세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100세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명호 교수는 "최빈사망연령은 보통 평균수명보다 높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2020년 최빈사망연령이 90세에 도달하는 시점에서 100세 시대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후 생활비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후가 길어지면서 생활비 총액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박 교수팀은 부부가 퇴직 후 40년 생존하고, 노후 월 생활비로 150만~2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은퇴생활자금이 4억~7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 < 용어설명 > 100세 시대 :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연령대(최빈사망연령)가 90세가 되면 100세 이상 생존자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장수사회의 상징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1980년대 들어 최빈사망연령이 70세가 되자 '80세 시대'로 불린 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