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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 후 세상을 바꿀… 10대 미래 유망기술

천하한량 2010. 2. 18. 05:48

10 년 후 세상을 바꿀… 10대 미래 유망기술
티셔츠처럼 입는 컴퓨터 휴대폰 배터리 태양전지로 주사 한방만 맞으면 OK
'다목적 백신' 기술도 주목

'아바타'와 같은 3차원 입체영상(3D)은 입체안경을 쓰고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 가정에서도 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도 편하게 즐긴다. 병원에 배치된 간병 도우미 로봇은 사람의 행동과 표정을 살펴 '눈치 있게' 환자를 간호한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10년 뒤 다가올 미래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 EP)은 17일 우리 생활의 변화를 주도할 10년 후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ISTEP은 10대 기술분야에서 202명의 전문가로부터 380개의 제품·기술·서비스 기능을 제안받았으며, 전문가와 함께 일반 시민 패널도 심사에 일부 참여시켜 기술에 대한 실제 수요도 반영했다.

■체감(體感) 주목하는 오감(五感)형 IT

IT 분야에서는 주로 시각·촉감 등 개인의 체감을 주목한 기술들이 선정됐다. 먼저 사람의 시각을 사로잡는 3차원 영상이 홀로그램(시각적으로 실물과 똑같이 공간에 3차원 영상을 표시하는 기술)으로 발전, 가정의 TV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이 단계면 '입체'라는 표현보다 '가상현실'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홀로그램은 단순히 은막(銀幕)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튀어나오는 수준이 아니다. 영상이 TV 밖에 있는 실제 사람과 뒤섞여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도 구현이 가능하다. 물론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디스트릭트 등 일부 업체는 한 연주자의 연주 영상을 3차원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상영하고, 그 무대에 연주자 자신도 올라가 '자신이 자신과 함께 협연하는'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로 봇 기술도 걷거나 뛰는 동작이 중시되던 과거와 달리, 로봇 자신의 감각(센서)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초 단계의 기술은 지금도 선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프랑스 등 유럽 대학들이 연합해 개발한 로봇 아이컵(icub)은 3세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갖고,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기억하고 데이터로 저장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에 기반해 사람들이 원하는 행동을 정한다. 이 기술이 발전해 로봇이 사람의 표정을 읽고, 의도를 파악하는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똑똑한' 로봇은 특히 간병에 적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입는 컴퓨터도 사람의 촉감에 맞춰 의료·물류용으로 더 발전할 전망이다.

■10년 후는 에너지의 시대

미 래유망기술 중 가장 주목받은 분야가 에너지 분야다. 10개 중 가장 많은 4개가 선정됐다. 특히 고효율 휴대용 태양전지는 산업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전화·카메라 등 개인 휴대전자장치의 전원이 태양전지로 대체되면, 2020년에는 1000억달러 이상의 시장이 열린다는 것.

중소형(스마트) 원자로도 유망한 분야다. 미국이 최근 원전 건설에 다시 나선 데서 알 수 있듯, 원전은 효율적인 전원으로 차세대에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특히 전력망 용량이 적은 개발도상국가들은 중소형 원자로에 관심이 많다. 2020년까지 700억달러 시장이 전망된다.

■융합으로 발전할 헬스케어 기술

KISTEP 이 전망한 바이오의 키워드는 '통합'이다. 특히 다목적 백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다목적 백신이란 다양한 백신을 융합해 한 번만 주사를 맞아도 여러 백신을 여러 번 맞는 것처럼 효과를 내는 백신이다. 이미 GSK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5가 백신(5가지 효과를 내는 백신)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여러 번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 등 IT 기술과 의료 기술의 통합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