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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로 세계최고의 전통주를 꿈꾼다!

천하한량 2009. 4. 27. 23:17

우리밀로 세계최고의 전통주를 꿈꾼다!
주조용 우리밀 재배․개발 통해 양질의 전통주 제조
[2009-04-27 오후 1:37:00]
 
 
 

전통주는 지역별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술이다. 그만큼 전통주는 단순한 술이 아닌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하나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런 전통주의 주원료인 밀을 국내산이 아닌 외국산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외국산 밀이 국내산 보다 2~3배 저렴하고 또한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밀은 대부분 제빵 및 제분용이기 때문에 어떻게 본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외국산 밀을 사용할 수는 없는 법! 이러한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반감을 느끼고 우리 밀을 재배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한산소곡주연구소(소장 나장연)를 찾았다.

 

"수입밀로 누룩을 제조할 경우 밀기울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맛과 품질의 표준화를 이루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주조용 우리밀을 재배 및 개발해 맛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음과 동시에 전통주의 당위성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밀을 연구 및 재배하고 있다는 한산소곡주연구소의 나장연 소장이 꺼낸 첫마디였다.

 

일명 '앉은뱅이 술'로 1,500여 년을 이어온 '우리 땅 처음 술'이라 불리는 한산 소곡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누룩인 만큼 우리 밀을 연구 및 재배해 양질의 맛과 품질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그의 말이었다.

 

현재 한산소곡주연구소에서는 농촌진흥청 호남농업연구소(소장 임상종), 서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인구)와 함께 한산 소곡주 전용 밀 선발 공동연구 협약식을 갖고 공동 연구 중에 있다.

 

호남농업연구소로부터 정선된 국산 밀을 공급받아 시범 재배하고, 소곡주연구소는 이를 원료로 2009년까지 양조 적성 시험을 수행해 소곡주에 사용될 우리 밀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재하고 있다. 28가지나 되는 밀 품종 중 어떤 것이 소곡주 생산에 적합한 가를 결정해야 하며 2모작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수확시기 등도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나장연 소장은 "현재 우리밀, 조경밀 신동진 등 6품종의 조생종 계통 밀을 연구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품종 선택과 품질 개선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있어 연구를 계속 할 것이며 재배면적 역시 늘려가 대량 생산을 실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가대표 함태우 씨는 "현재 6개 품종에 대한 시범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20ha 규모의 밀밭을 조성해 밀을 재배하고 있다. 현재 5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것을 8농가로 늘려 올 가을엔 40ha를 재배할 계획이며 내년엔 15농가가 참여해 80ha 규모의 밀 재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밀 개발 및 재배는 이 외에도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또 다른 기대를 받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 근처에 밀밭이 조성돼 관광지역으로 연계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남은 밀가루를 이용해 다양한 향토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목 씨는 "밀밭이 조성되고 그 규모가 커질수록 잉여농산물인 밀가루의 활용도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연구를 통해 양질의 밀을 재배하는 만큼 그 밀가루를 활용해 모시밀가루, 모시칼국수, 우리밀가루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곡주 제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우리밀 재배로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발전에 앞장섬은 물론이요 지역전통주로써 우리 밀을 사용해 맛과 품질의 고품격화를 선언한 한산소곡주연구소.

 

추후 지역 내에선 물론 전국적으로 모범이 될 우리 밀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산소곡주연구소와 참여 농가 및 연구원들의 힘찬 행보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김범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