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비전 무예, ‘호패술’의 위력! |
“붕~붕~” 소리를 내며 위력적으로 돌아가는 '호패'는 직접 맞아 보지 않고도 그 파괴력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결련택견협회(회장 도기현, 이하 결련택견)가 한국의 비전 무예라며 호패술을 선보였다.
호패는 조선시대 16세 이상의 남자가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가지고 다녔던 사다리꼴 모양의 나무 사각막대이다. 호패술은 호패를 차기위해 호패 구멍에 끼워 매달던 술을 말한다. 이것이 호패와 호패술의 사전적인 의미다. 결련택견이 말하는 호패술은 호패를 가지고 유사시에는 호신술로 사용하는 일종의 무기술을 뜻하는 것이다.
호패술의 기원에 대해 도기현 회장은 “호패술을 단태봉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반태봉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 용어와 기원이 불분명한 무기”라면서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호패술과 같은 무기를 전혀 찾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무기일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도기현 회장은 월우스님에게 단태봉을 배웠다는 한병철씨를 만나 단태봉의 기본 술기를 배웠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대에 맞게 개량해 호패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도 회장이 단태봉 대신 호패술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패술에 이용되는 무기 모양이 호패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 원래 단태봉 술기는 6~7가지 밖에 되지 않는데, 호패술은 그 술기와 응용이 다양해 단태봉과는 차이가 있어 호패술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도기현 회장은 호패술을 비전무예로 소수의 결련택견 지도자에게만 전수했지만, 최근에는 호패술을 공개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도 회장은 “얼마 전 미국에서 결련택견 시범과 호패술을 선 보였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미국 태권도장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의 대표 무술 태권도가 쌍절곤 같은 남의 나라 무기술을 하는 것 보다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무기술인 호패술을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결련택견은 현재 호패술 기본기술과 고급기술로 나눠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도기현 회장은 “한국의 비전 무예인 호패술은 살상능력이 높은 기술인만큼 고급기술은 한정해서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기현 회장의 호패술을 옆에서 지켜보니 호패의 위협감에 섬뜩함이 느껴졌다.
호패술이 한국의 비전무예라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밝혀 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무기술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다음은 결련택견에서 밝히는 호패술의 기원들이다.
1) 호패기원설 조선시대에 16세 이상의 남자들은 호패를 착용해야 했었는데 그 호패의 모양이 호패술에 쓰이는 나무막대 모양과 비슷하다. 호패의 윗부분은 둥근 아치 모양으로 하늘을 상징하고 아랫부분은 각진 네모 모양으로 땅을 상징한다. 이러한 모양새 부분에서 일치점을 보이고 있다. 남성들이 호패를 차고 다니다 위급한 상황 시 호신용으로 이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2) 불가 호신 무기설 호패술의 모태가 되는 단태봉을 배웠다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모두 스님에게 배웠다고 하는데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보아 스님들의 호신 무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병철씨에게 단태봉을 가르쳐주신 분은 월우(月于)스님이고 월우스님도 자신의 윗대 스님에게 배우셨다고 한다. 이상학 쿵푸 사범에게 단태봉을 배웠다는 채경문씨도 자신의 사범님이 어떤 스님에게 배운 것이라고 하였다.
3) 단국태방 문파의 무기설 단태문공은 13가지 무술로 구성되어 있다. 단태봉도 이곳의 기술이라고 추측된다. 단태봉은 조계종의 스님 3~4명 정도에게 전수됐다고 알려져 있다. 단태문공의 검법, 창술, 도법, 봉술과 권법 등의 전인은 아직 미상이다.(한병철, 독행도, 학민사, 1997)
4) 전라남도 나주 노인 창안설 인터넷 무술동호회 사이트 중 '무예러브'라는 사이트가 있다. 여기에서 김모씨(김상도)는 단태봉(반태봉)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전라남도 나주 산속에 홀로 사는 노인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원래 용도는 산짐승을 단 한번에 때려잡기 위한 것으로 나무막대의 길이는 40cm 내외이고 사정거리는 5m정도라고 한다.
5) 무예별감 호신무기설 별감: 조선시대 장원서(掌苑署) 및 액정서(掖庭署) 소속의 관직. 궁중의 각종 행사, 차비(差備)에 참여하였는데, 국왕의 종묘제례·문묘참배·선대왕릉참배 등을 위한 궁 내외 거둥 때 어가 옆에서 시위·봉도(奉導), 및 국왕·세자의 세수간·무수리간에서의 시중 등을 담당하였다. 별감은 그 기능 및 소속처와 관련되어 무예·봉도·동산(東山;창덕궁 안에 있는 건양현을 관장함)·세수간·무수리간별감 및 대전별감·세자궁별감·세손궁별감 등으로 구분되어 불리기도 하였다. 별감은 승정원에서 후보자를 정하여 두었다가 결원이 생기면 임용하였고 소속처별로 2교대로 근무하게 하였으며 재직기간 900일이 되면 한 품계를 올리되 종7품 봉무랑(奉務郎)이 되면 퇴직하였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여기서 별감의 직책 중 무예별감이라는 것이 있다. 지금으로 치면 청와대 경호실장에 해당하는데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생활사박물관 10권(조선생활관2)을 보면 조선 무예별감의 그림이 나와 있다. 고증을 거쳐 그려진 것인데 별감의 왼손에 쥐어져 있는 물건이 인상적이다. 별감이 쥐고 있는 물건이 호패술에 이용되는 무기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당시 무예별감이 궁중의 경호대장이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무예별감이 호신무기로 이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영상제공= 결련택견협회: http://www.taekyun.org/ 기사제공= 무카스뉴스/ 신준철 기자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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