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49가지 생활지침
송희식, '대공황의 습격' 중에서
1. 경제가 디플레이션 기조로 돌아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금 있으면 경제가 회복될 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어떤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황이 몇 년이면 끝날 것으로 기대하지 말고 생활수준을 낮추고 오래 견딜 궁리를 하라.
2.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배우자, 형제자매, 부모와 서로 협력하라.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가족주의가 최후의 보루이다. 낮은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며, 배우자가 함께 벌도록 하라. 미국이 호황이라고 해도 가장(家長) 혼자 벌어서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부부가 함께 벌어서 겨우 생활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실질임금은 197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호황이 이러할진대 불황이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3. 경제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식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라. 지식이나 정보는 생활비를 줄이는 데도 기회를 잡는 데도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앎으로써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알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4. 너무나 당연하지만 되도록 많이 현금화하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대부분을 현금화하라. 그리고 그 현금을 붙들고 놓지 마라. 현금 예비비는 연간 지출예상액 정도로 확보해야 한다. 공황이 심화되면 1년 단위 지출을 현금으로 준비해도 안심하지 못한다.
5. 국가와 정부에 기대하지 말라. 국가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한다. 정부가 어떤 약속을 한다고 해서 기대하지 말라. 당신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6. 사업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경영하라. 허황된 것을 좇지 마라. 어떤 사업이 대단히 성공적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인플레이션 시대와는 달리 수요가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7. 신문이나 언론을 믿지 말라. 언론은 항상 좋은 측면, 희망적인 측면을 과장하여 보도하는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언론에서 세상이 망한다고 떠들면 정말 세상이 혼란해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8. 캠페인에 부화뇌동하지 말라. 모든 캠페인에는 사실 다른 목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캠페인에 참여하다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의지하는 것이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9.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라. 부동산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때때로 부동산 가격이 저점에 와서 이제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해보라.
10. 주식투자에 열 올리지 말라.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주식에서 많은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사는 시대이다.
11. 달러나 외화로 저축하는 것을 생각해보라.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런 선택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시장이 붕괴하는 어느 시점에 이르면 달러가 폭락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은 국제선의 막차를 타게 될지도 모른다.
12.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즐거움을 잊으라. 여성들은 백화점이나 가게에서 구경하는 것 말고 다른 취미를 개발해야 한다. 신용카드의 유혹을 조심하라.
13.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안전하다고 믿지 말라. 은행이나 금융기관의 광고를 냉정하게 평가하라. 예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고 그렇게까진 아니더라도 몇 달씩 묶일 수 있다.
14. 텔레비젼은 당신의 소비욕을 자극하고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한다. 텔레비젼을 볼 시간에 무엇인가를 읽어라. 읽고 아는 만큼 손해를 덜 보고 기회를 많이 잡을 것이다.
15. 감세 혜택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 보라. 세금을 적게 내는 길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불황시대에 세금을 절약하는 것은 그만큼 버는 것이다.
16. 장기적으로 생각하라. 불황의 시기에는 무엇이든지 당장 되는 일이 없다. 당장 무엇을 이루려고 생각해서는 결코 잘 되지 않는다. 인내를 가지고 끈기있게 버텨라.
17. 사업가라면 정부나 최고부유층과 관계되는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국가나 최고부유층은 안전하니까. 민간에게 이양하는 국가서비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18. 해외에서 길을 찾아 보라. 사업도 해외에서 하는 것, 해외로 확장하거나 해외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길을 찾아 보라. 국가와 국가 사이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
19. 금이나 귀금속을 보유하는 것도 안전을 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20.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의 건강이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당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라. 필요하다면 수행이나 명상을 하는 단체를 찾아 보라. 불행한 시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21. 당신이 도시에 살거나 경제가 급속히 나빠지는 지역에 산다면 이사가는 것을 고려하라. 공황이 온다면 언젠가는 도시로부터의 탈출이 일어난다. 당신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라. 불황의 시대에 살려면 소비주의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이 덜 드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가장 좋다.
22. 만약 당신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불우한 사람에 대한 작은 도움이 언젠가는 엄청난 은혜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불황의 시대라는 것을 명심하라. 반대로 작은 도움을 외면하다가는 잘못하면 큰 해를 입을 수도 있다.
23. 다른 사람들에게 거들먹거리지 말고 참는 연습을 하라. 불황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충동적이다.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보고 공격충동을 참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겸손하다면 그만큼 당신의 주변에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24. 자녀들에게 검약을 가르쳐라.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아이들의 소비는 천천히 줄어든다. 그것은 부모들이 잘못 가르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비가 나중에는 큰 짐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 자신도 소비를 줄이는 일이 나중에는 더욱 힘이 든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25. 집은 구입하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집값보다 돈값이 덜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공황의 상황이 도래하면 집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 수준에까지 갈 수도 있다. 과거의 대공황에서는 부동산이 파산경매에서 그 이전 가격의 1%도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
26. 주식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이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주식을 사 놓고 하염없이 오를 때를 기다리는 경우, 대개는 당신의 기대를 배반할 것이다. 한국과 같이 주식시장의 규모가 작아진 경우에는 때에 따라서 오를 때가 있다. 이런 단기변동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27. 돈이 있어 안전한 것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지구상에 세계시장에 전혀 편입되지 않은 지역의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곳에는 디플레이션이나 공황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없으므로 안전하게 처음의 가치가 보전된다.
28. 당신이 만약 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면 바닥에 있는 자산들을 구입하여 장기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황의 시기에는 수많은 부동산이 저가로 굴러다니니까. 그렇지만 그것도 공황이 끝날 때까지 견뎌야 한다는 것을 계산해야 한다.
29. 당신이 만약 상대적으로 돈이 많다면 유언을 미리 작성해 놓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한국에는 유언을 미리 작성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유언을 미리 작성해 두지 않으면 불황의 시기에 자식들간에 큰 반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라. 불황은 사람의 마음을 각박하게 만든다.
30. 당신이 만약 돈이 많다면 사회활동을 하는 민간단체, 국가나 학문을 위한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것은 세금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적 질시를 피할 수 있고 당신의 명예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 불황의 시대에 돈만 많은 사람은 위험하다. 그렇다고 브라질처럼 사설 경비단체에 기관단총을 들게 하고 부자들만이 따로 모여 사는 <알파빌라>를 만들 수도 없는 곳이 한국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31. 조직을 만들라. 어떤 어려움에서도 같은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끼리 조직을 만들어라. 아무리 실업자가 많아도 실업자조직이 없으면 신문에는 실업문제가 없는 것이 된다. 그리고 신문에 없는 문제는 사회에 없는 문제이다. 조직이야말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정부와 권력과 부유층을 상대로 정당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32. 프로정신은 필요하지만 전문가가 다 잘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게 벌더라도 틈새를 찾아라. 당신이 비아그라를 발명했다면 공황시대라도 걱정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아그라에 도전한 전세계의 사람들 중에 오직 한 군데만 성공했다. 프로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 경쟁은 대단히 심하다. 당신은 프로정신을 가지고 전문가가 되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적게 벌더라도 견디어 낼 수 있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
33. 허례허식을 버려야 한다. 공황시대에 품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 마라. 결국 언젠가는 필요하지 않은 비용은 지출할 수 없게 된다. 허례허식이나 품위는 공황시대에는 언젠가는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좀더 일찍 버려라. 그것이 남는 것이다.
34. 사채를 빌리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황시대의 자살은 가장 많은 경우가 부채 때문이다. 공황시대에는 돈을 빌려준 사람도 그것을 받아내는 것이 결사적인 상황이 된다. 그것을 돌려받지 못하면 자기가 죽을 판이니까. 하물며 어느 사회에나 악명이 높은 사채업자들에게 말려들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폭력배까지 동원하여 당신을 괴롭힐 것이다.
35. 쿠폰이나 마일리지 등 알뜰한 생활방식을 체득하라. 디플레이션 때에는 돈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별 것 아닌 쿠폰같은 것도 모으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천원과 디플레이션 시대의 천원은 그 값이 다르다. 같은 쿠폰이라도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버려도 별 것 아니지만 디플레이션 시대는 모아야 한다. 자기가 소비한 것에 대한 덤을 알뜰히 챙겨라.
36. 중고제품, 복고상품에 눈을 돌려보라. 유행 안 타는 상품을 찾아보라. 삶이 어려워지면 복고상품에 대한 향수가 삶의 어려움을 보완해준다.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향수, 잃어버린 것에 대한 맛을 되찾는 것이다. 중고제품도 알뜰함의 표시가 된다. 유행상품도 마찬가지이다. 유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유행 안 타는 것이 유행이 될 것이다.
37. 가정은 파괴되고 불륜은 증가하고 섹스산업은 늘어난다. 유연한 마음을 가져라. 가장 어려운 때에 처하면 여자는 몸을 팔고 남자는 피를 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떡하겠는가? 그리하여 가정의 파괴가 늘어나는 것이다. 섹스산업은 불황일 때 당연히 증가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개인도 사회도 관용할 필요가 있다. 당신 스스로 유연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38. 시집살이, 처가살이, 대가족주의도 하나의 대응이다. 소가족, 핵가족은 성장시대의 신화이다. 실제로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대가족주의는 어려운 시대를 사는 하나의 지혜이기도 하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앞으로의 문명은 이러한 방향으로 갈지도 모른다.
39. 자격증을 열심히 취득해 두라. 대학보다는 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증명하는 것이 자격증이다. 실제 실력이 낫다고 하더라도 자격증이 없으면 신뢰하기 어렵다. 디플레이션과 공황은 자격증의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우리의 교육제도에서도 자격증 시스템 내지 평가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 개인으로서는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자격증을 취득해 두는 것이 좋다.
40. 낚시, 등산, 민박 등 시간을 죽이고 비용을 죽이는 일에 눈을 돌려 보라. 성장의 시대에는 시간을 아끼는 산업이 발전한다. 그러나 실업과 공황의 시대에는 시간을 죽이고 비용이 적게 드는 활동이 증가한다. 그런 수요를 얻는 일에 생각을 맞추어 보라. 이것은 문화가 바뀌는 것이다. 시간을 적게 쓰는 문화에서 시간을 많이 쓰는 문화로 바뀌는 것이다.
41. 국책연구기관이나 민간연구기관이나 경제학자들의 말을 의심하라. 대통령의 말도 믿지 말라. 대공황을 야기한 주가폭락을 불과 7개월 정도 앞둔 1929년 3월 당시 미국 대통령 쿨리지는 대통령직을 떠나면서, 미국의 번영은 전적으로 견실하며 현재의 주가 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하였다. 당신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도 마찬가지였다.
42. 주식가격의 하락은 끝이 없다. 바닥이라고 하는 말을 믿지 말라. 대공황 시기에 미국 주식가격은 1929년 9월에 최고 216을 기록했는 바 1932년 중반에는 34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것은 최고 시기의 1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43. 때때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1929년 대공황 시기에도 주식시장 대폭락이 있은 후, 불과 4개월 후인 1930년 초의 수개월 동안 주식시장은 상승도 하락도 없는 안정세를 보였다. 공업생산과 수입, 고용도 마찬가지였다. 1930년 5월 1일, 후버대통령은 미국이 최악의 사태를 넘긴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표하였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것 같다는 기사도 마찬가지이다. 대공황 당시 미국,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의 국제자금거래를 보면 1928년에 21억달러, 1929년에 13억달러, 1930년에는 17억달러였다. 심지어 1930년 2/4분기는 과거시대의 최고 기록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현재의 경우도 세계 금융에서 자본거래가 회복되는 것 같은 상황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경기를 회복시키는 신호는 아니다.
44. 환율의 폭락이나 은행 도산 등은 되풀이된다. 안정되는 것처럼 보여도 안심해선 안된다. 환율의 폭락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폭락한다. 대공황 당시 1930년 말부터 1931년에 걸쳐 상품가격들이 계속 하락하고 그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호주의 파운드화, 뉴질랜드의 파운드화가 다시금 폭락하였다. 그리고 은행의 도산이 시작되었다. 은행들이 도산하면서 인출 사태가 줄을 잇는다. 1931년 5월 드디어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폴란드 및 독일의 은행들에서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1931년 6월 20일 미국의 후버대통령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였다.
45. 기축통화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것은 본격적인 공황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축통화가 아닌 금의 보유를 증대시키면 그것은 이미 본격적인 공황이다. 대공황 당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던 영국의 파운드화는 1931년에 4.86달러에서 며칠 만에 25%를 하락하여 3.75달러가 되었다. 그해 12월에는 월평균 환율로 3.47달러까지 떨어졌다. 만일 오늘날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화가 일본의 엔화나 독일의 마르크화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그것은 본격적인 공황이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각국의 중앙은행이 달러화 보유를 버리고 달러로 금을 사들이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이미 공황이다.
대공황 시기에 총 25개국이 당시의 금본위제를 포기했으나 1931년 9월 22일 프랑스와 벨기에의 중앙은행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달러로 금을 바꾸어 갔다. 금가격의 변화야말로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46. 세계 경제회의의 토의내용이나 합의사항을 주시하라. 공황의 시대에는 정치지도자들이 세계 경제회의를 자주 할 수 밖에 없다. 협력할 내용은 많고 국가이익 때문에 합의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공황의 시대에 국가간에는 서로 시장 쟁탈전이 일어나므로 어떤 판로가 막히고 어떤 판로가 열리는지 기업가는 항상 살펴야 한다. 어떤 품목은 갑자기 외국 판로가 막히고 어떤 품목은 갑자기 열린다. 정치적 합의에 의해 시장이 열리고 닫히는 것이다. 대공황 시대 1933년 6월 22일, 세계 경제회의는 대규모적으로 준비되었음에도 국내 경제를 우선한 미국의 루즈벨트에 의해서 결렬되었다.
47. 경제회복은 완만하고 분야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다. 어떤 산업분야에서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지를 살펴라. 대공황시 미국은 1933년에 경제가 완만하게 부분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재고증대에 의한 것이었고 세계 자본시장은 여전히 빈사상태였다. 그렇지만 영국에서는 이 시기에 가장 성공적인 산업분야가 주택건설산업이었고 미국도 주택건설업과 자동차산업에서 경기가 나아졌다. 독일은 히틀러가 거대한 공공지출과 공공사업을 감행하여 성공적으로 회복되고 있었다. 이와 같이 회복되는 산업분야를 살피고 그 산업분야와 연관되는 행동을 설계하라.
48. 경기회복 후에도 다시 경기후퇴가 있다. 회복 시에도 후퇴에 대비하라. 대공황 시에 미국은 1933년부터 무난하게 상승하던 생산과 가격이 1936년에 급격히 상승하다가 1937년에는 주식시장이 다시 폭락하고 상품가격과 공업생산도 급격히 감소하였다. 다시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사실은 1933년부터의 상승이란 것이 재고 누적에 의한 가짜 상승이었던 것이다.
49. 세계주의에 속지 말라.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일본이나 중국이 중요하다. 대공황 시대에 세계 경제는 분해되어 버렸다. 무역은 점차 양국간의 교역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다각무역도 블럭내에 한정되고 있다. 1940년대 영국의 경우 영연방 및 파운드화 블럭 내의 무역비중이 크게 증대했으며, 독일은 동남유럽과의 무역이 주종이었고, 일본은 조선, 대만, 광동, 만주 등 엔블럭 내의 무역이 지배적이었다. 오늘날 세계무역을 지향하는 업체는 대공황 시에 한꺼번에 시장을 상실할 것이다. 민간자본시장은 거의 소멸해 버린다. 한국이 세계공황을 맞게 되면 무역은 결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과의 관계가 주축일 수 밖에 없다.
'▒ 경제자료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러 이어 원화도…발권력 동원 ‘돈풀기’ 나섰다 (0) | 2008.10.23 |
---|---|
美대공황 다시 올까 …학자들 “조정 국면” 국민들 “가능성 충분” (0) | 2008.10.08 |
빚더미 美가계… 가구당 평균 11만7952달러 (0) | 2008.07.21 |
美국채 부도 가능성 의심받는다 (0) | 2008.07.16 |
한국 뭉칫돈 美부동산 "쇼핑중" (0) | 2008.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