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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유산 남기고 떠난, 진정한 무소유 노마드 화제

천하한량 2008. 4. 17. 04:38
 
 
 
 
 
 
 



텁수룩한 수염에 맨발, 거의 벌거벗은 옷차림으로 평생을 방랑자로 떠돌아 '네이키드 노마드'라는 애칭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호주 남성이 수십억 원의 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14일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서 태어난 빅터 플래내건이라는 이름의 남성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일체의 소유를 거부하고 '길 위의 인생'을 시작했다. 플래내건은 '네이키드 노마드'로 불리며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낡은 옷 한 벌과 슬리퍼만을 지니고 개 한 마리와 함께 호주 대륙 전역을 떠돌며 '방랑자의 삶'을 살았기 때문.


플래내건은 지난 1990년대 중반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했으며, 그 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파푸아뉴기니의 외딴 지역에서 카누에 채 누워있던 한 남성이 발견되었고 이 남성은 곧 사망한 후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는데, 그가 플래내건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호주 퍼스 법원은 최근 플래내건이 실종된 지 약 10년 만에 '법적 사망'을 공표했다. 생존했다면 올 해 57세인 플래내건은 호주 버셀톤 인근의 해변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그의 재산을 여자 형제가 물려받게 되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수십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슬리퍼와 허리에 두르는 형식의 말레이 전통 의상 '사롱'을 몸에 걸치고 길 위의 인생을 산 플래내건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삶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처럼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 확인된 것.


개와 함께 호주 대륙을 떠돌 당시, 플래내건은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면 많은 사람들이 음식과 물을 자신과 개에게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수십 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소유를 거부하고 '길 위의 인생'을 살다 간 플래내건, 1995년의 모습이다 / 호주 언론 보도 화면)


이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