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破悶 파민 답답한 마음 털어내며 (김시습 1435~1493)

천하한량 2006. 12. 23. 19:18
破悶  파민   답답한 마음 털어내며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閉戶硏思著巨篇   폐호연사저거편   문 닫고, 생각 다듬어 큰 著述하노니

     只緣運命太屯蹇   지연운명태둔건   다만 내 운명이 너무나 막히고 궁색해서라

 

     人平不語非虛說   인평불어비허설   편해지면 말하지 않는 것이 헛된 말 아니니

     天道無知蓋固然   천도무지개고연   天道 앎이 없음이 본래 그런 것이라

 

     賊子亂臣容世上   적자난신용세상   賊子와 亂臣이 세상에 용납되고

     名公烈士困身前   명공열사곤신전   名公과 烈士가 생전에 곤란 당한다

 

     若缺後者明誅賞   약결후자명주상   만약 뒷사람들이 誅賞을 밝힘이 없다면

     死共枯株倒岸邊   사공고주도안변   죽어서 모두 고목되어 언덕가에 거꾸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