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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息을 놓아야 父母가 산다

천하한량 2008. 3. 12. 00:13

 

결혼식장. 웨딩마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부의 아버지가 면사포를 쓴 딸을 데리고 입장한다.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한 아버지는 사위의 등을 두드리며

“잘 부탁 하네”라는 당부를 남기고 아내에게 달려가 손을 잡고 식장을 나선다.

대기시켜 둔 스포츠카에 올라탄 부부는 단둘이 저녁노을이 가득한

바닷가 도로를 달리며 진정한 자유를 만끽한다.

‘50歲 以後의 自由’를 내세운 한 生命保險 會社의 CF다.

아비 노릇하기가 점점 힘들어져서 그런가, 볼 때마다 부러운 생각이 든다.

끝없는 희생으로 평생 고통 받아

아들이 事業을 하다 진 빚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
 名門 私立大 總長에 대해 연민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다.
아버지가 평생 공든 탑이 자식으로 인해 송두리째 무너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 大學 總長뿐이랴. 겉보기에는 무탈해 보여도
자식들로 인해 말할 수 없는 苦痛을 받고 있는 父母가 적지 않다.

집을 넓혀 달라는 40代 아들과 며느리의 성화로
아파트 坪數를 줄인 父母가 있고,
子女들 結婚시킬 때마다 더 먼 변두리로 이사 간 부부도 있다.

자식의 빚 때문에 늘그막에 단칸 전세방을 전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연금마저 차압당한 이도 있다.

뼈 빠지게 교육시키고 직장까지 얻게 해 결혼까지 시켜 주었지만
철딱서니 없는 자식들은 끝까지 부모의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한다.

자녀들이 태어나 부모에게 준 기쁨은 잠시뿐, 그 대가는 길고 혹독하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6 전국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韓國의 父母 열 명 중 아홉 명가량이
子女가 大學을 卒業하거나 婚姻 就業할 때까지,
그리고 그 以後에도 子女 養育을 責任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子女가 있는 1만117가구를 對象으로 양육 責任 時期를 調査한 結果,
‘大學 卒業 때까지’라는 應答이 46.3%에 달했다.
 이어 ‘婚姻할 때까지’가 27.0%,
‘就業할 때까지’가 11.9%로 뒤를 이었다.
平生 子女를 責任지겠다는 意味인 ‘언제(까지)라도’는 5.5%였다.

先進國 平均인 ‘高等學校 卒業할 때까지’는 8.6%에 不過했다.
자녀들에 대한 韓國 父母들의 남다른 집착과 희생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수치다.

6·25戰爭 前後 태어난 韓國의 베이비 붐 世代인 現在의 50代는 우리 社會에서 효(孝)를 행한 마지막 世代요, 孝를 받지 못하는 最初의 세대’
가 될 可能性이 높다고 한다.

壽命이 늘어나고 職場에서 밀려 나는 速度가 빨라지면서
大部分 收入이 없는 老後 30年을 맞게 될 可能性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이 世代는 너 나 할 것 없이 언제 어떻게 아름답게 子女들을
‘놓아 버릴’지를 深刻하게 苦悶해야 할 때다.
世上에서 가장 惡性 保險은 子息’이라는 英國 俗談도 있지 않은가.

고통분담을 통해 독립심 심어줘야

주변에 지혜롭게 자녀들을 독립시킬 준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자식들에게 도리는 하되 희생은 하지 않겠다’고 작심한 뒤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이들은 우선 집안의 財政狀態와 月收入에 대한 正確한 實態를 子女들에게 說明해 준다. 父母가 子息들 몰래 끙끙거리면서 무리할 것이 아니라 苦痛을 分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過程에서 夫婦의 結束과 協助가 무엇보다도 重要하다고 한다.

大學을 마칠 때까지 學費는 대 주고 먹고 자는 것은 解決해 줄 테니 그 以外의 것은 알아서 解決하라고 通報한 夫婦도 있다.
成人 子女의 獨立心 고취를 위해 방 청소와 빨래를 해 주지 않는 경우도 봤다.

韓國의 모든 父母가 더는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子息에게 들이는 돈을 절반 以下로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치는 이코노미스트도 만났다.

얼마 前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主要 會員國 中 韓國만 唯一하게 父母의 所得이 높을수록 子女와 만나는 횟수가 늘어난다’
는 硏究結果가 나온 것도
韓國 父母들의 決斷을 促求하는 理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