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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차가 신종 마약?

천하한량 2008. 1. 20. 19:54

양귀비차가 신종 마약?

“아이들이 슈퍼마켓에서 모르핀과 같은 물질을 대량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니..충격적입니다”

미국 아이오와주 세다르 라피즈에 사는 톰(Tom) 부부는 5년전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다.   

2003년 9월13일 아침.

톰은 자고있는 아들을 흔들어 깨웠지만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는 반응이 없었으며 입에서는 누런 액체가 흘러내렸다.

당시 17살이었던 아들의 사인(死因)은 모르핀, 코데인 급성 중독. 평소  양귀비씨차를 너무 많이 마신 것이 원인이었다. 

“우리 애는 지난 몇년간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렸는데 양귀비씨로 끓인 차가  도움이 됐어요. 우린 그저 ’허브 치료’라고 생각했는데..그렇게 위험한 것인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톰 부부는 아들이 양귀비씨로 차를 끓여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혹시라도 몸에 해로운지 인터넷까지 검색해봤지만 위험하다는 내용은 없었다.  

톰 부부는 현재 인터넷에 양귀비씨차의 중독성과 위험을 알리는 사이트(poppyseedtea.com)를 운영하고 있다.

톰은 “우리 아들처럼 양귀비씨차를 마신 뒤 죽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양귀비씨차를 마신 뒤 몸이 아프다는 이메일은 여러통 받았다”고 말했다.

세다르 라피즈의 상점들은 요즘 양귀비씨를 슬쩍 집어가는 좀도둑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톰 부부의 아들이 양귀비씨를 구한 것도 집 근처 시장에서였다.

인터넷에는 양귀비씨차를 끓이는 다양한 방법까지도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양귀비씨차의 남용 및 중독성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콜로라도대학의 폴라 릭스 정신의학과 부교수는 청소년들이 마약처럼  양귀비씨차를 끓여마신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의대의 스콧 루카스 정신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뉴질랜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양귀비씨차가 마약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양귀비씨차가 너무 쓰고 맛이 없는데다 진통제와 같은 마약 대용품을  값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널리 확산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