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보이스피싱 `극성`…피해 조심해야 [연합]
은행 쉬는 날이라 피해 사실 확인ㆍ지급 정지 힘들어
주말인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회사에는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몇 분 간격으로 각 사무실마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와 주말 당직자들이 업무에 손을 대지 못할 정도였다. 당직자들이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에서는 약간 어눌한 말투의 우리말로 "서울중앙지검입니다"라며 출두 날짜를 어겼으니 언제까지 검찰 청사로 나오라는 식의 안내음성이 흘러나왔다. 정말로 검찰에서 걸려온 전화인 줄 알고 안내원이 시키는 대로 따라했다가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물론 아까운 돈만 송금해주기 십상인 내용이다. 이 회사 당직자인 김모(33)씨는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속은 사람은 없는 것 같지만 사무실로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을 당장 적발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회사뿐 아니라 이날 종로구에 있는 관공서와 일반 가정집에도 비슷한 내용의 전화가 빗발쳐 수신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이나 휴일에 이와 같은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실제로 주말과 휴일에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많다"라고 전했다. 주말과 휴일에 보이스피싱 전화가 유독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기 때문에 사기를 당해도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에서 지급을 정지시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평일에도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 이전이나 영업 시간 이후인 저녁 무렵이 낮 시간대에 비해 보이스피싱 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보이스피싱 범행 조직은 검찰은 물론 KT, 신용카드사, 백화점,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요금이 연체됐다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이는 등 다양한 수법을 쓰고 있어 금융 관련 지식이 부족한 계층을 중심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7월 발표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 10계명'에 따르면 ▲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동창회나 동호회 사이트의 주소록과 비상 연락망 등의 개인정보파일을 삭제할 것 ▲ 발신자표시가 없거나 001, 080, 030 등 처음 보는 국제 전화번호는 받지 않을 것 ▲ 녹음멘트로 시작되거나 현금지급기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대응하지 말 것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전화는 중국에서 대포폰이나 인터넷 전화를 통해 걸려오기 때문에 수신 자체를 막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통신부에 전화 차단요청을 한 적도 있지만 선의로 거는 일반 시민들의 통화까지 차단될 우려가 있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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