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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의 전설

천하한량 2007. 12. 6. 21:39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은하수 한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별이 직녀성이고,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나다니,

 어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그 님프들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습니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습니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프들이 한없이 미워졌습니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이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참을 수 없는 홧김에

 그만 제우스 신에게 일러바치고 말았습니다.

 

 

 

제우스 신은  당장 죽일 듯이 노했습니다.

 달만을 사랑하는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를 그렇게 고생시킬 수가 없었죠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 다녔습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아테미스가 헤매는 곳을 따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습니다.

 

 그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다 지치고, 자꾸만 야위워져 갔습니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달았을 땐

빼빼 말라 쓰러진 채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습니다.

 

얼마후 님프의 무덤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말없는 사랑,소원,기다림> 이란 꽃말을 지닌 달맞이 꽃이랍니다.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달을 닮아 노란 빛깔로 애처롭게 피어납니다(*)

 

<이밖에도 우리 주변에서 밤에

우리들의 눈을 끌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꽃으로는

'배꽃, 매화, 박꽃' 등을 비롯해서 대체로 흰색을 띠는 꽃들은

 밤에 만개하는 꽃들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