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이들도록 같이 영화갈 친구가 없다는것이
어쩌면
내가 인생을 잘못살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하게한다.
두어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있을수없다는 왕노친네병에다
그냥 집에서 DVD 보라는 친구.
그래..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가는거다.
수업끝나고 밤10시 젊은 연인들이나 보는 심야프로에
용감하게 그것도 혼자서 당당하게 목동으로 뛰었다.
음악의 악성이라는 베에토벤.
신은 어쩌면 신의 언어만을 들을수있게 하기 위해서
베에토벤의 귀를 멀게 했을지도 모른다.
일체의 것을 들을수없을때 어쩌면 신의 언어가
들릴수있는것은 아닐까?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완성시킨 합창교향곡이
베에토벤의 지휘로 1824년 5월 7일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초연되어,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그당시 황제도 3번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베에토벤은 5번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가?
파바로티는 165번의 커튼콜을 받아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도 하지만 ..
영화는 안나 홀츠라는 카피스트를 내세워서 약간의 픽션을
가미하여 제작되었지만 그 우렁찬 합창곡이 울러퍼질때는
마치 베에토벤이 살아서 다시 지휘하듯이 연기자(에드 해리스)는
완전히 베에토벤이 되었다.
합창 교항곡의 초연장면을 열연하는 배우도 멋지지만
여성감독인 아그네츠카 홀란드는 그순간을 잡기 위해서
카페라를 600여대동원했다고 하니 대단하지않을수없다.
그 10분만의 장면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감동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에서
"티 따라라 티라라 티다라라 라라...."
서당개 삼년에 풍월을 읊고 분식집개 삼개월에 라면 끓인다고
음정생활 2년에 이제는 음정이 뭔지도 모르는 내가
그야말로 지나가는 개가 웃을 짓을 하고 걸어간다.
아래동영상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합창의 초연장면인데
베에토벤앞에서 살며시 지휘하는 안나 홀츠라는 여인의 도둠으로
귀가 들리지않는 상태에서 지휘를 하는 베에토벤을 표현한 부분이다.
이 장면 10분이 끝날때 하마트면 박수를 칠뻔한사람도 많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