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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영업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모(48)씨는 요즘 따라 아내의 반응이 시큰둥 해서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혹시 나이 때문에 생긴 성기능 장애일 수도 있다”는 친구의 말에 병원을 찾았지만 최씨의 성기능 장애 이유는 다름아닌 ‘과음’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적정량의 음주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성적 흥분을 고조시키며 관상동맥질환의 빈도를 낮춘다는 설이 있다. 즉, 혈중 알코올 농도 0.03~0.05%가 되는 소량의 음주는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는 노화방지와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널리 알려진 와인 한 두 잔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경우는 술 한잔으로 회식 자리가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폭탄주 잔이 연거푸 돌아가고, 집단 ‘원샷’이 이어지면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술이 사람을 먹는’ 경우가 빈번하다. 단시간 내에 마신 다량의 술은 알코올 고유의 약리작용으로 남성의 중추신경계 기능을 손상시키고, 성적 흥분을 방해시킨다.
연세우노비뇨기과 진옥현 원장은 “특히 중년의 남성에게 만성 과음은 이차성 발기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다량의 술은 성욕 저하, 성적 만족감의 소실, 사정 지연, 사정 장애, 나아가 최악의 경우 불임까지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연구에서도 만성알코올 중독 환자의 63%가 성적 만족감이나 즐거움이 저하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같은 연령의 정상인에서의 빈도 10%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편이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이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레이디히 세포에 손상을 주면서 정력감퇴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과음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이유에 관해 포르테 비뇨기과 김영찬 원장은 “지나친 술은 간세포에 부담을 주듯이 음경의 해면체에도 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마비시켜 음경에 독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술로 인해 영구적인 발기부전이 될 경우 뒤늦게 수년간의 금주를 한다고 해서 발기능이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과 신년의 잦은 술자리에는 최대한 몸을 해치지 않는 현명한 술자리 대처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술자리 참석 시 안주는 되도록 야채와 과일로 먹고, 술을 수시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술에 얼음이나 물을 섞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마신다. 또한 각별한 애주가라면 평소 종합비타민제를 매일 챙겨 먹는 것도 발기부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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