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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뛰어난 ‘내진구조’로 지어졌다

천하한량 2007. 11. 12. 16:16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활성단층 지역에 세워진 불국사가 지금까지 지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내진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지리학과 황상일 교수는 최근 대한지리학회지에 발표한 '불국사 지역의 지형특성과 불국사의 내진구조'라는 논문에서 불국사에는 `그렝이법'과 `결구' 등 내진구조가 적용돼 석축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이 지진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비탈진 곳에 돌을 쌓아 건물 터를 만든 불국사의 남쪽과 서쪽 기단부 석축에 여러 가지 내진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웅전 남회랑 석축과 석가탑 하부구조 등에 울퉁불퉁한 자연석 위에 맞닿는 면을 맞춰 다듬은 석재를 얹는 '그렝이법'이 사용됐으며 청운교ㆍ백운교에는 목조건축물 기법으로 돌을 서로 짜맞추는 '결구'가 사용됐다. 이런 내진구조는 지진에너지를 흡수해 분산, 소멸시켜 상부구조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황 교수는 또 이번 연구에서 불국사 600m 반경 안에 이미 알려져 있는 3개의 활성단층 외에 경내 밑을 지날 가능성이 큰 활성단층 하나 더 발견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지진이 30여 회나 되고 규모가 큰 것도 있어 불국사를 설계한 사람들도 지진이 절에 영향을 미칠 것을 알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불가피하게 절의 위치를 이곳에 정하지 않을 수 없어 다양한 내진설계를 고안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