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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구의 종류와 용도

천하한량 2007. 11. 11. 23:33



1. 문헌에 나타난 다구

<우리 토기 도자기의 역사>
- 신라시대 : 충담사(忠談師)가 다구함인 앵통(櫻筒)을 메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찻을 꺼내 사용 하였다.
안압지 복원 공사중에 정언다(貞言茶)라는 명문(銘文)이 있는 토기잔이 나왔고, 보천(寶川)과 효명(孝明)은 우통수에서 물을 길어다가 1만의 문수보살에게 차를 공양하였다니까 표주박·물병·물통을 사용했을 것이다. 원효가 거처했던 방에는 병(甁)과 자구(瓷 )가 있었다고 하며, 진감국사는 한명(漢 茗)을 돌솥(石釜)에서 삶았다고 한다.
또 강릉의 경포대와 한송정에서는 네 화랑의 야외용 대형다구인 석지(石池)·석정(石井)·석조(石 ) 가 있었다.
이밖에 왕릉에서 출토된 금완(金 )·은완(銀 ) 따위도 찻잔 으로분류해야 옳지 않을까? (술 잔이거나 차·술 공용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시대 송나라 사람 서긍(徐兢)은 고려인들이 금화오잔(金花烏盞)·비색소구(翡色小 )·청자다완 (靑磁茶碗) 등의 잔과 탕호(湯壺)·화로(화爐)·솥, 그리고 잔뚜껑을 사용하더라고 <고려도경(高麗圖 經)>에 기록하였다.
그런데 홍조(紅俎) 위에 다구를 진열한 다음 붉은 색의 비단 상보를 덮었으며, 연회 시에는 뜰에서도 차를 달이고 주인이 권해야 들더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고려인들이 사용한 다구는 차맷돌(茶 )·다병(茶甁)·철병(鐵甁 : 무쇠 주전자?), 차시(茶 匙)·차선(茶 ) 등이 있으며 찻잔은 구( )의 형태가 대부분이나 찻종(茶鍾)도 있었으며 자기 외에 금· 은·유기도 많이 사용되었다.

- 조선시대 : 금·은·동·도제(陶製)의 다관(茶罐)·다정(茶亭)·다병·은·옥 자기의 찻종, 보시기·차 수건(茶巾)·차옷(茶衣)·쟁반(茶盤)·찻종쟁반(茶鍾盤)·다시·다완, 그리고 솥, 다로(茶爐), 다조(茶 ) 차궤 등이 있었다. 특례겠지만 정희량(鄭希良)은 바가지에 마시기도 하였다.

2. 차문화의 바탕인 찻잔
그릇은 사람만이 만들고 누리는 일거리의 하나다. 사람은 그릇으로 하여 딴 짐승과는 다른 살이를 이 루게 되어 먹거리를 언제나 간수케(깨끗하게도) 되고, 더 맛나게(감각적으로) 장만하게 하여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한 살림살이를 하게 하였다.
더욱이 물로 된 술이나 차는 아무래도 기호품이므로 이것을 더 즐기고, 좋아함을 곱으로 돋보이게 위해서는 이를 담는 그릇에 애쓰지 않을 수 없다.
茶를 담는 그릇, 그것은 茶와 그릇의 어울림으로 그 격 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
한국의 음다속(飮茶俗)에서 茶를 마친 茶그릇들을 살펴볼 때 茶 한가지에만 한정시키면 곤란하다. 왜 냐하면 우리 민족은 차만을 마신 경우보다 음주 전후에 茶를 마신 경우가 더 많으며 비록 차만 대접한 다고 하더라도 차 한가지만이 아니라 반드시 다담상을 갖추었다.
따라서 다구의 범위가 매우 넓어진다.
또 찻그릇의 재질도 토기나 도자기 뿐만 아니라 금·은·옥·유 기 등을 다양하게 사용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시는 차그릇에는 구와 완(碗) 및 잔(盞, 盃)이 있다.
여기서 잔은 구와 완까지 다 말하 는 큰뜻과, 조금더 작아진 곧 작은구, 작은완과 종(鍾)을 모두 일컫는 작은 말로도 쓰인다. 구는 속이 깊고 운두가 거의 선 U꼴이고, 완은 운두가 벌어진 V꼴이며, 종은 이 둘보다 지름이 더 작고 운두가 곧추 선 원통꼴로, 이들 모두의 높이는 거의 같다(7∼8센티 안팎) 요즈음 가루차는 거의 완으로 마시는가본데 완, 구 모두 가루차 그릇이다.
이밖에 이들보다 훨씬 더 작은 '깍정이'가 있는데 이는 철관음 같은 반뜸 차그릇이다.


 

다구의 종류와 형태는 시대에 따라서, 또 사용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나 진화되었을 뿐, 크게 달라 지지 않은 다구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차를 마시는 그릇 즉 찻잔이다.


(사진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약 3∼4천년 전에 만들어진 홍토기 및 연질토기 잔·잔대(사진 2)는 신라시 대에 (사진 3)처럼 제작되다가 고려시대에 (사진4)처럼 이어지고 조선시대에는 (사진 5)처럼 변형되었음 을 알수 있다.

잔대가 높은 것은 의식용이고, 낮은 것은 일상용이다. 또 잔대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잔·잔대가 의식용이건 일상용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다구(찻잔)였음을 알게된다. 또 잔·잔받침은 동재질(同材質)이어야 제격이다. (1999.전완길)

3. 다도구의 종류와 용도
차를 맛있고 향기롭게 마시려면 각종 차그릇이 필요하다. 이를 통틀어 다도구라 한다. 이러한 다도구는 지극히 예술성이 높고 또한 아취적이라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수 있으 나 가능한 한 사치스러운 것은 피하고 소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1) 다관
탕관에서 끓인 물과 잎차를 함께 넣고 우려내는 주전자를 말한다. 철제, 동제, 은제, 등이 있으나 철 제는 녹이 슬기 싶고 은제는 사치스러워서 피하는 것이 좋고 도자기로 된 것이 가장 차의 격조에 알맞 다. 다관은 모양과 손잡이가 달린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횡파형의 다관을 많이 쓰고 있다. 좋은 다관의 요건은 빛깔, 몸통, 뚜껑, 주둥이, 거르는 거물, 손잡이가 잘된것이라야 한다. 손잡이를 잡았을 때 편안한것과 주둥이가 잘 만들어져서 차 를 따를 때 찻 물이 잘 멈추어지고 줄줄 흘러 내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다관의 뚜껑이 안정된 것이라야 다관을 기울였을 때 .뚜껑이 벗겨지지가 않으며, 다관 내부의 거 르는 거물이 가늘고 섬세하게 구명이 고르게 만들어져서 차찌꺼기가 새어 나오지 않아야 좋은 다관이라 할 수 있다.

상파형(일본) - 후파형(중국) - 정파형 또는 횡파형(한국) - 보병형(손잡이가 없는것)


2) 찻잔

찻잔의 모양에는 잔(盞, 杯, 盃) 주발, 구, 술잔형 등이 있다.
잔의 입이 넓고 아래는 좁으며 몸통이 낮은 것을 盞이라 하며, 잔의 입이 넓고 아래는 좁으면서 굽이 높게 받쳐져 있는 것을 杯,盃라 하고, 잔의 입과 아래의 넓이가 비슷하고 몸통이 높으며 수직으로 생긴 ( ), 술잔 형태의 (種)으로 구별해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찻잔들은 대체로 투박하지만 뜨거운 열이 겉으로 베어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은 찻잔이다. 소형의 찻잔은 최상품의 喫茶用, 중형의 찻잔은 중 등품 이상의 飮茶用, 대형의 찻잔은 하등품의 茶用에 적합하다.
초보자에게는 잘 우려진 차의 빛깔인 연녹색을 감상할 수 있는 산뜻한 백자잔이 알맞다.

3) 물식힘사발
탕관의 끓인 물을 식히는 그릇으로 잎차에는 필요하지만 말차에서는 필요치 않으며 도자기로 만든 것 이 좋다. 탕수를 다관에 부을 때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입부분이 잘 만들어져야 하며 크기는 다관의 크기에 어울리는 알맞은 것이면 된다.

4) 찻잔받침
찻잔받침은 은, 동, 철, 자기, 목제 등이 있으나 사용할 때 소리가 나지 않고 잘 깨어지지 않는 목제나 죽제로 만든 것이 편리하다. 형태는 배모양과 꽃잎모양, 원형, 타원형, 다각형이 있는데 그 크기는 찻잔의 지름에 비해서 찻잔받침의 지름이 좀 넉넉한 것이 안정감이 있어 좋다.

5) 차통
은, 주석, 양철 등으로 만든 것에서부터 나무, 대나무로 만든 것도 있다. 공기나 습기가 스며들지 않 도록 밀폐된 용기라야 차가 변질되지 않는다.
모양은 통형, 기둥형, 단지형이 많다.

6) 차숟가락

차를 뜨는 숟가락을 말하며 은, 동, 철, 나무, 대나무 등으로 만들어 썼는데 전차용으로는 대나무 토막 을 절반으로 쪼갠 것, 또는 오동나무 등의 목재류가 많이 사용되고 말차용은 대나무의 끝을 구부려 만들 어 쓰며 윤기가 나며 가볍고 매끄러운 것이 좋고 향을 헤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차 숟 가락이다.

7) 차솥
찻 물을 끓이는 솥으로 무쇠솥, 곱돌솥, 약탕관, 등이 사용되나 곱돌솥이 제일 좋다. 무쇠솥은 녹이나고 냄새가 나기 쉬우나 돌솥은 돌속에 천지의 수기가 엉겨 있다가 탕을 끓일 때 녹아 나와 차와 함께 어울려 맛을 싱그럽게 한다. 그 다음이 약탕관의 순서이다. 차솥 대신에 보온병을 쓸 경우도 있다.

8) 화로
차를 달이는 첫째 요령은 불을 잘 다루는 일이다. 화로의 불이 벌겋게 단 후 차 주전자를 얹고 부채 를 부쳐 물이 끓도록 한다. 이때 문무를 조절하여 중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화로의 불은 백탄이 으뜸인데 백탄의 독특한 담향이 차의 격조에 어울릴 뿐 아니라 열 조정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9) 찻수건
찻수건은 다관과 찻잔 등 다구를 사용할 때마다 깨끗하게 닦는 차행주이며 물기가 잘 스며들고 잘 마 르는 마포를 쓰는 것이 좋다.

10) 물버림사발
찻잔을 씻거나 예온한 물을 버리거나 차찌꺼기를 버리는 그릇이다. 자기류나 목기류를 쓰는데 그 모양은 원통형, 사방형, 항아리형 등이 있다.

11) 차반
다구를 정돈해 주는 도구용의 다반과 찻잔을 나르기 위한 다반이 있다. 재료는 죽제, 목재류가 많고 모양은 원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타원형, 팔각형 등이 있다.

12) 찻상
찻상은 둥글거나 네모진 것이 대부분인데 너무 커도 불편하고 너무 작아도 볼 품이 없다. 찻상의 다리가 통반으로 되어 있고, 찻상 둘레에 외고가 있는 것이 찻상으로 제격이다.

13)표주박
청수통의 생수를 차솥에 붓거나 차솥에서 끓인 물을 떠서 물식힘사발에 옮겨담는데 사용

14) 물항아리와 찻상보
차 끓일 생수를 담아두는 항아리다. 도기제품을 주로 사용하지만 옹기항아리를 써도 무방하다. 찻물은 차의 몸이라서 물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청수통에 하루정도 재워서 쓰면 더욱 차맛이 좋아진다. 찻상보는 예로부터 빨강색과 남색으로 안팎을 삼아서 만들어 썼다 한다. 굳이 붉은 찻상보로 하는 것은 송나라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붉은 보자기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깔이 너무 요란스럽지 않게 겨울에는 무명,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를 만들어 쓰면 좋고 찻상 과 차반을 덮을 정도의 크기면 적당하다.

15) 찻사발

보통 사발정도(입지름 3cm적당)의 큰그릇 모양의 찻사발을 사용한다. 큰 찻사발은 두 사람 이상의 순배용으로 사용하며 작은 찻사발은 각자 잔으로 쓰인다. 청자 혹은 흑 유류의 찻사발이나 회백, 회청색의 분청다완이 말차용 찻사발로서 품위 있으며 적당하다.

16) 차선
대나무 껍질을 아주 가늘게 일으켜서 만든 것으로 찻사발에 가루차와 끓인 물을 붓고 휘저어서 융합 시키는 기구이다. 차선은 대개 80본, 100본, 120본의 세 종류가 있으며 차의 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보통 차선(80본)으로 100회 정도 젓는다. 차선의 손잡이 부분을 수절이라 하고 젓는 부분을 수선이라 한다. 차선의 중앙부분(모여진 부분)은 차 덩어리를 부수는 역할을 하고 통발형의 수선은 거품을 일구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