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공격설' 걸프지역서 대규모 군사훈련

미국의 이란선제공격설이 미국 정치권에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군이 2일 걸프지역에서 항공모함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미 해군 5함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날부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2개 원정공격용 군함, 해병대, 공군, 의료부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5일간의 위기대응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5함대는 이번 훈련은 몇 달 전에 이미 계획됐으며 특별한 이벤트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영국 런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대표들이 모여 핵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때에 맞춰 시작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은 유엔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강행하는 등 핵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하자 이란에 대한 군사적 해법도 배제하지 않은 채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5함대측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걸프지역의 자유로운 통행 등 해상안전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지역에서 자유로운 통행이 이뤄지도록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막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지난 6월 걸프만에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 최대 규모의 함대를 파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