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을 하고 있는 서 모씨(45세)는 몇 달 째 불면증으로 고생 중이다. 밤이면 잡념이 많아져 쉽게 잠들지 못했고, 잠이 들어도 한 두 시간마다 깨는 등 잠을 설치고 있다. 오랫동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선지, 낮 시간이면 병든 닭처럼 맥을 추리는 것도 힘들다.
서 씨를 괴롭히는 것은 불면증만이 아니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내는 일이 잦아졌다. 얼마 전에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에 대해 크게 화를 냈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다. 또한 모든 일에 심드렁해졌다. 아직은 혈기 왕성한 나이라고 믿어 왔지만, 불면증과 함께 성욕도 크게 감퇴해 몇 달 간 부부 생활을 피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중년 남성들에게도 갱년기는 찾아온다. 남성 갱년기가 시작되면, 신체 활동이 저하되어 식욕도 떨어지고, 불면증, 골다공증 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건망증과 자신감 결여, 우울증 등의 정서적인 변화도 찾아온다. 성욕 감퇴는 물론 발기부전, 성 기능 저하 등도 피할 수 없다.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드는 성호르몬의 변화가 그 원인이 된다. 특히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결핍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와 고환의 노화 때문에 성호르몬 자체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지만, 평소 음주나 비만에 의한 내장 지방, 과로 등의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남성 호르몬 감소를 더욱 촉진시킨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는 여성 폐경기와 같이 신체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시적인 피로 증세나 노화로 인한 체력 저하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은 갱년기 장애도 다르게 겪는다. 신체적 요인은 물론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쉽게 피로함을 느끼거나 어깨 결림, 관절통, 불면증 등의 갱년기 증세를 겪게 된다. 여성들은 성호르몬 감소로 폐경기를 겪게 된다면, 남성들은 성호르몬 감소로 성욕 감퇴, 성 기능 저하로 하여금 발기력 저하, 발기부전 등의 성 기능 장애를 겪게 된다.
인다라한의원의 김영삼 원장은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이 갱년기를 겪으면서 갱년기 증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해, 냉가슴을 앓고 있다”며 “갱년기 때문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성 기능 장애를 겪는 남성들은 이러한 신체 변화로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 의욕 상실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신체 변화에 낙담하기 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갱년기 진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영삼 원장이 전하는 남성 갱년기 셀프 진단법이다.
① 최근 들어 성욕이 저하되었다. ②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지속 시간도 줄어들었다. ③ 체력이 떨어지면서 무슨 일을 해도 쉽게 피로를 느낀다 ④ 전에 비해 키가 줄어든 것 같다. ⑤ 지구력이 떨어져서 운동이나 일을 장시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⑥ 전에 비해 집중력도 저하되고 작업 능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⑦ 갑작스럽게 슬픈 감정이 들기도 하고 분노나 짜증이 늘어났다. ⑧ 유쾌함, 즐거움 등의 감정을 느끼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 ⑨ 저녁 식사 직후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1, 2 중 하나라도 해당 사항이 있거나, 3~9 항목 중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갱년기 장애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갱년기가 찾아 왔다면, 남성 호르몬을 보충해주고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처를 취해야 한다. 병원을 찾아가 갱년기 증상을 짚어 보고, 이를 기회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갱년기 셀프 진단법을 통해 갱년기 신호를 발견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갱년기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며 인다라한의원의 3단계 갱년기 치료법을 추천했다. 남성 갱년기 3단계 치료법이란 눈 피로 해소를 시작으로, 만성 피로 해소와 성기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전신 활력을 위해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치료법으로, 한약 처방과 침 치료, 물리 치료를 체계적으로 결합,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도움말=한의사 김영삼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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