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에 물든 그리움
- 양 애희 -
햇살 고운 날,
바삭하게 말린 그리움 하나
느리게 느리게
호숫가를 돌아
단풍잎 하나를 물들인다.
볼 수 없어 더 그리운 사랑
만질 수 없어 더 애틋한 사랑
들을 수 없어 가슴 아픈 사랑
말 할 수 없어 눈물나는 사랑
못내 세상 빛으로만
남을 수 없다 하니
나만 아는 비밀번호로 잠그어
별 하나 눈감고 들어와
내 안을 비춘다.
운명으로 만났으면 뭐해
사랑으로 마음 담그면 뭐해
초록색 작은 내 마음의 지퍼는
늘 녹슬었는 걸.
하늘빛에 물든 그리움
매일 매일 물을 주어
내 안에 뿌리 내리게 하여
생명의 사랑 꽃피우리라.
내 안에서 반응하는 간절한 영혼
홀로 핀 한송이 꽃으로 핀들
바라봐주지 않음에
또,
얼마나 기막힌 아름다운 슬픔이겠는가.
한 잎 베어문 그리움
별빛의 신호로 젤 먼저 떠오르고
눈빛의 가슴으로 뚜렷해
그 슬픔 안아주고
그 그리움,
어둠속에서도
그대에게 닿지 못한 사연 전하면 되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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