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가 오면 난 - 박미림
예전에 난 긴 꿈을 꾼적이 있었다
쓸쓸한 내 사랑을 곁에 두고
아주 길고 길었던 단잠속에서 말이다
밤이 길고도 깊었던 그날
오로지 너만을 바라보는 시간은
이미 오래전에 비 되어 다녀갔다
때때로 서글펐던 일
헐렁한 하루가 텅빈 거리 되어
나혼자 거리에 서 있던 일
외롭던 그 길 한복판을 걸어
찻집에서 창밖으로 흐르는
물보라 빛 눈물 되어 울었던 일
그 기억들이 내 꿈속으로 들어온 날
쓸쓸한 내 사랑을 곁에 두고 난
기나긴 그 단 잠을 또 다시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