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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가 오면 난

천하한량 2007. 6. 9. 19:48

 

 

그 비가 오면 난 - 박미림

  

예전에 난 긴 꿈을 꾼적이 있었다
쓸쓸한 내 사랑을 곁에 두고
아주 길고 길었던 단잠속에서 말이다


밤이 길고도 깊었던 그날
오로지 너만을 바라보는 시간은
이미 오래전에 비 되어 다녀갔다


때때로 서글펐던 일
헐렁한 하루가 텅빈 거리 되어
나혼자 거리에 서 있던 일


외롭던 그 길 한복판을 걸어
찻집에서 창밖으로 흐르는
물보라 빛 눈물 되어 울었던 일


그 기억들이 내 꿈속으로 들어온 날
쓸쓸한 내 사랑을 곁에 두고 난
기나긴 그 단 잠을 또 다시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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