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허수아비 사랑/김정한 빈 말이었습니다 모두가 거짓이었습니다 당신을 지킬 수 있다고 큰소리 치던 말도 두 팔 양 옆으로 벌리고 그대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말도 다 빈 말이었습니다 누렇게 익어 가는 황금빛 들판에 서서 비바람을 흠뻑 맞으며 난 그대의 사랑이라고 당돌하게 외쳐 보아도 큰소리로 변명을 해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쪼아대는 저 새들을 나보고 어찌하란 말입니까? 당장 달려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따귀라도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처음부터 난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인 것을 나더러 어찌하란 말입니까? 세상이 우리의 사랑을 인정해줄 때까지 당신과 나는 세상이 갈라져도 헤어지지 않는다는 걸 세상이 깨달을 때까지 말없이 소리내지 못하는 허수아비로, 벙어리로 이렇게 들려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로 그대 가슴에 말뚝을 박고 그대와 함께 아파하는 단지 말없이 아파해야하는 난, 당신의 허수아비 일뿐입니다. 허허 들판에서 당신만을 기다리며 당신만을 사랑하는 허수아비일 뿐입니다. http://cafe.daum.net/wmfruqhk42 사랑을 그대품에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