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가이드 ▒

이제 ‘창업자 자신’ 이 경쟁력이다

천하한량 2007. 6. 5. 23:32
이제 ‘창업자 자신’이 경쟁력이다
창업환경, 아이템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봐야
 
난제를 푸는 학생의 마음이랄까? 2007년 창업시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흐리다. 전체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힘 한번 못써 보고 2006년 불황의 늪을 헤집고 나온 창업자들은 2007년에는 뭔가 다른 게 있을까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잡히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의 의견 또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2006년의 힘들었던 분위기가 2007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창업자들의 변화에 따라 시장이 새로운 물꼬를 틀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는다.
정부 정책도 창업자들에게는 불안요소다. 올해 자영업 대책이 나온 이후 정부의 시각이 자영업 활성화에서 일자리 창출 쪽으로 선회한 느낌을 주고 있어 신규 창업자에 대한 지원에 인색한 편이다. 게다가 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면서 표류하고 있는 양상이다.
 
양극화, 전통업종, 저가, 유아, 복합화, 웰빙 테마 주목
그나마 웰빙 트렌드 속에서 2006년 하반기 해산물 아이템이 선전하고 있고 미국산 소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저가 소고기전문점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저가 소고기의 부상으로 저가 삼겹살시장의 위축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올해 하반기 급속도로 시장을 키운 막걸리전문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퓨전요리주점에 대해서는 ‘차별화에 귀 기울이라’는 의견이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양극화, 복합화 분위기는 불황의 여파가 지속될수록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올해 소자본과 대자본으로 창업 양상이 갈라지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30~40평대의 중간 규모 창업이 부쩍 줄어들었고 소비의 양극화와 함께 대형화, 전문화되는 추세는 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복합화도 수익 개선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동종, 이종간의 결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빵집에 커피숍이 개설된 카페테리아 매장은 흔한 형태가 됐으며 미용실에 카페가 들어서거나 편의점에서 꽃을 판매하는 등 복합매장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반면에 와이셔츠, 넥타이전문점 등 분화된 아이템 시장도 올해 눈길을 끌었고 맞춤 양복점처럼 개인화되는 아이템도 시장에서 위세를 얻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들어 가맹본사들이 활기차게 추진중인 공동창업도 대형화, 전문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많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공동창업이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불황의 굴레를 벗어버릴지도 관심의 한 영역이다.

올해 불황속에서도 안정세를 보인 업종은 한식을 중심으로 한 전통업종일 것이다. 시대적 트렌드가 건강을 지향하고 있고 복고 지향적 트렌드도 고개를 들면서 사계절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전통업종의 강세는 2007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전통업종에 속한 가맹본사들이 30~40대 전통적인 고객에서 20대 젊은 층까지 다양하게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메뉴개발과 매장 분위기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판매 아이템 중에서는 유기농 관련된 상품들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이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띠’여서 출산율이 어느 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해 유아 관련 아이템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관록있는 의류 브랜드 회사들이 올해 조심스럽게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고 기존 브랜드 컨셉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그런 형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분야는 우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학원 사업과 잉크충전 등의 무점포 사업이 올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PC방, 노래방, 피부관리실, 청소대행, 찜질방 등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여 차별화된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창업은 계속해서 성장해갈 것이다. 특히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창업은 소자본 창업자의 테스트 마켓으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그러나 저가 경쟁속에서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철저한 준비와 아이템의 차별이 있지 않는 한 버티기가 만만치 않다.
 
양적 팽창보다 내실 갖춘 변화 필요한 시기
그리 밝지 않은 시장환경 때문에 올해는 유난히 혁신의 분위기가 일어날 조짐도 보인다.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일 곳은 프랜차이즈 본사일 것이다. 가맹 본사들은 최근 2~3년 동안 신규 가맹이 줄어들면서 고정비용의 증가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새로 출시한 제2, 제3브랜드 중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은 게 별로 없을 정도다.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에 가맹본사 입장에서는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혁신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보다 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무장한 신규 브랜드의 출현도 기대된다.
그리고 창업자 개인의 혁신도 올해 시장에서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템을 좇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형국에서 특별한 재미를 못봤던 창업자들에게 올해처럼 특별한 리딩 아이템이 없고 경기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외에는 차별화할 길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시각과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위에 적시한 각종 트렌드 속에서도 나름의 틈새가 있고 창업자 자신에게 걸맞는 게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자신만의 것이어야 한다.

그 결과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할 수도 있고 새로운 매장 컨셉을 만들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마케팅으로 고객을 모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 무엇(+α)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소위 ‘펀(FUN)마케팅’에서 자주 소개하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를 팔라’는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 지금까지 바라보던 시선을 뒤집어보는 역발상이 필요한 때이다.
 
<월간B&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