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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활동성 갖춘 명절 옷입기 요령

천하한량 2007. 6. 2. 17:20
예의와 활동성 갖춘 명절 옷입기 요령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은 게 명절 옷 입기다. 고향까지 장시간 자동차를 타거나 성묘하러 산에 올라야하는데 정식으로 차려입으면 활동하기 불편하다. 결혼하고 첫 명절을 맞아 양가 어른들께 인사 드리러 가는 신혼부부처럼 어쩔 수 없이 한복을 입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추석 옷입기 요령을 양장과 한복으로 나눠 소개한다.
#캐주얼로 단정하게
어딜 가나 무난한 것은 역시 수트 차림. 남성의 경우 가지고 있는 정장 수트에 드레스 셔츠를 입고 비슷한 색상의 넥타이를 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옷차림이다. 특히 명절을 이용해 인사를 드리러가는 예비 신랑이라면 검정이나 감색 수트에 흰색 셔츠를 입을 것. 어른들에게 말끔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넥타이 정장이 답답하다면 밝은 색상의 줄무늬 캐주얼 셔츠나 부드러운 느낌의 라운드 셔츠를 입는 것도 괜찮다. 여기에 좀더 멋을 부리려면 올 가을 유행할 조끼를 슬쩍 걸쳐보자. 셔츠 위에 입으면 정장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추석 날씨에 보온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여벌의 옷을 준비할 땐 니트 스웨터와 면바지, 셔츠와 카디건으로 상·하의를 맞춘다.
바지 정장을 고른 여성은 바지 디자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바지통이 지나치게 넓거나 좁은 것, 길이가 길어 바닥을 쓸고 다니는 스타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추석에 여성들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부엌 노동. 이때는 활동성 좋은 캐주얼로 멋낼 수 있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촉감을 주는 니트 스웨터에 체크 무늬 바지, 또는 발랄한 느낌의 재킷에 울 소재의 검은색 또는 감색 바지를 입는 것이 요령이다.
연휴를 맞이해 놀러가는 젊은층에겐 캐주얼에 활동성을 가미한 캐포츠룩(캐주얼+스포츠)이 제격이다. 스판 소재가 쓰여 잘 늘어나는 청바지에 영국풍 체크 재킷은 어떨까. 조그만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카고 바지라도 공단 소재 재킷을 함께 입으면 갖춰 입은 느낌을 준다.
#한복 입어야 할 때
올 가을 한복은 저고리 기장이 길어지고 고름의 너비와 길이가 좁고 짧아지는 추세다. 색상은 밝고 화사한 분홍색, 살구색, 아이보리색 등이 주를 이루고 남성들의 마고자 색상도 한층 밝아져 분홍색, 밝은 대추색들이 눈에 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소매 끝에 꽃수로 포인트를 주거나 털을 뺀 가을 배자를 덧입으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플룩으로 연출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크다면 남성은 세로줄 무늬가 들어간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여성은 진한 색상으로 입되 치마와 저고리 색상을 다르게 배색한다.
명절 하루 입자고 전통 한복을 장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생활 한복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활 한복은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어 얼마든지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생활 한복이라도 남성 두루마기는 실내에서 손님 맞을 때도 입는 것이 예의다(여성은 반대). 저고리 안에 반드시 속저고리를 받쳐 입어야 하며 명도가 낮아 비치지 않는 색이 좋다. 여성의 경우 치마 디자인이 원피스처럼 한벌로 연결된 것도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골라 입으면 된다. 커플룩을 연출할 땐 소재와 색상이 비슷한 것을 입고 신발은 평소 신던 단화 구두면 된다.
<도움말|박술녀 한복, 제일모직, 주복희 우리옷, A6>
〈최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