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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빠진 우리 아이 구하기…밤새 톡톡…“저러다 탈이라도 나면”

천하한량 2007. 6. 1. 18:49
인터넷 게임 빠진 우리 아이 구하기…밤새 톡톡…“저러다 탈이라도 나면”


여름 방학기간 중 아이들은 시간만 나면 태양을 피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이나 인터넷에 매달리기 일쑤다. 컴퓨터를 하는 동안은 좋을지 모르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따라서 지금은 자녀들이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지를 점검해 보고,방학이 끝난 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다. 건양대병원 정신과 박진균 교수의 도움말로 인터넷 중독위험에 놓인 아이들을 어떻게 구제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인터넷 중독이란=인터넷 중독은 의학적으로 ‘병적 컴퓨터 사용 장애’로 불리는 병증이다. 병적인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신체적,심리적,대인 관계적,경제적,사회적 기능에 손해나 지장이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에는 ‘사이버 주식 중독’,‘사이버 섹스 중독’,‘채팅 중독’,‘사이버 게임 중독’ 등이 있다. 이중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흔히 문제가 되는 것은 남학생의 경우 사이버 게임 중독,여학생은 채팅 중독이다. 인터넷에 중독될 경우 성적이 저하되고,부모와 자주 다투며,급기야 가출과 학업중단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터넷 중독 과정=아이들이 채팅 또는 사이버 게임에 중독되는 과정은 주로 3단계로 이뤄진다.

인터넷에 입문하는 제 1단계는 자신의 관심을 끄는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머드게임,채팅 룸,포르노 사이트,뉴스 그룹 같은 곳에 참여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부합되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계속 접속하게 된다.

제 2단계는 인터넷을 통한 대리만족의 과정이다. 현실에서 찾을 수 없었던 즐거움을 인터넷에서 찾게 되는 단계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게임을 통해 자신의 공격성을 발산하고,학교에서 얻지 못했던 지위(게임의 고수 등)를 얻기도 하는 등 지루한 학교 공부에서 얻을 수 없었던 즐거움을 만끽한다. 또 여학생들은 게임보다는 채팅을 통해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진한 우정이나 사랑을 얻고,사이버 공간이 줄 수 있는 익명성을 빌어 평소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외모와 성격을 창출,대리만족을 얻기도 하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제 3단계는 현실 탈출의 과정으로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 더 자주,더 오래 인터넷에 빠져들게 된다.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동안 현실에서의 괴로움이나 외로움을 잊게 되기 때문. 따라서 공부나 부모와의 대화,친구들과의 직접 교제 등 현실 생활에서 해야 할 일은 점점 인터넷의 가상현실에 의해 밀려나 무시되기 쉽다.

◇부모의 관심이 중요=이런 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의학적 지침은 아직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인터넷 중독 치료과정에서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제한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무조건적인 강압보다는 다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컴퓨터 사용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게 해야 한다. 예컨대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에 사람들을 만나게 해서 대화를 나누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이 때 운동은 수영처럼 배우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컴퓨터 사용 환경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컴퓨터에 깔려 있는 게임을 모두 지우고,게임CD나 게임잡지도 과감하게 버린다. 즐겨찾기 목록도 정리하여 꼭 필요한 사이트만 남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메일검색은 일정기간에 한번씩 하도록 한다. 메일을 검색한다는 그럴듯한 핑계로 컴퓨터를 켰다가 아예 눌러 앉을 수가 있기 때문. 컴퓨터를 거실로 옮겨 온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것도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친구들이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게임 또는 채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에는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나 운동,취미생활 등의 다른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기수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