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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마리아 - 천상의 노래

천하한량 2007. 5. 29. 15:16
지난달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스웨덴의 장애인 가수 레나 마리아가 내한하여 공연한 바 있다.
이 가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가수이다.

일산 벧엘교회가 전도 목적으로 그를 초청하여 공연하였다. 6천여명의 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교회당은 흥분과 감동 그리고 경의로움에 가득 찼다. 때론 함께 박수치며 기쁨을 나누고 또는 숨을 죽이며 그의 노래에 동참하였다.
어린 아이가 꽃다발을 전해줄 때 그는 어깨와 고개로 받고 키스로 답례했다. 그는 공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레나 마리아는 196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당시 의사는 말했다. "부모님들께서 직접 돌보시겠다면 최소한 20년이라는 세월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출산으로 지치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주사로 몽롱했던 엄마는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빠가 방에 들어와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나서야 비로소 엄마는 사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답답하고 무거운 3일이 흘렀다. 부모님은 서로를 위로했다. 며칠이 지난 후 엄마는 레나가 옮겨진 병동에서 모유를 먹을 수 있게끔 펌프를 사용해서 젖을 짰다.
이것은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미였다. 병원에서는 보호소에 맡길 것을 권유했지만 '비록 두 팔이 없어도,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다.'라는 아빠의 이 한마디는 결정적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녀의 부모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를 정상아와 똑같이 사랑으로 양육했다. 물론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에게 있어서는 큰 부담이요, 도전이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처음부터 레나를 보통 아이들처럼 키우리라 다짐했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딸 레나가 우연히 장애를 안고 있는 거라고 여겼다.
두 분은 '이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레나를 사랑해 주었다.

그 사랑으로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레나는 하나 밖에 없는 오른 발로 못하는 게 없다. 3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해서 스웨덴 대표로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 때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고 고등학교에서 음악을 시작하여 스톡홀름 음악대학 현대음악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서의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 스웨덴 국영방송에서 '목표를 향해'라는 레나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스웨덴 국왕의 장학금으로 미국에서 가스펠을 공부하기도 했다.
1991년 일본 굴지의 방송 아사히에서 '목표를 향해' 축약판이 「뉴스 스테이션」에서 방영된 것을 계기로 1992년 이후 일본에서는 매년 그녀의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그녀의 수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는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9개국 언어로 출판되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기독교 인구가 적은 일본에서 그녀의 책과 콘서트는 복음 전도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프로 가스펠 가수로 전 세계를 다니며 자신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으로 전하고 있다. 세계의 언론들은 그녀의 목소리를 '천상의 노래'라고 격찬한다.

레나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날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으며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번도 자신의 장애를 '장애'로 여긴 적이 없다. 오히려 그 장애가 믿음과 더불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했다고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