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모음 ▒

`영혼이 아름다워야' 진짜 사람, 살아있는 비너스

천하한량 2007. 5. 26. 17:10
 
`영혼이 아름다워야' 진짜 사람, 살아있는 비너스

 

 

 

 

영국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의 지난했던 삶이 방송에

공개돼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방송에선 세상의 온갖 역경과

편견을 이겨낸 ‘살아있는 비너스’로 불리우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의 삶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앨리슨 래퍼는 팔, 다리가 없거나 짧고

손발이 붙어있는 ‘해표지증’의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친부모조차 외계인으로 치부했을 만큼 앨리슨은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삶을 살아왔다.

 

“생긴 것도 추하고 곧 죽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무슨 괴물이나 외계인으로 치부했죠”

생후 6주 만에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앨리슨은

영국 정부로부터 일반 가정에서는 양육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게 됐다.

이후 복지시설로 보내졌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따뜻한 사랑 한번 느껴보지 못하고 성장했다.

 

 

어린 시절, 자신의 기형으로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기는 일쑤였고 심지어 학대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19세 때 만난 비장애인 남편과 2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도 했지만 자신의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의

폭력 탓에 2년 만에 헤어졌다.

 

 

1999년에 앨리슨이 임신했을 때,

주변의 많은 이들은

‘아이가 어머니와 같은 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그녀의 출산을 극구 만류했다.

 

앨리슨은 “사람들은 역겹다거나 장애인은 아이를

출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라며 당시의 힘겨움을

방송에 토로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고자 했던 앨리슨은 출산을 선택,

그 결과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방송에선 앨리슨의 출산장면도 함께 공개했다.

힘겹게 아이를 낳는 장면과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물이 당시의 감격적인 상황을 재연해내고

있었다.

 

 

‘아들 패리스야말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대상’이라는

앨리스에게 영국정부는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아이를

복지시설로 보내라고 명령했다.

그녀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앨리슨은 자신의 장애를 이겨냈던 것처럼 자신의

강인함으로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패리스를 지켜냈다.

 

 

앨리슨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그림을 뒤늦게 배워

브라이튼대를 졸업하면서 장애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팔 대신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발견해 나갔다.

 

 

앨리슨의 그림을 본 많은 미술가들은 그녀의 그림에

감탄했으며 미술계에선 세계적인 예술가로 그녀를

인정했다.

 

사진에서도 앨리슨의 재능은 빛을 발했다.

자신의 나신을 모델 삼아 명암을 이용, 조각 같은 사진을

촬영해 사진 분야에서도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것.

앨리슨은 자신의 신체를 양팔이 없는 조각

‘밀로의 비너스’에 비유하며 자신을

‘살아있는 비너스’로 자처하기까지 했다.

 

 

앨리슨은 자신의 신체장애를 사진작품의 소재로

삼으며 ‘장애인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줬다.

 

“사람들은 장애인을 나약하고 쉽게 무너질지 모르는

그런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결코 그렇지 않아요, 전 강하고 의지가 강한

여성입니다”

 

 

최근엔 영국 현대미술가 마크 퀸이 앨리슨 래퍼의

임신 9개월의 모습을 모델삼아 5m높이의 조각 작품

‘임신한 앨리스 래퍼’를 트래팔가 광장에 전시했다.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이겨낸 것을 인정한 영국정부 또한

지난해에 그녀에게 대영제국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앨리슨은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는

예술작품으로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2회 ‘위민스 월드 어워즈(Women’s World Awards)’에서

‘세계여성성취상’까지 수여, 세계적인 명성까지 얻게 됐다.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과 굳은 의지로 장애를 뛰어 넘은

앨리슨 래퍼. 그녀의 감동사연이 안방에 전해지자

많은 시청자들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용기와 신념을 펼쳐보인 앨리슨에게

'위대한 비너스', '장애인들의 영웅'이라는

표현을 들어 그녀의 위대함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좋은글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가 내미는 손  (0) 2007.05.26
가시고기의 아기고기 사랑  (0) 2007.05.26
사노라면, 친구야...  (0) 2007.05.26
어제의 나는 내가 아니다  (0) 2007.05.26
'지금 여기'의 경이로운 순간  (0) 2007.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