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나만큼 당신도 그리워하나요.

천하한량 2007. 5. 24. 04:33


      당신도 나만큼 그리운가요


      만나온 시간보다
      그리워한 시간이 더 많은 사랑을
      다시 만날 시간을 위해
      잠시 남겨둡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당신을
      고이 접어 끼워 두고
      당신도 나만큼
      후회 섞인 그리움에 울고있나요.

      덧없는 세월처럼
      기억도 덧없는 줄 알았건만
      늘어나는 그리움의 실 타래는
      내 안에 집을 짓고
      때도 없이 여린 바람에
      눈물짓게 합니다.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저무는 차가운 태양위로
      그대 붉은 윤곽이 두 눈을 잡아두고
      함께한 시간이 조명처럼 터져나도
      당신 없는 빈 자리에 내 슬픔을 앉혀두고

      나는 또 다시
      한 자락의 그리움을 풀어내어
      희미해진 얼굴 위로 다시 그려봅니다.

      열 감기로 더워진 머리맡에도
      가슴만은 시려옴을
      나만큼..

      나만큼 당신도 그리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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