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의 잉어 잡고 맹종의 죽순 꺾어
가마귀 검다한들 속까지 검을쏘냐.
자오반포(慈烏反哺)라 하니 새 중에 효자로다.
사람이 그 안 같으면 가마귀엔들 비하리. 지덕봉
가마귀 열 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그 삿기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
아마도 조중증자(鳥中曾子)는 가마귄가 하노라. 김수장
군산(君山)을 발로 박차 벽해(碧海)를 메온 후에
수루룩 솟아올라 옥황께 아뢴 말이
고당의 학발 쌍친(鶴髮 雙親)을 더디 늙게 하소서. 미상
꿈에 증자(曾子)께 뵈워 사친도(事親道)를 묻자온대
증자 왈 오호라 소자(小子)야 들어스라
사친이 기유타재(豈有他哉)리오 경지이이(敬之而已)하시니라.조광조
나니 나든 적에 천지를 처음 보아
하늘은 높으시고 땅이 두루 크시더랴
생전에 높고 큰 덕을 잊을 줄이 있으랴. 김수장
뫼는 길고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윤선도
부모 살아신 제 수심(愁心)을 뵙지 말며
낙기심(樂其心) 양기체(養其體)하여 백세를 지낸 후에
마침내 향화부절(香火不絶)이 긔 옳은가 하노라. 김수장
부모님 자시는 방을 만져 보아 덥게 짓고
일 일 삼 시를 효양을 못할진들
부생(父生)ㅎ고 모육(母育)한 은혜야 잊을 줄이 있으랴. 김수장
부혜(父兮) 날 낳으시니 은혜 밖의 은혜로다
모혜(母兮) 날 기르시니 덕 밖의 덕이로다
아마도 하늘같은 은덕을 어디 대어 갚사 올고.
부혜 생아(父兮生我)하시고 모혜 국아(母兮 鞠我)하시니
부모의 은덕은 호천 망극(昊天 罔極) 이옵거니
진실로 백골이 미분( 粉)인들 차생(此生)에 어이 갚사오리. 김천택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온갖 질병이 다 있으니
부모를 섬긴들 몇 해를 섬기겠는가
아마도 못다한 효성을 일찍 베풀어 보아라. 박인로
세상 사람들아 부모 은덕 아느냐
부모님이 아니시면 이 몸이 있을 소냐
예로써 생사장제(生死葬祭)에 처음처럼 섬겨라. 박인로
왕상(王祥)의 잉어 잡고 맹종(孟宗)의 죽순 꺽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老來者)의 옷을 입고
일생에 양지성효(養志誠孝)를 증자(曾子)같이 하리라 박인로
일하러 세수하고 부모께 문안하고
좌우에 뫼와 있어 공경해야 섬기오리
여가에 글 배워 읽어 못 미친들 하여라. 김상용
왕상(王祥)의 잉어 - 옛날 중국의 왕상이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그 어머니가 앓으면서 겨울에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왕상이 옷을 벗고 강의 얼음을 깨고 들어가려 하였더니,
두 마리의 잉어가 뛰어나왔다고 한다.
맹종(孟宗)의 죽순(竹筍) -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맹종은
늙은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니 대숲에서 슬피 울며
탄식하니, 죽순이 겨울에도 솟아 나왔다고 한다.
위의 두 효자의 이야기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고사(古事)이다.
노래자(老來子)의 옷 - 칠순(七旬)의 나이에도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리면서 늙으신 부모님을 즐겁게 했다는
효자(孝子) 노래자의 이야기.
양지성효(養志誠孝) - 어버이를 잘 봉양하여 그 뜻을 기리는
정성스러운 효성. 공자(孔子)의 수제자인 증자(曾子)는
효자로서 유명하다.
樹 欲 靜 而 風 不 止 나무가 고요히 있고자하나 바람이 그쳐주지 않고 子 欲 養 而 親 不 待.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네
<論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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