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천하한량 2007. 4. 16. 15:26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서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자식을 떠나 보낸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릴줄은
    진정으로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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