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실록 ▒

明宗 25卷 14年 10月 19日 (丙辰) 001 / 지경연사 홍섬이 우리 나라 문인들의 문집을 인출해서 배포할 것을 청하다

천하한량 2007. 3. 23. 02:58

明宗 25卷 14年 10月 19日 (丙辰) 001 / 지경연사 홍섬이 우리 나라 문인들의 문집을 인출해서 배포할 것을 청하다


○丙辰/上御朝講。 知經筵事洪暹曰: “中原, 則一時著述, 皆印布, 而我國, 則雖名人所作, 皆賤之不印。 前朝如李齊賢李穡, 皆有文集, 其後我朝能文之人, 亦多有集矣。 世宗朝, 則不能詳知, 而成宗朝, 如佔畢齋金宗直, 深於性理之學, 非徒文章精美而已也。 其集雖印出, 而外方木板熹微, 且人家罕傳。 宜印布中外。 中宗朝, 如李荇能詩, 南袞能文, 姜渾學晩, 其詩最好。 此人等著述, 亦宜印布中外。 其爲人物, 雖有一時之非議, 其著述則可觀可法, 材華不可棄也。 請命印出, 不使泯滅。”

명종 25권 14년 10월 19일 (병진) 001 / 지경연사 홍섬이 우리 나라 문인들의 문집을 인출해서 배포할 것을 청하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지경연사 홍섬(洪暹)이 아뢰었다.

“중국에서는 한때의 저술을 모두 인출(印出)하여 배포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유명한 사람이 지은 것이라도 모두 천시하여 인출하지 않습니다. 전조(前朝)의 이제현(李齊賢)과 이색(李穡) 같은 분은 모두 문집이 있고 그 뒤로 우리 조정에서도 문장에 능한 사람은 대개 문집이 있습니다. 세종조는 자세히 알지 못하겠으나 성종조의 점필재(佔畢齊) 김종직(金宗直) 같은 사람은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문장만 아름다왔을 뿐이 아닙니다. 그의 문집은 인출되었으나 지방의 목판(木版)은 희미하고 또 전하는 집이 드무니 인출하여 중외에 배포해야 합니다. 중종조에 이행(李荇)은 시를 잘했고 남곤(南袞)은 문장을 잘했으며 강혼(姜渾)은 만당(晩唐)을 배워 그 시가 매우 좋습니다. 이 사람들의 저술도 중외에 인출하여 배포해야 합니다. 그들의 인물됨에는 한때 비평하는 의논이 있었으나 그들의 저술은 볼 만하고 법받을 만하니 빛나는 재주를 버려서는 아니됩니다. 인출하도록 명하여 없어지지 않게 하소서.”

【원전】 20 집 533 면

【분류】 *왕실-경연(經筵) / *출판-서책(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