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무엇하랴 콧잔등 타고 내려 입술 위에 고인 눈물 위에 그대 이름 적신들 타고 내려 가슴에서 애를 태우고 발등 위에 떨어진 이슬 위에 그대 이름 새긴들 무엇이랴 벽은 이리 두텁고 나는 갇혀 있는 것을 무엇하랴 철창은 이리 매정하고 나는 묶여 있는 것을 오 새여 하늘의 바람이여 나래 펴고 노래에 살고 나래 접어 황혼에 깃드는 새여 바람이여 나에게 다오 노래의 날개를 나에게 다오 황혼의 보금자리를 만인의 입술 위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고 대지의 나무 위에서 비들기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고 압제가가 묶어 놓은 세상의 모든 매듭을 풀어 인간의 팔에서 날개가 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 새여 바람이여 자유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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