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擬古 4 의고(도연명 365~427)

천하한량 2007. 1. 2. 18:50
擬古 4    의고

 

   陶淵明   도연명 365~427

 

 

   迢迢百尺樓   초초백척루   높디 높게, 치솟은 백 척의 누각에서는

   分明望四荒   분명망사황   사방 끝까지 다 선명하게 보인다

   暮作歸雲宅   모작귀운택   저녁에는 돌아가는 구름의 집이 되고

   朝爲飛鳥堂   조위비조당   아침에는 나는 새들의 대청이 된다

 

   山河滿目中   산하만목중   산천은 눈 속에 가득 차 오고

   平原獨茫茫   평원독망망   平原은 유달리 아득 하구나

   古時功名士   고시공명사   옛날 공명 쫓던 사나이들

   慷慨爭此場   강개쟁차장   강개에 차올라 이 싸움터에서 싸우다가

 

   一旦百歲後   일단백세후   하루 아침에, 평생을 마친 후

   相與還北邙   상여환북망   함께들 북망산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松柏爲人伐   송백위인벌   소나무와 전나무는 사람에게 베어져 버리고

   高墳互低昻   고분호저앙   높은 무덤이 서로 울퉁불퉁하구나

 

   頹基無遺主   퇴기무유주   무너진 무덤터에는 남아 있는 주인 없으니

   游魂在何方   유혼재하방   떠도는 혼은 어느 곳에 있는 것인가

   榮華誠足貴   영화성족귀   영화는 참으로 귀하게 여길만 하나

   亦復可憐傷   역복가련상   역시 또한 가련하고 슬프기도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