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만지려다 입술 75% 뜯겨"...신경마비까지 온 50대女, 무슨 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식당 앞에서 처음 본 반려견을 쓰다듬으려다 얼굴을 심각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여성은 아랫입술 75%를 잃었고, 이후 얼굴 재건 수술과 언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해 8월 18일, 58세의 코니 완버그는 파트너인 조엘 마티(63)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외출한 날 발생했다. 두 사람은 인근 레스토랑에 도착해 조엘이 자리를 잡으러 안으로 들어간 사이, 식당 옆 카페 야외석에 있던 두 여성과 대화를 나누던 코니는 이들이 데리고 있던 초콜릿색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쓰다듬어도 되겠냐고 물었고,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손을 뻗는 순간, 래브라도가 갑자기 얼굴을 향해 뛰어오르더니 코니의 입을 물어뜯었다. 이로인해 그의 아랫입술 대부분이 뜯겨 나갔고, 현장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다. 입술 일부는 나중에 바닥에서 '씹힌 상태'로 발견됐고 심하게 훼손돼 이식이 불가능했다.
코니는 긴급히 헨네핀 카운티 메디컬센터로 이송돼 약 4시간에 걸친 응급 외과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의 윗입술 일부를 절제해 아랫입술을 재건하는 '에슬랜더 피판술(Estlander flap procedure)'을 시행했다. 해당 수술은 총상, 교통사고, 구강암 등 극심한 외상 환자에게 드물게 시행되는 고난도 시술이다.
수술 후 그녀는 수 주간 액체만 섭취할 수 있었고, 말을 다시 배우기 위해 언어 치료를 병행해야 했다. 현재까지도 코니는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고로 인해 벨 마비(Bell's palsy)까지 진단받아 안면 마비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치아가 노출될 정도로 입 주변 근육이 손상됐으며, 입이 비정상적으로 작아지는 '마이크로스토미아' 증상도 나타났다.
벨 마비는 안면신경(7번 뇌신경)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해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이 마비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한쪽 얼굴에만 발생하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충격도 컸다. 개를 사랑해 평소 구조견 핏불 '위니(Winnie)'를 키우던 그녀는, 이 사건 이후 길거리에서 다른 개를 보기만 해도 불안과 공황 증세를 겪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는 외출 시 말을 아끼게 되고, 입 한쪽으로만 말해야 하는 탓에 대인관계에서도 위축되는 삶을 살고 있다.
코니는 "사고 후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였다. 지금도 목소리가 예전과 달라졌다"며 "내가 좋아하던 개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니는 현재 세 번째 재건 수술 가능성을 앞두고 회복 중이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과 사람 간의 안전 수칙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개물림 사고, 광견병 파상풍 외 패혈증까지 일어날 수 있어 주의
국내서도 반려견 물림 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난다. 작게는 가벼운 상처에서 크게는 인명사고로 발전하는 만큼 많은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외상이다. 개에게 물리면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처 부위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상처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응급처치를 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상에 대한 치료만큼 중요한 한 가지는 개 물림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광견병이나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패혈증이 찾아올 수 있다. 패혈증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환인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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