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5알은 기본? 노년층 낙상, 藥 때문일 수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1. 13. 18:12 수정 2021. 01. 13. 18:21 댓글 44개
'다약제 복용' 폐해 줄이려면.. '약 정리'부터news.v.daum.net/v/20210113181251174
하루에 네 다섯 종류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노인이라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고령사회에서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는 ‘다약제 복용’이다. 다약제 복용이란 하루에 4~5 종류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노인이 다섯 종류 이상의 약물을 먹는 비율은 82.4%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이는 호주(43%), 일본(36%), 영국(13%)의 2~6배 수준이다. 2018년에는 약을 10 종류 이상 처방받은 사람이 95만명을 넘어섰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복지관 방문 노인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평균 복용하는 약물 종류가 7.23가지였다는 결과가 있고, 종합병원 입원 환자 164명을 봤더니 7.95 종류의 약을 복용했다는 조사도 있다. 이처럼 여러 약을 한 번에 복용하면 부작용이나 약효 저하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을 점검해보자.
◇약 부작용이 약 복용 늘리는 악순환
노인은 상대적으로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에서 노인1만279명을 조사했는데, 46.2%가 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만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많은 질병을 겪으면 그만큼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개수도 많아진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 종류의 약을 한꺼번에 먹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성남시의료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전문의는 가정의학회지 논문을 통해 “동시에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하면 약물 부작용 위험이 13% 높아지고, 네 가지 약물 복용 시에는 38%, 7개 약물을 먹으면 82%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약물 부작용을 다른 질병이 발병한 것으로 오인해 이를 치료하려고 약을 써서 또다른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부작용으로 파킨슨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파킨슨병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파킨슨제제를 추가로 사용하면, 이 약 때문에 없던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변비약을 복용하게 되는 식이다. 위장약은 의사들이 흔하게 처방하는 약 중 하나로, 관절염 치료제나 치주염 약 등과 함께 처방하곤 한다.
◇노인, 대사(代謝) 느려 더 위험
다약제 복용이 특히 노인에게 위험한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간(肝)의 혈류량이 줄어들어서 약이 잘 대사되지 않는다. 그러면 젊은 사람에 비해 약 성분의 혈중 농도가 높다. 또, 나이 들면 체지방량이 늘어서 지용성 약물의 반감기가 증가하고, 체내 수분은 줄어서 수용성 약물은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약 성분이 몸에서 사라지는 데 오래 걸리는 것이다. 약 성분이 몸에 빨리 흡수·대사된 후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 속도가 늦어지면 그만큼 다른 약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낙상도 문제다.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 약이어도 개수가 많아지면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노인에게는 낙상이 치명적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주치의와 약 정리해야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지켜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정리하기=하루에 복용하는 약이 5가지 이상이라면 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나 약사를 찾아가 상의하면 좋다. 동일한 종류의 약을 중복으로 처방받았거나,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할 약을 먹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해 불필요한 약을 걸러내야 한다.
▲약 함부로 사먹지 않기=소화가 안 되거나 머리가 아플 때 약국에서 간편하게 일반의약품을 구입해 복용하곤 한다. 하지만 약을 많이 먹는 노인에게 이런 습관은 좋지 않다. 일반의약품이 기존에 복용하는 만성질환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약효를 증폭시켜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병원을 찾아 원인을 살피고 약에 대해 논의하는 게 좋다.
▲제때 정량 복용하기=약 복용 시간과 복용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에 약 복용 알람 앱 등을 설치해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기억력이 저하돼 이를 지키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약을 제때 정해진 만큼만 복용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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