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남평읍 연분홍 복사꽃이 활짝핀 복숭아 과수 농가에서 한 주민이 나무에 비료를 주며 농사 준비에 분주하다. [중앙포토]](https://t1.daumcdn.net/news/201804/18/joongang/20180418030145697vpwz.jpg)
복숭아 나무 …며느리 바람난다 멀리해
능수버들…밤에 보면 머리 풀어 헤친 귀신 닮아
마을 입구에 흔히 있는 정자나무인 느티나무와 팽나무도 집에 잘 심지 않는 나무다.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제사(동제)를 지내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졌다. 성황당에 있는 신목을 집안에 심기는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해석이 많다. 버드나무도 귀신이 나와서 집에 잘 심지 않는다고 한다. 옛이야기 중에는 ‘비 오는 날 밤에는 도깨비들이 버드나무 아래서 춤을 추고 논다’거나 ‘100살 넘은 오래된 버드나무는 비 오는 깜깜한 밤에 도깨비불이 나온다’는 내용도 많다. 능수버들의 축 처진 가지는 깜깜한 밤에 보면 초상이 나서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을 닮아 귀신같다고 여겨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에 잘 심지 않았단다.
동백나무…한 번에 떨어지는 꽃잎이 역모죄로 목잘리는 모습 연상
동백나무는 양반들이 매우 싫어해 양반가에는 심지 않았던 나무다. 동백은 꽃도 예쁘고 동백기름은 머릿기름을 만들 때 요긴하게 쓰였는데 왜 심지 않았을까. 답은 동백의 지는 모습에 있다. 동백은 꽃잎이 떨어질 때 꽃 전체가 한 번에 툭~툭~ 떨어진다. 역모죄로 목이 잘려나가는 모습과 닮았다고 한다. 역모죄를 뒤집어쓰면 자손 대대로 조정에 출사할 수 없었던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동백나무는 양반들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모습을 간직한 나무였을 것이다. 반면 동백의 주산지인 거제와 통영에서는 예전부터 집에서 동백나무를 소중히 길러 기름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기도 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참고도서=『산림경제』(홍만선, 한국학술정보)·『한국민속식물』(최영전, 아카데미서적)·『한국민속대백과사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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