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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비밀

천하한량 2016. 8. 2. 17:57

조기암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 미국 암센터가 알려주는 ‘암 조기검진의 허구’

Fact
▲미국 국립암센터(NCI)는 “암의 과잉진단을 막아야 한다”면서 ①종양이 일반 세포보다 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hyperplasia)나 ②종양이 이상하게 변형돼 커지는 경우(dysplasia) ③심지어 상피내암(carcinoma in situ)이라 부르는 세포변형의 경우까지 모두 다, 암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이중 한 두가지 특성을 보이면 ‘암’이라 속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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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암 예방 수칙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8.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이 마지막 10번인 ‘조기 암 검진’이다.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수술~항암~방사선 치료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5년 생존율’이다. 




‘5년 생존율’이라는 기준의 허구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지난해 12월 22일 발표한 ‘2013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9~2013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9.4%다. 이를 그대로 해석하면 “암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10년간 임상에서 암환자를 치료해온 조병식 경주자연치유센터 대표는 “의사들이 말하는 ‘5년 생존율’은 환자가 생각하는 ‘5년 생존율’과 다르다”고 단언했다. 부산대 의대를 나온 조병식 대표는 10여년간 개원의로 일하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감, 대체의학의 길로 들어선 의사다. 그는 저서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2014, 비타북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5년 생존율은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 현대의학으로 치료받은 사람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즉 여러 차례  수술을 했든, 5년 이상 병원에 입원해 있든, 식물인간 상태이든 상관없이, 암 진단을 받고 5년이 지나도록 살아있기만 하면 모두 ‘5년 생존율’에 포함된다.”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치료를 포기한 (암)환자나, 연락이 두절된 (암)환자,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암)환자는 전체에서 제외한다. 다른 부위에 새로운 암이 생겨도 (기존에) 치료하던 암이 사라지면, 완치로 본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암 조기진단도 빼 놓을 수 없다. 조기진단으로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암이 아닌 양성종양을 악성으로 오진해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암이 새로 생겨도, 기존 암이 사라지면 ‘완치’?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암 예방 수칙으로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진을 받으라”고 권했다. 그런데 조병식 박사는 “조기진단으로 생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암이 아닌 양성종양을 악성으로 오진해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여기서 의문이 제기된다. 암이 조기에 발견됐다면,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나을까?

미국 국립암센터(NCI; National Cancer Institute)는 현존하는 최고의 암 연구기구 중 하나다. 이 기구는 ‘암이란 무엇인가’(http://www.cancer.gov/about-cancer/what-is-cancer)라는 홈페이지 항목에서 “세포 조직에 변형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모두 다 암은 아니다”라고 밝혔다.(Not every change in the body’s tissues is cancer.) 

NCI는 ‘암’이라고 정의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다른 조직을 침윤시키고(cell Invasion) ▲세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돼야 하며(gene Mutation)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특성(matastasis)을 모두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는 항간에서 흔히 말하는 ‘말기암(4기암)’의 특징과 일치한다. 이에 더해 ▲세포가 끊임없이 계속 분열하는 특성을 보이면 ‘말기암(4기암)’으로 정의된다. 

미국 국립암센터(NCI; National Cancer Institute)

그러나 NCI는 ①종양 조직이 일반 세포보다 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hyperplasia)나 ②종양 조직이 이상하게 변형돼 커지는 경우(dysplasia) ③상피내암(carcinoma in situ)이라 부르는 세포변형의 경우 모두, 이것 만으로는 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중 상피내암의 경우 NCI는 “정상적인 다른 세포로 확산되면 암이고, 확산되지 않으면 암이 아니다”라며 “경우에 따라 암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NCI는 2013년 7월 “암의 과잉진단을 막기 위해서는 악성이 되기 전인 ‘전암(前癌) 상태’의 병변까지 포괄하는 암의 정의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악성이 되기 전 단계의 것은 21세기 기준에 맞게, 암이 아니라 ‘상피세포 증상’으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상피세포 증상은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폐암 등에서 두루 발견되는 ‘암 이전 단계’의 병변들이다. 




미국 국립암센터 “암의 과잉진단을 우려한다”

이같은 NCI의 주장은 ‘조기 암진단’이 과잉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병원장과 대한방사선의학회장을 지낸 한만청 박사의 시각과도 일치한다. 한 박사는 자신의 저서 ‘암과 친구가 돼라’에서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아, 여러명의 의사에게 조직검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한 명은 암이라고 하고, 다른 한 명은 암이 아니라고 해서, 또 다른 의사에게 물어봤더니 암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그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아무런 수술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저서에서 “아내가 큰 탈 없이 잘 살고 있다”면서 ▲암 진단을 받았다 해도 속단하지 말고 반드시 두 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것 ▲그리고 암 조직검사 샘플 슬라이드를 반드시 요청해 보관할 것을 권했다.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한 곳에서만 진단받지 말라”

‘당신의 암은 가짜 암이다’ ‘암 치료가 당신을 죽인다’ 등의 저술로 유명한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 곤도 마코토 박사의 견해도 이와 같다. 그는 “조기암이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며 “암 조기 검진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곤도 박사에 따르면 ‘암세포’란 약 2만3000개의 유전자를 가진 세포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변형된 것을 말한다. 그는 “직경 1mm 크기로 자란 암 병소에는 약 100만개의 암 세포가 있다”며 “진짜 암이라면 이 정도 크기로 자라기도 전에 혈액을 타고 여기저기로 전이가 된다”고 했다. 

박사는 “암세포는 직경 0.1mm만 돼도 다른 세포로 전이될 만큼 강력하다”며 “암이 커지고 나서 전이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대 의학이 아무리 조기에 암을 발견한다고 해도 직경 1cm 전후부터”라며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암세포가 최소한 10억개 정도로 늘어나, 전이가 벌써 끝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곤도 박사는 “게이오 대학에서 40년간 근무하면서, 4기암 완치 환자를 1명도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오대학 곤도 박사 “암 조기 검진은 필요치 않다”

4기암 환자의 생명을 ‘5년 이상’ 연장하는데 성공했다는 공식 기록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CI의 스티븐 로젠버그 박사는 유전자요법을 시행해 4기암(흑색종) 환자 2명을 13~18개월간 생존하게 하는데 성공했다(CNN, WSJ 2006년 8월 31일). 하버드 의대의 주다 포크만 교수는 2004년 혈관생성 억제제를 사용해 4기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NYT 1998년, 2004년) 그러나 말 그대로 환자의 생명을 연장했을 뿐, 완치에 성공하진 못했다.

서울대 방영주 교수 역시 2010년 글로벌제약사의 단일항암제를 사용해 ‘4기 폐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환자의 생존기간은 15개월에 불과했다. (NEJM 2010년 10월 12일)

우리나라는 ‘암 과잉진단’의 천국?

미국의 NCI 역시 4기암은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다(usually cannot be cured or controlled with treatment)’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들은 ‘4기암’에 대한 공인된 표준 치료법이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NCI가 밝힌 4가지 특성, 즉 ①정상적인 조직을 침윤시키고(cell Invasion) ②세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며(gene Mutation) ③다른 장기로 전이되고(matastasis)을 ④세포가 끊임없이 계속 분열하는 4가지 특성 중 한 두가지 특성을 보이면 임상적으로 ‘암’이라 진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NCI가 지적한 ‘암 과잉진단’이 상존하는 이유다. 

뉴욕타임스는 2014년 11월 5일 “갑상선암이라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An Epidemic of Thyroid Cancer?)는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지난 20년간 갑상선암 환자가 15배나 증가했다”면서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떤 암도 이처럼 빠른 증가율을 보인 사례는 없다”고 조롱했다. 갑상선암 천국이 된 한국의 ‘암 과잉진단’을 꼬집은 것이다. 

2014년말 기준, 국내 항암제 시장은 6483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건강보험 집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비보험 항암을 포함할 경우, 국내 항암제 시장이 3조~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4600조원 거대 시장을 노린 음모?... 무시무시한 ‘암’의 역사

Fact
▲20명중 1명(1900년대 초반)→ 16명중 1명(1940년대)→ 10명중 1명(1970년대)→ 3명중 1명(2010년대) ▲2014년 기준, 암환자 수는 세계 70억 인구의 1/3이 넘는 23억명에 달한다. ▲지난 100년간 인류는 우주선을 만들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미생물의 세계를 탐구했다. ▲그러나 유달리 ‘암’에 대해서만큼은 지난 100년간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안한 걸까 못한 걸까? ▲일부에서 유포를 막았던 충격의 다큐멘터리 ‘암: 금지된 치료법(Cancer: The Forbidden Cures)’을 소개한다. ▲세계 암시장 규모는 무려 460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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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암에 걸리는 사람은 20명 중 1명 꼴이었다. 이게 1940년대 들어서 16명 중 1명 꼴로 늘었고, 1970년도에는 10명 중 1명 꼴로 증가했다. 오늘날엔 세계 70억 인구의 30%가 넘는 23억명이 암과 싸우고 있다. 이중 800만명이 매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매일 2만명이 암으로 숨지는 것이다. (WHO, 2014년 기준) 


의료 전문작가인 피터 배리는 미국 암환자 1명이 지출하는 금액을 평균 5만달러(5700만원)로 추산했다. 그는 “해마다 발생하는 신규 암환자가 100만명에 달한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에서만 암 치료비로 매년 500억달러(57조원)가 소비된다”고 말했다. 

Life Insurance Product Review가 2013년 4월 분석한 우리나라 암환자 1명이 부담하는 평균 직접의료비는 465만원. 여기에 식비와 약값 등 간접의료비를 합치면 암환자 1인당 부담하는 비용은 2000만~3000만원 선으로 추산된다. 

세계 암환자 23억명이 우리나라와 동일한 경제적 부담을 짊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총 비용은 무려 4600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4600조원…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시장

이 천문학적 시장을 놓고 전세계 의료기관, 연구기관, 제약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어머어마한 규모의 암 시장이 사라진다면, 관련 업계가 모두 문을 닫게 된다는 의미다. 

환자들이 연구기관을 필요로 하는 것만큼, 이들 연구기관들도 암환자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암 연구기관의 입장에서 보면, 암 시장은 결코 사라져서는 안될 어머어마한 재원이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다. 지난 100여년간 과학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발전했다. 인류는 100년간 비행기를 만들고, 우주선을 만들었으며,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광섬유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시켰다. 인류는 페스트를 정복하고, 천연두를 정복하고, 말라리아를 정복했지만 ‘암’에 관해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치료할 수 없는 ‘불모지대’로 여기고 있다. 

미국 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는 4기암에 대해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암(usually cannot be cured or controlled with treatment)’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왜 그럴까? 과학과 의학은 경이적인 속도로 발전했는데, 유독 ‘암’에 대해서만큼은 지난 100년간 발병 원인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과학은 발전했는데… 왜 암은 정복하지 못하나?

의학계에선 암에 대해 “억제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세포로 인해 발생하는 100가지가 넘는 질병의 총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암이 생명을 앗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전이’다. 악성세포가 순환계에 침투, 멀쩡한 다른 부위로 옮겨가면서 일종의 세포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소위 ‘분자이론(molecular theory)’라 불리는 공인된 의학 이론이다. 그런데 이 이론이 공인된 것은 50년 전이던 1950년대였다.

지난 50년간 인류는 암의 원인을 ‘유전자’로 보고 숱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제약업체에게 이것은 그야말로 ‘꿈같은 세상’을 의미한다. 환자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치료시대’의 문을 열게 됐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병원의 데이비드 보스타인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유전자를 활용한 맞춤형 치료”라며 “이것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암 치료의 요체”라고 말했다. 

‘맞춤형 치료’는 매년 수백만명의 신규 암환자와, 수백만명의 기존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수백만개의 치료법이 매년 각각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맞춤 치료 이론이 옳다”고 입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암의 원인이 유전자라는 주장 역시 증명된 바 없다. 미국 암학회의 공식 입장은 “암의 발견, 예방, 치료에 관한 주요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뿐이다. 이는 ‘암 세포가 왜 발생하는지, 왜 성장하는지, 왜 이동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된 바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동안 암 발생률은 ‘20명 중 1명 꼴’에서 ‘3명 중 1명 꼴’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수술, 방사선, 화학적 약물치료… 이 3가지만 고집하는 이유는?

의료 전문작가인 피터 배리는 “암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1950년대 이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사실상 인류는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치료법인 수술, 방사선, 화학적 약물치료를 사용해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1/3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는 “암환자 3명 중 2명이 5년 안에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병원에서는 “수술, 방사선, 화학적 약물치료의 3가지 방법으로만 환자를 치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3가지 방법 중 2가지가 발암성으로, 또 다시 암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3가지를 벗어나는 치료는 비과학적이며, 허가받지 않은 것이며, 그래서 불법적인 것이 된다. 따라서 사법당국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암 치료법이 암을 일으킨다

의학계에서는 “수술은 가장 오래된 기술이며, 가장 성공 사례가 많은 치료법”이라는 점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술은 암이 특정 부위에 국한돼 있을 경우에만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환자들이 방사선 치료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방사선이 암을 유발하곤 한다. 의학계에서 방사선 치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다. 엘리자베스 코즈니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미국의 10대 여학생이다. 코즈니는 암에서 회복됐지만 사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방사선으로 인해 뇌의 해당 부분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방사선, 수술과 함께 가장 자주 사용되는 치료법은 화학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몸 안에 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암세포 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함께 죽인다. 미국 ‘클래터 브리지(Clatter bridge)’ 암센터의 피터 클라크 박사는 “화학요법은 미각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구강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화학 뇌(chemo brain)’라는 신조어까지 나와

유방암 화학치료를 받은 여성 중에는 기억력 장애나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미시간대학 종합 암센터의 버나딘 킴프리치 박사는 “실제로 이런 괴로움을 호소하는 여성이 많이 있다”면서 “집중력 상실, 기억력 쇠퇴, 사고력 장애 등의 현상을 일컫는 ‘화학 뇌(chemo brain)’란 신조어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억력 장애는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재닛 파이퍼는 “사소한 것 하나를 기억해 내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고 호소했다. 다른 환자 아담 마이클은 “수학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마치 생각이 지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의 존 테언즈 박사는 Scientific American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화학적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20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전체 암환자의 5%에 불과한 소수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화학적 치료제가 발암성 물질이라는 점이다. 종양치료제로 쓰이는 ‘티오테파(thiotepa)’는 대표적 화학적 치료약물이다. 이 약물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른 화학적 치료제인 ‘마일러란(myleran)’도 암을 일으킨다. ‘멜파란(melphalan)’도 마찬가지다. 

이들 약물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섭씨 980도 이상의 온도에서 태워도 부분적으로 독성이 남는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약물을 담은 용기, 사용한 주사기, 약물이 묻은 붕대 등 모든 접촉물은 반드시 파괴하고 소각해야 한다. 




980도로 태워도 독성 남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왜 “수술, 방사선, 화학적 약물치료의 3가지 방법으로만 환자를 치료하라”고 요구하는 것일까? 왜 ‘다른 치료법’에 대한 연구는 하지 않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이에 대한 답변은 이미 100년 전에 제시된 바 있다. 

1800년대만 해도 서구 의학계에는 2가지 학파가 존재했다. 수술과 약물 치료를 중시했던 대증요법(allopathic) 의사들과, 자연치료를 중시했던 경험주의(empirical) 의사들이었다. 환자는 이 두가지 의사 중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양측의 논쟁은 치열했다. 대증요법(allopathic) 의사들은 “공격적으로 병을 내쫓아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3가지 방식을 구사했는데, 그들은 이것을 “과학적 이론(scientific theory)”이라고 했다. 

이중 하나는 (지금 보면 엉뚱하게도) 출혈이었다. 대증요법 의사들은 “나쁜 피는 뽑아내야 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환자의 대량 출혈을 유도했다. 그들은 질병을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독성을 가진 수은이나 납 같은 광물질을 체내에 주입하고, 수술을 했다.(당시엔 마취제가 없었다) ‘대증요법 때문에 환자가 죽었다’는 풍자 만화가 유행했다. 환자들은 대증요법을 두려워하게 됐다. 

수술의 ‘수익성’에 주목한 사람들

이와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이 자연요법을 강조했던 경험주의(empirical) 의사들이다. 이들은 “치유를 위해서는 몸 자체의 방어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믿었다. 이들은 수은 같은 독성 광물질 대신, 독성이 없는 식물성 약제를 사용했다. 이들은 이론보다 경험을 우선시했다. 그래서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약초와 미국 원주민의 치료법을 중시했다. 

대증요법(allopathic) 의사들과 경험주의(empirical) 의사들 간의 ‘세력 균형’은 1900년대 초까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치료의 ‘수익성’에 주목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거대 자본을 축적한 카네기, 모건, 그리고 록펠러였다. 이들은 의료 산업의 경제성에 주목해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적 약물치료에 자금을 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의과대학에 거액의 연구비를 제공해 건물과 실험실을 마련해 주고 인력을 공급했다. 그 결과 주요 의과대학 이사진을 장악했다. 연구단체 ‘암 없는 세상’의 에드워드 그리핀은 “이때부터 의학 연구의 방향이 ‘자연치유’에서 ‘제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 것이다. 에드워드 그리핀은 “의사들이 제약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라며 “이때부터 미국의 훌륭한 의과대학들이 제약업계의 이익에 점령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새로운 산업의 탄생

마취술과 감염통제가 발달하면서 수술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수술은 전통요법에 비해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었고, 이는 더욱 수익성이 높은 병원 시스템의 개발로 이어졌다. 방사선 촬영과 방사선 치료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라듐 가격은 무려 1000%나 뛰어 올랐다. 여기에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기술산업이 병원 시스템에 도입됐다. 의약업체들은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했고, 의약품 산업은 급성장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신사업’에는 한가지 커다란 걸림돌이 있었다. 자연요법을 강조하는 경험주의 의사들이었다. 미국 의학계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교육방식과 면허 규정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의사협회(AMA;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로부터 인가를 받은 의사들만 합법적으로 개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미국의사협회는 거대 자본의 힘을 등에 업고, 20년도 되지 않아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돌팔이’로 몰아붙이며 경쟁자 제거

미국의사협회는 경험주의 의사들을 ‘돌팔이(quack)’로 몰아부쳤다. 미국의사협회는 ‘돌팔이짓(quackery)’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며, 자연치료법을 의학적 무지(medical follies)라고 규정했다. 

상업 언론도 한 몫을 했다. 에드워드 그리핀은 “의과대학에 진학한 똑똑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약학에 대해서는 박식하지만, 영양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일반 주부들보다도 영양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리핀은 “의사들은 통상 환자들이 찾아오면, 그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정해진 처방을 들고 나온다”고 비판했다. 의사들은 왜 그럴까? 그리핀은 “의과대학에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의약품 판매로 ‘떼돈’… 연매출이 무려 632조원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 제약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화이자, 로슈, 베링거 잉겔하임, 사노피 아벤티스, 바이엘, 존슨앤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같은 세계적 제약사들의 통합 연매출은 10년 전인 2004년에 이미 5500억달러(632조원)을 넘어섰다. 

엄청난 수익의 핵심은 ‘처방을 통한 의약품 판매’다. 이들 의약품은 의료전문가를 통해서만 처방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따라서 관련 산업 홍보와 마케팅, 나아가 의료정책까지 거의 대부분을 의사와 약사 같은 의료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의료 종사자들에게 자금을 대고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의약품 판매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 들이는 것이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이들을 미국에선 ‘Big Pharma’라고 부른다. 




“걱정 마라… 쓰면 쓸수록 더 많은 돈이 들어온다”

미국 공공시민연구단체의 래리 사시크 박사는 “의과대학에 입학을 하면 첫날부터 제약사들이 주는 선물을 받게 된다”고 했다. 박사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같은 ‘교류’는 점점 증진돼, 고학년으로 갈수록 공짜 점심과 공짜 저녁을 점점 많이 제공받게 된다”고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영업사원이었던 진 카보나는 “샴페인, 브런치, 식사 티킷을 물론 항공권까지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상사가 항상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염려 마라. 쓸 수 있는 만큼 돈을 써라. 내가 10만달러(11억원)를 주면, 당신이 20만달러(22억원)를 썼으면 좋겠다. 쓰면 쓸수록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게 돼 있다.”

‘과다복용 상태인 미국’이란 책을 쓴 의사 존 에이브러햄슨은 “1980년대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임상 연구를 국립보건원이 지원했는데, 1990년대에 들어서는 연구재단들이 주도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 연구재단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들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제약회사들이 사실상 완벽하게 연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연구를 기획하고 데이터를 통제함으로써 관련 정보를 독차지했다”며 “심지어 주요 논문 저자가 학술지에 발표된 자기 논문을 보려 할 경우에도, 제약사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환자가 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암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적 약물의 가격은 비싸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는 ‘어로티닙’이란 암치료제를 만든다. 이 약의 한달치 가격은 2300달러(265만원)다. 바이엘이 만드는 ‘소라페닙’은 5500달러(634만원)다. 화이자의 ‘수니티닙’ 한달치는 무려 7000달러(770만원)에 육박한다. 

심리학자인 마크 아바디는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글로벌 산업’으로 의약품 산업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제약자본은 환자가 낫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환자가 낫는다면 막대한 시장이 사라지기 때문”이란 것이다. 

‘자연건강연합’의 로버트 버커크 박사는 “글로벌 제약자본이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려움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우리가 직접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다고 믿게 만든다. 버커크 박사는 “그래서 사람들이 ‘의학’이라는 산업 앞에 무릎을 꿇도록 만든다”고 비난했다. 박사는 “이 두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글로벌 제약자본이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의약품”이라고 주장했다. 




약품을 선택할 자유가 환자에게 없어

환자들에겐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의약품 가격은 새 약품이 나올 때마다 인상되고, 그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의 이익은 점점 더 커져간다. 이들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자연치료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암 없는 세상’의 에드워드 그리핀은 “자연에서 존재하는 약재는 특허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화학적 방법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든 ‘신약’이 아니기 때문에 특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연치료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연상태로 존재하는 약재는 모두 ‘무허가’

에드워드 그리핀은 “약효를 검사하는 데만 2000만달러(22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특허권을 얻을 수 없는 자연 약재의 효능을 검사하는데 이만큼의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신들이 안전성과 효능을 검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허가받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불법”이라고 규정한다. 에드워드 그리핀은 “FDA에 따르면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약재는,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든 상관없이 검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그 안전성이나 효과는 절대 입증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면서 “자연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은 언제까지나 영원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사 그게 암을 치료하는 약재라 해도 말이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1100억원 들어

미국에서 신약 개발사업에 관여했던 한 대학교수는 광고없는언론 팩트올에 “신약의 평균 개발기간은 10~15년, 개당 평균 비용은 약 1억 달러(1100억원) 가량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익명을 전제로 “성공확률이 1/1만5000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감히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제약사 전체의 연간 총매출액은 다 합쳐서 13조원 규모. 그런데 미국 ‘화이자’ 한 곳의 연매출이 이 4배에 달하는 연 50조원 규모다. 글로벌 제약사 한 곳의 매출액이 우리나라 제약사 전체 매출을 다 합친 것 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2015 제약산업연구개발백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도한 신약은 총 27종. 평균 개발기간은 개당 9.1년으로, 여기에 총 360억원 정도가 투자됐다. 외국에서 신약 하나에 투자하는 금액 1억달러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중에서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4.7%. 나머지 340억원이 넘는 돈은 모두 민간에서 부담했다.

신약 개발에서 필수적인 것이 임상시험(Clinical Trial)이다. 임상은 임상 직전 단계인 전(前)임상, 1상, 2상, 3상의 4단계로 나뉜다. ‘전임상’까지 가는데 통상 3~6년, 이후 1상~3상까지 가는 데엔 통상 6~7년이 걸린다. 시판이 이뤄지고 난 이후의 적응증을 추가적으로 관찰하는 ‘4상’도 있다. 여기까지 가려면 일반적으로 6개월~2년이 더 걸린다. 

그러니까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엔 약 10년~15년이 걸리는 셈이다. 이렇게 공들여 개발했다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쓸만한’ 1상 사들이는 신약시장 형성

신약 성공확률이 워낙 낮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선 1상에 통과한 ‘쓸만한’ 신약을 사고 파는 신약시장이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다. 신종플루의 공식 명칭은 ‘신종 인플루엔자 A, H1N1’. 2009년 발생한 이 새로운 인플루엔자는 2010년 1월 기준 1만4142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신종플루 백신인 ‘타미플루’는 길리어드(Gilead)라는 회사가 1999년 개발했다. 당시 길리어드는 타미플루의 ‘임상 1상’에만 성공한 상태였다. 길리어드는 이 기술을 로슈(Roche)라는 회사로 넘겼다. 그 대가로 길리어드는 로열티로만 연간 4500억원을 로슈로부터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를 통해 로슈가 거둔 수익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 4500억원의 로열티를 주고도 충분히 남을 만큼의 수익을 거뒀다는 점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타미플루는 현재 신종플루 치료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았다. 나머지 10%는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리렌자’가 차지하고 있다.

위험한 아르바이트 ‘임상 알바’

임상시험의 첫 단계인 ‘1상’은 사람에게 안전한가의 여부를 따지는 단계다. 1상은 통상 ‘암’에 관한 것과, 암이 아닌 다른 병에 관한 것의 2가지로 나뉜다. 암에 대한 임상시험에는 이것저것 다 해보고 포기한 말기 환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암 이외의 병에 대한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실제 사람의 몸에 처음 투여하는 단계로, 이 약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는 100% 자원자로 충당된다. 소위 말하는 ‘임상 알바’가 여기서 존재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엔 1회에 70만원, 미국의 경우엔 1000~3000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국내 일부에선 ‘꿀알바’로 부르고 있다.

다음 단계인 ‘임상 2상’은 이 약 또는 백신이 사람에게 효능이 있는가 하는 점을 살피는 단계다. ‘3상’은 기존의 표준치료와 비교해 새로운 방식이 더 효능이 있는지를 따지는 단계. 4상은 시판 이후의 추적조사를 통해 장기적 효능을 살피는 단계를 말한다. 

전통의학은 인류가 사용하면서 검증… 임상 대상서 제외

여기서 예외가 되는 것이 한약과 같은 전통의약이다. 이들 약재는 이미 수천년 동안 사람들이 복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임상시험’을 거친 것들이다. 따라서 유해성에 대한 검증이 사실상 이미 끝난 것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상시험은 ‘새롭게 만들어진 화학적 약물’을 대상으로 국한한다. 다시 말해 오랜 세월동안 인류가 약용으로 사용해온 허브나, 사향, 산삼 같은 생약은 임상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에 대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이라 주장하는 것은 법리적 궤변이 된다.

임상시험 비판한 의사들 미국서 변사체로 발견

신약 임상시험을 주관하는 의사들은 통상 월급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을 1건당 연구비로 받는다. 관련 의료진의 인력 풀이 넓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건의 임상시험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연구비를 후원하는 곳은 거대 제약사들이다. 임상시험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국에선 2015년 6월, 3명의 의사들이 변사체로 발견되고 2명의 의사가 행방불명됐다. 모두 전통요법을 주장하며 신약과 임상시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는 이 사실을 조심스럽게 알리면서, 의사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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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학 평론가의 충격 고발 ⇨ 항암제는 다른 암을 유발한다

Fact
▲일본 도쿄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암에 걸렸을 때 항암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암 전문의 자신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제작 ‘항암제로 살해당하다(1,2,3편)’를 쓴 일본의 의학 평론가 후나세 슌스케(船瀬俊介·65)는 “암 산업은 일본에서만 매년 약 15조 엔(150조원)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대 산업”이라며 “제약회사, 병원, 의사, 국가, 언론까지 끌어들인 ‘돈에 눈 먼’ 검은 비즈니스 네트워크”라고 꼬집었다.
View
일반적으로 가장 강력한 암 제어 수단은 항암제라고 알고 있다.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무조건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항암제는 정말 암을 낫게 하는 구세주일까. 

이런 명제에 의문을 던진 사람이 있다. 일본의 의학 평론가 후나세 슌스케(船瀬俊介·65)씨다. 그는 ‘굶으면 낫는다’, ‘약 먹으면 안된다’, ‘병원가지 않고 고치는 암 치료법’ 등의 저서를 낸 유명 작가이자 의학평론가. 그의 저작 중 가장 화제를 불러모은 것이 ‘항암제로 살해당하다(1,2,3편/중앙생활사)’ 라는 책이다. 한국에서는 2006년 초판 1쇄를 시작으로 2015년 3월 현재까지 개정 2판 9쇄를 찍었다. 

저자 후나세는 여러명의 일본 의사들과 인터뷰를 갖고 항암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은 ‘암환자의 80%가 오히려 항암제 치료에 의해 죽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31만명의 암환자가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후나세는 “많은 의사들은 ‘그중 25만명 정도가 실은 암이 아니라, 항암제의 맹독성이나 방사선 치료의 유해성,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살해된다’는 놀라운 증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나세는 “이런 ‘의료살육’의 현실은 아마 한국에서도 동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① “항암제는 2차 암을 유발한다”

후나세가 전하는 항암제의 실체는 충격적이다. 후나세는 먼저, 세계 최고 암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항암제의 정체는 다름아닌 ‘증암제’라는 것이다. 

후나세는 “1988년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발표한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암의 병인학(病因學)에서 항암제는 암을 몇 배로 늘리는 증암제라고 판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테비타 소장은 미국 상원의 영양문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항암 치료는 무력하다”고 증언했다. 이 연구소 자체에서도 “(항암제는) 증암제에 불과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항암제 치료를 받은 15만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폐암, 유방암, 난소암, 악성림프종 등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으면 방광암이 증가하고, 백혈병 환자 가운데서는 폐암이, 난소암 등에서는 대장암이 증가했다. 후나세는 “이처럼 항암제는 종양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2차적인 암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photo=Cultura RM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②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이 훨씬 많다”

후나세는 일본의 한 암 전문의의 고백을 이렇게 적었다. “암은 종류에 따라 항암제가 ‘유효’한 것과 ‘무효’한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비교했을 때 ‘무효’한 암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항암제가 어느 정도 유효한 암은 소아의 급성백혈병, 대부분의 소아암, 일부 난소암, 고환종양, 일부 폐암 같은 일종의 소세포암과 자궁의 융모암, 특정의 악성림프종 등이죠.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암에서는 항암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위암, 유방암, 간암, 자궁암, 식도암, 췌장암, 신장암, 갑상선압, 대장암 등에는 항암제가 무효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③ “항암제는 일시적으로 암을 축소 시킬 뿐이다”

저자는 후쿠시마 대학의 호시노 요시히코 교수의 사례를 들었다. ‘항암제를 거부하라’라는 책을 쓴 호시노 교수는 거슨 요법을 통해 암을 완치한 의사로 유명하다. 거슨 요법은 독일 출신의 의사 막스 거슨이 주장했던 채식주의 식이요법을 말한다. 

호시노 교수는 대장암과 전이성 간암을 선고 받았다. 그는 ‘5년 생존율 0%’라는 생의 절벽 앞에서 과감한 결심을 했다. 항암제 복용을 거부한 것이다. 

호시노 교수는 “항암제는 암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부작용이라는 희생을 치르고 ‘일시적으로’ 암을 축소하는 것일 뿐”이라며 “암 치료에 항암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것 외에는 유효한 치료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호시노 교수는 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항암제의 강한 부작용은 QOL(quality of life: 생명의 질)을 낮춥니다. 탈모, 백혈구와 혈소판의 감소, 빈혈, 부정맥, 간기능 장애, 구토, 식욕 부진, 권태감, 심근 장애,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합니다. 또 불안감, 초조감, 무기력 등의 우울 상태와 치매상태를 일으킵니다. 아울러 살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나 병과 싸우려는 의지를 잃게 만듭니다.”

저자 후나세는 “항암제 거부와 거슨 요법이 결과적으로 호시노 교수를 14년이나 더 살게 해줬다”고 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④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투여”

야야마 도시히코라는 의사가 있다. 그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해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하고 있다. 사가현립병원 외과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아무리 잘라내고 또 잘라내도 병이 낫지 않았다”며 어느날 돌연 메스를 놓았다. 저자 후나세는 야야마 의사와 다소 긴 인터뷰를 했다. “항암제를 사용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였느냐”고 물었다. 야야마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거의 처음부터지요. 제 의사 경험 가운데 항암제로 정말 암이 완치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작아진 적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 가운데 종양의 크기가 너무 커서 잘라낼 수 없는 상태에서 환자가 찾아옵니다. 항암제를 투여하면 종양의 크기가 축소됩니다. 이렇게 축소된 시점에서 잘라내고 수술로 암을 제거하죠. 이렇게 해서 정말 암이 치료되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재발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의사라면 모두 항암제의 폐해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투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항암제로 살해당하다' photo=dailymotion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⑤ “암환자는 암으로 죽는게 아니라 염증으로 죽는다”

야야마 의사는 “암환자는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염증으로 죽는다”고 주장한다. “항암제를 사용하면 면역력이 뚝 떨어집니다. 그럼 감염증이 발생하죠. 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잔뜩 들어옵니다. 하지만 저항력이 없어서 결국 마지막에 암환자가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거의 감염입니다. 이 대부분이 곰팡이균이죠. 폐렴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항암제로 림프구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백혈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에서 균과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암환자는 이걸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⑥ “낫느냐”라고 묻는다면 항암제는 모두 엉터리

야야마 의사는 일본에서 나온 항암제의 ‘평가기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항암제를 사용해 봤습니다. 종양은 줄어든 경험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효과가 없습니다. 병이 낫지 않는다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죠. 항암제의 평가기준을 보면 암세포가 4주 동안 줄어들었는가로 효과가 ‘있다’, ‘없다’를 판단합니다. 즉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든 기간이 4주 동안이라면 ‘약효가 있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말은 ‘병이 낫는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 뜻의 차이를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낫는다’, ‘낫지 않는다’로 평가기준을 삼는다면 현재 사용하는 항암제는 모두 엉터리입니다. 백혈병 이외의 어떤 암도 치료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⑦ “항암제가 효과 없다는 건 의사들 자신이 잘 안다”

항암제에 대한 불신은 후지나미 죠지 도쿄 의과대학 명예교수도 결코 다르지 않았다. 후지나미 교수는 저자 후나세에게 이렇게 말했다. 

“항암제요? 세포독입니다. (저는) 결코 안 할 겁니다. 암에 걸렸을 때 항암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암 전문의인 자신들이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저라면 대체요법을 선택 할 것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⑧ “항암제는 세포를 파괴하는 ‘세포독’이다”

기쿠치 양생원의 명예원장인 다케쿠마 노부타카 의사의 의견도 비슷했다. “전 항암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니까요. 말하자면 세포독이지요. 난폭한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른 건강한 세포도 공격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⑨ “항암제 투여하면 빈혈이 생긴다”

신경내과 의사인 무나카타 히사오는 대체의료기관인 암전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항암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혈구 파괴”라고 주장한다. 

“항암제의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반혈구(反血球) 현상입니다. 이는 혈구 장애가 아닌 혈구 파괴를 뜻합니다. 조혈(造血) 기능이 있는 골수세포 자체가 파괴되고 맙니다. (중략)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적혈구 수치는 약 30조개가 됩니다. 이 적혈구는 3개월 단위로 ‘회전’합니다. 다시 생성된다는 거죠. 항암제 투여는 골수의 조혈기능 파괴로 이 ‘회전’을 정지시킵니다. 그래서 적혈구는 계속 줄기만 하죠. 항암제를 투여한지 3일 정도 만에 적혈구 1조개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항암제를 한 차례 투여하면 2조, 3조개 정도 사라져 순식간에 심각한 빈혈상태가 되죠.”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⑩ “결국 항암제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는다”

게이오 대학에 곤도 마코토라는 의사가 있다. 저자 후나세는 곤도 의사에 대해 “일본 암학계의 풍운아,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암 전문의의 암치료 고발은 일본 암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저자 후나세는 그에게 일본 암환자의 사망 현실에 대해서 물었다. “여러 의사들을 취재한 결과 매년 암으로 31만명이 사망하는데, ‘사실 이 가운데 70~80%는 항암제의 독성, 방사선 요법, 수술 때문에 죽어간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렇다면 매년 25만명 정도가 암이 아닌 치료 때문에 죽어가는 셈입니다. 이 말이 정말 맞습니까.”

곤도 의사의 주장은 분명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혈액암에 걸린 환자는 예전에는 암세포가 증식해서 죽었지만 현재는 암이 몸 속에 가득 퍼져 사망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왜냐하면 최후까지 항암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에게 ‘왜 이 환자가 사망했는지 아는가’라고 물으면 학생들도 ‘아마 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에 사망한게 아닐까요’라고 대답합니다. 백혈구 감소에 따른 감염증이나 혈소판이 감소해 출혈사하는 등 대부분이 결국은 치료의 부작용으로 죽어간다고 말해주죠. 마찬가지로 폐암, 위암 같은 고형종양(solid tumor)의 경우도 항암제를 지속해서 투여하면 결국은 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⑪ “제약회사-병원-언론의 비즈니스”

저자 후나세는 일본 암 산업의 이권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암 산업은 일본에서만 매년 약 15조엔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대 산업”이라며 “이는 제약회사, 병원, 의사, 국가, 더 나아가서는 언론까지 끌어들인 ‘돈에 눈 먼’ 검은 비즈니스 네트워크”라고 꼬집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⑫ 반드시 ‘의약품 첨부문서’를 챙겨라

후나세는 암환자들에게 한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의사가 항암제 치료를 권한다면 그 항암제의 ‘의약품 첨부문서’를 복사해 달라고 반드시 의사에게 요청하라”는 것이다. 

후나세는 “만약 ‘그건 곤란합니다’라고 의사가 거부한다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라”고 권한다. 그는 “후생성이 전국 의료기관에 정기적으로 발신하는 ‘부작용 정보’도 복사해 줄 것을 요구하라”며 “이 2가지 자료를 환자에게 넘겨줄 수 있는 의사나 병원이라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몰랐던 항암제의 실체/ ⑬ “웃으면 항암 세포가 증가한다”

저자 후나세는 “항암제 대신 웃음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라”며 마지막으로 한 사례를 들었다. “일본의 한 의사가 19명의 암 환자를 데리고 오사카의 웃음극장에 갔다. 사전에 혈액을 채취해서 암과 싸우는 NK(natural killer)세포의 수를 측정했다. 그런후 환자들은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콩트와 만담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그리고 다시 혈액검사를 했더니 NK세포가 최대 6배 이상이나 증가해 있었다.” 

“환자 대부분이 NK세포의 수가 증가함으로써 웃음에 의한 암 치료 효과가 확인되고 입증됐다”는 결론이다.


고가 항암제의 충격적인 비밀… 환자들 돈 ‘3조원’이 매년 버려진다

Fact
▲“한 알에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 항암제가 ‘합법적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유명 암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와 시카고대학의 공동 조사결과다. ▲항암제는 1회분 용량씩 포장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용랑이 환자의 체구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대 33%에 달하는 약물이 ‘합법적으로’ 버려진다. ▲남는 약물을 버린다 하더라도, 환자들은 1회분 약값을 고스란히 전부 지불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약회사들이 챙겨가는 이익 규모는 매년 30억 달러(3조 4900억원)어치, 대학 병원과 의사들이 챙겨가는 이익은 연간 10억 달러(1조 1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용기있게 자신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의 피터 백(Peter Bach), 레이먼드 멀러(Raymond Muller), 제프리 슈노어(Geoffrey Schnorr), 레너드 샐츠(Leonard Saltz)와 시카고대학의 레나 콘티(Rena Cont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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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에 수십만원은 보통이다. 한번에 수백만원짜리도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항암제 가격이다. 항암 치료를 받다 보면 약값만 1000만원이 넘게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항암제는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이에 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려 30억 달러(3조 4900억원)어치에 달하는 항암제가 매년 버려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미국 뉴욕의 저명한 병원인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와 시카고대학 (University of Chicago) 연구팀이 3월 1일 영국의 권위있는 의학 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영국의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와 미국 NBC, 뉴욕타임스 등이 이를 보도했다. 

연구진은 2016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항암제 20개를 골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시중에 팔리고 있는 항암치료제의 1회분 용량이 대부분 환자가 필요로 하는 평균 용량보다 많다”면서 “항암제를 1회분 용량씩 포장해 제약사가 이익을 챙겨가도록 하는 관계 법령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최대 33%에 달하는 약물이 버려진다”

미국의 현행 규정상 항암제는 개봉 후 6시간 이내에 전문 약제실에서만 나눠 쓸 수 있게 돼 있다. 따라서 남은 항암제를 다른 환자에 사용하는 의사나 병원은 거의 없다. 

연구진은 “이들 항암제는 한번 개봉하면 투여하거나 폐기해야 하는데, 약병에 담긴 용량과 환자의 체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거의 매번 약간의 용량이 남게 된다”면서 “매번 최대 33%에 달하는 약물이 버려진다”고 지적했다. 

남는 약물을 버린다 하더라도, 환자들은 1회분 약값을 고스란히 전부 지불해야 한다. 이런 항암제 가격이 1병에 수천 달러(수백만원)를 오르내린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식축구 선수에 맞는 용량을 노인에게 투여?

예를 들어 골수암을 유발하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보르테조밉(bortezomib)은 미국에선 3.5㎎ 약병 포장으로만 공급된다. 그러나 연구진 계산에 따르면 환자 1명 당 필요한 평균 투여량은 2.5㎎이다. 결과적으로 1/3분에 가까운 용량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진다. 이것만 매년 3억900만 달러(4533억원)어치나 된다는 지적이다. 림프종 치료에 사용되는 리툭시맙(rituximab)의 경우엔 평균 7% 가량의 약물이 버려진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 5400만(2940억원)어치에 달한다. 

연구진은 “작은 체구의 노파에게 미식축구 선수에게 투여할 만큼의 약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식으로 제약회사들이 은 조용히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규제당국은 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작성에 참여한 연구진은 용기있게 자신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들은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의 피터 백(Peter Bach), 레이먼드 멀러(Raymond Muller), 제프리 슈노어(Geoffrey Schnorr), 레너드 샐츠(Leonard Saltz)와 시카고대학의 레나 콘티(Rena Conti)다. 

이같은 항암제 판매 방식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제약회사 뿐이 아니다. 연구진은 “약값을 청구하는 병원과 의사들도 올해 10억 달러(1조 1000억원) 이상의 이윤을 남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추산했다. 

제약사 외에… 병원과 의사들 1조 이상 이익 볼 것

미국은 다른 서방 국가들과 달리 ‘약값 협상’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보르테조밉이 미국처럼 3.5㎎씩 공급되는 대신 1㎎ 용기에 담겨 판매된다. 그러나 정부가 약값을 통제하는 나라에서도 항암제 가격은 최대 5배 이상의 가격차를 보인다. 유명 의학저널인 ‘랜셋’(Lancet oncology journal)에 따르면 유방암, 폐암, 췌장암, 난소암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겜자(gemzar)의 경우, 뉴질랜드 판매가는 호주 판매가의 5배에 달한다. 피부암과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는 인트론(intron)의 독일 판매가는 그리스의 3배를 오르내린다. 

블룸버그는 2015년 12월 4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정부와 제약사 사이의 밀약’을 항암제 가격차의 원인으로 꼽았다. 


photo=ibtimes

‘정부와 제약사 사이의 밀약’이 원인

우리나라의 항암제 조제 환경은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월 ‘병원약사회지’에 발표된 ‘국내병원의 항암주사제 조제환경 및 약사 업무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항암조제실의 경우 음압을 유지하거나 전실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양압 또는 등압인 경우’가 8건, ‘잘 모르겠다’는 경우가 1건으로 나타났다. 또 ▲항암제 조제로 적절하지 않은 유형의 무균조제대를 사용하는 병원이 1곳, 유형이 없는 무균조제대를 사용한 병원이 7곳, 조제대의 형태에 대해 모르는 병원도 1곳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병원의 평균 조제건수가 50건 이하인데 반해, 일부 병원의 평균 조제건수는 600건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약사회 실무지침(PSP; The United States Pharmacopeia and National Formulary)에 따르면 “오염 예방을 위해 항암제 조제공간의 무균조제대와 바닥 등을 1년에 2회 이상 청소한 뒤 샘플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병원 중 이를 실시하는 병원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 항암제로 ‘칵테일’을 만들어 처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나아가 2가지 이상의 항암제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항암제 칵테일’을 처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처럼 보르테조밉 3.5㎎ 한 병당 30%가 남는다고 가정하면, 사용하고 남은 항암제의 1/3을 ‘칵테일’로 만들어 다른 환자에 처방해 이득을 꾀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2010~2014년 5년동안 세계 항암제 시장은 연평균 6.5%씩 성장했다. 미국 보건의료정보학연구소(IMS)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규모(2014년 기준)는 세계 의약품 시장의 10.8%를 차지해 1000억달러(110조원)을 기록했다. IMS는 이 시장이 향후 4년간 매년 6~8%씩 증가, 오는 2018년에는 1170억(135조원)~1470억달러(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photo=theglobalelite

건강

오진이라고? 아니다 ⇨ 돈을 노리고, 암도 아닌데 항암치료를 하는 ‘악마 의사’가 있다

Fact
▲미국인 로버트 소비레이는 암 판정을 받고 2년 6개월간 값비싼 항암치료를 받았다. ▲독한 항암제 치료로 그의 치아는 몽땅 빠져 버렸다. 턱도 뒤틀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암이 아니라 보험수익을 노린 의사의 ‘의도적’ 오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사가 목숨을 담보로 잡고, 사기를 친 환자는 무려 553명에 달했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끔찍한 범죄”라며 7월 11일(현지시각) 파타에게 45년형을 선고했다. ▲유사한 사례는 국내에도 있었다. ▲신촌 유명 대학병원의 한 의사는 방광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전날 밤 전화를 걸어서는 “지금 연구실에 혼자 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와서 물어보라”고 했다. ▲의심스러운 마음이 덜컥 든 환자는 황급히 병원을 옮겼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 받지 않고 완치돼,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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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로버트 소비레이(Robert Sobieray)씨는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암에 걸렸다는 것. 혈액-종양 전문가로 유명한 의사 파리드 파타(Farid Fata·50)의 말이었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항암치료로 치아가 몽땅 빠졌는데… 암이 아니었다 

파타는 고가의 항암치료를 권했고, 소비레이씨는 그대로 따랐다. 2년 6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뎠다. 지독한 항암제 탓에, 그의 치아는 모두 빠져버렸다. 턱 모양도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비레이씨가 암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타가 고액의 보험료를 노리고 소비레이에게 암이라며 사기를 친 것. 아닌 사실은 다행이었지만, 이미 소비레이씨의 치아는 하나도 남김없이 몽땅 다 빠져버린 후였다. 

알고 보니 의사가 아니라 악랄한 사기꾼

파타는 그동안 환자들의 건강을 빌미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피해자는 무려 553명에 달했다. 파타는 완치가 되어가는 환자들에게 고가의 항암제를 권하며 불필요한 치료를 강행했다. 24주(6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으면 됐을 환자에게, 그 10배가 넘는 260주(5년 4개월)의 항암치료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파타가 메디케어(노인·장애인 의료보험)와, 민간 보험사들로부터 챙긴 금액은 총 1760만달러(199억원)에 달했다. 

미국 검찰은 파타에게 175년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파타에게 환자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었다”며 “메디케어와 관련된 의료사기 사건을 숱하게 봤지만 파타의 경우는 지독한 사기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파타는 뻔뻔하게도 25년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7월 1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은 파타에게 징역 45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50세인 파타는 남은 생을 감옥에서 살게 됐다.


페리드 파타 (오른쪽).

국내에선 백혈병 9살 소년, 항암제 잘못 투여해 사망 

2010년 5월 29일, 9살 정종현군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의료진의 과실로 항암제가 잘못 투여된 것이었다. 종현이의 병명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었다. 백혈병 중에서는 완치율이 높은 병이었다. 종현이는 12사이클(항암제 사용기간)의 항암치료를 모두 거치고, 마지막 주사만 남겨 놓고 있었다. 그 주사만 맡고 나면 퇴원할 예정이었다. 

마지막 항암치료 날이었던 2010년 5월 22일, 1년차 레지던트는 종현이에게 '시타라빈'과 '빈크리스틴'이라는 항암제를 투여했다. 시타라빈은 척수강에, 빈크리스틴은 정맥에 투여하는 약물. 6시간 후 종현이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눈이 아파 뜨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배꼽 아래까지 하반신이 마비됐다. 마비 증상은 점점 상체로 번졌다. 겨드랑이, 팔, 팔꿈치, 손가락까지 마비가 진행됐다.  

항암 주사를 맞은 지 7일 뒤인 2010년 5월 29일, 종현이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떴다. 종현이의 부모는 “빈크리스틴은 반드시 정맥 내로만 투여돼야 하는데 척수강으로 투여돼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시타라빈과 빈크리스틴 약품 용기가 외관상 비슷하기 때문에 레지던트가 바꿔 투여했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병원 측은 “주사는 제대로 투여됐지만 뇌수막염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던 가운데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종현이의 치료과정에 참여했던 의료진 중 한 사람이 '양심 고백'을 한 것. 그는 “항암제가 뒤바뀌어 투여된 게 맞다”고 고백하며 ‘조직적 은폐가 시도됐음’을 털어놓았다. 빈크리스틴 주사 직후, 의료진이 척수강 안에 들어 있는 척수액의 세척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종현이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도 10여 명의 환자들이 똑같은 이유로 사망했다. 독한 항암제를 부주의하게 다룬, 의료진의 과실이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photo=종현이와 환자 안전법

'암'이라 해서 자궁 절제했는데… 알고 보니 '염증'  

암 오진으로 장기 일부를 떼어내야 했던 환자들도 있다. 부산시 부산진구에 사는 50대 이모(여)씨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자궁경부암 의심 소견이 나왔다. 최종적으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이씨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자궁적출술, 난소난관절제술, 골반 임파선 절제술을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궁경부암이 아닌 자궁경부염이었다는 사실이 수술 이후에 확인됐다. 

전남 여수에 사는 40대 윤모(남)씨는 폐 일부를 잃었다. 윤씨는 2013년 4월 병원으로부터 "폐종양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겁이 덜컥 난 윤씨는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윤씨에게 "폐암 가능성이 있으니 수술을 권한다"고 했다. 윤씨는 결국 폐 일부를 잘라냈다.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 폐암이 아니라 폐렴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의사의 오진 때문에 멀쩡한 폐의 일부를 잘라낸 것이다. 

암 아니라고 해서 버텼는데… 알고 보니 암

반대로 암이 아니라 해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암이었던 경우도 있다. 대전 서구에 사는 박모(남)씨는 2004년 5월부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2009년 11월 위내시경 검사를 했을 때는 위염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0년에도, 3년 뒤인 2012년 초에도 만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들었다. 그러다 소화불량과 복통이 심해져 2012년 6월 입원해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다시 받았다. 결과는 위암 4기였다. 

충북 청주에 사는 최모(남)씨는 2008년 4월 병원에 들러 “5개월 전부터 변비가 심해지고 변이 가늘어졌다”고 호소했다. 의사는 치질 판정을 내렸다. 이후 최씨는 같은 병원에서 총 7차례에 걸쳐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008년 10월 다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대장암 3기 말’이었다. 

수술 전날 밤 의사가 부르더니 “나한테 뭐 할 말 없느냐” 물어

일산에 사는 권모(80)씨는 5년전 경험한 황당한 사건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았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신촌 유명 대학병원의 담당 의사는 별것 아니라는 듯 “수술을 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의사는 “방광만 떼어 내면 아무 이상 없다”며 “방광 없이도 잘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인조 방광을 달면 아무 불편이 없다”는 말을 듣고 권씨는 겁이 덜컥 났다. “장기 하나 정도는 떼어내도 상관없다”는 말을 너무나 쉽게 하는 의사의 태도에도 믿음이 가지 않았다. 권씨는 “방광만 떼어 내면 되느냐, 다른 장기는 다 이상 없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의사는 “아, 방광만 떼어내면야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완벽하지가 않죠”라며 “자궁도 같이 떼어야 한다”고 했다. 

한밤중에 전화 걸어서는 “나 지금 연구실에 혼자 있는데”

여성에게 자궁은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지는 중요한 장기다. 그런 자궁과 방광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말에 권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의사가, 더군다나 이 분야의 권위자라는 사람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권씨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입원을 했다. 그런 권씨에게 의사는 수술 전날 밤, 병실로 전화를 걸었다. “내일이 수술인데, 혹시 나한테 뭐 할 얘기 없어요? 나 지금 연구실에 혼자 있는데, 궁금한 거 있으면 와서 물어보세요.”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게 뭔가를 요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의사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는 거예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고민 끝에 병원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한번 더 정밀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자, 의사는 불같이 화를 냈다. “내가 다 생각해줘서 수술 날짜도 일찍 잡아준건데, 옮기겠다고? 이렇게 하면 다시는 우리 병원에 못 옵니다. 알았어요? 나중에 딴 소리 하지마세요. 난 분명히 경고 했어요.”

의사의 목소리는 경고가 아니라 협박으로 들렸다. 이로써 이 의사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환자 권씨는 병원을 옮겼다. 그런데 다른 병원의 의사는 신촌 병원 의사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이 정도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데…”라며 혼잣말로 “왜 그랬지?”라고 자문을 하는 것이었다. 환자는 옮긴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완치돼,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하마터면 방광과 자궁을 모두 다 떼어내고, 거동도 하지 못했을 뻔한 이 환자는 나의 어머니다.


건강

‘돈’ 노린 의도적 오진 ⇨ 미국선 200만 달러, 국내선 고작 2000만원 ‘벌금’

Fact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오진 관련 소비자 피해 가운데 암 오진이 가장 많다”고 4월 20일 발표했다. ▲발생 부위별로 분석하면 폐암 오진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성별로는 남성이 가장 많았다. ▲암 오진에 대해 소비자원이 처리한 결과 중 가장 많은 경우는 병원의 배상으로 끝났는데,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 강태언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경우 위자료 1000만원이 전부”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암 오진시 가해자에게 실제 손해액보다 더 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만약 환자를 해칠 목적으로 오진했다면 배상액의 상한선은 없다. ▲우리나라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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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 관련 소비자 피해 가운데 ‘암 오진’이 61.7%로 가장 많았다”고 한국소비자원의 4월 20일 발표했다. 2012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오진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총 480건. 이중 암 오진 건수가 296건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진 피해 중 1위는 암 오진”

‘암 오진’이란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와 △암인데 암이 아니라고 진단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암 오진이 위험한 이유는 불필요한 치료나 수술이 이뤄져 장기손상이나 후유증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치료하면 5년간 생존할 확률이 100%에 이르지만, 2~4기로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절반까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초반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피해가 커진다.

오진피해 가장 많은 것은 폐암

오진 사례를 발생 부위별로 보면, 폐암 오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오진 296건 중 폐암 오진은 60건으로 20.3%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유방(48건·16.2%), 위장(39건·13.2%), 췌장(36건·12.2%) 등이 오진이 잦은 부위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특히 폐암은 이상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조기에 발견되지 못해 제때 수술 받을 기회를 놓친 경우가 있다”고 했다.



병원 과실 인정된 경우는 61% 

피해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가 암 오진 피해를 본 경우는 108건으로, 전체 오진 건수(296건)의 36.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55건(18.6%), 60대 39건(13.2%)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166건·56.1%)이 여성(130건·43.9%)보다 많았다. 또 암 오진에 대해 병원의 과실이 인정돼 ‘배상’으로 결정된 경우는 181건(61.1%)으로 조사됐다. 병원이 암 오진에 대해 정보제공만 하고, 병원의 과실을 묻기 어려운 경우(‘무과실’)는 39건(13.2%)이었다. 

그러나 암 오진 위자료는 1000만원도 안돼

하지만 배상이 결정된다고 해도 그 금액은 크지 않다고 한다.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 강태언 사무총장은 23일 팩트올에 “암 오진은 위자료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그 액수는 기껏해야 1000만원이 전부”라고 말했다.   

미국은 암 오진 때 실제 손해액보다 더 크게 배상

반면 미국은 암 오진에 대한 처벌이 가혹하다. 의료분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법률사무소 폴앤퍼킨스(Paul & Perkins PA)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Punitive Damage)는 암 오진을 포함한 의료 분쟁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란 가해자에게 실제 손해액보다 더 큰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제도다. 손해액만큼만 보상하는 보상적 손해배상제도(Compensatory Damages)보다 훨씬 더 엄격하다. 

‘돈’ 노리고 일부러 오진했을 땐 200만달러 배상

폴앤퍼킨스는 “플로리다주의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액의 기준 금액을 50만 달러(5억 8000만원)로 설정해뒀다”고 했다. 이는 의사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따라 처벌받아도 50만 달러 이상은 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의사가 불합리한 이윤을 노렸거나 환자의 위험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진을 했을 경우, 배상액은 최고 200만 달러(23억 2000만원)까지 올라간다. 만약 환자를 해칠 목적으로 오진을 했다면 배상액은 상한선이 없다.

국내에선 과실 입증돼도 2000만원 이하 벌금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 강태언 사무총장은 23일 팩트올에 “우리나라도 의료사고 재판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선 의료사고 관련 재판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한경태 법률사무소의 한경태 변호사는 팩트올에 “오진 자체는 현행 의료법상 처벌 기준이 없다”며 “대신 오진에 의사의 과실이 개입됐다는 것이 입증되면 형법에 따라 처벌받는다”고 설명했다. 형법 268조는 ‘업무상 과실로 인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경태 변호사는 “암 오진 관련 재판은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건강

전문 변호사들의 조언 ⇨ “환자는 진료기록 원본을 요구할 수 있다” (의료법 21조)

Fact
▲암 오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①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다른 병원을 방문해 2차 의견을 들어보고 ②과거 병력과 가족력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병원에 조직검사 표본 슬라이드 사본을 요구할 수 있다. ▲의료분쟁이 생겼을 경우에는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을 요구하고, 진료기록 등을 확보해 두고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환자는 의료법 제21조 제2항 제2호에 따라 진료기록 원본을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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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A씨의 왼쪽 발목 바깥쪽에 점(nevus)이 생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이 점차 커지자, A씨는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았다. 병원에서 점 절제술과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질환인 '멜라닌세포 모반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병원은 수술을 통해 이를 절제했다. 그런데 6개월 뒤, 같은 부위에서 점이 재발했다. 2차로 발생한 점도 역시 멜라닌세포 모반증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2010년 4월 또다시 점이 발생했고, 세 번째 점을 제거한지 6개월 뒤, 같은 부위에서 네 번째로 점이 또 다시 발견됐다.

A씨는 결국 다른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았다. 다른 병원에서는 “악성 흑색종양이 온 몸에 퍼지고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양은 폐와 간, 뼈로 전이됐고, A씨는 항암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종양을 확인한지 1년 3개월 만이었다.

“이상 징후 발견되면 다른 병원 방문해 의견 들어야”

A씨 유족들은 “의료진이 조직검사 결과보고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해당 병원과 외과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번째 점 제거 수술 후 실행한 조직검사 보고서에서 “2cm 크기의 ‘악성흑색종’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흘러간 6개월 동안, A씨의 암은 2기에서 3기로 진행됐다.

김성수 의료전문 변호사는 23일 팩트올에 “위 사건처럼 부주의에 의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진단을 받으면, 계속 똑같은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며 “다수의 의사들이 분업적으로 일하는 대학병원들에서는 이렇게 검사결과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한 병원에서 받은 진단에 대해 단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다른 한 군데 정도를 더 방문, 진단과 검사를 통해 2차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며 “이러한 방법으로 시스템, 부주의에 의한 암 오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검사와 추가 검사를 새로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이럴 땐 검사 슬라이드와 표본 등을 병원에서 대출받아 검진받은 뒤, 해당 병원에 다시 반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환자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암 오진 피해를 예방하기위해 “진단에 있어서 의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환자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오진 피해에 대해 병원의 과실이 인정돼 배상이 이뤄진 경우도 있지만, 병원의 과실을 묻기 어려운 경우도 확인됐기 때문이다.

윤현주 한국소비자원 의료금융팀 대리는 23일 팩트올에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본인의 과거병력과 가족력, 현재 이상증세 등을 의사에게 상세히 알리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검진 후 이상소견이 확인된다면 어떤 정밀검사 및 추적관찰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는 진료기록 원본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암 오진이 발생해 병원 또는 담당 의사와 의료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설명을 요구하고 진료기록 등을 보관해 둬야 한다.

다른 의료전문 변호사인 김범한씨는 “의료분쟁은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의료행위 자체가 고도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고, 수술 등의 의료행위는 비공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23일 팩트올에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오진이 확인 됐다면 병원이나 담당의사 등에게 당시의 진료상황과 환자의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며 “의료법 제21조 제2항 제2호에 따라 진료기록 원본도 의사에게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경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교육홍보팀장은 23일 “오진에 따른 의료분쟁이 일어났다면 진료 받게 된 경위, 치료받은 내용, 상태 변화 등을 육하원칙에 따라 미리 정리해두면 좋다”며 “MRI나 X-ray등 영상물, 시술전후 사진, 처방전, 진료비 영수증 등도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