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삶 자평"도 79.9% 아직 사회생활 활발 세대 대체로 만족도 높게 나와
취약계층선 불만족 급등 저소득 56.5% "실패한 삶" 미혼·독신 30% "불행하다"
우리 사회 50대는 대체로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아직 사회 중심축에 있는 세대로서 다수가 퇴직이나 실직 등 실패나 불행을 경험하기 직전 상황에 있는 것이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는 이미 실패나 불행을 경험하고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에서는 불행도가 평균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계층에 따라 편차가 컸다. 사회적 취약계층은 물론 퇴직을 앞둔 50대 전체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 대부분의 50대들은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년 남녀들이 댄스스포츠 동호회 ‘비타민 클럽’에서 취미 활동을 즐기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 성공한 삶 자평 = 6일 문화일보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50대 생활습관 및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대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만족도 및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80점 이상으로 조사됐다. 먼저 성공적으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성공한 편'이 79.9%, '실패한 편'이 20.1%로 전반적으로 성공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75.6%)보다 여성(84.1%)이 성공한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행복도 조사에서도 50대의 10명 중 9명 이상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평가했다.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를 질문한 결과, '행복한 편이라고 느낀다'가 79.8%로 가장 높고, '매우 행복하다고 느낀다' 10.9%, '불행한 편이라고 느낀다' 8.5%, '매우 불행하다고 느낀다' 0.8% 순으로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90.7%에 달했다. 행복함은 여성(92.0%)이 남성(89.4%)보다 높고, 50~54세(92.1%)가 55~59세(89.7%)보다 높았다. 삶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게 나온 이유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부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연구원 관계자는 "가난했던 부모세대를 지켜봐 온 50대는 산업적으로 황금기를 누려온 데다, 현재도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상태인 만큼 퇴직이나 실직 등의 불행한 현실을 아직 체감하지 못한 것이 만족도가 높은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두 질문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매우 성공했다'는 6.4%, '매우 행복하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 사회취약계층은 상대적 불행 = 50대는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가 높았지만, 학력·소득·혼인 상태 등에 따라서 그 차이가 뚜렷했다. 먼저 자신의 삶이 실패했다는 인식은 20.1%로 낮았지만 중졸 이하(27.0%), 미혼(30.0%), 이혼·별거·사별(48.2%), 무자녀(46.2%), 저소득층(56.3%)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행복도 조사에서도 전체적으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50대는 9.3%에 불과했지만, 중졸 이하(15.3%), 미혼(30.0%), 이혼·별거·사별(29.3%), 무자녀(23.1%), 1인 가구(26.0%), 저소득층(28.1%)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만족도와 행복도 모두 경제력과 비례했다. 소득계층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높았다. 소득계층을 5단계(저소득층, 중하층, 중간층, 중상층, 상위층)로 나눠 분석한 결과 상위층에서는 만족도와 행복도 조사에서 100% 모두 '성공한 편이다'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에 저소득층에서 성공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3.7%, 행복하다는 답은 71.9%에 그쳤다. 또 월평균 가구소득에서 400만 원대 이상은 90% 이상이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300만 원대 이하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90% 미만이었으며, 월 소득 100만 원대 이하에서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중이 70%대로 떨어졌다.
김미곤 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은 "50대들은 자신이 전반적으로 성공했으며 행복한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특성별로 살펴보면 소득과 학력이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낮았다"며 "특히 중졸 이하, 이혼·별거·사별, 자녀 없는 50대, 1인 가구, 저소득층의 만족도 및 행복도를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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