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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이 불여일행이다

천하한량 2015. 8. 2. 02:29

백학이 불여일행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때로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로저스의 경우

돈을 더 벌기 위해 펀드매니저로 계속 일했다면

그의 인생은

오히려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는 미련없이

은퇴를 선언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갔다.

그것이

로저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아닐까.

이때

나는 짐 로저스처럼 기회가 무르익으면

신문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고자

마음먹었다.

- '머리말' 중에서

 

 

●일상에서 스스로 실천하기에 힘쓰라

 

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

다섯 살에

땅콩을 판 게 비즈니스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는

명문 예일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지만,

주식투자엔 문외한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1969년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고

이후 10년 동안

3,365퍼센트라는 놀라운 투자 수익율을 기록하며

고수 반열에 올랐다.

 

1980년,

서른여덟 살에 1,700만 달러를 손에 쥐고

그는 돌연 은퇴를 선언한 후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여행에 나섰다.

 

이런

그의 행보를 감히 누가 흉내낼 수 있으랴.

그래서

그는 '월가의 인디애나 존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책의 저자 최효찬

짐 로저스의 관련 기사를 읽고선

설레는 가슴을 달래며 언젠가는 자신도

마이 웨이를 걷겠다고 다짐을 했던 것이다.

 

당시 저자는 신문기자였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할 때엔

외교관이 꿈이었지만,

 

경향신문사에 입사해

돈을 모아 유학을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문기자를 하다 보니 자신의 꿈은 점점 멀어졌다.

때로는 차선책이 필요하다. 

 

그는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신문사를 그만두고

'자녀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저서로는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등이 있다.

 

이 책은

인문학 공부와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문사철(文史哲)을 넘나드는 명저들을 소개하면서 

이에 담긴 48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새로움에 대한 상상법,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법,

사람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법,

깊이 있는 공부법,

인생의 지향점 등의 5개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저자는 3가지를 강조하는데,

이는 깊이 있는 독서,

혼자만의 시간을 내어 사색하기,

중요한 부분을 메모로 남기는 초서 등이다.

 

1년에 100권 읽기

또는 200권 읽기 등을 목표로 삼고

다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한다.

 

 

 

 

인문학의 상상력이 우리를 구원한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려 한다.

알은 곧 세계다.

새로 탄생하기를 원한다면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이 말에 작가 헤르만 헤세삶이 집약되어 있다.

그는 새로 탄생하기 위해 신학교를 포기하고

시계 공장 견습공과 서점 판매원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파괴했던 것이다.

 

결국

헤세는 괴테와 셰익스피어를 읽고 넘어서서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이들 작가와 수많은 작품을 읽으면서

인문학적 상상의 세계를 주유(周遊)하고,

마침내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었던 것이다.

 

헤세는 신학교를 중퇴하고

방황기를 거쳐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다.

신학교에서 무단이탈로

8시간 동안 수도원에 감금됐을 때

오디세우스의

<오디세이>를 읽으며 고통을 이겨냈고,

 

열여덟 살부터

튀빙겐의 서점 점원으로 근무하던 4년 동안 

괴테, 뉴턴, 로크 등

많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축적했다.

그는 새로 탄생하고자

스스로 신학교라는 알을 깨고 나와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과학의 세계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우주과학 교양서의 세계적 고전으로 꼽히는

<코스모스>에는 수많은 신화와 장자의 글이

나올 정도로 인문학적인 향기가 가득했다.

 

저자 칼 세이건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천체물리학자로서의 성공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밑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셈이다.

인문학은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움을 상상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서점에서 일하면서 읽어야 할 책을 모두 읽었다"

- 헤르만 헤세

 

 

우둔하지만 끈기 있게 기다려라

 

"한 치의 명성을 얻으면 비방은 그 열 배나 돌아온다"

- 연암 박지원

 

수많은 비난에 시달렸던 연암은 이렇게 토로했다.

시대정신을 앞서 전파하려는그에게

세상은 늘 비방을 일삼았다.

 

 

 

<열하일기>가 세상에 나오자

온갖 비방의 글이 난무했다.

심지어

개혁 군주 정조까지

그에게 문체(文體)를 어지럽혔다며

반성문을 쓰게 했다.

 

집단 이지메를 당한 그가

이렇게 자조했던 것이다.

지금은 조선시대보다

더욱 심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처세의 재능으로서 '둔감력'이

중국에서는 '후흑학'으로 정립되기도 했다.

청 말기의 리쭝우(李宗吾)가 쓴

<후흑학(厚黑學)>이 바로 그것이다.

 

난세를 평정한 중국 통치술은

'후흑'이란 말로 집약할 수 있다.

영웅호걸들의 성공 비결이

'후(厚)''흑(黑)'

두 글자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후란

바로 낯가죽이 두껍다面厚는 것이고,

흑이란 바로 마음이 검다는

시커먼 속마음心黑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두 글자를 명심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이른바 '승자의 심리학'이다.

 

 

 

"철두철미 낯가죽이 두껍고,

마음속이

시커멓지 않으면 위대한 간웅이 될 수 없다"

- 리쭝우

 

 

●멋은 짧고 성실함은 길다

 

"교묘한 말과

위선적인 얼굴을 한 사람은 인덕이 없다"

- 공자

 

공자는 말에 대한 경계를 지적했다.

그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끝내

덕이 없는 사람이 될 거라고 확언했다.

 

이는

'교언영색(巧言令色)'에 관한 말인데,

우리 주변에도 잘생기고

그럴듯하게 말 잘하는 사람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자기주장만 늘어놓고

타인의 말엔 결코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늘 혼자이고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동서고금의 거의 모든 사상에 통달한

함석헌 선생은 무슨 질문이든

대답의 첫마디는 "글쎄요"였다.

 

미리 짜여진

각본 같은 대답은 아예 준비하지 않고

그때그때

청중들의 사정에 알맞는 말을 하려니

당연히 주저하고 더듬는 듯한 말로 보여진다.

하지만

도에 입각한 말은 이렇게 눌변처럼 보인다.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합니다.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습니다.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 합니다.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 합니다.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입니다.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입니다"

- 노자, <도덕경> 중에서

 

 

탐욕은 끝이 없다, 경계하라

 

"멈춤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지혜다"

- 문중자

 

 

청나라 관리

정판교<난득호도경(難得糊塗經)>

소위

'바보경'이라는 성공의 처세술이다.

 

지혜로우나 어수룩한 척하고,

기교가 뛰어나도 서툰 척하고,

언변이 뛰어나도 어눌한 척하고,

강하나 부드러운 척하고,

곧으나 휘어진 척하고,

전진하나 후퇴하는 척하는 게

지혜로운 처신이면서

장기적으론 이기는 지혜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판교는 진짜 바보가 되지 말라고

조언한다.

 

수나라 때의

문중자는 '지학(止學)'을 주창했다.

그는 멈춤의 지(止)와

멈추지 않음의 부지(不止) 사이가

실제로

성공과 실패의 분수령이자

큰 일을 이루는 자와

용렬한 자의 경계라고 갈파했다.

 

홍콩의 대부호 리자청

'지학'을 실천하는 경영자로 통한다.

그의 사무실에는

'지지(知止)'라는 두 글자가 걸려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공의 법칙은

'탐욕의 경계'라고 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얻으려고 하면

결코 성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록펠러는

죽음의 문턱에서

'지학'을 알았기에 자신도 살고

역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듀폰은

이익을 계산하지 않는

'어리숙한 거래' 덕분에

세계 최고의 화학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돈이든 번민이든 생명이든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 

 

특히

록펠러

탐욕의 멈춤을 실행하지 못했다면

하마르티아에 빠진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을 것이다.

 

언론이

스탠더드 석유 회사를 탄핵하기 시작하자

그의 번민은 극도에 달했다.

 

쉰 세 살인 그에게

의사는 하나를 선택하라고 조언했고

겱국

그는 은퇴했던 것이다.

 

얻기 위해서는 먼저 잃어야 한다는 것,

무언가를 희생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의 인과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접받고 싶거든 먼저 대접하라

 

"남을 위하는 마음,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을 기억하라"

- 이나모리 가즈오

 

성공은

크게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권력과 부를 추구하고

개인의 야망을 지향하는 '이기적 성공'

 

다른 하나는

스스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에 몰두함으로써

그 결과로 부와 명예뿐만 아니라

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를 제공하는

'이타적 성공'그것이다. 

 

교세라 그룹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경영의 기본은

바로 '이타적 경영'이라고 주장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원리원칙에 따르는 삶이란

두 가지 길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면

좋을지 몰라 고민될 때,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아무리

힘든 일이 많은 가시밭길이라도

'모름지기 가야 할 길'선택하는,

어떻게 보면

우직하고 요령 없어 보이기도 하는

그런 삶이라고 말한다.

 

그는 손해를 보면서도

지켜 나갈 수 있는 철학이 있느냐 없느냐,

고통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느냐 없느냐는

그 사람이

진정한 삶의 방식을 갖추었는지 여부와

성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 주는 분수령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원리원칙은 다만 알기만 해서는 안 된다.

실행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내면화 단계를 지나

실행 과정을 거칠 때 원칙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을 관대하게 대하라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지 말고

가장 평범한 자리에 머물러라"

- 남회근

 

권력의 정점에 있던

'용(龍)'들이 꺼꾸러지는 씁쓸한 장면들은

역사 속에서 반복된다.

 

권력은

처음엔 맹렬한 기세로 활활 타오르다

결국엔 사그라지고 만다.

 

만약 권력자나

그 권력을 지탱하는 인물들이

영국의 역사학자

액턴 경卿(1834~1902년)의 경구만

마음에 되새겨도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권력의 최정상에 오르면

주체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공자는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절대 경구를 남겼다.

 

항룡유회란 하늘 높이 도달한 용은

고질적 병폐가 있다는 의미로

'높은 곳에서는

추위를 이길 수 없다'고 풀이한다.


항룡이란

용이 하늘 높이 도달한 형상으로,

'항'은 '높다'는 뜻이다.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으로,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행동을 삼가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자연현상으로도

하늘 높이 올라가면 추위를 이길 수 없다.

달리 말하면

권력의 정점은

추위가 휘몰아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청춘은 열정, 장년은 끈기가 필요하다

 

"그 길에는 지식과 문화와 토양이 된 육체와 정신,

근육과 머리를 위한 양식이 있었다"

- 베르나르 올리비에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예순두 살의 나이로

1999년 5월 6일 이스탄불을 출발해

2003년까지 무려 4년 동안 중국의 시안까지

장장 1만 2천킬로미터에 달하는

실크로드 전 구간을 여행했다.

 

물론

전 구간을 세 번에 나눠 실행했다.

장염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말이다.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그것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노년의 도전으로 회자되고 있다.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목표였다.

그 누구도 보지 않았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철저하게 지킨 '원칙의 승리'였다.

 

자기 경영이든 기업 경영이든

가장 힘든 게 스스로 세운 원칙에 대한

고독한 실천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학>과 <중용>에서 말하는

통치자 혹은

리더에게 요구되는 '신독(愼獨)'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실크로드를 걸으면서 보여준 것이 

진정한 '신독의 힘' 이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그 여행길을 홀로 걸었지만

자신이 정한

원칙과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나는 이 책으로

길고 아름다운 실크로드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다.

다만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자, 가자"

 

 

자식과 명리,

그리고 수명은 뜻대로 하기 어렵다

 

"노력해서 진보할 것을 도모해야지,

의기가 꺾여서는 안 된다"

- 퇴계 이황

 

"사람 일생에 세 가지가

뜻대로 이루기 어렵다고 했으니,

 

자식이 그렇고

명리가 그렇고

수명이 그렇다고 했겠다",

 

 

 

이는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에 나오는 말이다.

이 중에서

가장 뜻대로 이루기 어려운 게 무엇일까?

누구에게는 자식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명리일 것이고,

누구에게는 수명일 것이다.

 

그가 처한 환경과 여건,

나이에 따라 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대체로 자식이 어렵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 까닭은

자식이야말로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명리나 수명은

개인의 노력으로 인해

어느 정도 통제 영역에 있다.

다만

자식은 그렇지 못하다.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저들이 알아서 잘 크더라'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하겠다.

 

 

 

퇴계 이황은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아들과 손자와 조카들이

제자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권유했다.

 

그가 생전에

멘토링을 한 후손들만 무려 100명에 이른다.

성인으로 추앙받던 그였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요즘 부모들처럼 극성스러울 정도였다.

 

과거시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아들과 손자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조언과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위의 말은

퇴계가 쉰다섯 살이던 1551년 서른이 다 되어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아들 준에게

쓴 편지글 중의 일부이다.

 

이렇게 노심초사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의 아들과 손자들은

초시(初試)에는 합격했지만

마지막 관문인

대과(大科)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인생은 한바탕 남가일몽, 반전을 추구하라

 

 

 

일찍이 마오쩌둥

다섯 번이나 읽은 책이 있다고 했는데,

바로 조설근(1715~1763년)이

1740년에 쓴 <홍루몽>이다. 

 

"<홍루몽>을 읽지 않으면

중국의 봉건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어쩌면 

그는 <홍루몽>이라는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혁명에 이르기까지의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시기를 견뎌 내는

비법을

터득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는

또한 <홍루몽>을 읽으면서

왜 중국인들이

이 소설에 열광하는지

깊이 생각했을 터이다.

 

영화(榮華)는 영원하지 않다.

음은 양이 되고 또 양은 음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다.

도덕성을 견지한다면 쇠퇴기를 이겨 내고

다시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

 

도덕성이 결여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

음의 국면이 지겨울만큼 길게 느껴질 때

노력하면서

끈기 있게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국면이 바로 밀운불우의 시기이다.

 

 


'<홍루몽>의 경영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완고한 조직일지라도

내부적인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의 중요성이다.

 

전통 사회는

엄격한 위계질서에도 불구하고

'계급장 떼고'

허심탄회하게 재능을 뽐내는

내부 문화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시를 읊고 우정을 다졌다.

 

●백학불여일행(百學不如一行)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면

늘 접하는 게 에스컬레이터이다.

 

 

 

예전에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

한 줄을 비워두는 캠페인이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두 줄로 타기 운동을 펼친다. 

 

이는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이

무리하게 걷거나 뜀으로써 한쪽으로

기우는 현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고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두 줄 타기를 권하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뛰거나 걷지 말고 두 줄로 타자"는

안내성 멘트까지 방송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알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쁜 출근길,

한 줄로 타려고 길게 늘어서 있는

직장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냥 두 줄로 타면

그렇게 길게 늘어설 필요도 없고

그만큼 시간도 절약될텐데 말이다.

 

인문학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천하지 않는

인문학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머릿속에 아는 게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백학이 불여일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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