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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글자의 어원풀이

천하한량 2015. 1. 14. 23:28

<부수글자의 어원풀이>


一 (하나 일)

"一"은 원래 셈을 할 때 쓰는 산(算) 가지 한 개의 모습을 본떠서 "一"에는 특정한 의미는 없고, 다만 자형(字形)의 분류를 위하여 설정해 놓은 것이다. 문자의 구성요소로서 "一"을 기초로 "二"․"三"의 숫자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부수에 속하는 "上", "下"의 가로선은 어떤 기준, 즉 지평선을 나타낸다.


丨(뚫을 곤)

지사(指事)문자이다. , 위 아래로 통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독립된 문자로 쓰여진 예는 없다. 이 부수에 속하는 "中", "串"의 세로선은 어떤 물건의 한 가운데 세워져 있는 모양, 또는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丶( 심지 주)

지사(指事)문자이다. , 문장이 끊어지는 자리에 적는 점, 즉 구두점을 가리킨다. 문자의 구성요소로는 작은 물건 등을 가리키는 부호로 사용된다


丿( 삐칠 별)

지사문자이다.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굽게 있다는 뜻을 표시한다. "丿"이 독립된 문자로 쓰인 예는 없다. 서법(書法)에서는 이처럼 왼쪽 아래로 삐쳐 쓴 것을 ‘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삐쳐 쓴 것을 ‘불’(乀)이라 한다.


乙 (새 을)

원래는 제비를 가리키는 상형문자(象形字)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봄에 초목의 싹이 돋아난 모습이란 설(設)과, 물고기의 내장(漁腸)이란 설과, 물이 흘러가는 모양이란 설(水流設) 등이 있으나 굽히고 있는 모양, 또는 꺾인 곡선의 모양을 나타낸다.


亅 (갈고리 궐)

원래는 상형문자(象形字)로, 갈고리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그러나 부수로 쓰일 때에는 특정한 의미는 없고, 독립된 문자로 쓰인 예도 없다.


二 (두 이)

원래는 산(算) 가지 두 개의 모양을 가지고 "둘"이란 뜻을 나타낸 지사자(指事字)이지만, 부수로서의 "二"에는 특정한 의미는 없고, 다만 자형(字形)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로 설정해 놓았을 뿐이다.


亠( 돼지머리 두)

"설문해자"(說文解字)의 부수자에는 이 자(字)가 없다. 그래서 본래의 음(音)도 뜻(義)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것을 처음으로 부수자로 쓰기 시작한 것은 "편해"(篇海)란 책에서인데, 끝이 뾰족한 사물의 상형(象形)이 변화된 것에 불과하다.


人( 사람 인)

원래는 사람이 두 손을 앞으로 뻗고 두 발로 서 있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그림 상형문자(象形字)이다. 두 발로 선다(直立)는 것은 다른 동물에게선 볼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다. "人"이 부수자로 쓰일 때는 "亻"으로 변하며, 인간이 갖는 성질, 상태 등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자의 윗부분에 올 때의 모양인 "人"은 "사람"과 관련된 특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한 상형(象形)이 변화된 것에 불과하다.


儿 (사람 인)

"人"과 뜻은 같고 형태만 다른 글자이다. "人"이 다른 자(字)와 왼쪽에서 변으로 변(稨)으로 결합될 때에는 ‘仲’(중), ‘休’(휴), ‘位’(위) 등처럼 되어 본래의 모양이 별로 변하지 않지만, 다른 자(字)의 아래쪽에서 발로 결합될 때에는 ‘兒’(아), ‘見’(견)처럼 그 본래의 모양이 조금 변해서 "儿"이 된다. "儿"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사람" 또는 두 "다리"와 관계가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兒"(아이 아)의 간체자로서 쓰고 있다.


入 (들 입)

갑골문의 자형은 끝이 뾰족한 화살촉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다른 물체 안으로 들어가기 쉽다는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들어가다", "가입하다"이다. 그러나 이 부수에 속하는 글자와 "入"의 본래의 의미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八 (여덟 팔)

"八"은 원래 어떤 물건이 두 쪽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나타내는 지사자로, 이러한 의미는 ‘分’(분)이나 ‘半’(반), ‘公’(공)등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부수자로서의 "八"에는 특정한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共"(공)처럼 자형의 아래쪽에 있는 "八"은 두 손으로 물건을 떠받드는 모양의 변형이고, 또 "其"와 같은 경우에는 물건을 놓아 두는 받침대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冂 (멀, 덮을 경)

"설문해자"에서는 "冂"은 아주 먼 지역이라고 했다. 즉 “邑(읍) 밖을 郊(교), 교외를 野(야), 야외를 林(림), 林 밖을 "冂"이라 한다”고 했다. 따라서 "冂"에서 세로의 두 선은 멀리 뻗은 길을, 가로선은 경계를 나타내는 표지라고 하였으나, "冂"이 부수자로 쓰일 때에 그런 의미를 가진 경우는 없다.


冫 (얼음 빙)

원래는 "冰"(얼음 빙)의 고문자이다. "冫"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얼음과 관련이 있다. 즉 "차다", "얼다" 등의 뜻이 있다. 이에 대하여 "氵"은 "水"(물 수)가 변으로 쓰일 때의 모양으로 "삼수변"이라 한다.


几 (안석 궤)

원래는 옛날 사람들이 자리에 앉을 때 팔굼치를 받쳐서 몸을 기대도록 만든 안석(安席)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작은 물건을 올려 놓는 탁자를 가리킨다.


"几"를 부수자로 써서 그런 뜻을 나타내는 문자를 만들 수는 있으나, 그 예는 많지 않다.


凵 (입벌릴 감)

땅에 구덩이를 파서 함정을 만들어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凶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설문"에서는 이것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였다. 독립된 문자로서의 음(音)은 "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위튼 입구"라고 읽어 왔다. 부수로서는 움푹 파인 곳이나 그릇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刀 (칼 도)

원래는 한 자루의 칼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부수로서는 자형의 왼쪽에 오는 일은 없고 오른쪽에만 온다.

이때는 대부분의 경우 모양이 "刂"로 변하는데, 이것을 "刀"와 구별하여 "선칼 도"라 부른다. "刀", "刂"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칼" 또는 "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力 (힘 력)

상형문자이다. 옛날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밭을 가는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밭을 가는 "쟁기"의 모양을 가지고 "힘"이란 뜻을 나타냈던 것이다. 부수 "力"이 들어 있는 문자들은 "힘", "힘을 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勹 (쌀 포)

사람이 몸을 구부리고 두 팔을 벌려서 물건을 껴안거나 감싸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싸다"․"포장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勹"는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形聲字)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 예로는 "抱"(포), "泡"(포), "飽"(포), "疱"(포) 등이 있다.


匕 (숟가락 비)

끝이 뾰죽한 숟가락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숟가락"이란 뜻을 나타낸다. "匙"(숟가락 시)나 "旨"(맛있을 지)에 포함되어 있는 "匕"는 본래의 뜻으로 쓰여진 예이다. 그러나 "北"(북), "比"(비)에 있는 "匕"는 사람을 오른쪽으로 돌려 놓은 형태가 변화된 것이다.

그리고 부수자 "人"에 속하는 "化"(화)는 한 사람을 거꾸로 한 형태(匕)로, 사람이 자태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변화"란 뜻을 나타낸다.


匚 (상자 방)

물건을 넣어 두는 네모난 대나무 상자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의 뜻은 "대나무 상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터진 입구"라고 부르고 있는데, 마지막 변천단계의 자형을 가지고 부수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匸( 감출 혜)

"설문"에 의하면, 훔친 물건을 감추어 두고 그 위에 무엇으로 덮은 것이 곧 윗부분의 "―"이며, 이 둘이 합해져서 "감추다"는 뜻을 나타내는 회의문자라는 것이다. "匿"(숨을 닉)에 본래의 뜻이 남아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른 문자에 들어 있는 "匸"에서 이런 뜻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별도의 부수자로 설정하는 것을 별 의미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터진 에운담"이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부적절한 명칭이다.

참고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匚"(방)과 "匸"(혜)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匸"로 쓴다.


十 (열 십)

지사자이다. 갑골문에서 보면, 숫자 "열"을 나타내는 "十"의 최초의 모양은 하나의 세로선(|)으로 침(針)의 모양과 비슷하다. 그것이 나중에 중간에 둥군 점이 하나 있는 모양으로 바뀌었고, 다시 그 점이 짧은 가로선으로 바뀌어 지금의 "十"이 되었다. 가로선이 짧고 세로선이 긴 것은 "十", 가로선이 길고 세로선이 짧은 것은 "七"이다. 그러나 부수자로서의 "十"에는 특정한 의미가 없다.


卜 (점 복)

거북 껍질을 불에 구우면 그 등껍질이 갈라지면서 선이 나타나는데, 고대인들은 이 선의 모양을 보고서 길흉(吉凶)을 점(占)쳤다.

"卜"은 점을 칠 때 거북 등껍지에 생긴 선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그것으로 점을 쳤기 때문에 "점", "점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옆으로 난 가늘고 짧은 선은 오른쪽 위로 향한 것도 있고 아래로 향한 것도 있다.


卩 (병부 절)

갑골문의 초기 자형은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이것이 나중에는 무릎의 모양으로 바뀌었다. "節"(절)의 원래자로, "무릎을 꿇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것이 병부(兵符)나 신표(信標), 즉 신분을 증명하는 물건이란 뜻으로 가차된 것은 후에 와서이다. 부수자 "卩"을 뜻을 나타내는 부호, 즉 의부(意符)로 가지고 있는 문자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것과 관계가 있거나, 또는 신표와 관계가 있다. "㔾"은 "卩"이 자형의 아래쪽에 위치할 때의 모양이다.


厂 (낭떠러지 한)

윗부분이 튀어 나와서 비 따위를 피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바위 절벽이나 낭떠러지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그 밑에서 사람이 살거나 물건을 쌓아 둘 수 있게 된 지형을 나타낸다. "厂"을 부수자로 가진 문자들은 절벽․낭떠러지와 관련이 있다. 또 바위에 기대어 지은 "집"이란 뜻을 나타내는 "广"(집 엄)의 대신으로도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厂"을 "민엄호"라고 부르는데, "广"(집 엄)의 윗부분을 덮거나 가리어서 엄호(掩護)한다는 뜻에서 엄호라고 부르는 데 대하여, 위의 점 "‘"이 없다는 데서 "민엄호"라고 부르고 있지만, 부적절한 명칭이다.

독립문자로서의 "厂"은 "언덕 한", 또는 "낭떠러지 한"이라 읽는다. "厂"이 부수자로 들어있는 문자는 "절벽 아래", "돌" 따위의 뜻을 가지고 있다.


厶 (사사로울 사, 무 모)

두 팔을 벌려 마주 잡은 모습으로 "자기 것"․"사유"라는 뜻을 표현하였다. 한비자는, “옛날에 창힐이 문자를 만들면서 자기 혼자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하는 것을 "厶"는 부수자로서 특정한 의미가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하여 부수로 설정해 놓은 데 불과하다.


又 (또 우)

자형은 원래 손을 뻗고 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손에는 손가락이 다섯 있는데 세 개만 그린 것은, 옛날 사람은 모두 "셋"으로써 많다는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후에 와서 "다시", "또"란 의미로도 쓰여지게 되었고, 또한 "돕다"라는 뜻으로도 쓰여지게 되었다.

"右"(오른쪽 우)는 "又"에 "口"를 덧붙인 것이고, 여기에 다시 "人"을 덧붙인 것이 「佑」(도울 우)이다. "又"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손의 동작"과 관계가 있다. 또한 손에 몽둥이를 들고 "치다", "때리다"는 뜻의 부수자 "攴"(칠 복)을 흔히 줄여서 "又"로 쓰기도 한다.


口 (입 구)

"입"은 사람이나 동물이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몸의 기관(器官)이다. "口"는 입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입"이란 뜻을 나타낸다.

부수자로 "口"가 들어 있는 문자는 "말"이나 소리, 숨, 음식을 먹는 것 등 "입의 동작"과 관계가 있다. 또한 "물건", "출입구", "터"나 "받침대"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囗 (에울 위)

사방을 빙 둘러싼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에워싸다"는 뜻과 "나라"라는 뜻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자형이 "口"(입 구)보다 더 크다는 뜻에서 "큰 입 구"라 부르기도 하고, 또한 둘레가 빙 에워싸여 있는 담의 모습 같다는 뜻에서 "에운 담"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圍"(에울 위)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에는 "위"라고 읽고, "國"(나라 국)의 古字인 경우에는 "국"이라고 읽는다. "囗"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에워싸다", "둘러싸다" 뜻을 가지고 있다.


土 (흙 토)

갑골문에서 분명히 알 수 있듯이, 땅 위에 한 무더기의 흙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흙"이란 뜻을 나타내며, "社"(사)의 본래자이다. "土"(토)가 소리부호로 들어 있는 문자의 예로는 吐(토), 徒(도), 杜(두)가 있다. "土"가 뜻을 나타내는 부호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흙", "대지", "국토", "지방"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土"(토)와 "地"(지)는 원래는 한 글자였으나, 진․한(秦․漢)이후에 분화되어, "土"는 주로 흙을, "地"는 토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土"는 또한 남성의 생식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갑골문에서는 수소, 숫양, 수퇘지에는 모두 있었다. "牡"(수컷 모)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士 (선비 사)

금문의 자형에서 알 수 있듯이, "士"는 일종의 도끼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도끼를 잡고 있는 남자라는 뜻을 나타낸다. 도끼는 고대에 형벌을 집행하는 도구였고,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형관(刑官), 즉 오늘날의 사법관(司法官)이었다. 후에 와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벼슬하는 남자", "관직에 있는 남자"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士"가 독립된 문자로 쓰일 때는 "미혼남자", 고대의 사회적 신분계층의 명칭으로 "최하층의 귀족", "학식이나 덕막 또는 특정 기예(技藝)가 있는 남자", "수레를 타고 싸우는 전사" 등 다양한 뜻을 갖고 있지만,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일정한 의미는 없고, 때로는 물건의 꼭지나 걸이 부분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夂 (뒤져올 치)

降(내릴 강)에서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때의 뒷발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것을 "설문"에서는 한 사람이 뒤에서 두 정강이를 밀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으로, "뒤에서 밀어서 보낸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탈길을 걸어 갈 때의 발의 모습"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다. 뒤의 "夊"가 주로 문자의 아래 부분에 놓이는데 반해서, "夂"는 주로 문자의 머리 부분에 놓인다.


夊 (천천히 걸을 쇠)

갑골문의 자형 "夊"는 "止"(그칠 지)를 거꾸로 쓴 것으로, 아래로 향한 한 쪽 발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천천히 걷는다"는 뜻을 나타낸다. "夊"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천천히 걷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夕 (저녁 석)

달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月"(달 월)과 "夕"(저녁 석)은 자형이 동일했으며, 그 뜻은 앞뒤 문맥에 의해서만 구별되었다. 문자의 뜻은 해가 질 무렵에 달이 처음 서쪽 하늘에 나타났을 때의 상태에서 취한 것이다. 따라서 "夕"은 "저녁", "황혼"이란 뜻을 나타낸다. "夕"은 "저녁", "황혼"이란 뜻을 나타낸다.

"夕"을 뜻을 나타내는 부수나 구성요소로 가지고 있는 문자는 "저녁" 또는 "밤"과 관계가 있다.


大 (큰 대)

갑골문의 자형은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보고 그린 상형문자이다. 고대인들은 인간은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고,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天)과 땅(地)과 함께 큰 존재의 대표로서 인간(人)을 그려 놓고는 "크다"는 뜻을 부여했던 것이다.

부수자로서의 "大"는 많은 경우 정면을 보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써 "크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도 있고, 물건을 놓아두는 받침대나 덮개 같은 것을 나타낼 때도 있다.


女 (여자 녀)

갑골문의 자형은 한 여자가 두 손을 겹쳐 잡고 얌전히 꿇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女"가 부수자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한자들은 모두 여러 종류의 여자, 여성적인 성질이나 상태, 행위, 남녀관계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子 (아들 자)

갑골문과 금문에서 "子"(자)는 두 가지 모양이 있다. 하나는 머리, 두 손 그리고 강보에 싸인 발만을 그린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에 머리카락이 솟아 있고 두 다리는 쩍 벌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자가 쓰기에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후에 와서는 전자만 쓰이게 되었다.

또 12지(地支)의 첫 번째를 가리키는 것으로도 가차되었다. "子"가 부수자로, 또는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남자, 아들, 새끼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宀 (집 면)

갑골문의 자형은 집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집"이란 뜻을 나타낸다. "宀"이 부수자 또는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는 여러 가지 형태의 가옥이나 그 부속물, 그리고 집 안의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갓머리"라고 부르고 있으나, 의미가 전혀 다른 부적합한 명칭이다.


寸 (마디 촌)

손목에서 조금 떨어진, 맥박을 짚는 곳을 "寸口"(촌구)라 한다. 이곳은 손바닥 끝에서 약 1촌(=3cm) 떨어져 있다. 자형은 "又"(=手)와 "一"(지사문자)로 되어 있는데, 이곳까지가 "一寸"의 길이임을 나타낸 지사자이다. 문자의 구성요소로서의 "寸"은 많은 경우 오른 손을 나타내는 "又"가 변하여 "寸"으로 된 것으로, "又"와 마찬가지로 "손"이란 뜻을 나타낸다.


小 (작을 소)

갑골문의 자형은 작은 점 세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래알처럼 작은 물건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작다"는 뜻을 나타낸다. 현재 우리가 "적다"는 뜻으로 쓰고 있는 "少"는 원래는 작은 점 네 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아래의 점 하나가 삐친 선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尙"(상), "常"(상), "賞"(상), "裳"(상), "黨"(당), "嘗"(상), "堂"(당), "當"(당) 등에 포함되어 있는 "尙"의 윗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小"는 "작다"는 뜻과는 관계가 없다.


尢 (절름발이 왕)

고문의 자형을 보면, 사람을 나타내는 "大"에서 그 한쪽 발이 휘어지고 뒤틀어저서 절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즉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한 "절름발이"란 뜻을 나타낸다. "尢"이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尣", "兀"으로 자형이 변형되기도 한다.


尸 (주검 시)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사람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는 모양을 옆에서 본뜬 상형문자이다. 옛날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자(死者)를 대신하여 제사를 받는 사람을 "尸童"(시동)이라 불렀다. 독립된 문자로서는 "시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그것은 주로 "屍"(시)로 쓴다.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서는 "인체"(人體)의 특정 부위를 나타내는 것이 대부분이고, 기타 "집", "가옥", "신발"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屮 (풀 초)

이것은 한 포기의 풀이 막 돋아난 모습을 나타낸 상형문자이다. 시간이 지나서 한 포기가 두 포기로 늘어난 것이 "艸"("草"(풀 초)의 고문자)이고, 더욱 많이 늘어난 것이 "芔"(卉(풀 훼)의 본래자로 "많은 풀"이란 뜻)이다. 즉 풀이 한 줄기 돋아난 것을 "屮"(철), 여러 개로 벌어진 것을 "艸"(초)라고 하는데, 이것은 뒤에서 설명할 "초두변"(艹)의 원래자이다.


山 (뫼 산)

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산"이란 뜻을 나타낸다. "山"이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체로 여러 종류의 산, 산의 형상, 산의 이름 등 산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巛․川 (내    천, 난발  순)

① "巛"은 "川"(내 천)의 본래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하천(河川)이 구불구불하게 흘러가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巛"이 "川"의 뜻으로 쓰였을 때의 음(音)은 "천"이다.

② "巛"은 "鬊"(난발 순)의 고문자이다. 즉 헝클어진 머리카락 모양을 본뜬 것으로, 이때의 음(音)은 "순"이다.


工 (장인 공)

초기의 금문에서 볼 수 있는 자형은 칼날이 둥그렇고 손잡이가 달려 있는 칼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물건을 만들 때 쓰는 "연장","도구"란 뜻을 나타낸다.

한편, "工"은 "곱자"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즉, 사람이 곱자(工)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곱자와 손을 합하여 "巨"(거)가 되고, 그 옆에 사람을 그려서 矩(곱자 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工"이 부수자나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일을 하다", "작업을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문자들에서는 "工"은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功(공), 攻(공), 訌(홍), 腔(강), 控(공), 空(공), 紅(홍), 江(강), 貢(공), 項(항)


己 (몸 기)

"己"는 "紀"(기록할 기)의 본래자이다. 옛날 사람들은 새끼줄에 매듭을 맺어 사물을 기록하였는데, "己"는 곧 매듭이 있는 새끼줄의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己"는 또 가차(假借)되어 제 1인칭 대명사인 "자기"를 가리키기도 하며, 여섯 번째의 천간(天干)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부수 또는 문자를 구성하는 요소로서의 "己"에는 일정한 뜻은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로 설정해 놓았을 뿐이다.


巾 (수건 건)

갑골문의 자형은 수건처럼 생긴 천조각이 걸이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수건", "천"이란 뜻을 나타낸다. 머리에 쓰는 천으로 된 모자를 두건(頭巾)이라 한다.

"巾"을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가지고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천", "천으로 만든 물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干 (방패 간)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가장귀가 진 나무막대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고대인들은 이것으로 사냥을 하거나 싸울 때 무기로 썼다. 즉, 상대의 창이나 칼을 막는 "방패"란 뜻을 나타낸다. 이밖에 "干"에는 "범하다","저지르다"는 뜻도 있다.

그러나 "干"을 부수자로 가진 문자에서는 이것이 뜻을 나타내는 부호(意符)로 쓰인 예는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로 설정해 놓았을 뿐이다.

이밖에 "干"이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는 예로는 "奸"(간),"刊"(간), "肝"(간), "汗"(한) 등이 있고, "幹"(줄기 간)과 뜻이 통하면서 장대․기둥이란 의미를 가진 것들로는 "竿"(간), "軒"(헌) 등이 있다.


幺 (작을 요)

갑골문의 자형은 "絲"(실 사)의 자형의 반쪽에서 다시 아래쪽 반을 잘라낸 모습이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가늘다", "작다", "미약하다"이다. "糸"(사)의 초기 자형으로, "가는 실"을 뜻한다는 설명도 있다.


广 (집 엄)

원래는 바위 절벽에 기대어 지은 집을 가리켰으나 후에는 집 일반을 가리키게 되었다. "宀"(집 면)처럼, 자형은 지붕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宀"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건축물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宀"이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廘"(록), "慶"(경) 등의 경우에는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단지 상형문자의 형태가 변화된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엄호"라고 불러서 민엄호(厂)라는 것과 대비시키고 있으나, 부수자의 명칭으로서는 부적합하다.


廴 발 길게 걸을 인()

  독립적인 문자로서의 명칭은 "발을 길게 끌면서 걸을 인"이다. 이것의 소전(小篆)의 자형은 원래 "길"이란 뜻의 "行"의 왼쪽 반을 취한 다음에, 그것을 길게 늘어지게 만든 모습으로, "발을 길게 끌면서 걸어가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廴"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가다", "발을 길게 떼어놓는 모습으로 걷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辶"(달릴 착․속칭 "책받침")이 변한 것으로, 위에 두 점이 없다는 차이 때문에 흔히 "민책받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廾 (들 공)

갑골문의 자형은 두 손을 마주하여 위로 향하고 있는 모습으로써 "받들다"는 뜻을 나타낸 상형문자이다. "共"(받들 공) 의 고자(古字)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의 자형이 "卄"(스물 입)과 비슷하다고 해서 속칭 "밑스물 입"이라 부르고 있으나, "共"과 "卄"은 완전히 별개의 글자이다.

이것이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물건을 두 손으로 잡다", "떠받들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共", "具", "兵"에 있는 "八"이나 "煥"(환), "奉"(봉)에 있는 "大"는 모두 "廾"의 변형들이다.


弋 (주살 익)

본래의 뜻은 "말뚝"이었다. 갑골문의 자형은, 가지진 나무 줄기 아래에다 가로목(木)을 박아서 그곳에 물건을 걸어 놓게 만든 말뚝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것이 후에 와서는 새를 잡을 때 쓰는, 끝에 실을 매달아 쏘는 화살, 즉 주살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弋"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말뚝"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弓 (활 궁)

갑골문의 자형은 화살을 얹지 않은 활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弓"이 뜻을 나타내는 부호(意符)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활, 활에 부속되어 있는 물건, 또는 활과 관련된 동작이나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弓"이 소리부호(音符)로 들어 있는 문자로는 "穹"(하늘 궁)이 있다.


彐․彑 (돼지머리 계)

이것은 본래 멧돼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상형문자 "彖"(단)의 윗부분(즉, 머리)에 해당되는 것으로, 큰 어금니를 두드러지게 나타내 보이고 있다. "彑"는 "돼지머리 계"라고 부르는데, 이것과 동일한 자인 "彐" 의 자형이 1曰(가로 왈)자의 왼쪽 내리긋는 획이 없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터진 가로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것을 부수로 설정해 놓은 것은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이지, 이것이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특정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彡 (터  럭  삼)

길게 늘어진, 잘 빗질해 놓은 아름다운 머리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또는, "긴 털" 또는 "무늬", "꾸미다"는 뜻을 나타낸다. 음(音)은 "삼"이다.

"彡"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있는 한자에는 "모양", "채색", "꾸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彳 (조금 걸을 척)

상형문자이다. 이것은 원래 "行"(길 행․갈 행)의 왼쪽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길을 걸어 간다"는 뜻을 나타내고, "척"으로 읽는다. 이것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길"또는 "간다"는 뜻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자 모양이 "亻"(사람인 변)에 삐침이 하나 더 붙어 있다는 데서 속칭 "두인 변" 또는 "중인(重人) 변"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본래의 의미를 전혀 나타내지 못하는 명칭이다.


心․忄․㣺 (마음 심)

갑골문의 자형은 생생한 심장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옛날 사람들은 생각하는 기능, 즉 오늘날 우리가 뇌(腦)가 수행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기능도 심장에서 수행하는 것으로 믿었고, "마음", 즉 "감정"도 심장에서 지배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心"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모두 생각(思考), 감정(感情), 의지 등 심장(心)의 작용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忄"과 "㣺"은 "心"이 變(변) 또는 발로 사용될 때의 자형이다.


戈 (창 과)

갑골문의 자형은 손잡이가 달려 있는 긴 자루 끝에 옆으로 뻗은 칼날이 붙어 있는 창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戈」가 부수자나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창․무기, 무기의 사용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戶 (지게문 호)

갑골문의 자형은 외짝문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지게문"이란 뜻을 나타낸다. 또한"戶"에는 "출입구", "집", "사람",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등의 뜻이 있다. "戶"를 뜻을 나타내는 부호로 가지고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문", "가옥", "가옥에 부속된 것" 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肩"(어깨 견)에 있는 "戶"는"肉"(고기 육)의 변형이고, "雇"(품살 고)에 있는"戶"는 소리(音)를 표시하여 형성자를 이루고 있다.


手․扌 (손 수)

갑골문의 자형은 손의 모양을 상형문자로,"손"이란 뜻을 나타낸다. "扌"는 "手"가 변으로 될 때의 자형으로, "손수변"이라 부른다.

"手" 또는 "扌"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손의 각 부분의 명칭이나 손의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支 (지탱할 지)

"枝"(본래 자)의 본래자이다. 자형은 손으로 대나무 가지를 꺾어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會意字)로, "가지", "지탱하다", "가르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부수나 문자의 구성요소로서는 대부분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音符)로 쓰인다.


攴․攵 (칠 복)

갑골문의 자형은 손에 회초리나 나뭇가지를 들고 때리거나 치는 모습으로, 회의문자이다. "복"이라 읽고,「친다」는 뜻을 나타낸다. "攵"은 "攴"의 생략형이다.

攴(攵)이 부수자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손에 막대기나 회초리를 들고 "치다", "때리다", "강제하다", "…을 하게 한다"는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부수자를 "등글월문"이라 하는데, 이는 "글월 문"(文)자와 자형이 비슷한 것에 착안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부수자의 명칭으로서는 부적합하다.


文 (글월 문)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사람의 가슴 부위에 심장 모양의 문신을 새겨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최초에는 "무늬"․"채색"․"얼룩" 등의 뜻을 나타냈다. "문자"․"글"이란 뜻을 나타내게 된 것은 후에 와서이다.


斗 (말 두)

갑골문의 자형은 술을 푸거나 물건의 양(量)을 잴 때 쓰는 기구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긴 자루가 달려 있고, 10되에 해당하는 용량, 즉 한 말이 들어가는 크기의 그릇이었다.

"斗"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양을) 재다", "푸다", "국자"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斤 (도끼 근)

갑골문의 자형은 긴 자루가 달린 도끼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아래의 긴 선은 도끼의 자루이고, 윗쪽의 사선(斜線)은 돌도끼이고, 끝부분의 화살촉 모양은 도끼날이다. 이것이 금문에 와서는 두 개의 도끼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양으로 변하고, 다시 포개져 있는 모양으로 변한 후, 소전에 와서는 "   "으로 쓰게 되어, 지금의 "斤"과 비슷하게 되었다. 즉 지금의 "근(斤)"은 두 개의 도끼가 포개져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와서는 무게의 단위로 쓰여지게 되었다. "斤"이 뜻을 나타내는 부호(意符)로 들어있는 문자들은 "도끼", "베다", "자르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方 (  방)

갑골문의 자형은 쟁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두 사람이 한 개의 쟁기를 양쪽에서 잡고 나란히 땅을 간다"는 원래의 뜻으로부터 "나란히", "결", "방향", "땅"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이 밖에 "두 개의 배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設)과, "칼 자루"를 나타낸 것이라는 설(設)도 있다.

"方"이 소리부호(音符)로 쓰여서 형성문자를 이루고 있는 문자들에는  仿(방→人) 傍(방→人) 坊(방→土)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 부수로 쓰이고 있는 "方"은 원래 깃대 언의 왼쪽 반쪽의 모양을 취한 상형문자이다. 이것의 갑골문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깃발"이란 뜻을 나타낸다.

깃발 언이 들어 있는 문자들은 모두 "깃발"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旡 ( 미 기)

갑골문의 자형은 앉아 있는 사람이 얼굴을 뒤로 향하고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이미 배불리 먹었다", "다했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런 뜻을 나타내는 문자의 예로는 "旣"(이미 기)뿐이고, 이 "旣"가 다시 소리부호(音符)로 들어 있는 문자들의 예로는 慨(개), 槪(개), 漑(개) 등이 있다.

"无"(무)는 "旡"와는 별개의 문자로서,"無"(없을 무)의 간체자이다.


日 (  일)

대표적인 상형문자의 하나로, 태양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부수자로 "日"이 들어 있는 문자는 태양, 시간, 일기(日氣), 명암(明暗)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자형은 원래는 "◉"처럼 해 가운데 검은 점이 있는 모양이었으나, 갑골문은 뼈 같은 단단한 것에 칼로 새겨야 되기 때문에, "日"처럼 네모 안의 직선으로 새겨지게 되었다.


曰 ( 로 왈)

갑골문에서는 "입"위에 짧은 가로선을 덧붙여서 "입으로 말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지사자(指事字)이다. 그러나 "會"의 아래에 있는 "日"처럼, 물건을 담아 놓는 그릇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는 설(設)도 있다.

그러나 부수로서의 "日"에는 "말하다"라는 뜻은 들어 있지 않고, 다만 부수 "日"(날 일)에 소속시키기 곤란한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자로 설정해 놓은 데 불과하다.


月 (달 월)

달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태양은 언제나 가득찬 모양이기 때문에 "日"자는 둥글게 나타냈지만, 달은 한 달 중에서 보름 하루를 제외하고는 항상 이지러져 있기 때문에"月"자는 이지러진 모습으로 나타냈다.


따라서 부수로 "月"이 들어 있는 문자는 천체로서의 "달", 시간으로서의 "달"(1개월)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肉"(고기 육)이 변으로 쓰일 때의 자형인 "月"은, 비록 "月"(달 월)과 같은 형태이지만, 여기에 속하지 않고 따로 부수"肉"으로 분류한다.


木 (나무 목)

갑골문의 자형은 나무의 전체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세로선은 나무의 줄기, 위로 들려진 것은 가지, 아래로 삐쳐진 것은 뿌리의 모습이다.

"木"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는 여러 가지 종류의 나무, 나무의 특정 부위, 나무로 만든 물건, 나무의 상태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沐"(목욕할 목)등에서는 "木"은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欠 (하품 흠)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꿇어 앉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입을 크게 벌리다", "하품을 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모자라다", "이지러지다"는 등의 뜻은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欠"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쉬느라 "입을 크게 벌리는 것"과, 그러한 자세를 수반하는 기분상태에서 발생하는 동작․행위와 관련이 있거나, "빠지거나 모자란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止 (그칠 지)

갑골문의 자형은 발의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이다. 발가락이 세 개만 그려져 있는 것은 손을 그릴 때 손가락을 세 개만 그리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止"가 후에 "멈추다"는 뜻으로만 쓰여지자 "발"을 나타내기 위하여 따로"趾"(발 지)자를 만들었다.

"止"가 부수자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걷다"․"멈추다" 등 발의 움직임 및 "시간의 경과"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의 문자들에서는 "止"가 소리부호로 들어 있으면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祉(지), 趾(지), 址(지), 阯(지), 耻(치), 齒(치)


歹 (앙상한 뼈 알, 죽을 사 변)

사   변

갑골문의 자형은 죽은 사람의 일부 남아 있는 부서진 뼈의 모습이다. 이것이 독립된 문자로 쓰일 때에는 "앙상한 뼈 알"이라고 읽지만,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죽을 사 변"이라고 한다. "歹"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모두 "죽음"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殳

몽둥이 수

갑골문의 자형은 오른손에 끝이 뭉뚝한 몽둥이나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로, "몽둥이", "창"이란 뜻을 나타낸다. "殳"가 부수자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는 "치다", "때리다", "부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갖은 등글월문"이라 불러왔으나, 뜻이나 자형의 특색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는 부적절한 명칭이므로 바꾸어야 한다.


毋 (말 무)

원래는 "母"(어미 모)와 같은 모양으로, 어머니란 뜻으로 쓰였지만, 소전 이후에 두 점을 하나의 횡선으로 바꾸어서 "없다", "하지 말라" 등의 뜻을 나타낸 가차자(假借字)이다.

이 "무"를 나타내는 부호나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쓴 문자의 예는 없지만, 자형의 분류를 위하여 "모"(어미 모), "毌"(꿰뚫을 관)등까지 포함시켜 이 부수에 포함시키고 있다. 比

比(견줄 비)

갑골문의 자형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인데, "나란히 있다", "비교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比"가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어떤 특정한 의미를 갖지 않고 다만 자형(字形)의 분류상, 또는 소리부호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부수로 설정해 놓았을 뿐이다.


毛 (터럭 모)

새의 깃털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사람 또는 짐승의 몸이나 머리에 나는 털을 나타내나, "毛"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털", "털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毛"는 또한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사용되어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氏 (성 씨)

고문자의 자형은 나무막대기 끝에 용이나 뱀 같은 모양의 토템이 걸려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고대의 한 종족의 상징물로, 본래의 뜻은 "종족의 명칭"이다.

그리고, "氏"는 "民"(백성 민)과 비슷한 모양으로, 위쪽의 사선은 "감은 눈"을 나타내고, 세로선은 날카로운 칼로 눈을 찔러 못 쓰게 만드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設)도 있다. "눈이 찔려서 망가진 피지배 씨족"이란 뜻에서 "씨족"이란 의미를 나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民"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氏"는 손잡이가 달려 있는 "작은 칼"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공동식사 때 쓰는 "고기 자르는 칼"을 나타낸다고 하는 설도 있다. 공동식사에 참여하는 것은 씨족원이므로 "씨족"이란 뜻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扺(지․저)---, 衹(기), 紙(지), 鴟(치) 등에 들어 있는 "氏"는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气 (기운 기)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구름 가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구름"․"수증기"․"김"․"공기" 등의 뜻을 나타낸다.

"气"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氣"(공기, 기운, 천지간에 가득 차서 자연 현상과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水 (물 수)

갑골문의 자형은 흘러가는 물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물"이란 뜻을 나타낸다.


"水"가 문자의 구성에서 자형의 왼쪽에 위치하는 변으로 쓰일 때에는 "氵"처럼 변하는데, 이것은 옆으로 흘러가는 물의 모양이 변화된 것으로, 이것을 "삼수변"이라 한다. 그리고, "泰"(클 태)에서처럼, 자형의 아래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氺"처럼 변하기도 한다.

"水"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물"이나 "강" 또는 "내"의 이름, "물의 상태", "물을 수반하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火 (불 화)

갑골문의 자형은 불이 활활 타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火"가 문자의 구성에서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우에는 "灬"처럼 그 모양이 변하는데, 이것을 "불화 발"이라고 한다. 그러나 "魚"(어), "燕"(연), "熊"(웅) 등에 들어 있는 "灬"은 불이 아니라 "꼬리"나 "꼬리지느러미"를 나타낸 것이다.

"火"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불을 사용하는 도구나 동작, 불의 성질, 작용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爪 (손톱 조)

위에서 덮쳐서 아래에 있는 물건을 움켜쥐고 있는 손과 손톱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새나 짐승의 "손톱"이나 "발톱", 또는 "손으로 잡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父 (아버지 부)

갑골문의 자형은 한 손에 돌도끼를 잡고 있는 모습을 가지고, "밭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 또는 한 가족의 통솔자란 의미에서의"부친"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자형의 왼쪽 위쪽의 삐침은 돌도끼가 변한 것이고, 아래는 손의 모습이다. 좌우 대칭을 만들기 위하여 오른쪽 위에 일부러 점 하나를 덧붙여서 "父"를 만든 것이다.

"父"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부친", "노인"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斧"(도끼 부)와 "釜"는 "父"가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진 형성자이다.


爻 (점괘 효)

점을 칠 때 쓰는 대나무 가지를 서로 엇갈리게 놓아 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그러나 "爻"자 부수로 쓰여서 어떤 일정한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는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로 설정해 놓았을 따름이다.


爿 (나무조각 장)

나무줄기의 한 가운데를 세로로 반으로 쪼갰을 때의 왼쪽 조각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牀"(침상 상)의 본래자이고, "침대"란 뜻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蔣"(장수 장)의 변과 같다는 데서 "장수장 변"이라고 해 왔으나, 부적절한 명칭이다.

또한 소리부호로도 쓰이는데 이는 "壯"(장→士), "壯"(장→犬), "壯"(장→女), "壯"(장→寸)등의 자형의 분류가 변이 아니라 방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의해서도 알 수 있다.


片 (조각 편)

나무 줄기의 한 가운데를 세로로 반으로 쪼갰을 때의 오른쪽 조각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나무를 쪼개어 얇게 만든 납작한 물건"이란 뜻이다.

"片"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조각"이나 "목판"으로 만들어진 물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牙 (어금니 아)

금문의 자형은 위 아래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어금니"란 뜻을 나타낸다.

"牙"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의 예는 극히 적고,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는 예로는 牙(아), 雅(아), 邪(사) 등이 있다.


牛 (소 우)

갑골문의 자형은 긴 뿔이 달린 소의 머리와 귀만 그려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소"란 뜻을 나타낸다. "牛"가 변으로 쓰일 때에는 자형이 "牜"처럼 변하는데, 여러 가지 종류의 소, 소를 사육하거나 소를 부리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犬 (개 견)

갑골문의 자형은 꼬리를 위로 감아 올리고 있는 "개"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犬"이 변으로 쓰일 때에는 "犭"처럼 변한다.

부수 "犭"은 여러 가지 종류의 개(犬), 개와 비슷한 짐승류, 그리고 옛날에 이민족을 무시하여 그들을 부르는 명칭으로 썼다. 이밖에 개의 상태나 짐승으로서의 성격, 행위, 수렵 등에 관련된 내용에도 "犭"을 붙였다.


玄 (검을 현)

상형문자로, "弦"(활시위 현)의 본래자이다. 옛날에는 가죽을 꼬아서 활시위를 만들었는데, 그것의 색깔이 검붉었기 때문에 "검붉은 색"이란 뜻을 나타냈다. "玄"과 "幺"(작을 요)는 본래 자형은 동일하나 음과 뜻은 달리했다. "玄"에는 또한 "깊숙하다", "심오하다"는 뜻도 있다.

"玄"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들어 있는 문자는 "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幻"(환), "炫"(현), "衒"(현)에서는 "玄"은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玉 (구슬 옥)

옥(玉)세 개("셋"은 많다는 뜻을 나타낸다.)를 끈으로 꿰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옥"이란 뜻을 나타낸다. "玉"이 변으로 쓰일 때에는 점이 없어져 그 모양이 "王"으로 바뀌는데, 이것과 "王"(왕)과는 모양은 같으나 아무런 관계가 없다.

"玉"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옥", "옥으로 만든 물건", "옥의 상태", "옥을 세공하는 것"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瓜 (오이 과)

일년생 넝쿨식물의 열매의 총칭이다. 금문의 자형은 넝쿨에 열매가 열린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오이, 참외, 수박, 호박 등을 모두 가리킨다.(그러나 특히 참외를 가리킨다.) 나무에 달리는 열매가 "果", 일년생 넝쿨식물에 열리는 열매가 "瓜"이다.

획수는 가운데 부분을 "厶"처럼 두 획으로 쓴 "강희자전"에 따라서 5획으로 계산한다.


瓦 (기와 와)

상형문자로, 진흙을 빚은 다음 불에 구워서 만든 "질그릇"과 "도자기" 종류를 모두 가리킨다. "기와"나 "진흙을 구워서 만든 실패"를 가리키기도 한다.

"瓦"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토기나 도자기의 종류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甘 (달 감)

갑골문의 자형은, 입 안에 한 개의 짧은 가로선을 그려서, 음식물이 입안에 있을 때 그것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감각 부위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 지사자이다.

"甘"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달다", "맛이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生( 날 생)

자형은 초목이 땅 위로 돋아나서 자라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나다", "살다", "자라다", "발생하다", "만들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生"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출산", "생명"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用 (쓸 용)

"用"은 "甬"의 본래자로,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꼭지"가 달린 "종"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 종의 꼭지에 막대를 끼워서 들어올린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들어올리다", "채용하다", "쓰다"는 의미를 나타내게 되었다. "甬"은 또 "桶"(통)과도 통하는데, 통의 위에 둥근 고리모양의 손잡이가 있는 모양이다.

"用"이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경우, 그것에는 특정한 의미는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로 설정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田 (밭 전)

갑골문의 자형은 네모나게 구획이 지어져 있는 경지나 수렵지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의 뜻은 "밭", "사냥하다"이다. 자형에서 네모 속의 "十"자는 밭 사이에 난 길로서, 남북(丨)으로 난 것을 "阡"(천), 동서(一)로 난 것을「陌」(맥)이라고 한다. 그리고"사냥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의 "田"은"밭"의 모양이 아니라 "그물", "망"의 모양을 본뜬 경우도 있다.

"田"이 부수자 또는 문자의 구성성분으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밭", "경작", "사냥"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佃(밭갈 전), 甸(사냥할 전), 畋(밭갈 전․사냥할 전) 등에 있는 "田"은 음과 뜻을 동시에 다 나타내는 형성자들이다.


疋 (발 소)

갑골문의 자형은 위에는 장딴지와 무릎, 아래에는 발이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발"을 나타낸다. 원래 "足"과 같은 자였다. 이 외에도 "疋"에는 "바르다"(疋)․"필"(匹)이란 뜻이 있다.


疒 (병들어 자리에 자리에 누울 녁)

자형은 사람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나타낸 회의문자로, 병이 들어서 앓고 있음을 나타내며, "病"의 본래자이다. "丙"은 소리를 나타낸다.

"疒"이 부수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병","상처" 및 이에 수반되는 "감각" 등에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癶 (걸을 발)

갑골문의 자형은, 두 발로 어디에 올라가거나 무엇을 밟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두 발을 나란히 하고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癶"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발의 동작이나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으나 그 예는 매우 적다.


白 (흰 백)

갑골문의 자형은 촛불 심지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가운데 있는 것은 촛불이나 등불의 심지이다. 원래의 뜻은 "밝다", "분명하다"이다. "밝다"는 뜻에서 "희다"는 뜻이 파생되어 나왔다.

이밖에 "白"은 "日"의 윗쪽을 뾰족하게 그린 것으로, 아침에 해가 지면 위로 막 솟아오른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 설과, 두개골이 백골화한 것, 즉 머리 해골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 설과, 엄지손가락의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 설과, 도토리의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 설이 있는데, 모두 "희다"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白"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희다", "밝다"는 뜻을 가지고 잇다. 또한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皮 (가죽 피)

금문의 자형은 손으로 짐승의 껍질을 벗기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껍질" 또는"껍질을 벗기다"는 뜻을 나타낸다. "革"(가죽 혁)이 벗겨낸 껍질, 즉 "가죽"을 가리키는 데 반해서, "皮"는 벗겨내기 전의 피부의 상태 또는 벗겨내는 동작을 가리킨다.

"皮"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피부"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皿 (그릇 명)

갑골문의 자형은 물건을 담아 놓는 그릇의 단면도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그릇", "접시", "쟁반"이란 뜻을 나타낸다.

"皿"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항상 글자의 아래쪽에 위치함)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그릇" 또는 "그릇에 담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目 (눈 목)

사람의 눈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눈"이란 뜻을 나타낸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본래의 모양대로 그렸으나, 소전 이후에 세로로 고쳐 썼기 때문에 눈의 모습을 덜 닮게 되었다.

"目"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눈의 여러 가지 "상태"와 "동작", "보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矛 (창 모)

금문의 자형은 긴 자루 끝에 날카로운 칼날이 붙어 있는 무기나 창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자루의 한 쪽에 고리가 달려 있어서, 그곳에 끈을 매어 전차에 매달 수 있게 되어 있다.

"矛"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창"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창"과 관련된 것으로는 이 밖에도 "戈"(과)가 있는데, "矛"가 앞으로 찌르기 좋도록 되어 있는 데 반해서,"戈"는 옆으로 후려치거나 낚아채기에 좋게 되어 있다.


矢 (화살 시)

화살의 모양을 생생하게 본뜬 상형문자이다. 위쪽은 화살촉, 중간부분은 화살대, 아래쪽은 화살의 꼬리이다.


"矢"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화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矢"를 소리부호로 가지고 있는 문자들의 예로는 嫉(질), 彘(체), 雉(치) 등이 있다.


石 (돌 석)

갑골문의 자형은 절벽이나 낭떠러지("厂") 아래에 떨어져 있는 "돌"을 본뜬 상형문자로,"돌"이란 뜻을 나타낸다.


"石이"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돌"이나 "광물", "돌로 만들어진 물건", "돌의 상태"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示 ((보일 시, 지신 기))

본래는 신에게 제사지낼 때 제물을 올려 놓는 "제단"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인데, 후에 와서 그 모양이 변하여 "示"(보일 시)와 혼동되게 되었다.

"示"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신", "제사", 신이 내리는 "길흉"과 "화복"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視"(볼 시)의 경우에는"示"는 소리부호로 쓰이고 있다.


禸 (짐승발자국 유)

짐승의 뒷발이 땅을 밟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발자국"이란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좌우가 열려있는 "冂"이 뒷발, 가운데의 "厶"이 꼬리의 모습으로, "蹂"(짓밟을 유)와 같은 뜻이라고 한다.

한편, 큰 손으로 벌레 한 마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고, 또 두 마리 벌레가 서로 밟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으며, 손으로 막대기를 잡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도 있다."禸"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대부분 "동물"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禾 (벼 화)

갑골문의 자형은 줄기 끝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벼"나 "곡식"이란 뜻을 나타낸다. 위쪽 부분은 이삭과 잎을, 아랫부분은 줄기와 뿌리를 나타낸다.

"禾"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벼", "곡물", "수확", "조세"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穴 (구멍 혈)

상고시대에는 사람들은 굴 속이나 들판에서 살았다. "穴"은 바위굴이나 땅을 파서 그 안에서 살수 있게 만들 굴의 입구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굴"이란 뜻을 나타냈다.

"穴"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구멍", "구멍 모양의 기물", "구멍의 상태", 또는 "구멍을 뚫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立 (설 립)

갑골문의 자형은 땅 위에 한 사람이 두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서다", "세우다"는 뜻을 나타낸다.

"立"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세우다", "서다"라는 동작이나 "서 있는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笠"(삿갓 립), "粒"(낟알 립)에 있는 "立"은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竹 (대나무 죽)

자형은 잎사귀 두 개가 아래로 드리워져 있는 대나무 가지 두 개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대나무"란 뜻을 나타낸다.

"竹"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대나무, "대나무로 만든 용구"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符(부), 箋(전), 簿(부), 籍(적), 簡(간) 등 문서와 관계가 있는 문자의 머리에 "竹"이 붙은 것은, 옛날에는 문자를 쓰는 데 죽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米 (쌀 미)

갑골문의 자형은 쌀알이 그릇 안의 가로막이(이삭의 가지 부분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양쪽에 세 개씩(숫자"셋"은 항상 많음을 나타낸다.)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 가로막이(또는 이삭의 가지부분)가 후에 와서는 "十"자 모양으로 변했다.

"米"는 껍질이 벗겨진 "쌀"을 나타내고,"稻"(벼 도)는 벼를 나타낸다. "米"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쌀" 및 "곡물"과 그 "성질", 그것을 가공한"식품"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糸 (실 사)

갑골문의 자형은 한 타래의 명주실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가는 실"이란 뜻을 나타낸다. "명주실로 짠 비단옷"을 가리키기도 한다. 갑골문에서는 "絲"(사), "糸"(사), "幺"(작을 요)는 원래 동일한 자였다.

"糸"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실"이나 "끈", 그 성질이나 상태, 그것을 사용하는 "동작", 또 "실을 짜는 일", "직물"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缶 (장  군 부)

갑골문의 자형은 액체를 담는 질그릇 종류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윗부분은 뚜껑, 아랫부분은 용기이다. 진나라에서는 이것을"악기", 즉 "질장구"로도 썼다.

"缶"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질그릇으로 만든 "단지", "항아리"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网,罒( 그물 망)

갑골문의 자형은 새나 고기를 잡는 그물을 쳐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罔"(망)과 같은 자이고, "網"(망)의 본래자이며, "그물"이란 뜻을 나타낸다.

"网"이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그 모양이"罒", “网”로 변한다. "网"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그물"이나, "그물에 걸리다", "잡히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羊 (양 양)

갑골문의 자형은 양의 머리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양"이란 뜻을 나타낸다.

"美", "義"는 "羊"이는 부수자로 글자의 머리 부분에 위치할 때의 모양이며, 여러 가지 종류의 "양", 그 "특성" 또는 그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羽 (깃 우)

새의 두 날개(또는 날개에 있는 긴 깃털)를 본뜬 상형문자로, "깃", "날개"란 뜻을 나타낸다.

"羽"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새의"깃", 또는 깃에 그 특징이 있는 "새의 이름", 또는 "나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老․耂 (늙을 로)

갑골문의 자형은 등이 구부정한 노인이 지팡이를 집고 걸어 가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늙은이", "나이가 많다"는 뜻을 나타낸다. 지팡이가 후에 와서는 사람을 거꾸로 쓴 형태로 잘못 변해 버렸다. "老"가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耂"로 변하는데, 이것이 들어 있는 문자는 "노인"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而 (말 이을 이)

갑골문의 자형은 구레나룻이 아래로 드리워져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구레나룻", "턱수염"이란 뜻을 나타냈다. 이것이 후에 와서는 주로 대명사 "너", 접속사 "그리고" 등의 뜻으로 가차되었다. 그래서 본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따로 "耏"(구레나룻 이)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부수자 "而"는 자형상의 분류를 위하여 부수로 설정되어 있을 따름이고, 어떤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耒 (쟁기 뢰)

금문의 자형은 쟁기를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으로써 "쟁기"란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특히 손잡이가 있는 굽은 나무 부분을 "耒"(뢰)라 하고, 쟁기의 날을 "耜"(보습 사)라고 한다. 소전(小篆)의 자형은 나무자루 끝에 좌우로 칼날이 여러 개 달려 있는 모습이다.

"耒"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농기구", "경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耳 (귀 이)

사람의 한 쪽 귀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귀"란 뜻을 나타낸다. 또한 "…뿐이다"라는 뜻의 어기(語氣)를 나타내는 조사(助詞)로도 가차되어 쓰인다.


"耳"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귀의 "작용"이나 귀의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聿 (붓 률)

갑골문의 자형은 손으로 붓 등의 필기구를 잡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붓"이란 뜻을 나타낸다. 후에 와서 "聿"이 주로 "드디어"란 뜻의 조사(助詞)로 가차되어 쓰이게 되자, 새로 "竹"변을 덧붙여 "筆"(필)자를 만들어 쓰게 되었다. 즉, "聿"은"筆"의 본래자이다.

"聿"이 들어 있는 문자들 중에는 붓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으나, 단순히 자형상의 분류를 위하여 "聿"을 부수로 설정, 이에 포함시켜 놓은 것들도 있다.


肉․⺼ (고기 육)

갑골문의 자형은 반듯하게 잘라 놓은 고깃덩어리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고기"란 뜻을 나타낸다.

"肉"이 변(徧)으로 쓰일 때에는 "⺼"처럼 되어 "달 월"(月)과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뜻으로 구별해야 한다.

"肉(⺼)"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사람이나 동물의 신체 각 부분의 명칭이나 그 상태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臣 (신하 신)

갑골문의 자형은 사람이 머리를 숙였을 때의 눈의 모습, 즉 세로로 세워진 눈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노예"나 "신하"란 뜻을 나타낸다. 노예나 신하들은 그들이 섬기는 주인 앞에서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臣"이 부수 또는 문자의 구성요소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보는 동작"이나 "볼 때의 눈의 모습"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賢"(현), "堅"(견), "腎"(신) 등에 들어 있는 "臣"은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自 (스스로 자)

"自"는 "鼻"(코 비)의 본래자로, "코"란 뜻을 나타낸다. 갑골문의 자형은 코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自"가 후에 와서는 "코"란 뜻에서 "자기", "…부터"란 뜻으로 가차되어 쓰이게 되자, 따로 소리부호 "畀"(비)를 덧붙여서 "鼻"(비)자를 만들었다.

"自"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코", "냄새"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至 (이를 지)

갑골문의 자형은 화살이 공중에서 지면으로 떨어져 꽂혀 있는 모습을 가지고 "이르다", "도달하다"는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극(極)에 달하다", "지극하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至"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이르다"는 뜻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室"(실), "窒"(질) 등에 있는 "至"는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을 뿐, "이르다"는 뜻은 없다.


臼 (절구 구)

금문의 자형은 절구의 단면도를 그린 상형문자로, 옛날에는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고, 그 안에서 절구공이를 사용하여 곡식의 껍질을 벗겼다. 가운데에 있는 짧은 네 개의 선은 절구 안에 담겨 있는 쌀알들을 나타낸다.(또는 연장으로 절구를 팔 때 안쪽에 생긴 거친 자국이란 설도 있다.)

"臼"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절구", "절구로 찧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부수 안에는 "臼"(국 거)자도 포함되는데, "臼"이 들어 있는 문자는 "두 손으로 들어올린다"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舌 (혀 설)

갑골문의 자형은 입에서 길게 뻗은 뱀의 "혀"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혀"란 뜻을 나타낸다. 아래쪽 네모는 입, 위로 뻗어나온 부분이 혀이다.

"舌"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핥거나 맛을 보거나 말을 하는 등의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舛 (어그러질 천)

소전(小篆)에서의 자형은 두 발의 모습이다. 두 개의 발(사람)이 서로 바깥쪽을 향하여 벌어져 있는 모습으로써 "배반하다", "어긋나다"라는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이 자형의 변화과정은 다음과 같다.

중국에서는 이것을 부수 "夕"에 속하는 문자로 취급하고 있다. 부수로서 "舛"이 들어 있는 문자는 특정한 의미는 없고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해서 부수자로 설정해 놓았을 뿐이다.


舟 (배 주)

갑골문의 자형은 작은 "나룻배"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배"란 뜻을 나타낸다. 중간의 짧은 가로선들은 선창의 칸막이들이다.

"舟"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종류의 "배", "배의 부품이나 용구", "배를 타고 가는 행위"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艮 (괘이름 간)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발견되지 않고, 소전의 자형은 "目"(눈 목)과 "人"(사람 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사람의 "눈"의 어떤 모습을 나타낸 회의문자였을 것이다. 후에 "눈"이란 뜻으로 "眼"(안)이 쓰이게 되자 "艮"은 "어그러지다", "거스르다", "그치다" 등의 뜻으로 가차되어 쓰이게 되었고, 또 "방위"로는 동북방향, 시간으로는 오전 2시에서 4시 사이를 가리키게 되었다.

부수로서 "艮"은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이고,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쓰인 예는 없다. 다만 자형의 분류상 "艮"에 소속시킨 것으로서 "良"(량) 과 "艱"(간)이 있다.


色 (빛 색)

소전(小篆)의 자형은 人十色(=卩)로 이루어진 회의문자(會意字)이다. "卩"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 위에 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써 "남녀간의 애정"이란 뜻을 나타낸다. 이로부터 의미가 확장되어 "안색","색채" 등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色"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색채", "용모", "안색"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이것은 "刀"(칼 도)+"(=卩"로 이루어진 자(字)로, 본래의 뜻은 "칼(刀)로써 실을 자른다"는 뜻이며, "絶"(끊을 절)의 본래자라는 설도 있다. 이 설에 따르는 경우의 자형의 변화과정은 다음과 같다.


艸 (풀 초)

"草"(풀 초)의 본래자로, 풀들이 여러 개 돋아나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부수 "艸"가 글자의 머리부분에 올 때는 자형이 "艹"(간단하게 하기 위하여 "艹"로 쓰기도 한다.)로 바뀌는데, 이것을 "초두머리"라 부른다.

이것과 의미상으로는 전혀 관련이 없으나 자형이 비슷하기 때문에 편의상 이 부수 안에 포함시키고 있는 자(字)들도 있다.(예:滅(멸),萬(만) 등).

"艸"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풀"에 관한 여러 가지 명칭, 풀의 상태, 풀로 만든 것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虍 (범 호)

"虍"는 "虎"(범 호)를 줄여서 쓴 것으로, "범"의 머리 부분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虎"는 "범"의 전신을 모두 그린 것이다. "虍"가 부수자로 들어있는 문자들은 범(호랑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설문"에서는 이것을 호피(虎皮)의 무늬를 본뜬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虎"의 갑골문과 금문 및 소전의 자형을 비교해보면,"虍"는 범(호랑이)의 머리 부분과 앞다리 부분을 본뜬 것임이 분명하다.


虫 (벌레 충)

"虫"은 본래 살모사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虺"(살모사 훼)의 본래자이다. 이때는 "훼"라고 읽는다. 또한 "蟲"(버레 충)과 같은 자로, 변(徧)으로 쓰일 때에는 "벌레충변"이라 읽는다.

"虫"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곤충" 등의 작은 동물 외에 "蚌"(방합 방), "蛙"(개구리 와), "蛇"(뱀 사), "蛟"(교룡 교) 등처럼 각종 동물의 명칭 또는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血 (피나 혈)

갑골문의 자형은 제사 때 신에게 바칠 희생물의 피를 그릇안에 담아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둥근 원 "圓"은 위에서 본 핏방울을 나타낸다. 소전(小篆)에서 이 원이 "―"로 바뀐 것은 그 피를 측면에서 보았을 때의 모습이다.

"血"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혈액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行 (갈 행)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네거리"(十字路)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 "길"이란 뜻을 나타낸다. 후에 와서 "가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왼쪽 부분(彳)을 "왼쪽 발걸음"("척"이라 읽음), 오른쪽 부분(于)을 "오른쪽 발걸음"("촉"이라 읽음)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을 몰랐던 데서 나온 잘못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行"을 독립된 부수로 취급하지 않고 "彳"(조금씩걸을 척)에 소속된 문자로 취급하고 있다.


衣․衤 (옷 의)

갑골문의 자형은 웃옷(上衣)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옷"이란 뜻을 나타낸다. 맨 윗부분은 옷깃이고, 가운데의 두 소매는 비어 있고, 좌우의 두 깃은 한 곳에 모아져 있는 모습이다. 고대에는 상의를 "衣", 하의를 "裳"(치마 상)이라 불렀다.

"衣"가 변(徧)으로 쓰일 때에는 자형이 "衤"로 변하는데, "옷의 변"이라 부른다. "衣(衤)"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의류"나 "옷의 상태", "옷과 관련된 동작"을 나타낸다. 그러나 "依"(의지할 의), "哀"(슬플 애)등에 들어 있는 "衣"는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襾 (덮을 아)

자형은 그릇에 뚜껑을 덮은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덮는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한 보자지과 같은 천으로는 덮어 씌운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襾"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덮는다"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으나, 그 예는 많지 않다.


見 (볼 견)

갑골문의 자형은 큰 눈을 가진 사람이 끓어 앉아 있는 모습으로써 "본다"는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본래의 뜻은 "보다"이다.

"見"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보는 행위"와 관련된 뜻을 나타낸다.


角 (뿔 각)

갑골문과 금전의 자형은 가운데서 뾰족한 짐승의 뿔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중간의 선들은 뿔의 무늬를 나타낸다. 본래는 "뿔"이란 뜻을 나타냇으나,후에 와서는 "모서리"란 뜻도 갖게 되었다.

"角"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뿔로 만든 물건"이나 뿔의 "상태" 및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言 (말씀 언)

갑골문의 자형은 혀가 입 밖으로 길게 뻗어 나와 낸 회의문자다. 혀 끝에 가로선을 하나 덧붙인 것은 "이것으로써 말을 한다"는 의미를 나타낸 지사문자다. 단순히 "말" 또는 "말하다"는 뜻을 나타낼 때는 "言", 상대가 있어서 토론이나 대화를 하는 것은 "語"(어)라고 한다.

"言"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말", 말을 수반하는 여러 가지 행위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谷 (골 곡)

갑골문의 자형은 깊은 계곡에서 물이 흘러 나오는 모얌을 본뜬 상형문자로, 자형에서 윗부분의 빗금 네 개는 좁은 계곡 사이를 흘러가는 물을, 아랫부분의 "口"는 산의 계곡을 표시한다. 본래의 뜻은 "두 산 사이의 물이 흐르는길", 또는 "두 산 사이의 좁고 긴 지대"이다.

"谷"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계곡 또는 계곡의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豆 (콩   두)

옛날에 제사지낼 때 음식물을 담아 제사상에 올려놓던, 높은 발이 달린 나무그릇의 모습을 본뜻 상형문자로, "제기"(祭器)란 뜻을 나타냈다.

후에 와서 "콩"이란 뜻을 나타내는 자로 가차되었다. 따라서 "豆"가 반이나 밭으로 들어 있는 문자들을 가지고 있다.


豕 (돼지 시)

갑골문의 자형은 입이 삐죽 튀어나온 돼지의 몸통과 다리, 그리고 꼬리를 본뜬 모습과 상형문자이다.

"돼지"란 뜻을 나타낸다. 이것을 "犬"(개 견)과 비교해 보면, 꼬리와 배 부분에서 각각의 특색이 잘 드러나고 있다.

"豕"를 부수자로 가진 문자들은 "돼지"나 멧돼지, 또는 그 것과 닮은 동물들과 관련된 글을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잘 드러나고 있다.


豸 (벌레 치,체)

갑골문의 자형은 등이 긴 짐승이 먹이를 덮치려고 등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고양이가 쥐를 덮치려고 할 때, 뱀이 사람에게 덤벼들려고 할 때 그들은 먼저 몸을 웅크린다. 먹이를 잡으려는 등이 긴 맹수들은 모두 이처럼 된다. 따라서 "豸"는 먹이를 잠기 전에 몸을 웅크리는 모든 종류의 맹수들을 가리키며, 또한 "해태"라는 산수를 가리키기기도 한다. 후에 와서는 지렁이와 같은, 발 없는 벌레도 가리키게 되었다.


貝 (조개 패)

갑골문의 자형은 조개가 그 껍질(조개의 껍질을 조가비라 한다.)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조개"란 뜻을 나타낸다.

고대 (진 이전)에는 조개를 화폐로 썼기 때문에 "貝"가 부수자로 들어있는 문자들은 모두 재물이나, 부와 관련이 있고, 또 그것의 획득, 유통, 축척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赤 (붉을 적)

갑골문의 자형을 보면, "赤"은 원래 "大"(큰 대:정면을 향하여 서 있는 사람)와 "火"(불 화) 두 자로 이루어져 있다. 즉 불을 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서 "붉다"는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赤"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붉은 색", "붉은 물건", "붉게 변한다"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走 (달릴 주)

금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팔을 앞뒤로 크게 흔들면서 달려 가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아래에는 "止"가 있는데, 이것은 달려갈 때 주로 쓰는 신체부위가 "발"임을 강조한 것이지, 회의문자(會意字)를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

"走"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걷다", "달리다", "가다" 등의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足 (발 족)

갑골문에서는 "足"과 "正"(바를 정)과 "소"(발 소)의 자형이 똑같다. 즉, 모두 아래쪽은 "止"(그칠지: 발을 나타냄)로 되어 있고 위쪽은 "口"로 되어 있다. 이 "口"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足"과 "소"에서는 이것은 "정강이뼈" 부분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하고, "正"에서는 이것은 "성(城)"을 나타낸 것으로, "성을 치다"는 뜻의 "征"(칠 정)의 본래자라고 해석한다.

"足"이 부수자로 될 때의 자형은 "족"이 되며, 이것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발의 각 부위의 명칭, 발의 동작이나 상태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身 (몸 신)

금문과 소전의 자형은 임신한 여자의 배가 불룩 튀어나온 모습을 측면에서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의 뜻은 "임신하다"였다. 그후 의미가 확장되어 "몸", "자기", "몸소"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갑골문에서 가운데 둥근 배 안의 점은 "배꼽"을 나타내며, 금문에서의 아래의 가로선은 원래 땅 위에 서 있음을 나타낸 것이 변하여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身"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신체"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車 수(레 거,차)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차체와 끌체 및 두 바퀴가 모두 구비되어 있는 수레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후에 와서 수레의 바퀴가 세 개에서 하나로 줄어들었다. 지금의 자형은 오른쪽으로 달리는 수레바퀴 하나가 있고 그 양쪽으로 비녀장(車轄)이 꽂혀서 바퀴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다.

"車"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수레, 수레의 각 부분의 명칭, 수레를 움직이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辛 (매울 신)

고대에 노예나 죄수의 얼굴에 검은 표시를 새겨 넣기 위해 사용했던 칼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이것을 문자를 만들 때에 노예나 죄수를 가리키는 부호로 사용했다.

"辛"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죄", 또는 "맛이 맵다"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辰 (별 진)

갑골문의 자형은 대합조개 껍질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대합조개의 껍질"이고, "蜃"(대합조개 신)의 본래자이다. 후에 와서 다섯 번째 지지(地支)의 이름으로도 가차되었다.

옛날에는 이것을 농기구로 썼기 때문에, 이것을 부수로 써서 "농사"(農)와 관련된 뜻을 가진 문자를 만들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鼓 (북 고)

갑골문의 자형은 한 손에 북채를 잡고 큰 북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로, "북"또는 "북을 치다"는 뜻을 나타낸다. "壴"은 큰 북의 모습인데, 윗부분의 "士"는 북에 달린 장식물이고, 가운데 "口"는 가죽을 댄 소리가 나는 부분이고, 아랫부분의 "ㅛ"는 받침대이다. "支"는 손에 나무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攴"(칠 복)의 뜻이다.

"鼓"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장구나 북 또는 그것의 음(音)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鼠 (쥐 서)

갑골문의 자형은 뾰족한 주둥이, 날카로운 앞니, 굽은 등, 긴 꼬리 등이 잘 드러난 쥐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그 옆에는 먹다가 남은 음식찌꺼기까지 있다. "쥐"란 뜻을 나타낸다.

"鼠"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쥐와, 쥐를 닮은 동물들의 명칭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鼻 (코 비)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코"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自"와 동일한 자였으며, "코"란 뜻을 나타낸다. 소전 이후에 와서 "自"가 "자기"란 뜻의 대명사로 가차되자 따로 소리부호 "畀"(비)를 덧붙여서 "自"와 구별하기 시작했고, 형성자가 되었다.

"鼻"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얼마되지 않으나, "코"의 상태나 침식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齊 (가지런할 제)

밭의 곡식들은 일반적으로 모두 다 똑같이 가지런하게 자란다. 그래서 갑골문의 자형은 세 개(옛날 사람들은 숫자 "三"으로 많다는 뜻을 표시하였다.)의 곡식 이삭으로 "가지런하다", "같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齊"는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하여 부수로 설정되어 있을 뿐이다. 이 부수에 속하는 齋(재), 齎(재) 등에서 뜻을 나타내는 부분은 示(시), 貝(패)이다.


辵 (쉬엄쉬엄 갈 착)

갑골문의 자형은 "길"(行)과"발"(止)로 이루어져서, "길을 간다"는 뜻을 나타내는 회의문자(會意字)이다. 독립된 자로서의 명칭은 "쉬엄쉬엄갈 착"이다.

"辵"이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그 자형이 "辶"으로 변하여, "길을 가다"라는 동작이나, 원근(遠近)과 관련된 뜻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책 받침"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의미전달이 잘 안 되는 명칭이다.


邑 (고을 읍)

"⻏"은 "邑"(고을 읍)이 방(徬), 즉 문자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부수로 쓰일 때의 자형이다. "⻏"이 방(徬)으로 들어 있는 문자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나 지명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갑골문에서 "邑"은 원래 "口"와 "  "로 이루어진 회의문자로, "口"는 특정한 장소를 나타내고, "  "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지역"이란 뜻이다.


酉 (닭 유)

갑골문의 자형은 술항아리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술"이란 뜻을 나타내며, "酒"(술 주)의 본래자이다. 이것을 가차하여 제 10번째 지지(地支)를 나타내는 것으로 쓰게 되었다.

그러나 "酉"를 부수자로 가지고 있는 문자들은 여전히"술", 또는 기타 발효시켜 만든 식품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釆 (분별할 변)

갑골문의 자형은 짐승의 발자국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짐승들은 흔히 논이나 밭에 발자국을 남기는데, 그것을 보고 무슨 짐승의 발자국인지 알아낼 수 있다. 이로부터 "분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따다", "캐다"는 뜻의 "采"(채)와 그 자형은 비슷하나 완전히 다른 자(字)이다.


里 (마을 리)

자형은 "田"(밭 전)과 "土"(흙 토)로 이루어져 있다. "田"은 잘 다듬어진 전지의 모습이고, "土"는 토지신을 제사지내는 사당(祠堂)의 모습으로, 전지와 토지신의 사당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나타내는 회의문자이다.


"里"가 뜻을 나타내는 부호, 즉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교외"라는 의미와 관련이 있으나, "重"(무거울 중), "量"(헤아릴 량)처럼 단순히 자형상의 분류를 위하여 이 부수에 포함된 것도 있다. "狸(리)", "理(리)", "裏(리)", "鯉(리)"에 들어 있는 "里"는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金 (쇠 금)

본래는 다섯 가지 종류의 금속, 즉 금(金), 은(銀), 동(銅), 연(鉛), 철(鐵)을 총칭하는 말이었따. 초기 금문의 자형은 두 덩어리의 쇳덩이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후에 와서는 그 옆에다 도가니 모양을 덧붙여, 금속을 녹이고 있는 모습으로써 "쇠"란 뜻을 나타냈다. 자형의 윗부분은 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金"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금속, 금속으로 만들어진 용구(用具), 그것의 상태, 그것을 만드는 행위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長 (길 장)

갑골문의 자형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늙은이의 머리에 머리카락이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길다", "오래되었다"는 뜻을 나타낸다. 후에 지팡이의 모양이 잘못 변하여 거꾸로 쓴 사람의 모양으로 되었다.

그러나 "長"이 부수자로 쓰일 때에는 자형이 "镸"처럼 변하는데, 이때 부수 "镸"에는 다만 "길다"라는 뜻만 있고, 머리카락이란 뜻은 없다. 머리카락이란 뜻은 긴 털 모양을 덧붙인 부수자 "髟"(긴머리털드리울 표)를 써서 나타낸다. 또한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사용되어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門 (문 문)

갑골문에서는 좌우 양쪽의 두 개 문짝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문"이란 뜻을 나타낸다. "門"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문이나, 문에 부속되어 있는 물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問"(물을 문), "悶"(번민할 민), "聞"(들을 문) 등에 있는 "門"은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이고, 여기서 뜻을 나타내는 것은 "口"(입 구), "心"(마음 심), "耳"(귀 이)이다.


阜 (언덕 부)

갑골문의 자형은 작은 언덕 셋이 연이어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인데, 다만 그것을 세로로 세워서 썼다.(갑골문에서는 이렇게 쓰는 경우가 많다.) 후에 와서 "언덕"이란 뜻 외에 "크다", "번성하다"는 뜻도 갖게 되었다.

"阜"가 변, 즉 자형의 왼쪽에 위치하는 부수로 쓰일 때에는 그 모양이 "阝"로 바뀌는데, 이것이 들어 있는 문자는 "언덕", 언덕처럼 흙을 쌓아 놓은 것, 언덕과 관련이 있는 지형 또는 상태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隶 (미칠 태)

금문의 자형은 한 손으로 짐승의 꼬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회의문자로, 본래의 뜻은 "잡다", "포획하다"이다. "逮"(잡을 체, 미칠 태)의 본래자이다.


자형에서 짐승의 꼬리는 생략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 부수에 속하는 문자들은 그 예가 많지 않다.


隹 (새 추)

갑골문의 자형은 꼬리가 짧은 작은 새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작은 새"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隹"가 부수자로 들어있는 문자들은 일반적인 "새"와 관련이 있는 것이지 꼭 "꼬리가 짧은 작은 새"와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雨 (비 우)

갑골문의 자형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비"란 뜻을 나타낸다.

"雨"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雲"(구름 운), "雪"(눈 설), "電"(번개 전), "雷"(우뢰 뢰) 등처럼 기상현상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靑 (푸를 청)

금문의 자형은 원래 "丹"(단)과 "生"(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丹"은 곧 "井"(우물 정)을, "生"은 소리를 나타내는 형성자이다. "봄철에 초목이 처음 돋아날 때의 색상"이란 뜻에서 "푸른 색"을 가리킨다.

그러나 "靑"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자형상의 분류를 위하여 부수 "靑"에 소속시킨 것일 뿐이고, "푸르다"는 의미는 갖고 있지 않다. "靑"이 소리부호로 들어가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는 문자들의 예로는 "靜"(정), "淸"(청), "凈"(정), "精"(정), "請"(청), 晴(청), "情"(정) 등이 있다.


非 (아닐 비)

갑곪누의 자형은 새가 양 날개를 펴고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飛"(날 비)의 최초의 자형이다. 새가 양 날개를 펴고 날 때는 그것들이 서로 등지는 모습이 되기 때문에, 이로부터 "등지다"→"위배되다"→"아니다"라는 뜻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편 양쪽으로 살이 나 있는 빗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라는 설도 있다.

"非"가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등지다", "갈라지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非"가 단순한 소리부호로 들어 있는 형성문자의 예로는 斐(비), 翡(비), 蜚(비), 輩(배)등이 있다.


面 (얼굴 면)

갑골문에서는 한쪽 눈동자만 그린 다음에 그 바깥으로 마름모꼴 테두리를 덧붙여서 "얼굴"이란 뜻을 나타냈다. 즉, 얼굴 중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눈"이므로, "눈"이므로, "눈"의 모습으로 "얼굴"을 표현했던 것이다.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표면", "겉"이란 뜻도 갖게 되었다.

"面"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얼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革 (가죽 혁)

금문의 자형은 머리에서 꼬리까지 다 붙어 있는, 손질이 잘 되어 있는 한 장의 짐승가죽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가죽"이란 뜻을 나타낸다.

가죽을 만드는 과정은, 껍질을 벗긴 후 그것에 붙어 있는 털을 다 뽑아내고 그리고 다시 무두질을 하여 가죽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 비유하여 "고치다", "새롭게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革"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가죽제품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韋 (어길 위)

갑골문의 자형은, 가운데 성이 있고, 그 위와 아래로 각각 발이 하나씩 있는데, 서로 반대방향을 향하여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써 "어긋나다", "위배하다"란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이다. "違"(어기다)의 본래자이다. 후에 와서 이것이 "무두질을 한 가죽"이란 뜻으로 가차되자 "違"자를 새로 만들어 "韋"를 대신하였다.

초기의 금문에서 발 네 개가 성 주위를 돌면서 지키는 것이 "衛"(지킬 위)이고, 성을 공격하는 자가 성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 "圍"(두를 위)이며, 성을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서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韋", 즉 "違"(위배할 위)이다.

"韋"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무두질한 가죽으로 만든 여러 가지 종류의 가죽제품"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문자를 만들기도 한다.


韭 (부추 구)

소전의 자형은 땅 위로 부추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부추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서, 한 번 심어 놓으면 오랫동안 계속 베어서 요리재료로 쓸 수 있다. 위에 초두(艹)가 있는 자도 있으나, 뜻은 같다.


音 (소리 음)

지사자이다. 갑골문에서는 "言"과 "音"이 같은 자형이었으나, 금문에 와서 "言"의 "口"(입) 안에 가로선이 하나 덧붙여져서 "音"이 되었다. "一"은 성대가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지사문자이다.

"音"은 또한 관악기, 현악기, 금석(金石), 초목 등이 내는 소리를 나타낸다. "音"이 뜻을 나타내는 부호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음향"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頁 (머리 혈)

갑골문의 자형은 사람의 머리부분을 본뜬 상형문자로, "머리"란 뜻을 나타낸다. "頁"과 "首"는 본래 같은 뜻이다.

또한 "頁"은 "책의 페이지"나 그것처럼 얇은 물체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때는 "엽"이라 읽고, "葉"(잎 엽)과 같은 뜻이다. "頁"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머리 부분이나 얼굴 부분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風 (바람 풍)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鳳"(봉황 봉)을 사용하여 "風"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다가 소전(小篆)에 와서 소리부호를 그냥 두고 "鳥"(새 조) 대신에 "虫"(벌레 충)을 써서 "風", 즉 바람을 나타냈다.

"風"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종류의 바람의 명칭이나 바람의 형상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飛 (날 비)

갑골문의 자형은 새가 양 날개를 펴고 하늘 높이 나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였다. 후에 이것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가차되었으므로("非"(아닐 비) 참조),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서 "날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소전의 자형에서 보면 맨 위의 깃털은 새의 목에 난 털이고, 좌우의 두 깃털은 양 날개이고, 세로선은 새의 몸통이다. "飛"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의 예는 별로 많지 않다.


食 (밥 식)

갑골문의 자형은 밥그릇에 음식물을 담은 후 뚜껑을 덮어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는 "음식물", "먹다"란 뜻을 나타낸다.

"밥" 또는 "남에게 먹을 것을 주다"란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때는 "사"라고 읽는다. "食"이 변에 쓰일 때에는 자형이  "食" 또는 "食"로 변한다.

"食"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물 또는 먹는 행위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首 (머리 수)

갑골문의 자형은 짐승의 머리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머리"란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금문에 와서는 "머리카락"과 "눈"을 강조한 모습으로써 "머리"란 뜻을 나타내고 있다.

"首"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머리"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香 (향기 향)

갑골문에서는 자형이 "黍"(기장 서)와 "口"(입 구)로 이루어져 있고, 금문에서는 "黍"와 "甘"(달 감)으로 이루어져 있는 회의문자(會意字)이다. 기장 등이 익으면서 발산하는 "향기", 또는 그 "맛이 좋다"는 것에서 "향기", "향기롭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후에 "黍"는 "禾"로, "口"는 "日"으로 그 자형이 바뀌었다.

"香"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향기"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馬 (말 마)

말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말"이란 뜻을 나타낸다.

"馬"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말", "말"과 비슷한 동물의 명칭, "말"의 상태, "말"을 부리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갖고 있다.


骨 (뼈 골)

갑골문의 자형은 몇 개의 뼈가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였으나, 소전에 와서는 거기에 "⺼"(고기 육)을 덧붙여서, "살이 붙어 있는 뼈"란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로 바뀌었다.

"骨"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신체 각 부위의 명칭, 뼈로 만들어진 물건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高 (높을 고)

갑골문의 자형은 높고 큰 문이 있고, 다시 그 위에 높이 세워진 성루(城樓)가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높다"는 뜻을 나타낸다.

"   "는 "高"의 생략형으로, 이것이 뜻을 나타내는 부호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정자" 등의 높은 건물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지만, "停"(정자 정), "亮"(밝을 량)의 자들은 부수 " 亠 "(돼지해머리)에 속한다.


髟 (긴털드리울 표)

자형은 "镸"과 "彡"으로 이루어져 있다. "镸"은 곧 "長"(길 장)으로 "길다"는 뜻이고, "彡"(터럭 삼)은 곧 "몸에 난 털"이란 뜻이다. 따라서 "긴 머리털"이란 뜻을 나타내는 회의문자이다.

"髟"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머리털"이나 "수염의 명칭", 그것의 "상태"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터럭발 밑"이라고 불러왔으나, 부수의 명칭으로는 부적합하다.


鬥 (싸울 투)

갑골문의 자형은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잡고 싸우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싸우다", "다투다"는 뜻을 나타낸다.

"鬥"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싸우거나 다투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이것의 간체자는 斗이다.


鬯 (울창주 창)

본래는 제사나 잔치 때 마시는 울창주라는 향기로운 술의 이름이다. 자형은 단지나 항아리 안에 "울금초"라는 향초(香草)와 검은 기장(※) 등을 넣고 술을 발효시킨 후에, 그것을 국자로 뜨고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이다. "울창주", 또는 "울금초"라는 뜻과 "무성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鬯"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술의 향기" 또는 "술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풀"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鬲 (솥 력)

옛날에 음식을 익히는 데 썼던, 다리가 셋 달린, 도자기나 쇠로 만든 "솥"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가운데가 비어서 그곳에 불을 지폈다. "솥"이란 뜻을 나타낸다. 또한 "사이를 막는다"는 뜻도 나타내는데, 이때는 "격"이라 읽는다.

"鬲"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솥"이나 "솥에 넣고 삶는 것", 또는 "사이를 막는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鬼 (귀신 귀)

자형은 괴상하고 크게 생긴 머리를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귀신"이란 뜻을 나타낸다. 옛날 사람들은 사람이 죽은 후에는 그 육체를 떠나서 존재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혼" 또는 "귀신"이라고 불렀다.


"鬼"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영혼", "초자연적인 것" 및 "그것들의 작용"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魚 (물고기 어)

갑골문의 자형은 물고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물고기"란 뜻을 나타낸다. "魚"의 가운데 있는 "田"은 물고기 몸의 비늘 모양을 나타낸 것이고, 아래의 점 네 개는 꼬리지느러미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물고기"와 "제비"의 꼬리는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魚"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물고기의 명칭이나, 물고기를 가공하여 만든 것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鳥 (새 조)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머리, 부리, 날개, 꼬리, 다리 등이 모두 갖추어진 새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새"란 뜻을 나타낸다. 자형상으로 볼 때, "隹"(새 추)가 꼬리가 짧은 새를 가리킨 데 대하여, "鳥"는 꼬리가 긴 새를 가리켰으나, 그 구분은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鳥"가 부수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새의 명칭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鹵 (소금밭 로)

금문의 자형은 그릇 안에 소금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본래는 중국 서족 지역에서 나는 바위 소금이란 뜻을 나타냈다.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으므로 "황무지", "거칠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노략질하다"는 뜻도 있다.

"鹵"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소금", "염분"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鹿 (사슴 록)

자형은 머리, 뿔, 눈, 네 발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숫사슴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사슴"이란 뜻을 나타낸다.

"鹿"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사슴의 종류", "사슴과 닮은 동물의 명칭"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麥 (보리 맥)

자형은 한 포기의 보리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보리"란 뜻을 나타낸다. 자형의 아래쪽에 "발"(止)을 거꾸로 그린 모습 같지만, 실은 보리의 뿌리를 그린 것이다. "來"(올 래)와 "麥"은 본래는 동일한 자(字)였다. 그러나 후에 와서 "來"가 "오다"는 뜻으로 가차되자 따로 "麥"을 만들었던 것이다.

"麥"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보리"의 종류나 "보리(또는 밀)로 만든 것"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麻 (삼 마)

자형은 낭떠러지나 처마 밑에서 삼(麻)의 껍질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삼"(麻)이란 뜻을 나타낸다. 금문에서는 낭떠러지, 소전에서는 처마 아래에 삼껍질이 널려 있는 모습이다.

"麻"가 듯을 나타내는 부호로 들어 있는 문자의 예는 드물고, 단순히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문자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黃 (누를 황)

"璜"(패옥 황)의 본래자로, 갑골문의 자형은 사람(大)이 허리에 둥근 옥(玉)을 차고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패옥(佩玉)"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 패옥의 색깔이 "노랗다"는 데서 "黃"이 "노란색"을 나타내는 것으로 가차되자 원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따로 "璜"자를 만들었다.

"설문"에서는, "田"+"苂"(음)으로 이루어진 형성자이며, "田"은 흙을 의미하고, 흙의 색깔이 노랗다는 데서 "노란색"을 나타내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黃"이 뜻을 나타내는 부수자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소리부호로 사용되어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黍 (기장 서)

갑골문의 자형은 산발형의 이삭을 가진 곡식(禾)과 물(水)로 이루어져 있는 회의문자이다. 벼의 이삭은 하나로 뭉쳐진 모습인 데 반해 기장의 이삭은 흩어진 모양이고, 또 기장으로는 술을 담을 수 있다. 따라서 이것으로 "기장"이란 뜻을 나타냈던 것이다.


"黍"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기장", "기장의 성질"(점착성이 있다)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黑 (검을 흑)

금문의 자형은, 아래쪽에는 불(火)을 때는 아궁이가 있고, 그 위에는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이 있는데, 검댕이들로 꽉 메워져서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그리고 주위에는 불티들이 여기저기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으로써 "검다"는 뜻을 나타낸 회의문자(會意字)이다.

"黑"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검은 색"이나 "검은 물건"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를 나타내는 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黹 (바느질 치)

갑골문이나 금문의 자형은 천에다 무늬를 수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자수하다", "바느질하다"는 뜻을 나타낸다.

"黹"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는 "자수"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黽 (맹꽁이 맹)

갑골문의 자형은 개구리과(科)에 속하는 동물, 즉 맹꽁이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맹꽁이"란 뜻을 나타낸다. 이때는 "맹"이라 읽는다. 이 밖에는 "힘쓰다", "노력하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때는 "민"이라 읽는다.

"黽"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개구리"나 "자라" 등 물가에 사는 동물들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鼎( 솥 정)

자형은 원래 세 발과 두 귀가 달린 솥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솥"이란 뜻을 나타낸다. "鼎"이 고대에 왕위 계승의 상징


鼓 (북 고)

갑골문의 자형은 한 손에 북채를 잡고 큰 북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뜬 회의문자로, "북"또는 "북을 치다"는 뜻을 나타낸다. "壴"은 큰 북의 모습인데, 윗부분의 "士"는 북에 달린 장식물이고, 가운데 "口"는 가죽을 댄 소리가 나는 부분이고, 아랫부분의 "ㅛ"는 받침대이다. "支"는 손에 나무를 잡고 있는 모습으로 "攴"(칠 복)의 뜻이다.

"鼓"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장구나 북 또는 그것의 음(音)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鼠 (쥐 서)

갑골문의 자형은 뾰족한 주둥이, 날카로운 앞니, 굽은 등, 긴 꼬리 등이 잘 드러난 쥐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그 옆에는 먹다가 남은 음식찌꺼기까지 있다. "쥐"란 뜻을 나타낸다.

"鼠"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쥐와, 쥐를 닮은 동물들의 명칭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鼻 (코 비)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코"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自"와 동일한 자였으며, "코"란 뜻을 나타낸다. 소전 이후에 와서 "自"가 "자기"란 뜻의 대명사로 가차되자 따로 소리부호 "畀"(비)를 덧붙여서 "自"와 구별하기 시작했고, 형성자가 되었다.

"鼻"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얼마되지 않으나, "코"의 상태나 침식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齊 (가지런할 제)

밭의 곡식들은 일반적으로 모두 다 똑같이 가지런하게 자란다. 그래서 갑골문의 자형은 세 개(옛날 사람들은 숫자"三"으로 많다는 뜻을 표시하였다.)의 곡식 이삭으로 "가지런하다", "같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齊"는 뜻을 나타내는 부수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고 있다. 다만 자형의 분류를 위하여 부수로 설정되어 있을 뿐이다. 이 부수에 속하는 齋(재), 齎(재) 등에서 뜻을 나타내는 부분은 示(시), 貝(패)이다.


齒 (이 치)

갑골문의 자형은 입 안에 이빨이 여러 개 나 있는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이"란 뜻을 나타냈다. 금문 이후에 와서 "止"(지)를 덧붙여 소리부호로 삼아서 형성자로 바뀌었다.

"齒"가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이빨의 종류나 상태, 물거나 씹는 것 등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龍 (용 룡)

용은 중국 고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의 동물이다. 금문의 자형은 머리에는 뿔이 있고, 몸에는 비늘이 있으며, 그리고 긴 꼬리가 있는 모습을 본 뜬 상형문자이다. 지금의 자형에서 "立"은 금문에서의 용 머리의 뿔이, "月"은 큰 입이, "   "은 목의 비늘과 다리가 변한 것으로, 여전히 상형문자이다.

"龍"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용"과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리부호로 쓰여서 형성자를 만들기도 한다.


龜 (거북 귀)

자형은 거북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거북"이란 뜻을 나타낸다. 갑골문의 자형은 거북을 측면에서 본 것이고, 금문의 자형은 위에서 본 것이다. 머리, 껍질, 발, 꼬리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옛날에는 거북의 껍질을 불에 태워서 그 갈라진 선을 보고서 점을 쳤다(卜(복) 참조). 그래서 "龜"에는 "트다", "갈라지다"란 뜻도 있다. 이때는 "균"이라 읽는다.


龠 (피리 약)

대나무 관을 여러 개 묶어서 만든 고대 악기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이다. 구멍이 세 개 있는 것, 여섯 개 있는 것, 등 여러 종류가 있고, "籥"으로 쓰기도 한다. "피리"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피리"와는 종류가 다르다. "籥"은 또한 고대에 양(量)을 측정하던 기구의 명칭으로 한 홉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籥"이 부수자로 들어 있는 문자들은 "피리"나 그것의 연주와 관련된 뜻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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