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
1. 본명은 이이(李耳), 자는 담(聃).
2. 초(楚)나라 고현(苦縣: 河南省, 鹿邑縣)에서 출생
3.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周나라의 守藏室史였다.
4. 공자가 젊었을 때, 禮에 관한 가르침을 청했다 함.
5.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쓴 책으로 道德經이라고도 하며
도가 사상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6. 노자의 생존을 공자보다 100년 후로 보는 설도 있고,
실재를 부정하는 설도 있다
7. 학자들은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저술되었을 가능성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8. 불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통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9. 유가에서는 철학자로, 일부 평민들 사이에서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10. 핵심은 無僞自然에 있으며, 그것이 道라는 개념으로 집약된다
<노자목차>
1장.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2장. 천하개지미(天下皆知)
3장. 불상현사민불쟁(不尙賢使民不爭)
4장. 도충이용지(道沖而用之)
5장. 천지불인(天地不仁)
6장. 곡신불사(谷神不死)
7장. 천장지구(天長地久)
8장. 상선약수(上善若水)
9장. 지이영지(持而盈之)
10장. 재영백포일(載營魄抱一)
11장. 삼십폭공일(三十輻共一)
12장. 오색령인목맹(五色令人目盲)
13장. 총욕약경(寵辱若驚)
14장. 시지불견(視之不見)
15장. 고지선위사자(古之善爲士者)
16장. 치허극수정독(致虛極守靜篤)
17장. 태상하지유지(太上下知有之)
18장. 대도폐유인의(大道廢有仁義)
19장. 절성기지(絶聖棄智)
20장. 절학무우(絶學無憂)
21장. 공덕지용(孔德之容)
22장. 곡즉전왕즉직(曲則全枉則直)
23장. 희언자연(希言自然)
24장. 기자불립(企者不立)
25장. 유물혼성(有物混成)
26장. 중위경근(重爲輕根)
27장. 선행무철적(善行無轍迹)
28장. 지기웅수기자(知其雄守其雌)
29장. 장욕취천하(將欲取天下)
30장. 이도좌인주자(以道佐人主者)
31장. 부가병자(夫佳兵者)
32장. 도상무명(道常無名)
33장. 지인자지(知人者智)
34장. 대도범혜(大道氾兮)
35장. 집대상천하왕(執大象天下往)
36장. 장욕지필고장지(將欲之必固張之)
37장. 도상무위(道常無爲)
38장. 상덕불덕(上德不德)
39장. 석지득일자(昔之得一者)
40장.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41장. 상사문도(上士聞道)
42장. 도생일(道生一)
43장. 천하지지유(天下之至柔)
44장. 명여신숙친(名與身孰親)
45장. 대성약결(大成若缺)
46장. 천하유도(天下有道)
47장. 불출호지천하(不出戶知天下)
48장. 위학일익(爲學日益)
49장.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50장. 출생입사(出生入死)
51장. 도생지(道生之)
52장. 천하유시(天下有始)
53장. 사아개연유지(使我介然有知)
54장. 선건자불발(善建者不拔)
55장. 함덕지후(含德之厚)
56장. 지자불언(知者不言)
57장. 이정치국(以正治國)
58장. 기정민민(其政悶悶)
59장. 치인사(治人事)
60장. 치대국(治大國)
61장. 대국자하류(大國者下流)
62장. 도자만물지오(道者萬物之奧)
63장. 위무위사무사(爲無爲事無事)
64장. 기안이지(其安易持)
65장. 고지선위도자(古之善爲道者)
66장. 강해소이능위(江海所以能爲)
67장. 천하개위(天下皆謂)
68장. 선위사자불무(善爲士者不武)
69장. 용병유언(用兵有言)
70장. 오언심이지(吾言甚易知)
71장. 지불지상(知不知上)
72장. 민불외위(民不畏威)
73장. 용어감즉살(勇於敢則殺)
74장. 민불외사(民不畏死)
75장. 민지기(民之饑)
76장. 인지생야(人之生也)
77장. 천지도(天之道)
78장. 천하막유약어수(天下莫柔弱於水)
79장. 화대원필유여원(和大怨必有餘怨)
80장. 소국과민(小國寡民)
81장. 신언불미(信言不美)
* 老子指略(노자지략)
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 천지의 원천이며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 만물의 모태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내지 많으면 그 오묘함을 볼 수 있으며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언제나 욕심냄이 있으면 그 나타남만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차량자동) : 이 두 가지는 근원 같으나
出而異名(출이이명) : 나타나 이름이 다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같이 이를 신비롭다고 말한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신비롭고 또 신비로우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신비의 문이다
<왕필주석>: 可道之道, 可名之名, 指事造形, 非其常也. 故不可道, 不可名也. 凡有皆始於無, 故未形無名之時, 則爲萬物之始. 及其有形有名之時, 則長之, 育之, 亭之, 毒之, 爲其母也. 言道以無形無名始成萬物, <萬物>以始以成而不知其所以<然>, 玄之又玄也. 妙者, 微之極也. 萬物始於微而後成, 始於無而後生. 故常無欲空虛, 可以觀其始物之妙., 歸終也. 凡有之爲利, 必以無爲用, 欲之所本, 適道而後濟. 故常有欲, 可以觀其終物之 也. 兩者, 始與母也. 同出者, 同出於玄也. 異名, 所施不可同也. 在首則爲之始, 在終則爲之母. 玄者, 冥(也)黙(然)無有也, 始, 母之所出也. 不可得而名, 故不可言同名曰玄. 而言<同>謂之玄者, 取於不可得而謂之然也. <不可得而>謂之然, 則不可以定乎一玄而已. <若定乎一玄>, 則是名則失之遠矣. 故曰 玄之又玄也. 衆妙皆從(同)<玄>而出, 故曰 衆妙之門也.
2.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세상 모두가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惡已(사악이) : 추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자체가
斯不善已(사불선이) : 착하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가지고 못 가짐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렵고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성립되는 것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나오는 것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
音聲相和(음성상화) : 악기 소리와 목소리도 서로의 관계에서 어울리는 것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도 서로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로써 이를 처리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로 하지 않는 가르침을 수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모든 일 생겨나도 마다하지 않고
生而不有(생이불유) : 모든 것을 이루나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꿈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공을 주장하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이룬 일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는다
<왕필주석>: 美者, 人心之所進樂也, 惡者, 人心之所惡疾也. 美惡猶喜怒也, 善不善猶是非也. 喜怒同根, 是非同門, 故不可得而偏擧也. 此六者, 皆陳自然不可偏擧之(明)<名>數也. 自然已足, 爲則敗也. 智慧自備, 爲則僞也. 因物而用, 功自彼成, 故不居也. 使功在己, 則功不可久也.
3.
不尙賢(불상현) : 훌륭하다는 사람 떠받들지 말라
使民不爭(사민불쟁) : 사람들 사이에 다투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중하다는 것 귀히 여기지 말라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사람 사이에 훔치는 일 없어질 것이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날 만한 것 보이지 마시라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사람의 마음 산란해지지 않을 것이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이 다스리게 되면 사람들도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튼튼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튼튼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사람들로 지식도 없애고 욕망도 없애고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영리하다는 자들 함부로 하겠다는 짓도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억지로 하는 함이 없으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왕필주석>: 賢, 猶能也. 尙者, 嘉之名也. 貴者, 隆之稱也. 唯能是任, 尙也曷爲. 唯用是施, 貴之何爲. 尙賢顯名, 榮過其任, 爲而常校能相射. 貴貨過用, 貪者競趣, 穿유探협, 沒命而盜. 故可欲不見, 則心無所亂也. 心懷智而腹懷食, 虛有智而實無知也. 骨無知以幹, 志生事以亂.(心虛則志弱也) 守其眞也. 智者, 謂知爲也.
4.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或不盈(혹불영) : 넘치는 일이 없다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이다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解其紛(해기분) : 얽힌 것을 풀어 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을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담혜사혹존) :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다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象帝之先(상제지선) : 하느님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립없다
<왕필주석>: 夫執一家之量者, 不能全家, 執一國之量者, 不能成國, 窮力擧重, 不能爲用. 故人雖知萬物治也, 治而不以二儀之道, 則不能贍也. 地雖形魄, 不法於天則不能全其寧, 天雖精象, 不法於道, 則不能保其精. 沖而用之, 用乃不能窮. 滿以造實, 實來則溢. 故沖而用之又復不盈, 其爲無窮亦已極矣. 形雖大, 不能累其體, 事雖殷, 不能充其量. 萬物舍此而求主, 主其安在乎. 不亦淵兮似萬物之宗乎. 銳挫而無損, 紛解而不勞, 和光而不汚其體, 同塵而不 其眞, 不亦湛兮, 似或存乎. 地守其形, 德不能過其載, 天慊其象, 德不能過其覆. 天地莫能及之, 不亦似帝之先乎. 帝, 天帝也.
5.
天地不仁(천지불인) : 하늘과 땅은 편애하지 않는다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 모든 것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聖人不仁(성인불인) : 성인도 편애하지 않는다
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 : 백성들을 모두 짚으로 만든 개처럼 취급한다
天地之間(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는
其猶槖籥乎(기유탁약호) : 풀무의 바람통
虛而不屈(허이불굴) :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動而愈出(동이유출) : 움직일수록 더욱더 내놓은 것
多言數窮(다언수궁) :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법
不如守中(불여수중) :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
<왕필주석>: 天地任自然, 無爲無造, 萬物自相治理, 故不仁也. 仁者必造立施化, 有恩有爲. 造立施化, 則物失其眞. 有恩有爲, 則物不具存. 物不具存則不足以備載(矣). <天>地不爲獸生芻, 而獸食芻, 不爲人生狗, 而人食狗. 無爲於萬物而萬物各適其所用, 則莫不贍矣. 若慧由己樹, 未足任也. 聖人與天地合其德, 以百姓比芻狗也. , 排 也. , 樂 也. 之中空洞, 無情無爲, 故虛而不得窮屈, 動而不可竭盡也. 天地之中, 蕩然任自然, 故不可得而窮, 猶若 也. 愈爲之則愈失之矣. 物樹其(惡)<慧>, 事錯其言, <不慧>不濟, 不言不理, 必窮之數也. 而守數中, 則無窮盡. 棄己任物, 則莫不理. 若 有意於爲聲也, 則不足以共吹者之求也.
6.
谷神不死(곡신불사) : 계곡의 신은 결코 죽지 않는다
是謂玄牝(시위현빈) : 그것은 신비의 여인
玄牝之門(현빈지문) : 여인의 문은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 하늘과 땅의 근원
綿綿若存(면면약존) : 끊어길 뜻하면서도 이어지고
用之不勤(용지불근) : 써도 써도 다할 줄을 모른다
<왕필주석>: 谷神, 谷中央無(谷)<者>也. 無形無影, 無逆無違, 處卑不動, 守靜不衰, (谷)<物>以之成而不見其形, 此至物也. 處卑(而)<守靜>不可得<而>名, 故謂<之玄牝>. (天地之根綿綿若存用之不勤). 門, 玄牝之所由也. 本其所由, 與<太>極同體, 故謂之 天地之根也. 欲言存邪, 則不見其形, 欲言亡邪, 萬物以之生. 故綿綿若存也. 無物不成(用)而不勞也, 故曰用而不勤也.
7.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과 땅은 영원하니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故能長生(고능장생) : 그러기에 참된 삶을 사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 사사로운 나로 하지 않기에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는가
<왕필주석>: 自生則與物爭, 不自生則物歸也. 無私者, 無爲於身也. 身先身存, 故曰 能成其私也.
8.
上善若水(상선약수)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 물은 온갖 것을 위해 섬길 뿐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 모두가 싫어한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이다
故幾於道(고기어도) :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거선지) : 낮은 데를 찾아가 사는 지혜
心善淵(심선연) : 심연을 닮은 마음
與善仁(여선인) : 사람됨을 갖춘 사귐
言善信(언선신) : 믿음직한 말
正善治(정선치) : 정의로운 다스림
事善能(사선능) : 힘을 다한 섬김
動善時(동선시) : 때를 가린 움직임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는 일이 없으니
故無尤(고무우) : 나무람을 받을 일도 없다
<왕필주석>: 人惡卑也. 道無水有, 故曰 幾也. 言(人)<水>皆應於(治)<此>道也.
9.
持而盈之(지이영지) :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不如其已(불여기이) :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揣而銳之(췌이예지) :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不可長保(불가장보) : 쉽게 무디어집니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莫之能守(막지능수) : 이를 지킬 수가 없다
富貴而驕(부귀이교) : 재산과 명예로 교만해짐은
自遺其咎(자유기구) : 재앙을 자초한다
功遂身退(공수신퇴) :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길이다
<왕필주석>: 持, 謂不失德也. 旣不失其德, 又盈之, 勢必傾危. 故不如其已者, 謂乃更不如無德無功者也. 旣 末令尖, 又銳之令利, 勢必 휵, 故不可長保也. 不若其已. 不可長保也. 四時更運, 功成則移.
10.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 혼백을 하나로 감싸안고
能無離乎(능무리호) :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전기치유) : 기에 전심하여 더없이 부드러워지므로
能嬰兒乎(능영아호) : 갓난아이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척제현람) : 마음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能無疵乎(능무자호) : 티가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애민치국)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能無知乎(능무지호) : “무위”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천문개합) :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能無雌乎(능무자호) : 여인과 같을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명백사달) : 밝은 깨닭음 사방으로 비춰 나가
能無爲乎(능무위호) : 무지의 경지를 이룰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 낳고 기르시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마시오
爲而不恃(위이불시) : 모든 것 이루나 거기 기대려고 하지 마시오
長而不宰(장이불재) : 지도자가 되어도 지배하려 하지 마시오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한다
<왕필주석>: 載, 猶處也. 營魄, 人之常居處也. 一, 人之眞也. 言人能處常居之宅, 抱一淸神 能常無離乎 則萬物自賓也. 專, 任也. 致, 極也. 言任自然之氣, 致至柔之和, 能若 兒之無所欲乎. 則物全而性得矣. 玄, 物之極也. 言能滌除邪飾, 至於極覽, 能不以物介其明, 疵(之)其神乎 則終與玄同也. 任術以求成, 運數以求匿者, 智也. 玄覽無疵, 猶絶聖也. 治國無以智, 猶棄智也. 能無以智乎. 則民不 而國治之也. 天門, 謂天下之所由從也. 開闔, 治亂之際也. 或開或闔, 經通於天下, 故曰天門開闔也. 雌應而不(倡)<唱>, 因而不爲. 言天門開闔能爲雌乎. 則物自賓而處自安矣. 言至明四達, 無迷無惑, 能無以爲乎. 則物化矣. 所謂道常無爲, 侯王若能守 則萬物<將>自化. 不塞其原也. 不禁其性也. 不塞其原, 則物自生, 何功之有. 不禁其性, 則物自濟, 何爲之恃. 物自長足, 不吾宰成, 有德無主, 非玄而何. 凡言玄德, 皆有德而不知其主, 出乎幽冥.
11.
三十輻共一(삼십폭공일) : 설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器之用(유기지용) :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왕필주석>: 所以能統三十輻者, 無也. 以其無能受物之故, 故能以(實)<寡>統衆也. 木, 치, 壁所以成三者, 而皆以無爲用也. 言無者, 有之所以爲利, 皆賴無以爲用也.
12.
五色令人目盲(오색령인목맹) : 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게 되고
五音令人耳聾(오음령인이롱) : 다섯 가지 음으로 사람의 귀가 멀게 되고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 다섯 가지 맛으로 사람의 입맛이 고약해진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령인심발광) : 말달리기 사냥하기로 사람의 마음이 광분하고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령인행방) : 얻기 어려운 재물로 사람의 행동이 그르게 된다
是以聖人爲腹(시이성인위복) : 성인은 배를 위하고
不爲目(불위목) : 눈을 위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그러므로 후자는 뒤로하고 전자를 취한다
다
<왕필주석>: 爽, 差失也. 失口之用, 故謂之爽. 夫耳, 目, 口, 心, 皆順其性也. 不以順性命, 反以傷自然, 故曰盲, 聾, 爽, 狂也. 難得之貨塞人正路, 故令人行妨也. 爲腹者以物養己, 爲目者以物役己, 故聖人不爲目也.
13.
寵辱若驚(총욕약경) :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하고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십시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 함은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寵爲下(총위하) : 낮아짐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得之若驚(득지약경) : 수모를 당해도 신기한 것
失之若驚(실지약경) :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신기한 것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 이것을 일러 수모를 신기한 것처럼 좋아한다고 한다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 고난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 고난을 당하는 까닭은
爲吾有身(위오유신) :내 몸이 있기 때문
及吾無身(급오무신) : 내 몸이 없어진다면
吾有何患(오유하환) : 무슨 고난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귀히 여기는 사람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 가히 세상을 맡을 수 있고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 가히 세상을 떠맡을 수 있을 것이다
<왕필주석>: 寵必有辱, 榮必有患, (驚)<寵>辱等, 榮患同也. 爲下得寵辱榮患若驚, 則不足以亂天下也. 大患, 榮寵之屬也. 生之厚必入死之地, 故謂之大患也. 人迷之於榮寵, 返之於身, 故曰 大患若身也. 由有其身也. 歸之自然也. 無<物可>以易其身, 故曰 貴也. 如此乃可以託天下也. 無物可以損其身, 故曰 愛也. 如此乃可以寄天下也. 不以寵辱榮患損易其身, 然後乃可以天下付之也.
14.
視之不見(시지불견) :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名曰夷(명왈이) : 이름하여 <이>라 하여 보자
聽之不聞(청지불문) :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名曰希(명왈희) : 이름하여 <희>라 하여 보자
搏之不得(박지불득) :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을
名曰微(명왈미) : 이름하여 <미>라 하여 보자
此三者(차삼자) : 이 세 가지로도
不可致詰(불가치힐) : 밝혀 낼 수 없는 것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 그래서 세 가지가 하나로 혼연 일체를 이룬 상태
其上不曒(기상불교) : 그 위라서 더 밝은 것도 아니고
其下不昧(기하불매) : 그 아래라서 더 어두운 것도 아니다
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 :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다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 결국, <없음>의 세계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시위무상지상) : 이를 일러 <모양 없는 모양>이고
無物之象(무물지상) :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이라 한다
是謂惚恍(시위홀황) : 이것을 <황홀>이라 하겠다
迎之不見其首(영지불견기수) : 앞에서 맞아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수지불견기후) : 뒤에서 좇아도 그 뒤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집고지도) : 태고의 도를 가지고
以御今之有(이어금지유) : 오늘의 일을 처리하라
能知古始(능지고시) : 태고의 시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是謂道紀(시위도기) : 이를 일컬어 <도의 실마리>라 한다
<왕필주석>: 無狀無象, 無聲無響, 故能無所不通, 無所不往. 不得而知, 更以我耳, 目, 體不知爲名, 故不可致詰混而爲一也. 欲言無邪, 而物由以成. 欲言有邪, 而不見其形. 故曰 無狀之狀, 無物之象也. 不可得而定也. 有, 有其事. 無形無名者, 萬物之宗也. 雖今古不同, 時移俗易, 故莫不由乎此以成其治者也. 故可執古之道以御今之有. 上古雖遠, 其道存焉, 故雖在今可以知古始也.
15.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微妙玄通(미묘현통) : 미묘현통하여
深不可識(심불가식) :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豫焉若冬涉川(예언약동섭천) :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猶兮若畏四隣(유혜약외사린)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주춤거리고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 손님처러 어려워하고
渙兮若氷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녹으려는 얼름처럼 맺힘이 없고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계곡처럼 트이고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 누가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을까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보차도자) : 도를 체득한 사람은
不欲盈(불욕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진다
<왕필주석>: 冬之涉川, 豫然若欲度, 若不欲度, 其情不可得見之貌也. 四隣合攻中央之主, 猶然不知所趣向者也. 上德之人, 其端兆不可覩, (德)<意>趣不可見, 亦猶此也. 凡此諸若, 皆言其容象不可得而形名也. 夫晦以理, 物則得明, 濁以靜, 物則得淸, 安以動, 物則得生. 此自然之道也. 孰能者, 言其難也. 徐者, 詳愼也. 盈必溢也. 蔽, 覆蓋也.
16.
致虛極(치허극) : 완전한 비움에 이르게 하고
守靜篤(수정독) : 참된 고요함을 지키라
萬物竝作(만물병작) : 온갖 것 어울려 생겨날 때
吾以觀復(오이관복) : 나는 그들의 되돌아감을 눈여겨 본다
夫物芸芸(부물운운) : 온갖 것 무성하게 뻗어 가나
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 : 결국 모두 그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
歸根曰靜(귀근왈정) : 그 뿌리로 돌아감은 고요함을 찾음이다
是謂復命(시위복명) : 이를 일러 제 명을 찾아감이라 한다
復命曰常(복명왈상) : 제 명을 찾아감이 영원한 것이다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한 것을 아는 것이 밝아짐이다
不知常(불지상) :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妄作凶(망작흉) : 미망으로 재난을 당한다
知常容(지상용) : 영원한 것을 알면 너그러워진다
容乃公(용내공) : 너그러워지면 공평해진다
公乃王(공내왕) : 공평해지면 왕같이 된다
王乃天(왕내천) : 왕같이 되면 하늘같이 된다
天乃道(천내도) : 하늘같이 되면 도같이 된다
道乃久(도내구) : 도같이 되면 영원히 사는 것이다
沒身不殆(몰신불태) : 몸이 다하는 날까지 두려울 것이 없다
<왕필주석>: 言致虛, 物之極篤, 守靜, 物之眞正也. 動作生長, 以虛靜觀其反復. 凡有起於虛, 動起於靜, 故萬物雖 動作, 卒復歸於虛靜, 是物之極篤也. 各返其所始也. 歸根則靜, 故曰 靜. 靜則復命, 故曰 復命也. 復命則得性命之常, 故曰 常也. 常之爲物, 不偏不彰, 無 昧之狀, 溫凉之象, 故曰 知常曰明也. 唯此復, 乃能包通萬物, 無所不容. 失此以往, 則邪入乎分, 則物離其分, 故曰 不知常則妄作凶也. 無所不包通也. 無所不包通, 則乃至於蕩然公平也. 蕩然公平, 則乃至於無所不周普也. 無所不周普, 則乃至於同乎天也. 與天合德, 體道大通, 則乃至於<窮>極虛無也. 窮極虛無, 得道之常, 則乃至於不窮極也. 無之爲物, 水火不能害, 金石不能殘. 用之於心, 則虎 無所投其(齒)<爪>角, 兵戈無所容其鋒刃, 何危殆之有乎.
17.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其次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其次侮之(기차모지) :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信不足焉(신불족언) : 지도자에게 신의가 모자라면
有不信焉(유불신언) : 사람들의 불신이 따르게 된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낀다
功成事遂(공성사수) : 지도자가 할 일을 다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 사람들은 말하기를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다>고
<왕필주석>: 太上, 謂大人也. 大人在上, 故曰 太上. 大人在上, 居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爲始, 故下知有之而已. 言從上也. 不能以無爲居事, 不言爲敎, 立善行施, 使下得親而譽之也. 不復能以恩仁令物, 而賴威權也. 不能(法)以正齊民, 而以智治國, 下知避之, 其令不從, 故曰 侮之也. 夫御體失性, 則疾病生, 輔物失眞, 則疵 作. 信不足焉, 則有不信, 此自然之道也. 已處不足, 非智之所(齊)<濟>也. 自然, 其端兆不可得而見也, 其意趣不可得而覩也. 無物可以易其言, 言必有應, 故曰 悠兮其貴言也. 居無爲之事, 行不言之敎, 不以形立物, 故功成事遂, 而百姓不知其所以然也.
18.
大道廢(대도폐) : 대도가 폐하면
有仁義(유인의) :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나서고
慧智出(혜지출) : 지략이니 지모니 하는 것이 설치면
有大僞(유대위) : 엄청안 위선이 만연하게 된다
六親不和(륙친불화) :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有孝慈(유효자) : 효니 자니 하는 것이 나서고
國家昏亂(국가혼란) :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有忠臣(유충신) : 충신이 생겨난다
<왕필주석>: 失無爲之事, 更以施慧立善, 道進物也. 行術用明, 以察姦僞, 趣覩形見, 物知避之. 故智慧出則大僞生也. 甚美之名, 生於大惡, 所謂美惡同門. 六親, 父子, 兄弟, 夫婦也. 若六親自和, 國家自治, 則孝慈, 忠臣不知其所在矣. 魚相忘於江湖之道, 則相濡之德生也.
19.
絶聖棄智(절성기지) :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함을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 사람에게 이로움이 백 배나 더할 것이다
絶仁棄義(절인기의) : 인을 그만두고 의를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 사람이 효성과 자애를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절교기리) : 재간 부리기를 그만두고 이익보려는 마음을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 도둑이 없어질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불족) : 이 세 가지는 문명을 위하는 일이지만그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 그러므로 뭔가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見素抱樸(견소포박) : 물들이지 않은 명주의 순박한을 드러내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의 질박함을 품는 것
少私寡欲(소사과욕) : <나>중심의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왕필주석>: 聖智, 才之善也, 仁義, (人)<行>之善也, 巧利, 用之善也. 而直云絶. 文甚不足, 不令之有所屬, 無以見其指. 故曰此三者以爲文而未足, 故令人有所屬, 屬之於素樸寡欲.
20.
絶學無憂(절학무우) : 배우는 일을 그만두면 근심이 없어질 것이다
唯之與阿(유지여아) : <예>라는 대답과 <응>이라는 대답의
相去幾何(상거기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相去若何(상거약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 얼마나 허황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인가
衆人熙熙(중인희희) : 딴 사람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 모두 소 잡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 봄철 망두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는데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 나 홀로 멍청하여 무슨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 같기만 한다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 지친 몸이나 돌아갈 곳 없는 사람과 같다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 세상 사람들 모두 여유 있어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 나 홀로 빈털터리 같습니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 내 마음 바보의 마음인가
沌沌兮(돈돈혜) : 흐리멍텅하기만 한다
俗人昭昭(속인소소) :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昏昏(아독혼혼) : 나 홀로 아리송하고
俗人察察(속인찰찰) :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 나 홀로 맹맹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 바다처럼 잠잠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 쉬지 않는 바람 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 나 홀로 고집스럽고 촌스럽게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 나 홀로 뭇사람과 다른 것은
而貴食母(이귀식모) : 나 홀로 어머니 젖먹을을 귀히 여기는 것이다
<왕필주석>: 下篇<云>, 爲學者日益, 爲道者日損. 然則學求益所能, 而進其智者也. 若將無欲而足, 何求於益. 不知而中, 何求於進. 夫燕雀有匹, 鳩합有仇, 寒鄕之民, 必知 . 自然已足, 益之則憂. 故續鳧之足, 何異載鶴之脛, 畏譽而進, 何異畏刑. 唯(阿)<訶>美惡, 相去何若. 故人之所畏, 吾亦畏焉. 未敢恃之以爲用也. 歎與俗相(返)<反>之遠也. 衆人迷於美進, 惑於榮利, 欲進心競, 故熙熙如享太牢, 如春登臺也. 言我廓然無形之可名, 無兆之可擧, 如 兒之未能孩也. 若無所宅. 衆人無不有懷有志, 盈溢胸心, 故曰 皆有餘也. 我獨廓然無爲無欲, 若遺失之也. 絶愚之人, 心無所別析, 意無所(好欲)<美惡>, 猶然其情不可覩, 我頹然若此也. 無所別析, 不可爲(明)<名>. 耀其光也. 分別別析也. 情不可覩. 無所繫칩. 以, 用也. 皆欲有所施用也. 無所欲爲, 悶悶昏昏, 若無所識, 故曰 頑且鄙也. 食母, 生之本也. 人(者)皆棄生民之本, 貴末飾之華, 故曰 我獨欲異於人.
21.
孔德之容(공덕지용) : 위대한 덕의 모습은
惟道是從(유도시종) : 오로지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도지위물) :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황혜홀혜) :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요혜명혜) : 그윽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 그 안에 알맹이가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 알맹이는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其中有信(기중유신) : 그 안에는 미쁨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 예부터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 그 이름 없은 적이 없다
以閱衆甫(이열중보) : 그 이름으로 우리는 만물의 시원을 볼 수 있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원이 이러함을 알 수 있었겠는가
以此(이차) : 바로 이 때문이다
<왕필주석>: 孔, 空也. 惟以空爲德, 然後乃能動作從道. 恍惚, 無形不繫之歎. 以無形始物, 不繫成物, 萬物以始以成, 而不知其所以然. 故曰 恍兮惚兮, <其中有物>, 惚兮恍兮, 其中有象也. 窈冥, 深遠之歎. 深遠不可得而見, 然而萬物由之. (其)<不>可得見, 以定其眞, 故曰 窈兮冥兮, 其中有精也. 信, 信驗也. 物反窈冥, 則眞精之極得, 萬物之性定, 故曰 其精甚眞, 其中有信也. 至眞之極, 不可得名. 無名, 則是其名也. 自古及今, 無不由此而成, 故曰 自古及今, 其名不去也. 衆甫, 物之始也, 以無名(說)<閱>萬物始也. 此, 上之所云也. 言吾何以知萬物之始於無哉, 以此知之也.
22.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할 수 있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지고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품고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기에 밝게 빛나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겨루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진실로 온전함을 보존하여 돌아가시오
<왕필주석>: (不自見, <則>其明(則)全也.) (不自是, 則其是彰也.) (不自伐, 則其功有也.) (不自矜, 則其德長也.) 自然之道, 亦猶樹也. 轉多轉遠其根, 轉少轉得其本. 多則遠其眞, 故曰 惑也. 少則得其本, 故曰 得也. 一, 少之極也. 式, 猶則(之)也.
23.
希言自然(희언자연) :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불종조) : 회오리 바람도 아침 내내 볼 수 없고
驟雨不終日(취우불종일) :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릴 수 없다
孰爲此者(숙위차자) : 누가 하는 일인가
天地(천지) : 하늘과 땅이다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하늘과 땅도 이처럼 이런 일을 오래 할수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그러므로 도에서 일을 따르는 사람은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는 도에서 하나가 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은 덕에서 하나가 된다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됩니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와 하나된 사람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과 하나된 사람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失者(동어실자) : 잃음에서 하나된 사람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할 것이다
信不足焉有不信焉(신불족언유불신언) :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왕필주석>: 聽之不聞名曰希. 下章言, 道之出言, 淡兮其無味也,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然則無味不足聽之言, 乃是自然之至言也. 言暴疾美興不長也. 從事, 謂擧動從事於道者也. 道以無形無爲成濟萬物, 故從事於道者以無爲爲君, 不言爲敎, 綿綿若存, 而物得其眞. 與道同體, 故曰 同於道. 得, 少也. 少則得, 故曰得也. 行得則與得同體, 故曰 同於得也. 失, 累多也. 累多則失, 故曰失也. 行失則與失同體, 故曰 同於失也. 言隨(行)其所<行>, 故同而應之. 忠信不足於下, 焉有不信焉.
24.
企者不立(기자불립) : 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있고
跨者不行(과자불행) :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其在道也(기재도야) : 도의 입장에서 보면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이런 일은 밥찌꺼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物或惡之(물혹악지) :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왕필주석>: 物尙進則失安, 故曰 企者不立. <不自見, 則其明全也.> <不自是, 則其是彰也.> <不自伐, 則其功有也.> <不自矜, 則其德長也.> 其唯於道而論之, 若 至之行, 盛饌之餘也. 本雖美, 更可穢也. 本雖有功而自伐之, 故更爲우췌者也.
25.
有物混成(유물혼성) : 분화되지 않은 완전한 무엇
先天地生(선천지생) :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寂兮寥兮(적혜요혜)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獨立不改(독립불개) : 무엇에 의존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고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편만하여 계속 움직이나 없어질 위험이 없다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가히 세상의 어머니라 하겠다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자지왈도) : 그저 <도>라 불러 본다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구태여 명명하라 한다면 <크다>고 하겠다
大曰逝(대왈서) : 크다고 하는 것은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
逝曰遠(서왈원) : 끝없이 뻗어 간다는 것은 멀리 멀리 나가는 것
遠曰反(원왈반) : 멀리 멀리 간다는 것은 되돌아가는 것이다
故道大(고도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天大(천대) : 하늘도 크고
地大(지대) : 땅도 크고
王亦大(왕역대) :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본받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본받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본받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왕필주석>: 混然不可得而知, 而萬物由之以成, 故曰混成也. 不知其誰之子, 故先天地生. 寂 , 無形體也. 無物(之匹)<匹之>, 故曰 獨立也. 返化終始, 不失其常, 故曰 不改也. 周行無所不至而(免)<不危>殆, 能生全大形也, 故可以爲天下母也. 名以定形. 混成無形, 不可得而定, 故曰不知其名也. 夫名以定形, 字以稱可. 言道取於無物而不由也, 是混成之中, 可言之稱最大也. 吾所以字之曰道者, 取其可言之稱最大也. 責其字定之所由, 則繫於大. (大)<夫>有繫則必有分, 有分則失其極矣, 故曰 强爲之名曰大. 逝, 行也. 不守一大體而已, 周行無所不至, 故曰 逝也. 遠, 極也. 周(行)無所不窮極, 不偏於一逝, 故曰 遠也. 不隨於所適, 其體獨立, 故曰 反也. 天地之性人爲貴, 而王是人之主也, 雖不職大, 亦復爲大. 與三匹, 故曰 王亦大也. 四大, 道․天․地․王也. 凡物有稱有名, 則非其極也. 言道則有所由, 有所由, 然後謂之爲道, 然則(是道)<道是>稱中之大也. 不若無稱之大也. 無稱不可得而名, <故>曰域也. 道․天․地․王皆在乎無稱之內, 故曰 域中有四大者也. 處人主之大也. 法, 謂法則也. 人不違地, 乃得全安, 法地也. 地不違天, 乃得全載, 法天也. 天不違道, 乃得全覆, 法道也. 道不違自然, 乃得其性, <法自然也>. 法自然者, 在方而法方, 在圓而法圓, 於自然無所違也. 自然者, 無稱之言, 窮極之辭也. 用智不及無知, 而形魄不及精象, 精象不及無形, 有儀不及無儀, 故轉相法也. 道(順)<法>自然, 天故資焉. 天法於道, 地故則焉. 地法於天, 人故象焉. <王>所以爲主, 其<主>之者(主)<一>也.
26.
重爲輕根(중위경근) :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이다
靜爲躁君(정위조군) : 조용한 것은 조급한 것의 주인이다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
不離輜重(불리치중) : 짐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雖有榮觀(수유영관) : 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 의연하고 초연할 뿐이다
柰何萬乘之主(내하만승지주) : 만 대의 전차를 가진 나라의 임금이
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 : 어찌 세상에서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경즉실본) : 가볍게 처신하면 그 근본을 잃게 되고
躁則失君(조즉실군) : 조급하게 행동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왕필주석>: 凡物, 輕不能載重, 小不能鎭大. 不行者使行, 不動者制動. 是以重必爲輕根, 靜必爲躁君也. 以重爲本, 故不離. 不以經心也. 輕不鎭重也. 失本, 爲喪身也. 失君, 爲失君位也
27.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 정말로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은 달린 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善言無瑕謫(선언무하적) : 정말로 잘하는 말에는 흠이나 티가 없다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 정말로 계산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계산기가 필요없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 정말로 잘 닫힌 문은 빗장이 없어도 열리지 않는다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 정말로 잘 맺어진 매듭은 졸라매지 않아도 풀리지 않는다
是以聖人常善求人(시이성인상선구인) :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도와 주고
故無棄人(고무기인) :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상선구물) : 물걸을 잘 아끼고
故無棄物(고무기물) :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是謂襲明(시위습명) : 이를 일러 밝음을 터득함이라 한다
故善人者(고선인자) :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不善人者(불선인자) : 선하지 못한 사람은
善人之資(선인지자) : 선한 사람의 감이다
不貴其師(불귀기사) :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不愛其資(불애기자) : 감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雖智大迷(수지대미) : 비록 지혜롭다 자처하더라도 크게 미혹된 상태이다
是謂要妙(시위요묘) : 이것이 바로 기막힌 신비이다
<왕필주석>: 順自然而行, 不造不(始)<施>, 故物得至, 而無轍迹也. 順物之性, 不別不析, 故無瑕적可得其門也. 因物之數, 不假形也. 因物自然, 不設不施, 故不用關鍵․繩約, 而不可開解也. 此五者, 皆言不造不施, 因物之性, 不以形制物也. 聖人不立形名以檢於物, 不造進向以殊棄不肖. 輔萬物之自然而不爲始, 故曰 無棄人也. 不尙賢能, 則民不爭, 不貴難得之貨, 則民不爲盜, 不見可欲, 則民心不亂. 常使民心無欲無惑, 則無棄人矣. 擧善以(師)<齊>不善, 故謂之師矣. 資, 取也. 善人以善齊不善, <不>以善棄不善也, 故不善人, 善人之所取也. 雖有其智, 自任其智. 不因物, 於其道必失, 故曰 雖智大迷.
28.
知其雄(지기웅) : 남성다움을 알면서
守其雌(수기자) : 여성다움을 유지하라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될 것이다
爲天下谿(위천하계) : 세상의 협곡이 되면
常德不離(상덕불리) :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復歸於嬰兒(복귀어영아) : 갓난아기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白(지기백) : 흰 것을 알면서
守其黑(수기흑) : 검은 것을 유지하라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式(위천하식) : 세상의 본보기가 되면
常德不忒(상덕불특) :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知其榮(지기영) : 영광을 알면서
守其辱(수기욕) : 오욕을 유지하라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될 것이다
爲天下谷(위천하곡) : 세상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乃足(상덕내족) : 영원한 덕이 풍족하게 되고
復歸於樸(복귀어박) : 다듬지 않은 통나무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樸散則爲器(박산즉위기) : 다듬지 않은 통나무를 쪼개면 그룻이 된다
聖人用之(성인용지) : 성인은 이를 사용하여
則爲官長(즉위관장) : 지도자가 된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 정말로 훌륭한 지도자는 자르는 일을 하지 않는다
<왕필주석>: 雄, 先之屬. 雌, 後之屬也. 知爲天下之先(也)<者>必後也.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也. 谿不求物, 而物自歸之. 兒不用智, 而合自然之智. 式, 模則也. , 差야. 不可窮也. 此三者, 言常反終, 後乃德全其所處也. 下章云, 反者道之動也. 功不可取, 常處其母也. 樸, 眞也. 眞散則百行出, 殊類生, 若器也. 聖人因其分散, 故爲之立官長. 以善爲師, 不善爲資, 移風易俗, 復使歸於一也. 大制者, 以天下之心爲心, 故無割也.
29.
將欲取天下而爲之(장욕취천하이위지) : 세상을 휘어잡고 그것을 위해 뭔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
吾見其不得已(오견기불득이) :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하고 만다
天下神器(천하신기) : 세상은 신령한 기물
不可爲也(불가위야)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할 수 없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겠다고 하는 사람 그것을 망치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그것을 휘어잡으려는 사람 그것을 잃고 말 것이다
故物或行或隨(고물혹행혹수) : 그러므로 만사는 다양해서 앞서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뒤따르는 것도 있고
或歔或吹(혹허혹취) : 숨을 천천히 쉬는 것이 있는가 하면 빨리 쉬는 것도 있고
或强或羸(혹강혹리) :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或挫或隳(혹좌혹휴) :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다
是以聖人(시이성인) : 따라서 성인은
去甚去奢去泰(거심거사거태) : 너무함, 지나침, 극단 등을 피한다
<왕필주석>: 神, 無形無方也. 器, 合成也. 無形以合, 故謂之神器也. 萬物以自然爲性, 故可因而不可爲也, 可通而不可執也. 物有常性, 而造爲之, 故必敗也. 物有往來, 而執之, 故必失矣. 凡此諸或, 言物事逆順反覆, 不施爲執割也. 聖人達自然之(至)<性>, 暢萬物之情, 故因而不爲, 順而不施. 除其所以迷, 去其所以惑, 故心不亂而物性自得之也.
30.
以道佐人主者(이도좌인주자) :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불이병강천하) : 무력을 써서 세상에 군림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其事好還(기사호환) :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가 돌아오게 마련이어서
師之所處(사지소처) :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荊棘生焉(형극생언) :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大軍之後(대군지후) : 큰 전쟁 뒤에는
必有凶年(필유흉년) : 반드시 흉년이 따르게 된다
善有果而已(선유과이이) : 훌륭한 사람은 목적만 이룬 다음 그만둘 줄 알고
不敢以取强(불감이취강) : 감히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果而勿矜(과이물긍) : 목적을 이뤘으되 자랑하지 않고
果而勿伐(과이물벌) : 목적을 이뤘으되 뽐내지 않고
果而勿驕(과이물교) : 목적을 이뤘으되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과이불득이) : 목적을 이뤘으나 할 수 없어서 한 일
果而勿强(과이물강) : 목적을 이뤘으되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
是謂不道(시위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왕필주석>: 以道佐人主, 尙不可以兵强於天下, 況人主躬於道者乎. 爲(始)<治>者務欲立功生事, 而有道者務欲還反無爲, 故云 其事好還也. 言師凶害之物也. 無有所濟, 必有所傷, 賊害人民, 殘荒田畝, 故曰 荊棘生焉. 果, 猶濟也. 言善用師者, 趣以濟難而已矣, 不以兵力取强於天下也. 吾不以師道爲尙, 不得已而用, 何矜驕之有也. 言用兵雖趣功(果)濟難, 然時故不得已(當復)<後>用者, 但當以除暴亂, 不遂用果以爲强也. 壯, 武力暴興, 喩以兵强於天下者也.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故暴興必不道, 早已也.
31.
夫佳兵者(부가병자) : 훌륭하다는 무기는
不祥之器(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한 물건
物或惡之(물혹악지) :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군자거즉귀좌) :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兵者不祥之器(병자불상지기)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非君子之器(비군자지기) :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불득이이용지) :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恬淡爲上(념담위상) : 조용함과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기고
勝而不美(승이불미) :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이미지자) :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是樂殺人(시락살인) :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부락살인자) : 살인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則不可得志於天下矣(즉불가득지어천하의) : 세상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길사상좌) :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凶事尙右(흉사상우) :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편장군거좌) :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살인지중) : 많은 사람을 살상하였으면
以哀悲泣之(이애비읍지) : 이를 애도하는 것
戰勝以喪禮處之(전승이상례처지) :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를 상례로 처리해야 한다
32.
道常無名(도상무명) : <도>는 영원한 실재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데
樸雖小(박수소)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비록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 : 이를 다스릴 자 세상에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 :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天地相合(천지상합) :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以降甘露(이강감로) : 감로를 내릴 것이요
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 :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始制有名(시제유명) :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마름질을 당하면
名亦旣有(명역기유) : 이름이 생깁니다
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 : 이름이 생기면 멀출 줄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지지가이불태) :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는다
譬道之在天下(비도지재천하) : 이를테면 세상이 도로 돌아감은
猶川谷之於江海(유천곡지어강해) : 마치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듦과 같다
<왕필주석>: 道, 無形不繫, 常不可名. 以無名爲常, 故曰 道常無名也. 樸之爲物, 以無爲心也, 亦無名. 故將得道, 莫若守樸. 夫智者, 可以能臣也, 勇者, 可以武使也. 巧者, 可以事役也. 力者, 可以重任也. 樸之爲物, 然不偏, 近於無有, 故曰 莫能臣也. 抱樸無爲, 不以物累其眞, 不以欲害其神, 則物自賓而道自得也. 言天地相合, 則甘露不求而自降. 我守其眞性無爲, 則民不令而自均也. 始制, 謂樸散始爲官長之時也. 始制官長, 不可不立名分以定尊卑, 故始制有名也. 過此以往, 將爭錐刀之末, 故曰 名亦旣有, 夫亦將知止也. 遂任名以號物, 則失治之母也, 故 知止所以不殆也. 川谷之(求)<與>江(與)海, 非江海召之, 不召不求而自歸者(世)<也>. 行道於天下者, 不令而自均, 不求而自得, 故曰猶川谷之與江海也.
33.
知人者智(지인자지) :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自知者明(자지자명) :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 남을 이김이 힘있음이라면
自勝者强(자승자강) :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이다
知足者富(지족자부) :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함이다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不失其所者久(불실기소자구) :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이다
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 :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를 누리는 것이다
<왕필주석>: 知人者, 智而已矣, 未若自知者, 超智之上也. 勝人者, 有力而已矣, 未若自勝者, 無物以損其力. 用其智於人, 未若用其智於己也. 用其力於人, 未若用其力於己也. 明用於己, 則物無避焉. 力用於己, 則物無改焉. 知足<者>, 自不失, 故富也. 勤能行之, 其志必獲, 故曰强行者有志矣. 以明自察, 量力而行, 不失其所, 必獲久長矣. 雖死而以爲生之, 道不亡乃得全其壽. 身沒而道猶存, 況身存而道不卒乎.
34.
大道氾兮(대도범혜) : 큰 도가 넘쳐 있음이여
其可左右(기가좌우) : 이쪽 저쪽 어디에나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 온갖 것이 이에 의지하고 살아 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 온갖 것 옷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 이름하여 <작음>이라 하겠다
萬物歸焉(만물귀언) : 온갖 것 다 모여드나
而不爲主(이불위주) :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 이름하여 <큼>이라 하겠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왕필주석>: 言道氾濫無所不適, 可左右上下周旋而用, 則無所不至也. 萬物皆由道而生, 旣生而不知其所由. 故天下常無欲之時, 萬物各得其所, 若道無施於物, 故名於小矣. 萬物皆歸之以生, 而力使不知其所由. 此不爲小, 故復可名於大矣. 爲大於其細, 圖難於其易.
35.
執大象(집대상) : 위대한 형상을 굳게 잡으십시오
天下往(천하왕) : 세상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往而不害(왕이불해) : 그대에게 모여들어 해받음이 없을 것이다
安平太(안평태) : 오직 안온함과 평온함과 평화만이 깃들 것이다
樂與餌(락여이) : 음악이나 별미로는
過客止(과객지) : 지나는 사람 잠시 머물게 할 수 있으나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다함이 없다
<왕필주석>: 大象, 天象之母也. [不炎]不寒, 不溫不凉, 故能包統萬物, 無所犯傷. 主若執之, 則天下王也. 無形無識, 不偏不彰, 故萬物得往而不害妨也. 言道之深大. 人聞道之言, 乃更不如樂與餌, 應時感悅人心也. 樂與餌則能令過客止, 而道之出言淡然無味. 視之不足見, 則不足以悅其目, 聽之不足聞, 則不足以娛其耳. 若無所中然, 乃用之不可窮極也.
36.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일단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일단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폐하게 하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일단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미묘한 밝음>이라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깁니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됨같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왕필주석>: 將欲除强梁, 去暴亂, 當以此四者. 因物之性, 令其自戮, 不假刑爲大, 以除將物也, 故曰 微明也. 足其張, 令之足, 而又求其張, 則衆所 也. 與其張之不足, 而改其求張者, 愈益而己反危. 利器, 利國之器也. 唯因物之性, 不假刑以理物. 器不可覩, 而物各得其所, 則國之利器也. 示人者, 任刑也. 刑以利國, 則失矣. 魚脫於淵, 則必見失矣. 利國[之]器而立刑以示人, 亦必失也.
37.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 도는 언제든지 억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 된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 온갖 것 저절로 달라집니다
化而欲作(화이욕작) : 저절로 달라지는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이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이를 누른다
無名之樸(무명지박) : 이름없는 통나무로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 욕심을 없애노니
不欲以靜(불욕이정) : 욕심이 없으면 고요가 찾아들고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 온누리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왕필주석>: 順自然也. 萬物無不由爲以治以成之也. 化而欲作, 作欲成也. 吾將鎭之無名之樸, 不爲主也. 無欲競也.
38.
上德不德(상덕불덕)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다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한다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없는 사람이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仁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인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있다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의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의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禮爲之而莫之應(상례위지이막지응) : 훌륭한 예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기에
則攘臂而扔之(즉양비이잉지) : 소매를 걷고 남에게 강요한다
故失道而後德(고실도이후덕) :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부례자) : 예는
忠信之薄(충신지박) :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而亂之首(이란지수) :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전식자) : 앞을 내다보는 것은
道之華(도지화) : 도의 꽃이며
而愚之始(이우지시) :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시이대장부처기후) :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두꺼운 데 머무르고
不居其薄(불거기박) :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處其實(처기실) : 열매에 머무르고
不居其華(불거기화) : 꽃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후자는 버리고 전자를 택한다
<왕필주석>: 德者, 得也. 常得而無喪, 利而無害, 故以德爲名焉. 何以得德, 由乎道也. 何以盡德, 以無爲用. 以無爲用, 則莫不載也. 故物, 無焉, 則無物不經, 有焉, 則不足以免其生. 是以天地雖廣, 以無爲心, 聖王雖大, 以虛爲主. 故曰以復而視, 則天地之心見, 至日而思之, 則先王之至覩也. 故滅其私而無其身, 則四海莫不贍, 遠近莫不至, 殊其己而有其心, 則一體不能自全, 肌骨不能相容. 是以上德之人, 由道是用, 不德其德, 無執無用, 故能有德而無不爲. 不求而得, 不爲而成, 故雖有德而無德名也. 下德求而得之, 爲而成之, 則立善以治物, 故德名有焉. 求而得之, 必有失焉, 爲而成之, 必有敗焉. 善名生, 則有不善應焉. 故下德爲之而有以爲也. 無以爲者, 無所(편)[偏]爲也. 凡不能無爲而爲之者, 皆下德也, 仁義禮節是也. 將明德之上下, 輒擧下德以對上德. 至於無以爲, 極下德(下)之量, 上仁是也. 足及於無以爲而猶爲之焉. 爲之而無以爲, 故有爲爲之患矣. 本在無爲, 母在無名. 棄本捨母, 而適其子, 功雖大焉, 必有不濟. 名雖美焉, 僞亦必生. 不能不爲而成, 不興而治, 則乃爲之, 故有宏普博施仁愛之者. 而愛之無所偏私, 故上仁爲之而無以爲也. 愛不能兼, 則有抑抗正(眞)[直]而義理之者. 忿枉祐直, 助彼攻此, 物事而有以心爲矣. 故上義爲之而有以爲也. 直不能篤, 則有游飾修文禮敬之者. 尙好修敬, 校責往來, 則不對之閒忿怒生焉. 故上(德)[禮]爲之而莫之應, 則攘臂而잉之. 夫大之極也, 其唯道乎. 自此已往, 豈足尊哉. 故雖[德]盛業大, 富(而)有萬物, 猶各得其德, [而未能自周也. 故天不能爲載, 地不能爲覆, 人不能爲贍. 萬物]雖貴, 以無爲用, 不能捨無以爲體也. (不能)捨無以爲體, 則失其爲大矣, 所謂失道而後德也. 以無爲用, [則](德)[得]其母, 故能己不勞焉而物無不理. 下此已往, 則失用之母. 不能無爲, 而貴博施, 不能博施, 而貴正直, 不能正直, 而貴飾敬. 所謂失德而後仁, 失仁而後義, 失義而後禮也. 夫禮也, 所始首於忠信不篤, 通簡不陽, 責備於表, 機微爭制. 夫仁義發於內, 爲之猶僞, 況務外飾而可久乎. 故夫禮者, 忠信之薄而亂之首也. 前識者, 前人而識也, 卽下德之倫也. 竭其聰明以爲前識, 役其智力以營庶事, 雖(德)[得]其情, 姦巧彌密, 雖豊其譽, 愈喪篤實. 勞而事昏, 務而治穢, 雖竭聖智, 而民愈害. 舍己任物, 則無爲而泰. 守夫素樸, 則不順典制. (聽)[耽]彼所獲, 棄此所守, [故前]識[者], 道之華而愚之首. 故荀得其爲功之母, 則萬物作焉而不辭也, 萬事存焉而不勞也. 用不以形, 御不以名, 故(名)仁義可顯, 禮敬可彰也. 夫載之以大道, 鎭之以無名, 則物無所尙, 志無所營. 各任其貞事, 用其誠, 則仁德厚焉, 行義正焉, 禮敬淸焉. 棄其所載, 舍其所生, 用其成形, 役其聰明, 仁則(誠)[尙]焉, 義(其)[則]競焉, 禮(其)[則]爭焉. 故仁德之厚, 非用仁之所能也. 行義之正, 非用義之所成也. 禮敬之淸, 非用禮之所濟也. 載之以道, 統之以母, 故顯之而無所尙, 彰之而無所競. 用夫無名, 故名以篤焉, 用夫無形, 故形以成焉. 守母以存其子, 崇本以擧其末, 則形名俱有而邪不生, 大美配天而華不作. 故母不可遠, 本不可失. 仁義, 母之所生, 非可以爲母. 形器, 匠之所成, 非可以爲匠也. 捨其母而用其子, 棄其本而適其末, 名則有所分, 形則有所止. 雖極其大, 必有不周, 雖盛其美, 必有患憂. 功在爲之, 豈足處也.
39.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천득일이청)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神得一以靈(신득일이령)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其致之(기치지) :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천무이청)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裂(장공렬) : 갈라질 것이고
地無以寧(지무이녕) :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發(장공발) : 흔들릴 것이고
神無以靈(신무이령)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歇(장공헐) :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곡무이영) :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竭(장공갈) :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만물무이생) :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滅(장공멸) : 없어져 버릴 것이고
侯王無以貴高(후왕무이귀고) :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蹶(장공궐) :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고아 같은 사람>,
寡不穀(과불곡) : <짝잃은 사람>, <보잘 것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此非以賤爲本邪非乎(차비이천위본사비호)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는가
故致數輿無輿(고치수여무여) :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니다
不欲琭琭如玉(불욕록록여옥) :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말고
珞珞如石(락락여석) :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내시오
<왕필주석>: 昔, 始也. 一, 數之始而物之極也. 各是一物之生, 所以爲主也. 物皆各得此一以成, 旣成而舍以居成, 居成則失其母, 故皆裂, 發, 게, 竭, 滅, 축也. 各以其一, 致此淸, 寧, 靈, 盈, 生, 貞. 用一以致淸耳, 非用淸以淸也. 守一則淸不失, 用淸則恐裂也. 故爲功之母不可舍也. 是以皆無用其功, 恐喪其本也. 淸不能爲淸, 盈不能爲盈, 皆有其母, 以存其形. 故淸不足貴, 盈不足多, 貴在其母, 而母無貴形. 貴乃以賤爲本, 高乃以下爲基. 故致數輿乃無輿也. 玉石록록, 珞珞, 體盡於形, 故不欲也.
40.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 되돌아 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天下萬物生於有(천하만물생어유) : 온 세상 모든 것은 <있음>에서 생겨나고
有生於無(유생어무) :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다
<왕필주석>: 高以下爲基, 貴以賤爲本, 有以無爲用, 此其反也. 動皆知其所無, 則物通矣. 故曰 反者, 道之動也. 柔弱同通, 不可窮極. 天下之物, 皆以有爲生. 有之所始, 以無爲本, 將欲全有, 必反於無也.
41.
上士聞道(상사문도) : 뚸어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勤而行之(근이행지) : 힘써 행하려 하고
中士聞道(중사문도) : 어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若存若亡(약존약망) :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下士聞道(하사문도) :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大笑之(대소지) : 크게 웃습니다
不笑不足以爲道(불소불족이위도) :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 그러므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이르기를
明道若昧(명도약매) : <밝은 도는 어두운 것같아 보이고
進道若退(진도약퇴) :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가는 것같아 보이고
夷道若纇(이도약뢰) :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같이 보이고
上德若谷(상덕약곡) : 제일 가는 덕은 골짜기같이 보이고
大白若辱(대백약욕) : 희디흰 것은 더러운 것같이 보이고
廣德若不足(광덕약불족) :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같이 보이고
建德若偸(건덕약투) : 굳은 덕은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이고
質眞若渝(질진약투) : 참된 실재는 변하는 것같이 보이고
大方無隅(대방무우) : 큰 모퉁이에는 모퉁이가 없고
大器晩成(대기만성) :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지고
大音希聲(대음희성) : 큰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大象無形(대상무형) : 큰 모양에는 형체가 없다<고 했다
道隱無名(도은무명) :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도 없는 것
夫唯道(부유도) : 그러나 도만이
善貸且成(선대차성) : 온갖 것을 훌륭히 가꾸고 완성시켜 준다
<왕필주석>: 有志也. 建, 猶立也. 光而不耀. 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뢰, 납也. 大夷之道, 因物之性, 不執平以割物. 其平不見, 乃更反若뢰납也. 不德其德, 無所懷也. 知其白, 守其黑, 大白然後乃得. 廣德不盈, 廓然無形, 不可滿也. 偸, 匹也. 建德者, 因物自然, 不立不施, 故若偸匹. 質眞者, 不矜其眞, 故[若]유. 方而不割, 故無隅也. 大器, 成天下不持全別, 故必晩成也. 聽之不聞名曰希. [大音], 不可得聞之音也. 有聲則有分, 有分則不宮而商矣. 分則不能統衆, 故有聲者非大音也. 有形則有分, 有分者, 不溫則(炎)[凉], 不炎則寒. 故象而形者, 非大象. 凡此諸善, 皆是道之所成也. 在象則爲大象, 而大象無形, 在音則爲大音, 而大音希聲. 物以之成, 而不見其(成)形, 故隱而無名也. 貸之非唯供其폄而已, 一貸之則足以永終其德, 故曰 善貸也. 成之不如機匠之裁, 無物而不濟其形, 故曰 善成.
42.
道生一(도생일) : 도가 <하나>를 낳고
一生二(일생이) : <하나>가 <둘>을 낳고
二生三(이생삼) : <둘>이 <셋>을 낳고
三生萬物(삼생만물) : <셋>이 만물을 낳는다
萬物負陰而抱陽(만물부음이포양) : 만물은 <음>을 등에 업고 <양>을 가슴에 안았다
沖氣以爲和(충기이위화) : <기>가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룬다
人之所惡(인지소악) :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唯孤寡不穀(유고과불곡) : <고아 같은 사람>, <짝잃은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而王公以爲稱(이왕공이위칭) : 이것은 임금이나 공작이 자기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故物或損之而益(고물혹손지이익) : 그러므로 잃음으로 얻기도 하고
或益之而損(혹익지이손) : 얻음으로 잃는 일도 있다
人之所敎(인지소교) :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
我亦敎之(아역교지) : 나도 가르친다
强梁者不得其死(강량자불득기사) : 강포한 자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한다
吾將以爲敎父(오장이위교부) : 나도 이것을 나의 가르침의 으뜸으로 살으려 한다
<왕필주석>: 萬物萬形, 其歸一也. 何由致一. 由於無也. 由無乃一, 一可謂無. 已爲之一, 豈得無言乎. 有言有一, 非二如何. 有一有二, 遂生乎三. 從無之有, 數盡乎斯, 過此以往, 非道之流. 故萬物之生, 吾知其主, 雖有萬形, 沖氣一焉. 百姓有心, 異國殊風, 而(得一者)王侯[得一者]主焉. 以一爲主, 一何可舍. 愈多愈遠, 損則近之. 損之至盡, 乃得其極. 旣謂之一, 猶乃至三, 況本不一, 而道可近乎. 損之而益, [益之而損], 豈虛言也. 我之[敎人], 非强使(人)從之也, 而用夫自然. 擧其至理, 順之必吉, 違之必凶. 故人相敎, 違之[必]自取其凶也. 亦如我之敎人, 勿違之也. 强梁則必不得其死. 人相敎爲强梁, 則必如我之敎人不當爲强梁也. 擧其强梁不得其死以敎邪, 若云順吾敎之必吉也. 故得其違敎之徒, 適可以爲敎父也.
43.
天下之至柔(천하지지유) : 세상에서 그지없이 부드러운 것이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 세상에서 더할 수 없이 단단한 것을 이겨 낸다
無有入無間(무유입무간) : <없음>만이 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
吾是以知無爲之有益(오시이지무위지유익) : 그러기에 나는 <억지로 하지 않음>의 유익을 안다
不言之敎(불언지교) : 말없는 가르침,
無爲之益(무위지익) : 무위의 유익에
天下希及之(천하희급지) : 미칠 만한 것이 세상에 드물다
<왕필주석>: 氣無所不入, 水無所不(出於)經. 虛無柔弱, 無所不通. 無有不可窮, 至柔不可折. 以此推之, 故知無爲之有益也.
44.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 :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 : 내 몸과 재산 어느 것이 더 중한가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 :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관심거리인가
是故甚愛必大費(시고심애필대비) :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면 그만큼 낭비가 크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그만큼 크게 잃게 된다
知足不辱(지족불욕)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知止不殆(지지불태) :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可以長久(가이장구) : 그리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왕필주석>: 尙名好高, 其身必疏. 貪貨無厭, 其身必少. 得多利而亡其身, 何者爲病也. 甚愛, 不與物通, 多藏, 不如物散. 求之者多, 攻之者衆, 爲物所病, 故大費, 厚亡也.
45.
大成若缺(대성약결)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하다
其用不弊(기용불폐)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大盈若沖(대영약충) :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하다
其用不窮(기용불궁)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다
大直若屈(대직약굴) :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
大巧若拙(대교약졸) :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인다
大辯若訥(대변약눌) :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인다
躁勝寒(조승한) : 조급함은 추위을 이기고
靜勝熱(정승열) : 고요함은 더움을 이긴다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 말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이다
<왕필주석>: 隨物而成, 不爲一象, 故若缺也. 大盈(沖)[充]足, 隨物而與, 無所愛矜, 故若沖也. 隨物而直, 直不在一, 故若屈也. 大巧因自然以成器, 不造爲異端, 故若拙也. 大辯因物而言, 己無所造, 故若訥也. 躁罷然後勝寒, 靜無爲以勝熱. 以此推之, 則淸靜爲天下正也. 靜則全物之眞, 躁則犯物之性, 故惟淸靜, 乃得如上諸大也.
46.
天下有道(천하유도) : 세상의 도를 따르면
却走馬以糞(각주마이분) : 달리는 말이 그 거름으로 땅을 비옥하게 한다
天下無道(천하무도) : 세상이 도를 져버리면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 전쟁에 끌려간 말이 성 밖에서 새끼을 치게 된다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불지족) : 화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
故知足之足常足矣(고지족지족상족의) : 그러므로 족한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만이 영원한 만족감이다
<왕필주석>: 天下有道, 知足知止, 無求於外, 各修其內而已. 故각走馬以治田분也. 貪欲無厭, 不修其內, 各求於外, 故戎馬生於郊也.
47.
不出戶(불출호) :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知天下(지천하) : 천하를 다 알고
不闚牖(불규유) : 창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見天道(견천도) :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其出彌遠(기출미원) :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其知彌少(기지미소) : 그만큼 덜 알게 된다
是以聖人不行而知(시이성인불행이지) : 그러므로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不見而名(불견이명) : 보지 않고도 훤하고
不爲而成(불위이성) : 억지로 하는 일 없이도 모든 것을 이룬다
<왕필주석>: 事有宗而物有主, 途雖殊而(同)[其]歸[同]也, 慮雖百而其致一也. 道有大常, 理有大致. 執古之道, 可以御今, 雖處於今, 可以知古始. 故不出戶, 규유, 而可知也. 無在於一, 而求之於衆也. 道視之不可見, 聽之不可聞, 搏之不可得. 如其知之, 不須出戶, 若其不知, 出愈遠愈迷也. 得物之致, 故雖不行, 而慮可知也. 識物之宗, 故雖不見, 而是非之理可得而名也. 明物之性, 因之而已, 故雖不爲, 而使之成矣.
48.
爲學日益(위학일익) :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 가는 길
爲道日損(위도일손) :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길
損之又損(손지우손) : 없애고 또 없애
以至於無爲(이지어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지경에 다다르라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 억지로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取天下(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常以無事(상이무사) : 억지로 일 꾸미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及其有事(급기유사) : 아직도 억지 일을 꾸미면
不足以取天下(불족이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기엔 충분하지 못하다
<왕필주석>: 務欲進其所能, 益其所習. 務欲反虛無也. 有爲則有所失, 故無爲乃無所不爲也. 動常因也. 自己造也. 失統本也.
49.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 : 성인들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다
以百姓心爲心(이백성심위심) :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습니다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 선한 사람에게 나도 선으로 대하지만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한다
德善(덕선) :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집니다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 신의 있는 사람에게 나도 신의로 대하지만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한다
德信(덕신) : 그리하여 신의가 이루어진다
聖人在天下歙歙焉(성인재천하흡흡언) :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고
爲天下渾其心(위천하혼기심) : 그의 마음에는 일체의 분별심이 없다
聖人皆孩之(성인개해지) :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한다
<왕필주석>: 動常因也. 各因其用, 則善不失也. 無棄人也. 各用聰明. 皆使和而無欲, 如영아也. 夫天地設位, 聖人成能, 人謀鬼謀, 百姓與能者, 能者與之, 資者取之, 能大則大, 資貴則貴. 物有其宗, 事有其主. 如此, 則可冕旒充目而不懼於欺, 주광塞耳而無戚於慢. 又何爲勞一身之聰明, 以察百姓之情哉. 夫以明察物, 物亦競以其明(應)[避]之, 以不信(察)[求]物, 物亦競以其不信應之. 夫天下之心不必同, 其所應不敢異, 則莫肯用其情矣. 甚矣. 害之大也, 莫大於用其明矣. 夫(在)[任]智則人與之訟, (在)[任]力則人與之爭. 智不出於人而立乎訟地, 則窮矣, 力不出於人而立乎爭地, 則危矣. 未有能使人無用其智力(乎)[於]己者야, 如此則己以一敵人, 而人以千萬敵己也. 若乃多其法網, 煩其刑罰, 塞其徑路, 攻其幽宅, 則萬物失其自然, 百姓喪其手足, 鳥亂於上, 魚亂於下. 是以聖人之於天下 焉, 心無所主也. 爲天下渾心焉, 意無所適莫也. 無所察焉, 百姓何避, 無所求焉, 百姓何應. 無避無應, 則莫不用其情矣. 人無爲舍其所能, 而爲其所不能, 舍其所長, 而爲其所短. 如此, 則言者言其所知, 行者行其所能, 百姓各皆注其耳目焉, 吾皆孩之而已.
50.
出生入死(출생입사) : 태어남을 삶이라 하고 들어감을 죽음이라 한다면
生之徒十有三(생지도십유삼) : 삶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死之徒十有三(사지도십유삼) : 죽음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人之生(인지생) : 태어나서
動之死地(동지사지) : 죽음의 자리로 가는 사람도
亦十有三(역십유삼) : 십분의 삼 정도이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生生之厚(이기생생지후) : 모두 삶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蓋聞善攝生者(개문선섭생자) : 듣건대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陸行不遇虎兕(륙행불우호시) : 육지에서 외뿔난 들소나 범을 만나지 않고
入軍不被甲兵(입군불피갑병) : 전쟁터에서 무기의 상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無所投其角(무소투기각) : 들소는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虎無所措其爪(호무소조기조) : 범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兵無所容其刃(병무소용기인) : 무기는 그 칼날로 파고들 곳이 없다고 한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無死地(이기무사지) : 그에게는 죽음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왕필주석>: 出生地, 入死地. 十有三, 猶云十分有三分. 取其生道, 全生之極, 十分有三耳, 取死之道, 全死之極, 亦十分有三耳. 而民生生之厚, 更之無生之地焉. 善攝生者, 無以生爲生, 故無死地也. 器之害者, 莫甚乎(戈兵)[兵戈], 獸之害者, 莫甚乎 虎. 而令兵戈無所容其鋒刃, 虎無所措其爪角, 斯誠不以欲累其身者也, 何死地之有乎. 夫원단以淵爲淺, 而鑿穴其中, 鷹단以山爲卑, 而增巢其上. 증교不能及, 網고不能到, 可謂處於無死地矣. 然而卒以甘餌, 乃入於無生之地, 豈非生生之厚乎. 故物, 苟不以求離其本, 不以欲투其眞, 雖入軍而不害, 陸行而不(可犯)[犯可]也. 赤子之可則而貴, 信矣.
51.
道生之(도생지) : 도는 모든 것을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은 모든 것을 낳고 기르고
物形之(물형지) : 물는 모든 것을 낳고 꼴지우고
勢成之(세성지) : 세는 모든 것을 낳고 완성시킨다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시이만물막불존도이귀덕) : 그러기에 모든 것은 도를 존중하고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道之尊(도지존) : 도를 존중하고
德之貴(덕지귀) :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夫莫之命而常自然(부막지명이상자연) : 명령 때문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故道生之(고도생지) : 그러므로 도가 모든 것을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이 모든 것을 기르고
長之(장지) : 자라게 하고
育之(육지) : 양육하고
亭之(정지) : 감싸주고
毒之(독지) : 실하게 하고
養之(양지) : 먹여주고
覆之(복지) : 덮어줍니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으나 가지려 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長而不宰(장이불재) : 기르나 지배하려 하지 않는다
是謂元德(시위원덕) : 이를 일컬어 그윽한 덕이라 한다
<왕필주석>: 物生而後畜, 畜而後形, 形而後成. 何由而生. 道也. 何得而畜. 德也. 何(由)[因]而形, 物也. 何使而成. 勢也. 唯因也, 故能無物而不形. 唯勢也, 故能無物而不成. 凡物之所以生, 功之所以成, 皆有所由. 有所由焉, 則莫不由乎道也. 故推而極之, 亦至道也. 隨其所因, 故各有稱焉. 道者, 物之所由也. 德者, 物之所得也. 由之乃得, 故(曰)不得不(失)[尊], (尊)[失]之則害, [故]不得不貴也. (命幷作爵). [亭謂品其形, 毒]謂成其(實)[質], 各得其庇蔭, 不傷其體矣. 爲而不有. 有德而不知其主也, 出乎幽冥, (是以)[故]謂之玄德也.
52.
天下有始(천하유시) : 세상 만사에는 시작이 있는데
以爲天下母(이위천하모) : 그것은 세상의 어머니이다
旣得其母(기득기모) : 어머니를 알면
以知其子(이지기자) : 그 자식을 알 수 있고
旣知其子(기지기자) : 그 자식을 알고
復守其母(복수기모) : 그 어머니를 받들면
沒身不殆(몰신불태) : 몸이 다하는 날까지 위태로울 것이 없다
塞其兌(새기태) : 입을 다물어라
閉其門(폐기문) : 문을 꽉 닫으라
終身不勤(종신불근) : 평생토록 애쓰는 일이 없을 것이다
開其兌(개기태) : 입을 열어라
濟其事(제기사) : 일을 벌려 놓아라
終身不救(종신불구) : 평생토록 헤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見小曰明(견소왈명) :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밝음이다
守柔曰强(수유왈강) : 부드러움을 받드는 것이 강함이다
用其光(용기광) : 빛을 쓰라
復歸其明(복귀기명) : 그러나 밝음으로 돌아가라
無遺身殃(무유신앙) : 몸을 망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爲習常(시위습상) : 이것이 영원을 배우는 것이다
<왕필주석>: [善始之, 則善養畜之矣. 故天下有始, 則可以爲天下母矣.] 母, 本也. 子, 末也. 得本以知末, 不舍本以逐末也. 兌, 事欲之所由生. 門, 事欲之所由從也. 無事永逸, 故終身不勤也. 不閉其原, 而濟其事, 故雖終身不救. 爲治之功不在大, 見大不明, 見小乃明. 守强不强, 守柔乃强也. 顯道以去民迷. 不明察也. 道之常也.
53.
使我介然有知(사아개연유지) : 내개 겨자씨만한 앎이 있다면
行於大道(행어대도) : 대도의 길을 걸으며
唯施是畏(유시시외) : 이에서 벋어날까 두려워하리라
大道甚夷(대도심이) : 대도의 길이 그지없이 평탄하다
而民好徑(이민호경) : 사람들 곁길만 좋아한다
朝甚除(조심제) : 조정은 화려하나
田甚蕪(전심무) :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倉甚虛(창심허) : 곳간이 텅 비었습니다
服文綵(복문채) : 그런데도 한 쪽에서는 비단옷 걸쳐입고
帶利劍(대리검) : 날카로운 칼을 차고
厭飮食(염음식) : 음식에 물릴 지경이 되고
財貨有餘(재화유여) : 계산은 쓰고도 남으니
是謂道夸(시위도과) :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인가
非道也哉(비도야재) : 정말로 도가 아니다
<왕필주석>: 言若使我可介然有知, 行大道於天下, 唯施爲(之)是畏也. 言大道蕩然正平, 而民猶尙舍之而不由, 好從邪徑, 況復施爲以塞大道之中乎. 故曰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 宮室也. 除, 潔好也. 朝甚除, 則田甚蕪, 倉甚虛. 設一而衆害生也. 凡物, 不以其道得之, 則皆邪也, 邪則盜也. 과而不以其道得之, [盜과也, 貴而不以其道得之], 竊位也. 故擧非道以明, 非道則皆盜과也.
54.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도에 굳건히 선 사람은 뽑히지 않고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 도를 확실히 품은 사람은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 그 자손은 대대로 제사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修之於身(수지어신) : 도를 자신에게 실천하면
其德乃眞(기덕내진) : 그 덕이 참될 것이고
修之於家(수지어가) : 가정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餘(기덕내여) : 그 덕이 넉넉하게 될 것이고
修之於鄕(수지어향) : 마을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長(기덕내장) : 그 덕이 자라날 것이고
修之於國(수지어국) : 나라에서 실천하면
其德乃豊(기덕내풍) : 그 덕이 풍성해질 것이고
修之於天下(수지어천하) : 세상에서 실천하면
其德乃普(기덕내보) : 그 덕이 두루 퍼질 것이다
故以身觀身(고이신관신) : 그러므로 자신으로 자신을 보고
以家觀家(이가관가) : 가정으로 가정을 보고
以鄕觀鄕(이향관향) : 마을로 마을을 보고
以國觀國(이국관국) : 나라로 나라를 보고
以天下觀天下(이천하관천하) : 세상으로 세상을 보시오
吾何以知天下然哉(오하이지천하연재) : 내가 세상이 이러함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이를 통해서이다
<왕필주석>: 固其根, 而後營其末, 故不拔也. 不食於多, 齊其所能, 故不脫也. 子孫傳此道, 以祭祀則不輟也. 以身及人也. 修之身則眞, 修之家則有餘, 修之不廢, 所施轉大. 彼皆然也. 以天下百姓心, 觀天下之道也. 天下之道, 逆順吉凶, 亦皆如人之道也. 此, 上之所云也. 言吾何以得知天下乎. 察己以知之, 不求於外也. 所謂不出戶以知天下者也.
55.
含德之厚(함덕지후) :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比於赤子(비어적자) : 갓난아이와 같다
蜂蠆蛇不螫(봉채사불석) : 독이 있는 벌레나 뱀이 쏘지도 못하고
猛獸不據(맹수불거) :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도 못하고
攫鳥不搏(확조불박) : 무서운 날짐승이 후려치지도 못한다
骨弱筋柔而握固(골약근유이악고) : 그 뼈도 약하고 그 힘줄도 부드러우나 그 잡는 힘은 단단하다
未知牝牡之合而全作(미지빈모지합이전작) : 아직 남녀의 교합을 알지 못하나
精之至也(정지지야) : 음경도 일어서고 정기도 지극하다
終日號而不嗄(종일호이불사) :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다
和之至也(화지지야) : 이것이 완전히 조화이다
知和曰常(지화왈상) : 조화를 아는 것이 영원이다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을 아는 것이 밝음이다
益生曰祥(익생왈상) : 수명을 더하려 하는 것은 불길한 일이요
心使氣曰强(심사기왈강) : 마음으로 기를 부리려 하는 것은 강포이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무엇이나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마련
謂之不道(위지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얼마 가지 않아 끝장이 난다
<왕필주석>: 赤子, 無求無欲, 不犯衆物, 故毒(蟲)[석]之物無犯(之)[於]人也. 含德之厚者, 不犯於物, 故無物以損其全也. 以柔弱之故, 故握能周固. 作, 長也. 無物以損其身, 故能全長也. 言含德之厚者, 無物可以損其德, 투其眞. 柔弱不爭而不췌折, 皆若此也. 無爭欲之心, 故終日出聲而不애也. 物以和爲常, 故知和則得常也. 不교不昧, 不溫不凉, 此常也. 無形不可得而見, [故曰, 知常]曰明也. 生不可益, 益之則夭也. 心宜無有, 使氣則强.
56.
知者不言(지자불언)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언자불지) :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塞其兌(새기태) : 입을 다물고
閉其門(폐기문) : 문을 꽉 닫는다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解其分(해기분) : 얽힌 것을 풀어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을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是謂玄同(시위현동) : 이것이 <신비스런 하나됨>이다
故不可得而親(고불가득이친) : 그러므로 도를 터득한 사람은 가까이할 수만도 없고
不可得而疏(불가득이소) : 멀리할 수만도 없다
不可得而利(불가득이리) : 이롭게 할 수도 없고
不可得而害(불가득이해) : 해롭게 할 수도 없다
不可得而貴(불가득이귀) : 귀하게 할 수도 없고
不可得而賤(불가득이천) : 천하게 할 수도 없다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기에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긴다
<왕필주석>: 因自然也. 造事端也. 含守質也. 除爭原也. 無所特顯, 則物無所偏爭也. 無所特賤, 則物無所偏恥也. 可得而親, 則可得而疎也. 可得而利, 則可得而害也. 可得而貴, 則可得而賤也. 無物可以加之也.
57.
以正治國(이정치국) : 나라를 다스릴 때에는 올바름이 필요한다
以奇用兵(이기용병) : 전쟁에 임할 때는 임기응변이 있어야 한다
以無事取天下(이무사취천하) : 그러나 세상을 얻기 위해서는 <함이 없음>을 실천하라
吾何以知其然哉(오하이지기연재) : 이렇게 해야 할 까닭을 내가 어떻게 알까
以此(이차) :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다
天下多忌諱(천하다기휘) : 세상에 금하고 가리는 것이 많을수록
而民彌貧(이민미빈) : 사람이 더욱 가난해지고
民多利器(민다리기) : 사람 사이에 날카로운 무기가 많을수록
國家滋昏(국가자혼) : 나라가 더욱 혼미해지고
人多伎巧(인다기교) : 사람 사이에 잔꾀가 많을수록
奇物滋起(기물자기) : 괴상한 물건이 더욱 많아지고
法令滋彰(법령자창) : 법이나 명령이 요란할수록
盜賊多有(도적다유) : 도둑이 더욱 많아진다
故聖人云(고성인운) : 그러므로 성인이 말씀하셨습니다
我無爲而民自化(아무위이민자화) : <내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므로 백성이 절로 바뀌고
我好靜而民自正(아호정이민자정) : 내가 고요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백성이 저절로 바르게 되고
我無事而民自富(아무사이민자부) : 내가 일을 꾸미지 않으므로 백성이 저절로 부하게 되고
我無欲而民自樸(아무욕이민자박) :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므로 백성이 저절로 통나무가 된다.>
<왕필주석>: 以道治國則國平, 以正治國則奇(正)[兵]起也. 以無事, 則能取天下也. 上章云, 其取天下者, 常以無事, 及其有事, 又不足以取天下也. 故以正治國, 則不足以取天下, 而以奇用兵也. 夫以道治國, 崇本以息末, 以正治國, 立벽以攻末. 本不立而末淺, 民無所及, 故必至於[以]奇用兵也. 利器, 凡所以利己之器也. 民强則國家弱. 民多智慧, 則巧僞生, 巧僞生, 則邪事起. 立正欲以息邪, 而奇兵用, 多忌諱欲以치貧, 而民彌貧, 利器欲以强國者也, 而國愈昏(多)[弱], 皆舍本以治末, 故以致此也. 上之所欲, 民從之速也. 我之所欲唯無欲, 而民亦無欲而自樸也. 此四者, 崇本以息末也.
58.
其政悶悶(기정민민) : 정치가 맹맹하면
其民淳淳(기민순순) : 백성이 순박해지고
其政察察(기정찰찰) : 정치가 똑똑하면
其民缺缺(기민결결) : 백성이 못되게 된다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 화라고 생각되는 데서 복이 나오고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 복이라고 생각되는 데 화가 숨어 있다
孰知其極(숙지기극) : 누가 그 끝을 알 수 있겠는가
其無正(기무정) :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正復爲奇(정복위기) : 올바름이 변하여 이상스런 것이 되고
善復爲妖(선복위요) : 선한 것이 변하여 사악한 것이 된다
人之迷(인지미) : 사람이 미혹되어도
其日固久(기일고구) : 실로 한참이다
是以聖人方而不割(시이성인방이불할) : 그러므로 성인은 모가 있으나 다치게 하지는 않고
廉而不劌(렴이불귀) : 예리하나 잘라 내지는 않고
直而不肆(직이불사) : 곧으나 너무 뻗지는 않고
光而不燿(광이불요) : 빛나나 눈부시게 하지는 않는다
<왕필주석>: 言善治政者, 無形, 無名, 無事, 無政可擧. 悶悶然, 卒至於大治. 故曰其政悶悶也. 其民無所爭競, 寬大淳淳, 故曰其民淳淳也. 立刑名, 明賞罰, 以檢姦僞, 故曰[其政]察察也. 殊類分析, 民懷爭競, 故曰其民缺缺. 言誰知善治之極乎. 唯無可正擧, 無可形名, 悶悶然, 而天下大化, 是其極也. 以正治國, 則便復以奇用兵矣. 故曰 正復爲奇. 立善以和萬物, 則便復有妖之患也. 言人之迷惑失道固久矣, 不可便正善治以責. 以方導物, (舍)[令]去其邪, 不以方割物. 所謂大方無우. 廉, 淸廉也. 귀, 傷也. 以淸廉(淸)[導]民, (令去其邪), 令去其汚, 不以淸廉귀傷於物也. 以直導物, 令去其僻, 而不以直激(불)[拂]於物也. 所謂大直若屈也. 以光鑑其所以迷, 不以光照求其隱慝也. 所謂明道若昧也. 此皆崇本以息末, 不攻而使復之也.
59.
治人事天莫若嗇(치인사천막약색) : 사람을 지도하고 하늘을 섬기는 일에 검약하는 일보다 좋은 것은 없다
夫唯嗇(부유색) : 검약하는 일은
是以早服(시이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르는 일이다
早服(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른다는 것은
謂之重積德(위지중적덕) : 덕을 많이 쌓은 일이다
重積德(중적덕) : 덕을 많이 쌓으면
則無不克(즉무불극) : 이겨 내지 못할 것이 없다
無不克(무불극) : 이겨 내지 못할 것이 없으면
則莫知其極(즉막지기극) : 그 능력의 끝을 알 수 없다
莫知其極(막지기극) : 그 능력의 끝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可以有國(가이유국) : 나라를 맡을 만하다
有國之母(유국지모) : 나라의 어머니를 모시면
可以長久(가이장구) : 영원할 것이다
是謂深根固柢(시위심근고저) : 이것이 바로 깊은 뿌리, 튼튼한 바탕으로서
長生久視之道(장생구시지도) : 영원한 삶, 오래봄의 길이다
<왕필주석>: 莫若, 猶莫過也. 嗇, 農夫. 農人之治田, 務去其殊類, 歸於齊一也. 全其自然, 不急其荒病, 除其所以荒病. 上承天命, 下綏百姓, 莫過於此. 早服, 常也. 唯重積德, 不欲銳速, 然後乃能使早服其常. 故曰 早服謂之重積德者也. 道無窮也. 以有窮而리國, 非能有國也. 國之所以安, 謂之母. 重積德, 是唯圖其根, 然後營末, 乃得其終也.
60.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 :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
以道莅天下(이도리천하) : 도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其鬼不神(기귀불신) : 귀신도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非其鬼不神(비기귀불신) : 귀신이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其神不傷人(기신불상인) : 힘이 있어도 사람을 해칠 수가 없는 것이다
非其神不傷人(비기신불상인) : 그 힘이 사람을 해칠 수 없다기보다는
聖人亦不傷人(성인역불상인) : 성인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夫兩不相傷(부량불상상) : 양쪽을 모두 해치지 않으니
故德交歸焉(고덕교귀언) : 그 덕이 서로에게 돌아간다
<왕필주석>: 不擾也. 躁則多害, 靜則全眞. 故其國彌大, 而其主彌靜, 然後乃能廣得衆心矣. 治大國則若烹小鮮, 以道리天下, 則其鬼不神也. 神不害自然也. 物守自然, 則神無所加. 神無所加, 則不知神之爲神也. 道治, 則神不傷人. 神不傷人, 則不知神之爲神. 道洽, 則聖人亦不傷人, 聖人不傷人, 則[亦]不知聖人之爲聖也. 猶云[非獨]不知神之爲神, 亦不知聖人之爲聖也. 夫恃威網以使物者, 治之衰也. 使不知神聖之爲神聖, 道之極也. 神不傷人, 聖人亦不傷人, 聖人不傷人, 神亦不傷人, 故曰 兩不相傷也. 神聖合道, 交貴之也.
61.
大國者下流(대국자하류) : 큰 나라는 강의 하류
天下之交(천하지교) : 온 세상이 모여드는 곳
天下之牝(천하지빈) : 그것은 세상의 여인
牝常以靜勝牡(빈상이정승모) :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니다
以靜爲下(이정위하) : 고요히 스스로를 낮춥니다
故大國以下小國(고대국이하소국) :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로 스스로를 낮춤으로
則取小國(즉취소국) : 작은 나라를 얻고
小國以下大國(소국이하대국) :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향해 내려감으로
則取大國(즉취대국) : 큰 나라를 얻습니다
故或下以取(고혹하이취) : 그러므로 한 쪽은 스스로를 아래에 있음으로 남을 얻고
或下而取(혹하이취) : 다른 한 쪽은 스스로 내려감으로 남을 얻는다
大國不過欲兼畜人(대국불과욕겸축인) : 큰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사람을 모아 보양하는 것
小國不過欲入事人(소국불과욕입사인) : 작은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들어가 남을 섬기는 것
夫兩者各得其所欲(부량자각득기소욕) : 큰 나라 작은 나라가 자기들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 큰 나라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왕필주석>: 江海居大而處下, 則百川流之, 大國居大而處下, 則天下流之, 故曰 大國[者]下流也. 天下[之]所歸會[者]也. 靜而不求, 物自歸之也. 以其靜, 故能爲下也. 牝, 雌也. 雄躁動貪欲, 雌常以靜, 故能勝雄也. 以其靜復能爲下, 故物歸之也. 大國以下, 猶云以大國下小國. 小國則附之. 大國納之也. 言唯修卑下, 然後乃各得其所[欲]. 小國修下, 自全而已, 不能令天下歸之. 大國修下, 則天下歸之. 故曰 各得其所欲, 則大者宜爲下也.
62.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 : 도는 모두의 아늑한 곳
善人之寶(선인지보) : 선한 사람에게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은신처이다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 : 아름다운 말은 널리 팔리고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 : 존경스런 행위는 남에게 뭔가를 더해 줄 수도 있다
人之不善(인지불선) : 사람 사이의 선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何棄之有(하기지유) :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故立天下(고립천하) :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置三公(치삼공) : 삼공을 임명할 때
雖有拱壁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우고 아름드리 옥을 바치나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 오히려 무릎을 끊고 이 도를 바치는 것이 더 좋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 옛사람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이 무엇인가
不曰以求得(불왈이구득) : 도로써 구하면 얻고
有罪以免邪(유죄이면사) :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므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왕필주석>: 奧, 猶애也. 可得庇蔭之辭. 寶以爲用也. 保以全也. 言道無所不先, 物無有貴於此也. 雖有珍寶璧馬, 無以匹之. 美言之, 則可以奪衆貨之賈, 故曰美言可以市也. 尊行之, 則天里之外應之, 故曰可以加於人也. 不善當保道以免放. 言以尊行道也. 此道, 上之所云也. 言故立天子, 置三公, 尊其位, 重其人, 所以爲道也. 物無有貴於此者, 故雖有拱抱寶璧以先駟馬而進之, 不如坐而進此道也. 以求則得求, 以免則得免, 無所而不施, 故爲天下貴也.
63.
爲無爲(위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함을 실천하고
事無事(사무사) : 일함이 없는 일을 실행하고
味無味(미무미) : 맛없는 맛을 맛보십시오
大小多少(대소다소) :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여기고 많은 것을 적은 것으로 생각하라
報怨以德(보원이덕) : 원한을 덕으로 갚으시오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 어려운 일을 하려면 그것이 쉬울 때 해야하고
爲大於其細(위대어기세) : 큰 일을 하려면 그것이 작을 때 해야 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 세상세서 제일 어려운 일도
必作於易(필작어이) :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天下大事(천하대사) : 세상에서 제일 큰 일도
必作於細(필작어세) :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끝에 가서 큰 일을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래서 큰 일을 이루는 것이다
夫輕諾必寡信(부경낙필과신) : 무릇 가볍게 수락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성이 없는 법이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운 일을 맞게 마련이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그러므로 성인이라도 일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故終無難矣(고종무난의) : 그러기 때문에 끝에 가서 어려운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왕필주석>: 以無爲爲居, 以不言爲敎, 以염淡爲味, 治之極也. 小怨則不足以報, 大怨則天下之所欲誅, 順天下之所同者, 德也. 以聖人之才, 猶尙難於細易, 況非聖人之才, 而欲忽於此乎. 故曰 猶難之也.
64.
其安易持(기안이지) :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유지하기 쉽고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 쉽고
其脆易泮(기취이반) : 취약할 때 부서지기 쉽고
其微易散(기미이산) : 미세할 때 흩어지기 쉽다
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합포지목) : 아름드리 나무도
生於毫末(생어호말) :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구층지대) : 구층 누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 :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발 밑에서 시작된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게 마련이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집착하는 자 잃을 수 밖에 없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고무패) :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 집착하지 않음으로 잃는 일이 없다
民之從事(민지종사) : 사람이 일을 하면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 : 언제나 거의 성공할 즈음에 실패하고 만다
愼終如始(신종여시) :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하면
則無敗事(즉무패사) :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 그러므로 성인은 욕심을 없애려는 욕심만이 있고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하다고 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學不學(학불학) :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 많은 사람이 지나쳐 버리는 것으로 돌아갑니다
以輔萬物之自然(이보만물지자연) : 온갖 것의 본래적인 자연스러움을 도와 줄 뿐
而不敢爲(이불감위) : 억지로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왕필주석>: 以其安不忘危, 持之不忘亡, 謀之無功之勢, 故曰 易也. 雖失無入有, 以其微脆之故, 未足以興大功, 故易也. 此四者, 皆說愼終也. 不可以無之故而不持, 不可以微之故而弗散也. 無而弗持則生有焉, 微而不散則生大焉. 故慮終之患如始之禍, 則無敗事. 謂其安未兆也. 謂[閉]微脆也. 當以愼終除微, 愼微除亂. 而以施爲治之, 形名執之, 反生事原, 巧벽滋作, 故敗失也. 不愼終也. 好欲雖微, 爭尙爲之興, 難得之貨雖細, 貪盜爲之起也. 不學而能者, 自然也. 喩於(不)學者過也. 故學不學, 以復衆人之[所]過.
65.
古之善爲道者(고지선위도자) : 옛날 도를 잘 실천하던 사람은
非以明民(비이명민) : 사람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將以愚之(장이우지) :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사람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以其智多(이기지다) :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 그러므로 아는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國之賊(국지적) : 나라에 해가 되고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 앎이 없이 다스리는 것이
國之福(국지복) : 나라에 복이 된다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 이 두 가지를 깨닫은 것이 하늘의 법도를 깨닫는 것이다
常知稽式(상지계식) : 언제나 하늘의 법도를 깨닫고 있음을
是謂玄德(시위현덕) : 그윽한 덕이라 한다
玄德深矣(현덕심의) : 그윽한 덕은 너무나도 깊고
遠矣(원의) : 멀어서
與物反矣(여물반의) :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 : 결국 도에 크게 따름이다
<왕필주석>: 明, 謂多(見)[智]巧詐, 蔽其樸也. 愚, 謂無知守眞, 順自然也. 多智巧詐, 故難治也. 智, 猶治也. 以智而治國, 所以謂之賊者, 故謂之智也. 民之難治, 以其多智也. 當務塞兌閉門, 令無知無欲. 而以智術動民, 邪心旣動, 復以巧術防民之僞, 民知其術, (防隨)[隨防]而避之. 思惟密巧, 奸僞益滋, 故曰 以智治國, 國之賊也. 稽, 同也. 今古之所同則, 不可廢. 能知稽式, 是謂玄德. 玄德深矣, 遠矣. 反其眞也.
66.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以其善下之(이기선하지) : 스스로 낮추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故能爲百谷王(고능위백곡왕) :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是以欲上民(시이욕상민) : 백성 위에 있고자 하면
必以言下之(필이언하지) : 말을 스스로를 낮추어야 하고
欲先民(욕선민) : 백성 앞에 서고자 하면
必以身後之(필이신후지) : 스스로 몸을 뒤에 두어야 한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시이성인처상이민불중) : 그러므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그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處前而民不害(처전이민불해) : 앞에 있어도 백성이 그를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시이천하락추이불염) :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그를 즐거이 받들고
以其不爭(이기불쟁) : 싫어하지 않는다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67.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 세상 모든 사람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지만
似不肖(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하다고 한다
夫唯大(부유대) : 크기 때문에
故似不肖(고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한 것이다
若肖久矣(약초구의) : 만약 똑똑했다면 오래전에
其細也夫(기세야부) : 작게 되고 말았을 것이다
我有三寶(아유삼보) :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持而保之(지이보지) : 이를 지니고 보존한다
一曰慈(일왈자) : 첫째는 <자애>
二曰儉(이왈검) : 둘째는 <검약>
三曰不敢爲天下先(삼왈불감위천하선) : 셋째는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 : 자애 때문에 용감해지고
儉故能廣(검고능광) : 검약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 :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때문에
故能成器長(고능성기장) :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다
今舍慈且勇(금사자차용) : 이제 자애를 버린 채 용감하기만 하고
舍儉且廣(사검차광) : 검약을 버린 채 베풀기만 하고
舍後且先(사후차선) : 뒤에 서는 태도를 버린 채 앞서기만 한다면
死矣(사의) : 이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夫慈以戰則勝(부자이전즉승) :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以守則固(이수즉고) : 자애로 방어하면 튼튼하다
天將救之(천장구지) : 하늘도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면
以慈衛之(이자위지) : 자애로 그들을 호위한다
<왕필주석>: 久矣其細, 猶曰其細久矣. 肖則失其所以爲大矣, 故曰 若肖, 久矣其細也夫. 夫慈, 以陳則勝, 以守則固, 故能勇也. 節儉愛費, 天下不궤, 故能廣也. 唯後外其身, 爲物所歸, 然後乃能立成器爲天下利, 爲物之長也. 且, 猶取也. 相민而不避於難, 故勝也.
68.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보이지 않는다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 훌륭한 무사는 성내지 않는다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 훌륭한 승리자는 대적하지 않는다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춘니다
是謂不爭之德(시위불쟁지덕) : 이를 일러 <겨루지 않음의 덕>이라 한다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 이를 일러 <사람 씀의 힘>이라 한다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 이를 일러 <하늘과 짝함>이라 하는데 예부터 내려오는 지극한 원리이다
<왕필주석>: 士, 卒之帥也. 武尙先陵人也. 後而不先, 應而不唱, 故不在怒. (不)興, 爭也. 用人而不爲之下, 則力不爲用也.
69.
用兵有言(용병유언) : 전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吾不敢爲主而爲客(오불감위주이위객) : 내 편에서 주인 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 노릇하고
不敢進寸而退尺(불감진촌이퇴척) : 한 치 전진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한 자 정도 물러서라는 것이다
是謂行無行(시위행무행) : 이를 일러 나아감이 없이 나아감
攘無臂(양무비) : 팔이 없어 소매를 걷음
扔無敵(잉무적) : 적이 없이 쳐부숨
執無兵(집무병) : 무기 없이 무기잡음이라 한다
禍莫大於輕敵(화막대어경적) : 모든 화 중에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輕敵幾喪吾寶(경적기상오보) : 적을 가볍게 여기다가는 내 편의 보물을 거의 다 잃고 만다
故抗兵相加(고항병상가) : 그러므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맞서 싸울 때에는
哀者勝矣(애자승의) : 슬퍼하는 쪽에서 이기는 법이다
<왕필주석>: (彼)[進]遂不止. 行, 謂行陳也. 言以謙退哀慈, 不敢爲物先. 用戰猶行無行, 攘無臂, 執無兵, 잉無敵也. 言無有與之抗也. 言吾哀慈謙退, 非欲以取强無敵於天下也. 不得已而卒至於無敵, 斯乃吾之所以爲大禍也. 寶, 三寶也. 故曰 幾亡吾寶. 抗, 擧也. (加)[若], 當也. 哀者必相惜而不趣利避害, 故必勝.
70.
吾言甚易知(오언심이지) : 내 말은 알기도 그지없이 쉽고
甚易行(심이행) : 실행하기도 그지없이 쉬운데
天下莫能知(천하막능지) : 세상 사람들 도무지 알지도 못하고
莫能行(막능행) : 실행하지도 못한다
言有宗(언유종) : 말에는 종지가 있고
事有君(사유군) : 사물에는 중심이 있다
夫唯無知(부유무지) : 사람들 이를 알지 못하기에
是以不我知(시이불아지) : 나는 알지 못한다
知我者希(지아자희) : 나를 아는 사람 드물고
則我者貴(즉아자귀) : 나를 따르는 사람 귀하다
是以聖人被褐懷玉(시이성인피갈회옥) : 이래서 성인은 굵은 칡베옷을 입지만 가슴에는 구슬을 품고 있다
<왕필주석>: 可不出戶규유而知, 故曰 甚易知也. 無爲而成, 故曰 甚易行也. 惑於躁欲, 故曰 莫之能知也. 迷於榮利, 故曰 莫之能行也. 宗, 萬物之(宗)[主]也, 君, 萬(物)[事]之主也. 以其言有宗, 事有君之故, 故有知之人, 不得不知之也. 唯深, 故知之者希也. 知我益希, 我亦無匹, 故曰 知我者希, 則我(者)貴也. 被褐者, 同其塵, 懷玉者, 寶其眞也. 聖人之所以難知, 以其同塵而不殊, 懷玉而不투, 故難知而爲貴也.
71.
知不知上(지불지상) :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不知知病(불지지병) :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하는 것은 병이다
夫唯病病(부유병병) : 병을 병으로 알 때만
是以不病(시이불병) : 병이 되지 않는다
聖人不病(성인불병) : 성인은 병이 없다
以其病病(이기병병) :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是以不病(시이불병) : 그래서 병이 없다
<왕필주석>: 不知知之不足任, 則病也.
73.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 감행하는 데 용감한 사람은 죽임을 당하고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 감행하지 않는 데 용감한 사람은 살아남는다
此兩者或利或害(차량자혹리혹해) : 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로운 것이다
天之所惡(천지소오) : 하늘이 싫어하는 것
孰知其故(숙지기고) : 누가 그 까닭을 알리까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성인마저도 그것을 어려운 것으로 여긴다
天之道(천지도) :
不爭而善勝(불쟁이선승) : 하늘의 도는 겨루지 않고도 훌륭히 이기는 것이고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不召而自來(불소이자래) :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繟然而善謀(천연이선모) : 느슨하면서도 훌륭히 꾸미는 것이다
天網恢恢(천망회회) :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疏而不失(소이불실) : 엉성한 것 같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
<왕필주석>: 必不得其死也. 必齊命也. 俱勇而所施者異, 利害不同, 故曰 或利或害也. 孰, 誰也. 言誰能知天(天下之所惡)意(故)邪. 其唯聖人[也]. 夫聖人之明, 猶難於勇敢, 況無聖人之明, 而欲行之也. 故曰 猶難之也. (天)[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順則吉, 逆則凶, 不言而善應也. 處下則物自歸. 垂象而見吉凶, 先事而說誠, 安而不忘危, 未(召)[兆]而謀之, 故曰 선然而善謀也.
73.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 감행하는 데 용감한 사람은 죽임을 당하고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 감행하지 않는 데 용감한 사람은 살아남는다
此兩者或利或害(차량자혹리혹해) : 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로운 것이다
天之所惡(천지소오) : 하늘이 싫어하는 것
孰知其故(숙지기고) : 누가 그 까닭을 알리까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성인마저도 그것을 어려운 것으로 여긴다
天之道(천지도) :
不爭而善勝(불쟁이선승) : 하늘의 도는 겨루지 않고도 훌륭히 이기는 것이고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不召而自來(불소이자래) :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繟然而善謀(천연이선모) : 느슨하면서도 훌륭히 꾸미는 것이다
天網恢恢(천망회회) :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疏而不失(소이불실) : 엉성한 것 같지만 놓치는 일이 없다
<왕필주석>: 必不得其死也. 必齊命也. 俱勇而所施者異, 利害不同, 故曰 或利或害也. 孰, 誰也. 言誰能知天(天下之所惡)意(故)邪. 其唯聖人[也]. 夫聖人之明, 猶難於勇敢, 況無聖人之明, 而欲行之也. 故曰 猶難之也. (天)[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順則吉, 逆則凶, 不言而善應也. 處下則物自歸. 垂象而見吉凶, 先事而說誠, 安而不忘危, 未(召)[兆]而謀之, 故曰 선然而善謀也.
74.
民不畏死(민불외사) :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奈何以死懼之(나하이사구지) :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는가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약사민상외사이위기자) : 사람들이 언제나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하고 이상스런 짓을 하는 자가 있어
吾得執而殺之(오득집이살지) : 내가 그를 잡아 죽인다 한들
孰敢(숙감) : 누가 감히 그런 일을 하겠는가
常有司殺者殺(상유사살자살) : 언제나 사람 죽이는 일을 맡은 이가 있어 사람을 죽인다
夫代司殺者殺(부대사살자살) : 사람 죽이는 일 맡은 이를 대신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是謂代大匠斲(시위대대장착) : 이것을 일컬어 위대한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일과 같다고 하겠다
夫代大匠斲者(부대대장착자) : 위대한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자
希有不傷其手矣(희유불상기수의) : 그 손을 다치지 않는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왕필주석>: 詭異亂群, 謂之奇也. 爲逆, 順者之所惡忿也, 不仁者, 仁之所疾也. 故曰 常有司殺也.
75.
民之饑(민지기) : 백성이 굶주리는 것
以其上食稅之多(이기상식세지다) : 윗사람이 세금을 너무 많이 받아 먹기 때문이다
是以饑(시이기) : 그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
以其上之有爲(이기상지유위) : 윗사람이 뭔가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是以難治(시이난치) : 그 때문에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民之輕死(민지경사) : 백성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
以其上求生之厚(이기상구생지후) : 윗사람이 지나치게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是以輕死(시이경사) : 그 때문에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夫唯無以生爲者(부유무이생위자) : 삶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
是賢於貴生(시현어귀생) : 삶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왕필주석>: 言民之所以僻, 治之所以亂, 皆由上, 不由其下也. 民從上也.
76.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其死也堅强(기사야견강) :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萬物草木之生也柔脆(만물초목지생야유취) : 풀과 나무같은 온갖 것들도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其死也枯槁(기사야고고) : 죽으면 말라 뻣뻣해진다
故堅强者死之徒(고견강자사지도) :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사람은 죽음의 무리이고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 부드럽고 약한 사람은 삶의 무리이다
是以兵强則不勝(시이병강즉불승) :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木强則兵(목강즉병) : 나무가 강하면 꺾이고 만다
强大處下(강대처하) : 강화고 큰 것은 밑에 놓이고
柔弱處上(유약처상) :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된다
<왕필주석>: 强兵以暴於天下者, 物之所惡也, 故必不得勝. 物所加也. 木之本也. 枝條是也.
77.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其猶張弓與(기유장궁여) :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
高者抑之(고자억지) : 높은 쪽은 누르고
下者擧之(하자거지) : 낮은 쪽은 올린다
有餘者損之(유여자손지) : 남으면 덜어주고
不足者補之(불족자보지) : 모자라면 보태 준다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천지도손유여이보불족) : 하늘의 도는 남는 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태지만
人之道則不然(인지도즉불연) : 사람의 조는 그렇지 않아
損不足以奉有餘(손불족이봉유여) : 모자라는 데서 덜어내어 남는 데에 바친다
孰能有餘以奉天下(숙능유여이봉천하) : 남도록 가진 사람으로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唯有道者(유유도자) : 오로지 도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是以聖人爲而不恃(시이성인위이불시) : 그러므로 성인은 할 것 다 이루나 거기에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不處(공성이불처) : 공을 쌓으나 그 공을 주장하지 않는다
其不欲見賢(기불욕견현) : 자기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 때문 아니겠는가
<왕필주석>: 與天地合德, 乃能包之如天之道. 如人之量, 則各有其身, 不得相均. 如惟無身無私乎. 自然, 然後乃能與天地合德. 言(唯)[誰]能處盈而全虛, 損有以補無, 和光同塵, 蕩而均者. 唯(其)[有]道[者]也. 是以聖人不欲示其賢, 以均天下.
78.
天下莫柔弱於水(천하막유약어수) :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여린 것은 없다
而功堅强者莫之能勝(이공견강자막지능승) : 그러나 단단하고 힘센 것을 물리치는 데이 보다 더 훌륭한 것은 없다
以其無以易之(이기무이역지) : 이를 대신할 것이 없다
弱之勝强(약지승강) :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柔之勝剛(유지승강) :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기는 것
天下莫不知(천하막불지) : 세상 사람 모르는 이 없지만
莫能行(막능행) : 실천하지는 못하다
是以聖人云(시이성인운) : 그러므로 성인은 말한다
受國之垢(수국지구) : <나라의 더러운 일을 떠맡는 사람이
是謂社稷主(시위사직주) : 사직을 맡을 사람이요
受國不祥(수국불상) : 나라의 궂은 일을 떠 맡은 사람이
是謂天下王(시위천하왕) : 세상의 임금<이라고
正言若反(정언약반) : 바른말은 반대처럼 들린다
<왕필주석>: 以, 用也. 其, 謂水也. 言用水之柔弱, 無物可以易之也.
79.
和大怨(화대원) : 깊은 원한은 화해하더라도
必有餘怨(필유여원) : 여한이 남는 법이다
安可以爲善(안가이위선) : 이것이 어찌 잘된 일이라 하겠는가
是以聖人執左契(시이성인집좌계) : 그러므로 성인은 빚진 자의 입장에 서서
而不責於人(이불책어인) : 사람을 다그치는 일이 없다
有德司契(유덕사계) : 덕이 있는 사람은 계약을 관장하고
無德司徹(무덕사철) : 덕이 없는 사람은 조세를 관장한다
天道無親(천도무친) : 하늘의 도는 편애하는 일이 없이
常與善人(상여선인) : 그저 언제나 선한 사람의 편에 설 따름이다
<왕필주석>: 不明理其契, 以致大怨已至. 而德[以]和之, 其傷不復, 故[必]有餘怨也. 左契, 防怨之所由生也. 有德之人, 念思其契, 不(念)[令]怨生而後責於人也. 徹, 司人之過也.
80.
小國寡民(소국과민) : 인구가 작은 나라
使有什佰之器而不用(사유십백지기이불용) : 열 가지 백 가지 기계가 있으나 쓰이지 않도록 하라
使民重死而不遠徙(사민중사이불원사) : 백성 죽음을 중히 여겨 멀리 이사가는 일이 없게 하라
雖有舟輿(수유주여) : 비록 배와 수레가 있어도
無所乘之(무소승지) : 타는 일이 없고
雖有甲兵(수유갑병) : 비록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無所陳之(무소진지) : 내보일 일이 없다
使人復結繩而用之(사인부결승이용지) : 사람들 다시 노끈을 매어 쓰도록 하고
甘其食(감기식) : 음식을 달게 여기며 먹도록 하고
美其服(미기복) : 옷을 아름답게 생각하며 입도록 하고
安其居(안기거) : 거처를 편안하게 생각하여 살도록 하고
樂其俗(락기속) : 풍속을 즐기도록 하라
隣國相望(린국상망) :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이고
鷄犬之聲相聞(계견지성상문) :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지만
民至老死不相往來(민지로사불상왕래) : 사람들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는 일이 없다
<왕필주석>: 國旣小, 民又寡, 尙可使反古, 況國大民衆乎. 故擧小國而言也. 言使民雖有什伯之器, 而無所用, 何患不足也. 使民不用, 惟身是寶, 不貪貨賂. 故各安其居, 重死而不遠徙也. 無所欲求.
81.
信言不美(신언불미) :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 :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善者不辯(선자불변) :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辯者不善(변자불선) :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는다
知者不博(지자불박) :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못하고
博者不知(박자불지) :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하다
聖人不積(성인불적) : 성인은 쌓아 놓지 않는다
旣以爲人(기이위인) : 사람들을 위해 뭐든지 하지만
己愈有(기유유) : 그럴수록 더욱 많이 가지게 되고
旣以與人(기이여인) : 사람들을 위해 모두들 희사하지만
己愈多(기유다) : 그럴수록 더욱 많아지게 된다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利而不害(리이불해) : 이롭게만 할 뿐 해로운 일이 없다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爲而不爭(위이불쟁) : 하는 일이 있더라도 겨루지를 않는다
<왕필주석>: 實在質也. 本在樸也. 極在一也. 無私自有, 唯善是與, 任物而已. 物所尊也. 物所歸也. 動常生成之也. 順天之利, 不相傷也.
老子指略(노자지략)
夫物之所以生, 功之所以成, 必生乎無形, 由乎無名. 無形無名者, 萬物之宗也. 不溫不凉, 不宮不商. 聽之不可得而聞, 視之不可得而彰, 體之不可得而知, 味之不可得而嘗. 故其爲物也則混成, 爲象也則無形, 爲音也則希聲, 爲味也則無呈. 故能爲品物之宗主, 苞通天地, 靡使不經也. 若溫也則不能凉矣, 宮也則不能商矣. 形必有所分, 聲必有所屬. 故象而形者, 非大象也, 音而聲者, 非大音也. 然則, 四象不形, 則大象無以暢, 五音不聲, 則大音無以至. 四象形而物無所主焉, 則大象暢矣, 五音聲而心無所適焉, 則大音至矣. 故執大象則天下往, 用大音則風俗移也. 無形暢, 天下雖往, 往而不能釋也, 希聲至, 風俗雖移, 移而不能辯也. 是故天生五物, 無物爲用. 聖行五敎, 不言爲化. 是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也. 五物之母, 不炎不寒, 不柔不剛, 五敎之母, 不교不昧, 不恩不傷. 雖古今不同, 時移俗易, 此不變也, 所謂 自古及今, 其名不去者也. 天不以此, 則物不生, 治不以此, 則功不成. 故古今通, 終始同, 執古可以御今, 證今可以知古始, 此所謂 常者也. 無교昧之狀, 溫凉之象, 故 知常曰明也. 物生功成, 莫不由乎此, 故 以閱衆甫也.
夫奔電之疾猶不足以一時周, 御風之行猶不足以一息期. 善速在不疾, 善至在不行. 故可道之盛, 未足以官天地, 有形之極, 未足以府萬物. 是故歎之者不能盡乎斯美, 詠之者不能暢乎斯弘. 名之不能當, 稱之不能旣. 名必有所分, 稱必有所由. 有分則有不兼, 有由則有不盡, 不兼則大殊其眞, 不盡則不可以名, 此可演而明也. 夫 道也者, 取乎萬物之所由也, 玄也者, 取乎幽冥之所出也, 深也者, 取乎探색而不可究也, 大也者, 取乎彌綸而不可極也, 遠也者, 取乎綿邈而不可及也, 微也者, 取乎幽微而不可覩也. 然則 道, 玄, 深, 大, 微, 遠之言, 各有其義, 未盡其極者也. 然彌綸無極, 不可名細, 微妙無形, 不可名大. 是以篇云, 字之曰道, 謂之曰玄, 而不名也. 然則, 言之者失其常, 名之者離其眞, 爲之者則敗其性, 執之者則失其原矣. 是以聖人不以言爲主, 則不違其常, 不以名爲常, 則不離其眞, 不以爲爲事, 則不敗其性, 不以執爲制, 則不失其原矣. 然則, 老子之文, 欲辯而詰者, 則失其旨也, 欲名而責者, 則違其義也. 故其大歸也, 論太始之原以明自然之性, 演幽冥之極以定惑罔之迷. 因而不爲, 損而不施, 崇本以息末, 守母以存子, 賤夫巧術, 爲在未有, 無責於人, 必求諸己, 此其大要也. 而法者尙乎齊同, 而刑以檢之. 名者尙乎定眞, 而言以正之. 儒者尙乎全愛, 而譽以進之. 墨者尙乎儉嗇, 而矯以立之. 雜者尙乎衆美, 而總以行之. 夫刑以檢物, 巧僞必生, 名以定物, 理恕必失, 譽以進物, 爭尙必起, 矯以立物, 궤違必作, 雜以行物, 穢亂必興. 斯皆用其子而棄其母. 物失所載, 未足守也. 然致同塗異, 至合趣궤, 而學者惑其所致, 迷其所趣. 觀其齊同, 則謂之法, 覩其定眞, 則謂之名. 察其純愛, 則謂之儒, 鑒其儉嗇, 則謂之墨, 見其不係, 則謂之雜. 隨其所鑒而正名焉, 順其所好而執意焉. 故使有紛紛궤錯之論, 殊趣辯析之爭, 蓋由斯矣. 又其爲文也, 擧終以證始, 本始以盡終, 開而弗達, 導而弗牽. 尋而後旣其義, 推而後盡其理. 善發事始以首其論, 明夫會歸以終其文. 故使同趣而感發者, 莫不美其興言之始, 因而演焉, 異旨而獨構者, 莫不說其會歸之徵, 以爲證焉. 夫途雖殊, 必同其歸, 慮雖百, 必均其致. 而擧夫歸致以明至理, 故使觸類而思者, 莫不欣其思之所應, 以爲得其義焉.
凡物之所以存, 乃反其形, 功之所以극, 乃反其名. 夫存者不以存爲存, 以其不忘亡也, 安者不以安爲安, 以其不忘危也. 故保其存者亡, 不忘亡者存, 安其位者危, 不忘危者安. 善力擧秋毫, 善聽聞雷霆, 此道之與形反也. 安者實安, 而曰非安之所安, 存者實存, 而曰非存之所存, 侯王實尊, 而曰非尊之所爲, 天地實大, 而曰非大之所能, 聖功實存, 而曰絶聖之所立, 仁德實著, 而曰棄仁之所存. 故使見形而不及道者, 莫不忿其言焉. 夫欲定物之本者, 則雖近而必自遠以證其始. 夫欲明物之所由者, 則雖顯而必自幽以敍其本. 故取天地之外, 以明形骸之內, 明侯王孤寡之義, 而從道一以宣其始. 故使察近而不及流統之原者, 莫不誕其言以爲虛焉. 是以云云者, 各申其說, 人美其亂. 或迂其言, 或譏其論, 若曉而昧, 若分而亂, 斯之由矣.
名也者, 定彼者也, 稱也者, 從謂者也. 名生乎彼, 稱出乎我. 故涉之乎無物而不由, 則稱之曰道, 求之乎無妙而不出, 則謂之曰玄. 妙出乎玄, 衆由乎道. 故生之畜之, 不壅不塞, 通物之性, 道之謂也. 生而不有, 爲而不시, 長而不宰, 有德而無主, 玄之德也. 玄, 謂之深者也, 道, 稱之大者也. 名號生乎形狀, 稱謂出乎涉求. 名號不虛生, 稱謂不虛出. 故名號則大失其旨, 稱謂則未盡其極. 是以謂玄則 玄之又玄, 稱道則 域中有四大也.
老子之書, 其幾乎可一言而蔽之. 噫, 崇本息末而已矣. 觀其所由, 尋其所歸, 言不遠宗, 事不失主. 文雖五千, 貫之者一, 義雖廣?, 衆則同類. 解其一言而蔽之, 則無幽而不識, 每事各爲意, 則雖辯而愈惑. 嘗試論之曰, 夫邪之興也, 豈邪者之所爲乎. 淫之所起也, 豈淫者之所造乎. 故閑邪在乎存誠, 不在善察, 息淫在乎去華, 不在滋章, 絶盜在乎去欲, 不在嚴刑, 止訟存乎不尙, 不在善聽. 故不攻其爲也, 使其無心於爲也, 不害其欲也, 使其無心於欲也. 謀之於未兆, 爲之於未始, 如斯而已矣. 故竭聖智以治巧僞, 未若見質素以靜民欲, 興仁義以敦薄俗, 未若抱樸以全篤實, 多巧利以興事用, 未若寡私欲以息華競. 故絶司察, 潛聰明, 去勤進, 전華譽, 棄巧用, 賤寶貨. 唯在使民愛欲不生, 不在攻其爲邪也. 故見素樸以絶聖智, 寡私欲以棄巧利, 皆崇本以息末之謂也.
夫素樸之道不著, 而好欲之美不隱, 雖極聖明以察之, 竭智慮以攻之, 巧愈思精, 僞愈多變, 攻之彌甚, 避之彌勤. 則乃智愚相欺, 六親相疑, 樸散眞離, 事有其奸. 蓋舍本而攻末, 雖極聖智, 愈致斯災, 況術之下此者乎. 不鎭之以素樸, 則無爲而自正, 攻之以聖智, 則民窮而巧殷. 故素樸可抱, 而聖智可棄. 夫察司之簡, 則避之亦簡, 竭其聰明, 則逃之亦察. 簡則害樸寡, 密則巧僞深矣. 夫能爲至察探幽之術者, 匪唯聖智哉. 其爲害也, 豈可記乎. 故百倍之利未거多也.
夫不能辯名, 則不可與言理, 不能定名, 則不可與論實也. 凡名生於形, 未有形生於名者也. 故有此名必有此形, 有此形必有其分. 仁不得謂之聖, 智不得謂之仁, 則各有其實矣. 夫察見至微者, 明之極也, 探射隱伏者, 慮之極也. 能盡極明, 匪唯聖乎. 能盡極慮, 匪唯智乎. 校實定名, 以觀絶聖, 可無惑矣. 夫敦樸之德不著, 而名行之美顯尙, 則修其所尙而望其譽, 修其所道而冀其利. 望譽冀利以勤其行, 名彌美而誠愈外, 利彌重而心愈競. 父子兄弟, 懷情失直, 孝不任誠, 慈不任實, 蓋顯名行之所招也. 患俗薄而名興行, 崇仁義, 愈致斯僞, 況術之賤者乎. 故絶仁棄義以復孝慈, 未거弘也.
夫城高則衝生, 利興則求深. 苟存無欲, 則雖賞而不竊, 私欲苟行, 則巧利愈昏. 故絶巧棄利, 代以寡欲, 盜賊無有, 未足美也. 夫聖智, 才之傑也, 仁義, 行之大者也, 巧利, 用之善也. 本苟不存, 而興此三美, 害猶如之, 況術之有利, 斯以忽素樸乎. 故古人有歎曰, 甚矣, 何物之難悟也. 旣知不聖爲不聖, 未知聖之不聖也, 旣知不仁爲不仁, 未知仁之爲不仁也. 故絶聖而後聖功全, 棄仁而後仁德厚. 夫惡强非欲不强也, 爲强則失强也, 絶仁非欲不仁也, 爲仁則僞成也. 有其治而乃亂, 保其安而乃危. 後其身而身先, 身先非先身之所能也, 外其身而身存, 身存非存身之所爲也. 功不可取, 美不可用. 故必取其爲功之母而已矣. 篇云, 旣知其子, 而必 復守其母. 尋斯理也, 何往而不暢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