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에 의거 무연고사망자를 공고하오니 연고자는 인수하기 바랍니다. 이름 주소…."
종이 한 장짜리 행정공고와 함께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가 최근 3년 새 2000여명에 달했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의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는 65세 이상 노인보다 50대가 더 많았다.
26일 보건복지부가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제출한 '2011∼2013 시도별 무연고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3년간 가족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는 2279명으로 나타났다. 2011년 682명, 2012년 719명, 지난해 878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1850명(79.2%)으로 여성(415명·18.2%)보다 많았다. 백골 등의 형태로 발견돼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사망자도 59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01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기 343명, 부산 158명으로 인구비례와 유사했다. 반면 3년간 무연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도시는 광주로 22명이었다.
지난해 고독사가 가장 많은 서울시의 연령별 사망자는 전체 255명 가운데 50대가 87명(34%)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은 66명으로 26%로 나타났다. 노인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과는 조금 다른 수치다. 유품정리업체 한 관계자는 "의뢰 대상이 과거에는 노인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50대가 절반을 넘는다"고 말했다.
김종건 동서대 교수(사회복지학)는 "퇴직시기가 앞당겨 지면서 직장 중심의 인간관계에 치중했던 50대가 삶의 변화를 제대로 견뎌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받아줄 수 있는 생활터전 중심의 사회관계망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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