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술이나 음료수에 몰래 약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하는 장면, 영화나 드라마 속 일 같기만 한데 실제 이런 방식의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약에 동물마취제까지 동원되는 그 실태 뉴스플러스에서 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경기도의 한 식당.
부동산 중개업자인 박모씨가 땅을 보러 온 손님들과 저녁 식사를 하다 정신을 잃었습니다.
손님이 건넨 맥주를 마시고 난 직후였습니다.
◀ 박 모 씨/부동산 중개업자 ▶
"몸 자체가 나른해지고, 정신만 몽롱해지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정확하게 기억 같은 게 없습니다"
그 사이 이들은 박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1천2백만 원을 빼냈습니다.
◀ 박 모 씨/부동산 중개업자 ▶
"(제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거예요. 그 이후로는 제가 돈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노래방을 운영하는 52살 엄 모 씨도 산악회를 따라갔다가 한 남성이 건넨 맥주를 마시고 환각상태에 빠져 신용카드를 뺏겼습니다.
◀ 엄 모 씨 / 노래방 주인 ▶
"어떻게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카드를 그냥 나도 모르게 꺼내주고 있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박씨와 엄씨가 마신 맥주에서는 똑같은 우울증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 고문수 경기 양주경찰서 형사 ▶
"술과 함께 먹었을 경우에는 기억을 상실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한 약품인데, 범인들은 병원에서 손쉽게 약을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GHB,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을 먹여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30대 건장한 남성도 동물마취제를 탄 음료를 마시고는 힘없이 실신해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이렇게 마취제나 마약성 의약품을 사용한 범죄는 매년 3백여 건 가까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약품을 판다는 국내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실시간 채팅창에 마취제를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이런 답변이 돌아옵니다.
강력범죄에도 사용될 수 있는 약품들이 인터넷에선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인터넷 공간이 아닌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이런 물건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 화장실.
각종 약품을 판다는 전단지가 깔려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일명 물뽕과 동물 마취제를 구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 약품판매업자 ▶
"제가 아는 데가 있어요. 있긴 있어요. 언제까지 필요하신데요?"
약 두 개를 합쳐 40만 원, 2시간도 안 돼 한 남성이 차를 타고 나타납니다.
돈을 건네자 약의 성능을 설명하며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은근히 자랑하듯 말합니다.
◀ 약품판매업자 ▶
"이건(물뽕) 기분 좋아서 흥분되고. 마약 먹으면 환상 보이고 그런 거 있잖아요. 이건 훅 가는 거니까 나쁜데 쓸 수도 있어요. 재워놓고 돈 뺏어도 모르는 거고."
동물 마취제는 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 동물약품점은 잠시 망설이더니 주사약을 내 줍니다.
◀ 동물약품점 직원 ▶
(원래는 처방전 있어야 되는 거예요?)
"예, 예, 원래 처방전 있어야 되는데..."
또 다른 동물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 수의사 ▶
"주사를 못 쓰는 분들을 위해서 나와 있는 건데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거든요."
구매자 신분을 확인해 기록을 남겨놔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일부 동물마취제 판매를 제한하는 법도 제정됐지만, 시행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식약처 관계자 ▶
"지금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요. 아직 공포는 안 됐습니다."
우울증 약이나 이런 마취제처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약품은 줄잡아 4백 종류에 달합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되는 약품이 매년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제약 없이 팔리면서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박진준 기자)
◀ 앵커 ▶
술이나 음료수에 몰래 약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하는 장면, 영화나 드라마 속 일 같기만 한데 실제 이런 방식의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약에 동물마취제까지 동원되는 그 실태 뉴스플러스에서 취재했습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경기도의 한 식당.
부동산 중개업자인 박모씨가 땅을 보러 온 손님들과 저녁 식사를 하다 정신을 잃었습니다.
손님이 건넨 맥주를 마시고 난 직후였습니다.
◀ 박 모 씨/부동산 중개업자 ▶
"몸 자체가 나른해지고, 정신만 몽롱해지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정확하게 기억 같은 게 없습니다"
그 사이 이들은 박씨의 신용카드로 현금 1천2백만 원을 빼냈습니다.
◀ 박 모 씨/부동산 중개업자 ▶
"(제게)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거예요. 그 이후로는 제가 돈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노래방을 운영하는 52살 엄 모 씨도 산악회를 따라갔다가 한 남성이 건넨 맥주를 마시고 환각상태에 빠져 신용카드를 뺏겼습니다.
◀ 엄 모 씨 / 노래방 주인 ▶
"어떻게 판단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카드를 그냥 나도 모르게 꺼내주고 있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박씨와 엄씨가 마신 맥주에서는 똑같은 우울증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 고문수 경기 양주경찰서 형사 ▶
"술과 함께 먹었을 경우에는 기억을 상실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한 약품인데, 범인들은 병원에서 손쉽게 약을 처방받아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GHB, 일명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을 먹여 여성을 성폭행하거나, 30대 건장한 남성도 동물마취제를 탄 음료를 마시고는 힘없이 실신해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이렇게 마취제나 마약성 의약품을 사용한 범죄는 매년 3백여 건 가까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약품을 판다는 국내의 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실시간 채팅창에 마취제를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이런 답변이 돌아옵니다.
강력범죄에도 사용될 수 있는 약품들이 인터넷에선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인터넷 공간이 아닌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이런 물건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버스터미널 화장실.
각종 약품을 판다는 전단지가 깔려 있습니다.
직접 전화를 걸어 일명 물뽕과 동물 마취제를 구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 약품판매업자 ▶
"제가 아는 데가 있어요. 있긴 있어요. 언제까지 필요하신데요?"
약 두 개를 합쳐 40만 원, 2시간도 안 돼 한 남성이 차를 타고 나타납니다.
돈을 건네자 약의 성능을 설명하며 범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은근히 자랑하듯 말합니다.
◀ 약품판매업자 ▶
"이건(물뽕) 기분 좋아서 흥분되고. 마약 먹으면 환상 보이고 그런 거 있잖아요. 이건 훅 가는 거니까 나쁜데 쓸 수도 있어요. 재워놓고 돈 뺏어도 모르는 거고."
동물 마취제는 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한 동물약품점은 잠시 망설이더니 주사약을 내 줍니다.
◀ 동물약품점 직원 ▶
(원래는 처방전 있어야 되는 거예요?)
"예, 예, 원래 처방전 있어야 되는데..."
또 다른 동물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 수의사 ▶
"주사를 못 쓰는 분들을 위해서 나와 있는 건데 먹고 나면 꾸벅꾸벅 졸거든요."
구매자 신분을 확인해 기록을 남겨놔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일부 동물마취제 판매를 제한하는 법도 제정됐지만, 시행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식약처 관계자 ▶
"지금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요. 아직 공포는 안 됐습니다."
우울증 약이나 이런 마취제처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약품은 줄잡아 4백 종류에 달합니다.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되는 약품이 매년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제약 없이 팔리면서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곽동건입니다.
(박진준 기자)
'▒ 새로운소식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은 독립운동가들이 만든 나라가 아니다?" (0) | 2014.10.24 |
---|---|
기상 이변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진들 (0) | 2014.08.23 |
향후 10년내 사라질 것 같은 10직업 (0) | 2014.04.19 |
이민 아닌 한국 포기.. 글로벌시대 흔들리는 뿌리의식 (0) | 2014.02.28 |
빚더미에 허리 휘는 가계..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0) | 201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