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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부인과의 약속

천하한량 2013. 12. 7. 03:29

 

 

치매부인과의 약속

 

유난히 바쁜 어느날 아침,
80대의 노신사가 병원을 방문했다.
바쁘다고 하며 나를 다그쳤다.


"그렇게 서두르시는 걸 보니,
혹시 다른 병원에 진료 예약이 되어 있으신가 보죠?"
노신사는 "요양원에 수용되어 있는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부인의 건강상태를 물으니,
노신사는 "아내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나는 부인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으며,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부인께서 언짢아하시나 보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신사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아뇨,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5년이나 됐는걸요.

 

"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부인이 선생님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마다 요양원에 가신단 말입니까?"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그녀는 나를 몰라보지만,
난 아직 그녀를 알아본다오."

 

노신사가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야 했다.

 

진정한 사람은 육체적인 것도 로맨틱한 것도 아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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