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자료실 ▒

운동할 때만 아픈 발목 알고보니 ‘이 병’

천하한량 2013. 3. 29. 22:39

운동을 좋아하는 이모(45세․직장인)씨는 등산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증세가 심하지 않고 며칠 후 통증이 완화돼 다시 등산을 했다. 하산을 하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에 이상 증세를 느꼈지만 심하지는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하산을 하다가 다친 부위를 다시 심하게 삐어 병원을 내원했다. X-ray 검사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초음파 검사에서는 외측인대가 완전 파열되는 3기 염좌로 진단됐다. 깁스 치료를 했지만, 반복되는 발목 삠으로 인한 발목 불안정성 증세가 회복되지 않아 인대봉합수술을 받고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이씨는 "이전과 다른 발목의 이상 증세가 있었는데, 괜찮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병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주변에서 접질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발목 삠 즉, 발목 염좌란 발목 내측과 외측의 인대에 손상이 가는 질환을 총칭한다. 발목에는 대표적으로 내측과 외측에 인대가 있다. 대부분 발목을 다치는 경우에는 외측 복숭아뼈 주변의 인대가 손상을 입게 된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몇 번쯤은 발목을 접질리게 된다. 다행히 이중 약 90%는 잘 회복되지만, 10-20%는 반복적인 발목 삠이나 다른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의 발목 염좌는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회복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발목 만성인대염좌'는 초음파 검사에서 인대 불안정성과 완전파열 진단이 돼도 평지 보행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연세견우정형외과 박의현 원장은 "인대가 파열되어도 대부분 가장 중요한 외측 인대인 전방거비인대만 파열되기 때문에, 나머지 두인대와 근육 등의 힘으로 급성기만 지나면 평지보행에는 큰 불편인 없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발목 삠으로 만성된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병원 내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발목을 접질리지 않았는데, 일상생활에서 발목이 붓거나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인대 손상에 의한 이차적 연골손상이나 뼈 조각 등 동반 손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치료를 해도 증세가 남는 경우가 많다.

발목을 삐게 되면 일차적으로 휴식과 안정, 얼음찜질 등을 통해 증세를 호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며칠이 지나도록 뚜렷한 호전이 없는 경우 X-ray 촬영을 통해 뼈에 이상이 없는 지 확인이 필요하다. 붓기나 피멍 등이 심하게 남은 경우 부목이나 보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통증은 호전되었으나 발목이 예전과 같지 않고 불편함이 지속되면 인대손상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고 빠른 치료가 될 수 있다. 발목 인대 손상은 보다 저렴한 초음파만으로도 정확하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박의현 원장은 "발목은 무릎과 달리 퇴행성이기보다는 반복손상에 의한 외상성으로 관절염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발목 인대 손상이나 연골손상, 관절염을 가진 환자분들 중에는 운동 마니아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등 내과적 질환의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이나 무리한 운동은 인대나 관절의 손상을 가져온다. 인대나 관절의 이상 증세가 있을 때에는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