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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고향은 무었으로 남나

천하한량 2012. 11. 28. 00:00

우리에게 고향은 무었으로 남나

 

故 鄕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운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하늘만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한점 꽃이 인정서리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이 쓰디 쓰리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든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우리에게 고향은 무었일까?

아버지 어머니의 향수가 곳곳에 베어있는 곳

몸은 늙어 가도 마음만은 늙지않는다. 이것일까?

나이를 뛰어넘어 생각은 엊그제 일 같이 선해서

불알 내놓고 큰 어린시절의 고향이 눈에 저리도록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서

고향을 찾아가도

못내 그리든 고향은 아닙니다

 

마음에만 남아 있는 고향을 그려 보세요

 

울 밑에 봉선화

따가운 햋살아래 마을의 고요함을 휩쓸어가든 매미소리

눈섶에 달라붙는 파리를 쫒으며 길게 늘어진 누렁이

시간이 멈추어선 하얀 땡볓에 어느 여름날 그늘을 찾아

정자나무 밑의 여름 노인들

앞 냇가에서 벌거숭이로 여름을 나든 일

텅빈 하늘을 이고 미루나무 가지에 걸린 까치둥지와 매미

모깃불 하얗게 피워놓고

앞 마당에 멍석깔고 팔베개 누우면 하얗게 박힌별

암탉을 노리는 핏빛 벼슬의 장닭

장마비 앞마당에 나타난 소름끼치도록 큰 두꺼비

익어가는 벼 논에 깡통을 두드려 가며 극성맞은 참새 때를 쫒든 일

논두렁 밭두렁 매뚜기 잡든 일

동구밖 정든길은 어머니 아버지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길

여름날 소낙비를 피하든 처마가 왜 그리 낮아 졌는가

훌쩍 크버린 키가 원망 스럽기만 하구나 !

 

 

 

파아란 하늘을 이고 무서리 내린 감나무 가지에 달린 홍시

감자서리 밀서리 참회서리 수박서리 넉넉한 인심에 핀 서리문화

엿장수 가윗소리에 마루밑을 뒤지든 일

“이제가면 언제오나” 어-허이 어허

동구박 신작로 길에 길고 길게 이어지든 상여 행열

검정고무신을 짚새기로 얼기설기 동여매고 돼지오줌보 차든 일

보름날 더위 팔기

뜬금없이 친구 이름 불러 놓곤 내 더위 사가거라 줄행랑을 놓든 일

그해 병아리 농사 잘되라고 솔방울을 따다 마당 가득히 깔아놓기도 했지

성급하게 얼음을 지치다 설얼은 얼음깡에 빠지든일

모닥불에 언발 녹이다 양말태워먹고 혼나든일

생각하면 잊었든 어린시절의 일들이 새록 새록 한도 끝도없이 이어집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마음의 고향을 찾아 갑니다만 ,

초가집 사라진지 오래되어, 낮선 아파트가 피라밎 처름 서있다

날로 도시화 되어가는 고향에 아직도 고향은 남아 있을까요!

 

 

 

동 무

내얼굴은 내가 보지 못해도

벗의 얼굴을 보면 내 얼굴이 보인답니다

천둥 벌거숭이로 철없이 뛰어 놀든 얼굴을 볼 수 있고

무엇보댜 어린시절의 추억과

그 옛날 거짓없이 치기(稚氣)가 베어있는 얼굴을 볼 수 있으니 반갑구요

덤으로 동무 아버지의 얼굴도 기억할 수 있담니다

벗의 얼굴을 보면 고향 보인담니다

동무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여 줌니다   

 

멈추어 버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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