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와귀농 ▒

50대 61% "행복하지 않다"‥자녀 뒷바라지 때문

천하한량 2012. 11. 26. 03:48

우리나라 50대의 60% 이상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래 불안 요인으로는 자녀 교육·취업 등 자녀 뒷바라지 문제를 꼽았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행복감을 느꼈고 퇴직 후 빠른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나 재취업자의 48.8%는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삼성생명(032830) 은퇴연구소가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만 50~59세 남녀 1000명(기업체 임금근로자 500명, 퇴직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요즘 행복하다고 느끼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50대의 60% 이상(61.5%, 6점 이하)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중 퇴직한 50대는 66.2%가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했고 일을 하고 있는 50대는 56.8%로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다소 높았다. 직종별로 살펴보면 자영업,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들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현재 또는 장래에 가장 불안하게 생각되는 요소'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자녀의 교육, 취업, 결혼비용 등 자녀 뒷바라지 문제(42.7%)가 가장 높았다. 퇴직 후 일자리(35.7%)는 자신의 건강문제(39.5%)에 이어 3번째 불안요소였다.

기 업체 임금근로자(500명)로 근속하면서 이직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400명에게 퇴직 후 계속 일하고 싶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 9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 주에서 39.5%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6%)이 퇴직 후에도 주 5일 전일제로 일하기를 희망할 정도로 일에 대한 욕구는 높았다.

퇴직 후 일을 하고 싶은 주된 이유로는(복수응답)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50.4%)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삶의 보람을 위해(43.9%) 또는 건강을 위해(30.7%)라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또 한 이직 경험이 없는 현직 임금근로자 및 퇴직 후 구직희망자에게 퇴직 후 최소 어느 정도의 급여수준이면 일자리를 수락할지 물었더니 29.7%가 200만~300만원, 29.2%가 150만~200만원를 꼽았다. 퇴직경험자(500명) 중 새로 일자리를 구한 250명의 평균 급여수준은 100만~150만원이 23.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200만~300만원 미만(21.6%) 순으로 나타나 50대가 기대하는 급여수준과 차이를 보였다.

퇴직 후 일하기 원하는 현직 임금근로자 및 퇴직자 중 78.6%가 퇴직 후 즉시 또는 6개월 이내에 재취업을 희망했다. 하지만 퇴직경험자 500명 중 퇴직 후 새로 임금 일자리를 찾은 250명의 48.8%가 '1년 정도 지난 후' 재취업했으며, 실업수당 지급 기간인 6개월 이내 일자리를 구했다는 응답은 32.4%였다.

50대의 퇴직 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5%가 정부 주관의 고용지원 프로그램 활성화를 희망했고, 다음으로 현재 다니는 회사의 재취업지원(43.6%) 등을 꼽았다. 실제 50대가 구직시 주로 활용한 취업경로는 회사 동료 등 비공식적인 인맥을 통한 경우가 많았고(53.4%), 정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지원 프로그램 및 웹사이트 (47.2%) 활용 비중도 높았다.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