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홍남표 서천교육장

천하한량 2012. 11. 17. 21:31

인터뷰 / 홍남표 서천교육장
“지식은 잊어도 선생님 사랑은 기억한다”
2012년 09월 17일 (월) 11:20:50 최정임 기자 clxk77j@newssc.co.kr

 

   
▲ 홍남표 서천교육장

서천출신 홍남표 서천교육장이 정년퇴임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홍남표 교육장(61)은 1973년 4월 보령 월전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3년 후인 1976년부터 한산초등학교로 전입한 후 지역의 여러 초등학교에서 25년 동안 근무했다.

2001년 교감으로 승진해 1년간 부여 입포초등학교에서 근무한 후 다시 서천 오성초, 장항초에서 교감으로 재직, 2006년엔 서남초 교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그리고 충남과학교육원 기획연구부장으로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서천교육장으로 부임한 후 서천교육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홍남표 교육장은 오랜 교직생활과 함께 이강옥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으며 지금은 2명의 손자와 1명의 손녀도 생겼다.
교직생활을 출신지역 교육장으로서 마무리하는 감회가 남다른 홍남표 교육장에게 그 동안의 교직생활과 남은 임기 동안의 마음가짐, 후배교사들에 대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교직생활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40년 교직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몇 날을 이야기해도 다 못할 것입니다.
그 중 하나를 이야기하면 1976년 한산초등학교 재직시 대전일보 후원을 받아 서천지역에서 처음으로 야구부를 창단해 군산상고 야구선수 출신 박일룡 선수를 코치로 영입, 야구부를 지도할 때 일입니다.

 
겨울에도 푹푹 빠지는 건지산 눈밭에서 캣치볼 훈련 등 지옥훈련을 했는데, 아이들의 볼이 짝짝 금이 가듯 다 터졌습니다. 큰일 났구나 싶어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니 그 상처가 말끔히 가시는 겁니다. 그래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훈련 결과 충남(대전포함)에서 2위를 해 9명 모두 충남중학교에서 스카웃 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선생님으로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서천교육장으로서 느낀 서천교육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교육지원청에 있다 보니 서천 주민들은 정말 교육열이 높고 인심이 좋으며 호의적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관간의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학생과 학부모님들도 교육지원청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다만 서천의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학생수가 자연 감소해 많은 학교들이 학생수 부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특색있는 학교 경영으로 한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노력하는 교장선생님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서천교육장 부임 후 중점을 둔 부분은?


▶교사로 재직할 때부터 가장 중점적으로 삼았던 부분이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학력 향상이었습니다. 실력을 다지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교육장으로 부임하면서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교육 환경 개선 및 교육 복지 증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육 환경 개선면에서 서천여고 와 동강중학교 기숙사, 오성초등학교 다목적 강당 개관, 서천여중 교과교실 개축을 완료했으며 현재 장항중, 서도초 체육관 및 애니메이션고 기숙사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서면초, 서도초, 서면중학교의 벨트형 연중돌봄학교 운영, 한산초등학교의 전원학교 운영, 한산중학교, 서면중학교의 창의경영학교 운영, 서천여고의 자율형 공립고 지정 등 농어촌 학교 특성화를 위한 각종 공모 사업에 우리 지역 학교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학생수가 줄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서천초등학교와 장항초등학교를 공동학구제로 전환시키는 행정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학기 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일은?


▶40여년의 교직생활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받은 고마움을 고향의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경험은 소중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40년 동안 경험해온 교육의 모든 것을 차분하게 정리해 후배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추진해 왔던 ‘교육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행복한 서천교육’을 위한 계획들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서천의 선생님들은 실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정도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교단의 선배, 고향의 선배로서 후배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 지역이 농어촌 지역이다 보니 더 나은 생활 환경을 위해 도시로 전출하려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교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제자에게 쏟는 열정과 사랑에 정비례합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는지는 다 잊어도 선생님이 어떻게 대했는지는 잊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머리가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의 가르침과 사랑만이 오랜 세월에도 바래지 않고 빛이 납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육장으로 부임하면서 제일 부담을 가졌던 부분이 ‘지역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할까?’ 였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고향의 많은 선후배님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셔서 제 뜻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각종 단체들에서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지원 계획을 먼저 제시할 때마다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다만 좋은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교육지원청이 교육행정기관이다 보니 법규상의 문제로 재정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협조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그 밖에 뉴스서천을 통해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요즘 학교폭력, 성폭력 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의 중심에 학교 교육이 자리 잡고 있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린 자녀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학교와 교육지원청만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천의 모든 주민이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은 관심입니다. 학교폭력의 주 원인도 알고 보면 무관심이라 생각합니다. 뉴스서천은 서천지역 학교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심들이 모여 서천의 학교 교육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