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소식 ▒

법정스님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국수

천하한량 2012. 2. 20. 18:16

법정스님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국수

오늘이 법정스님 입적 2주기 입니다. 불가에서는 음력으로 제사를 지내기에 올해는 스님의 기일이 작년에 비해 한달정도 빨라졌습니다.

 

오늘도 역시 길상사 설법전에 모셔진 법정스님 영정사진 앞에 스님이 가장 좋아하셨다는 음식, 국수가 놓였습니다.

 

 

작년 스님 첫제사 때도 국수가 올라갔었습니다. 그 때 까지만해도 스님과 국수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제사 후 지인들에게 여쭤보니 생전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셨던게 바로 국수여서 젯상에 올렸다고 합니다.

 

스님과 교유를 오래했던 분들은 ‘법정스님표 국수’에 대해 말씀을 합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했던 이계진씨는 스님이 불일암 우물가에서 갓 삶은 국수에 조선 간장을 한숫갈 넣어 먹으라고 건넸던 국수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사진장이는 이계진씨 같은 경험을 못했지만 간장만으로 간을 한 국수 맛이 어떨지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명하나 없는 국수, 참 단순하지 않습니까.

항상 단촐한 삶을 고집했던 당신은 먹는 것에서도 단순함을 좆으셨던 것 같습니다.

 

잎사귀를 다 떨군 나목이 즐비한 계절입니다. 그것은 존재를 드러내기에 당신은 잎푸른 나무보다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지요.

 

스님 눈치를 봐가며 셔터를 눌렀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입적2주기이고 또 영정사진 밑에 오늘도 어김없이 국수가 놓여있으니 기분은 울적하기만 합니다.

 

                                                                                             사진=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