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모음 ▒

가는 세월아 너도 쉬다가 오렴

천하한량 2009. 12. 21. 02:20




      가는 세월아 너도 쉬다가 오렴



      먼길을 돌아와 얼마쯤일까?
      산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길을 쉬어갈까 두리번 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몰아쉬니
      지나온 반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의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돌아보니 보잘것 없는 삶이었기에
      작은 마음만 미어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 설 수 없다 해도
      육신의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었다 내 뒤를 따라 오렴...



'▒ 좋은글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의 소망  (0) 2010.01.01
다이돌핀;엔돌핀의 4천배;암 등.치료.  (0) 2009.12.26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0) 2009.12.21
법륜스님의 주례사  (0) 2009.12.17
연꽃처럼 사는 사람  (0) 2009.12.15